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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월&봉봉 전체글ll조회 2663l 44

※ 스압 주의 ※

39편은 100kb가 넘어요^^;;; 맘만 같아서는 둘로 나눠 접어 올리고 싶지만 마우스가 이상해서 드래그가 안되네요ㅠㅠ

혹시라도 렉이 지나치게 심하면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서라도 나눠서 새로 올릴게요!ㅠㅠ

[현성야동엘성] 메시아(Messiah) 39 | 인스티즈

메시아(Messiah)

봉봉&천월

 


왜 브금이 끊길까요;; 저만 그런가..



39 순식간에 줄어드는 스크롤바 주의 모바일 분들 지못미^^;;;

[현성야동]메시아(Messiah)


w.봉봉&천월

 

 

 

-

 

 

 


39 (BGM : Two Steps From Hell - Heart Of Courage)

 

 


-

 

온기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매정한 하늘이 야속하기만 한 겨울, 바람이 살을 에일 정도로 차갑게 부는 날이었다.


12월 30일.


빨간 펜으로 달력에 엑스자를 긋는 손에 생채기가 가득했다. 몇분 후면 자정, 31일이 된다. 2199년 12월 31일. 22세기의 마지막 날.


「엄마는, 동우가 그런 세상을 열어줬으면 좋겠어.」


「내가?」


「응. 새로운 해가 뜨는 멀지 않은 미래 그 어느 날, 동우 네 손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내는거야.」


먼 옛날 했던 약속은 여전히 선명히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23세기를, 내 손으로. 손에 쥐고 있던 빨간 펜으로 31일 칸에 한번, 달력 옆의 벽에 또 한번 점을 찍었다.


하루가 남았다. 그리고 GCT는 우리 손에 있다.


뒤에서 조용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것 같은 사람. 곧이어 큰 손이 어깨 너머로 넘어와 동우의 손에 있던 빨간 펜을 가져간다.


허리를 가볍게 감아오는 따뜻한 온기. 펜을 가져간 손이 곧이어 펼쳐진 달력에 한글자한글자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고요한 방안에는 글씨를 써내려가는 사각사각 소리만 울려퍼졌다.


「잘될거야. 다치지마. 지켜줄게. 사랑해 내 하늘아.」


살짝 삐뚤게 적힌 글씨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했다. 펜을 도로 쥐어준 손이 동우의 머리를 한번 헝클었다. 곧이어 발걸음 소리가 다시 멀어져갔다. 달력을 한참 쳐다보던 동우가 슬며시 웃더니 펜을 들어 그 밑에 몇글자를 끄적였다.


「고마워. 나도 사랑해 내 바다야.」

 

 

 

 


-

 

 

 

 


"...씨발."


연구원들의 자잘한 상처들을 돌보는 M들 옆에 앉아 총을 만지작대던 대현이 뜬금없이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명수의 코에 약을 발라주던 성종이 홱 고개를 돌려 대현을 쳐다보았다.


"뭐야."


짐승같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 대현이 가끔가다 이렇게 정색할때에는 십중팔구 무슨 일이 생겼었다. 그리고 아마 지금도.


"야, 우리 이대로 끝이라고 생각하고 여기 들어온건 아니지?"


"뭐? 뭔 소리야? 설마..."


"그럼 준비하자. 기운이 수상해."


성종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가만히 대화를 듣고 있던 명수도 천천히 일어나 나머지 사람들을 찾으러 나갔다. 다급히 노트북을 켜 바깥 상황을 확인한 성종이 입술을 깨물었다. 온통 어둠에 휩싸여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카메라 화면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정부군...인가."


정부가 GCT를 뺏긴채 가만있을거란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지만 막상 눈앞으로 긴장되는 순간이 닥쳐오니 또다시 펼쳐질 잔인한 전쟁의 두려움에 흠칫 몸이 떨려왔다.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아직 좋지 못한 연합군의 몸상태에 걱정이 앞섰다.


"정부군이 왔어?"


그 때 문이 벌컥 열리며 우현과 태민이 들어왔다. 뒤이어 호원과 동우, 유천과 준홍까지 급하게 성종이 있는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들의 뒤에는 바르다만 약이 묻어있는 콧등을 문지르는 명수가 서있었다.


"그런 것 같다. 마음의 준비는 다들 하고 있었지?"


"물론이지. 마음뿐만 아니라 무기도."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하는 태민의 뒤로 동우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오늘, 끝낼 수 있을까."


어두운, 그리고 조급한 표정이었다. 그런 동우를 바라보며 성종이 대답했다.


"응, 그러자. 끝내면 되지."


굳은 표정에는 결의가 가득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성종의 뒤로 노트북의 화면이 빛났다.


"어, 저거."


호원이 노트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뭐야?"


좀 전까지 까맣던 노트북의 화면에 하얀 창이 하나 떠올랐다.


「그쪽도 눈치를 챈 것 같은데. 당신이란걸 알고 있습니다, 이성종군.」


성종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정부에서 성종의 노트북으로 메세지를 보냈다. 당황한 성종이 옆에 서서 노트북을 심상찮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태민에게 더듬더듬 지시를 내렸다.


"가, 가서 차, 찬희 불러와봐. 알렉스하고."


태민이 서둘러 방을 나가고 성종은 주저앉아 이마를 짚었다.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남은 사람들은 그저 멍하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민이 찬희와 알렉스를 데리고 들어왔다.


"What's the matter?(뭐가 문제야?)"


방안으로 들어온 알렉스가 문 앞에 서있는 우현 일행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후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성종은 말없이 노트북을 내밀었다. 찬희의 표정이 차게 식었고, 알렉스는 태민에게 해석을 요구했다.


"보안 뚫고 보낸거야?"


"그런 것 같다. 글라스서버를 칠 시간이 없었어."


찬희의 물음에 성종이 입술을 깨물며 대답하는 사이 설명을 들은 알렉스가 잠깐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해답을 내놓았다.


"Just shrug off.(그냥 무시해.)"


그 때 노트북에 또 하나의 메세지가 띄워졌다.


「무시할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지금 우리는 당신들에게 협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협상?"


성종의 목소리가 치켜올라가는 동시에 멀리 떨어져 상황을 지켜보던 우현 일행의 표정도 굳었다.


"협상이라니, 무슨 개소리야. 이제 와서 뭘 한다고 그래."


"좆까라 그래, 지나치게 늦었어."


명수가 먼저 반대 의견을 내놓았고, 뒤이어 호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성종도 같은 생각을 가진듯 손에 배어나온 땀을 바지에 닦으며 말했다.


"그렇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또 다쳤어.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그리고 노트북에 또다시 메세지가 떠올랐다.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원하지 않는다면.」


순간 성종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유혈사태, 피가 번지는 전쟁. 지금껏 반란을 진행해 오면서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또 꺼려한 것이 바로 이거였다. 아무 죄없는 사람들의 희생. 성종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만약 이 협상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끝낸다면...


"...어떡할까."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냥 씹어라, 씨발!"


고민섞인 성종의 중얼거림에 태민이 진저리치며 대답했지만 성종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너 설마...협상할 의향 있냐? 이딴 제안에?"


"What are you talking about?(무슨 얘기 하는거야?) 너무... 어렵게 말해, 너희."


"They want to negotiate.(그들이 협상하길 원해.)"


"What on earth make they say so?(뭘 믿고 그러는거야?)"


"...They know that we shun...a bloody affair.(그들은 우리가...유혈사태를 꺼린다는걸 알고 있어.)"


상황설명을 들은 알렉스가 턱을 문지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태민과 찬희는 이건 고민할거리가 아니라며 반대했지만 결정권을 가진 성종은 여전히 의문스런 표정이었다.


"이성종, 뭘 그리 고민해. 노트북 덮고 전투 준비나..."


"내 생각에 이건 말이야."


"......"


"잘하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몰라."


"뭐? 미쳤어? 정부놈들이 순순히 그걸 받아줄 것 같아?"


"우리에겐 GCT라는 무기가 있잖아. 뜬금없이 협상을 요구한 이유도 우리가 GCT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야."


성종의 말에 태민과 찬희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알렉스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Alex, how about you?(알렉스, 넌 어때?)"


"Well...where is harm in trying?(글쎄...나쁠건 없잖아?)"


슬핏 미소지은 알렉스가 나머지는 성종에게 맡기라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태민과 찬희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방으로 빠져나갔다. 얘기를 듣던 명수가 성종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어쩔거야. 우린 네 선택을 최대한 존중해."


"일단 요구사항이나 들어보려고."


"...그래, 몸조심해라."


성종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 명수가 나머지 사람들을 데리고 방에서 나갔다. 지금까지 말 한마디 못하고 입만 헤 벌리고 있던 대현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성종에게 소리쳤다.


"뭐야!! 협상한다고?"


"지금까지 뭘 들은거야?"


"니네가 좀 알아듣게 말해야 뭐라도 말을 하지!"


성종이 혀를 끌끌 차며 노트북에 손을 얹었다.


「얘기 들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직접 만날 수 있을까요. 제 노트북에 이딴식으로 침입해 대화하는건 기분이 나빠서 말입니다.」

 

 

 

 


-

 

 

 

 


"왜 만나자고 한거야?"


"뭐가."


"협상말이야. 위험하다 생각 안 해?"


턱을 괸채로 상념에 빠진 성종에게 다가온 명수가 바닥에 깔린 한겹의 재를 대충 쓸어내고 주저앉았다. 이미 5년 동안 전쟁을 진행시켜왔으면서 갑자기 협상을 요구하기 시작한 정부의 말에 긍정의 대답을 한 성종의 머릿속을 도통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건간에 이미 성종은 정부 측에게 동이 트고 아침 7시쯤에 GCT 10층에서 만나자는 메세지를 보낸 후였다.


"밖에서 안 만나요. 따라오는 경호가 세명 이상일 경우 협상은 결렬이라고 얘기해뒀어. GCT 안이면 아군이 더 많으니까 괜찮아."


"그래도 그렇지,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려고 그래."


"난 안 죽어."


"......"


"아버지, 아니 대통령이 살아있는 한."


명수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다. 방금 성종의 얼굴에 스쳐지나간 증오는 분명 제 양아버지, 이 나라의 대통령을 향한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말이야, 내 손으로 죽이고 싶어요. 그 인간."


낮은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명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반란을 진행하려면 아직은 그가 필요해. 내 존재 가치를 높여주는데 한 몫 하니까."


"......"


"그 가치, 란게 썩어빠진 의미긴 하지만 말이에요. 어쨌든 그 덕분에 내 목숨이 유지되니까."


성종이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명수는 그냥 그 옆에 가만히 있어줄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첫 Mko로 태어나 전쟁의 비극을 모조리 지켜보면서도 대통령의 양아들로 정부 지구에서 호화롭게 살아야했던 성종의 괴리감이 명수에게도 전해지는듯 했다. 마음 속으로는 수백번 수천번 양아버지를 죽이고 거지같은 정부를 뒤엎었을테지만 목숨을 부지하려기 위해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져 허리를 굽히고 야망을 죽이며 지내야했을 성종의 모습이 떠올라 괜시리 우울해졌다. 그리고 아마 지금도. 아버지에게 맞서싸우기 위해 이 반란을 이끌어가지만, 이 반란을 계속 이끌어가기 위해 또다시 아버지의 그늘에 몸을 숨겨야하는 지독한 모순. 아직은 어두운 새벽, 그들은 7시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해가 떴다. 아침 7시, 약속한 시간이 다가왔다. 6개월도 더 전 집을 나설때 가져와 그만 너덜너덜해진 윗옷을 걸친 성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몰라 허리에 찬 홀스터에 작은 총과 칼도 단단히 끼웠다. 양측에서 경호를 세 명 이상 붙이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성종의 뒤를 따라가는 사람은 호원과 명수, 단 둘 뿐이었다.


"잘 갔다와. 몸 조심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의 동우가 계단까지 그들을 배웅해주었다. 가는 거리야 해봤자 지금 머물고 있는 50층에서 10층으로 내려가는 것밖에 없지만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을 잃었기에 조금만 곁에서 떨어져버려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발까지 동동 굴러가며 손을 흔드는 동우에게 괜찮다는 듯 웃어준 호원이 옆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성종을 바라보았다.


성종은 협상 제의를 받아들인 후부터 밤을 새도록 가만히 앉아 끊임없이 생각만 했다. 꼼짝없이 눈만 감고 의자에 앉아있다가 잠시 우현을 불러 뭔가를 상의한게 다였다. 대한민국의 Mko, 김성규의 아들인 성종이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말 한마디에 이 나라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생각을 하면 자연스레 긴장이 되었다. 그건 명수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성종은 눈에 띄게 태연해 보였다. 걱정되리만큼.


유일하게 멀쩡하게 남아있는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옅은 회색의 재에 휩싸여 있는 10층의 복도에 도착했다. 세미나실에 임시로 책상을 설치해 간이 회의실을 만들었다. 굳게 닫힌 세미나실의 문을 잠시 바라본 성종이 침을 꿀꺽 삼켰다. 명수가 성종에게 잠시 기다리란 제스쳐를 취하고는 총을 빼어잡고 문 앞으로 다가갔다. 안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살짝 문을 열자 검은 수트를 차려입은 남자가 경호원 둘 사이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공격당할 위험은 없다고 판단한 명수가 오케이 사인을 보내며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갔고, 뒤이어 성종과 호원이 그 뒤를 따랐다.


기죽으면 안 된다. 턱을 바짝 치켜든 성종이 방 안을 훑어보고는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정부측에서 보낸 사람은 예부터 탁월한 협상안을 이끌어내기로 유명한 뛰어난 능력의 로비스트였다. 한때 GCT를 집처럼 드나들었던 성종과도 몇번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반갑습니다. 로비스트 정성훈이라고 합니다."


"이성종입니다."


짧은 인사가 오간 후 방 안에는 한참이나 정적이 흘렀다. 먼저 말을 꺼냈다가는 꼬투리를 잡히거나 얕보이기 십상이었다. 옆에 나란히선 호원과 명수의 등에도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서로 상대측의 눈치를 보느라 눈도 머리도 바쁘게 굴러갔다.


"...좀, 늦으셨네요."


결국 로비스트 쪽에서 먼저 말을 꺼냈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성종이 천천히 대답했다.


"몇분 늦지 않았는데. 언제 오셨는데요?"


"글쎄요, 일찌감치 도착했습니다. 꽤 오래 기다렸거든요."


성종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찍 오셨다니, 어지간히 조급하셨나봅니다?"


"나라의 일인데 설렁설렁할 수야 있나요. 안그래도 해외에 나가있다가 이번 일 때문에 몇시간 전 급히 귀국했습니다."


뼈가 담긴 성종의 말에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는 로비스트의 목소리에는 나라를 버리고 반란을 택한 성종에 대한 질책이 섞인 듯 했다.


"언제부터 정부가 나라의 일을 그렇게 신경썼는지 도통 모르겠군요."


"정부는 우리 나라를 이끄는 주체이니까요.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지금만은 정부에 대한 분노를 가라앉히고 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할 시간이다.


"잠깐만요, 나라의 주체는 국민입니다. 정부라니, 택도 없는 소리군요."


"지금 이 대화 주제에 그건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로비스트 측에서도 드디어 유한 표정 대신 날카로운 말을 선택했다. 조금만 어긋나면 기를 쓰고 달려들겠네. 골치가 아파진 성종이 역시나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빙빙 돌리는건 질색이니까요. 협상의 안건은 전쟁, 그리고 반란에 대한 것 아닙니까? 제가 반란을 이끄는 무리에 합류한 이유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나라의 주체이자 현재 아무것도 모르고 죄 없이 죽어가고 있는 국민들을요."


"국민들은 아무것도 모르지 않습니다. 나라에 닥친 위기를 이해하고 맞서 싸우기 위해 기꺼이 전쟁에 참여한겁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국민이란게 무고하게 학살당하는 불행한 이들을 가리키는 겁니까?"


"죄송하지만 국민이란 단어의 범위를 어디까지 생각하고 계시는지 묻고 싶군요."


뻔했다. 소에족이라는 말을 꺼내기만 해도 즉시 꼬치꼬치 캐가며 반박을 해올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감수하기로 마음먹은 성종이 당당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르십니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인간과 더불어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소에족과 M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에족과 M은 국민이 아닙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죠?"


"차근차근 따져보도록 합시다. 국민은 사람입니다. 소에족과 M은 사람이 아니죠. 이 세상 그 어느 국가가 동물이나 물건 따위를 국민이라 칭하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소에족과 M을 동물이나 물건 '따위' 정도로 취급하시는 겁니까?"


"부정적으로 생각하시지 말라니까요. 어찌됐든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흥분하게 된다. 반년 동안 동거동락해온 그들을, 저를 낳아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해준 그들을 어찌 '따위' 정도로 부를 수 있다는 말인가. 어금니를 꾹 깨물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쪽으로 계속 논쟁해봤자 나아질게 없다. 조금 강하게 나가는 쪽으로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그럼 M이 낳은 자식들인 Mko도 사람은 아니겠군요."


"...따지자면 그렇겠죠."


"아까 국민은 사람이라고 하셨으니, Mko도 국민은 아니라는거죠?"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건지 모르겠군요."


"제가 대한민국 첫 Mko라는걸 모르시진 않을텐데요. 그 말은 저 역시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해석되네요."


"......"


"정부가 굳이 국민이 아닌 사람과 협상을 하다니 어이가 없네요. 그럼 전 이만..."


"자,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성종이 아예 의자에서 일어나버리자 눈에 띄게 당황한 듯한 로비스트가 덩달아 일어나 성종을 불러세웠다.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운 성종이 순식간에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와 로비스트를 향해 뒤로 돌았다.


"예?"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네요."


성종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걸렸다.


"비굴하네요. 이렇게까지 협상을 이끌어내려는 이유가 뭐죠? 정부에선 저희를 무서워합니까?"


여전히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로비스트를 내려다보며 묻는 성종의 태도에는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 방을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차 있었다.


"반란군을 무서워한다기보단, 반란군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 무서운 거겠죠."


"그게 그거 아닙니까?"


"다릅니다. 정부 측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반란군 몇백명 정도는 한번에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성종이 흥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다시 의자에 앉았다. 일단은 굽히고 들어올줄 알았던 상대방도 예상 밖으로 강경한 어투였다.


"그렇다면 왜 쓸어버리지 않는 거죠?"


"그 후에 일어날 일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말했듯이요."


"일어날 일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입수하는 정보에 따르면, 소에족들의 대부분이 반란군에게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죠."


"반란군을 없앴을 경우에 한꺼번에 폭발할 소에족들을 감당하기엔 좀 힘들겁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최상위 Mko들이 모두 반란군에 몰려있지 않습니까."


더 볼 것도 없었다. 여기서 더 끌어봤자 얻는게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끝내더라도 잃는 것 또한 없다. 반란군 쪽이 훨씬 유리한 상태다. GCT를 차지했고, 이길 확률도 꽤 된다. 성종은 여기서 그만 일어서기로 했다. 그 때 로비스트의 낮고 뼈있는 목소리가 성종의 발목을 잡았다.


"확실히 반란군 쪽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그걸 뻔히 아는 저희 측에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을리가 없죠."


"준비라니..."


"반란군과 싸우면서 많은 군인들을 잃기보다는, 좀 더 손쉬운 방법으로."


성종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저 야멸찬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알 것 같았다.


"저희에겐 인질이 있습니다."


"...씨발..."


성종의 입에서 낮은 욕이 흘러나왔다. 인질이라니, 그게 대체 무슨 얘기란 말인가.


"전쟁을 피해 도망간 유약한 소에족 무리. 저희가 그들을 데리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겁니다."


지하 은신처로 도망간 노인과 부녀자, 어린이 소에족들. 반란을 준비하면서 호원과 동우가 만나고 온 선량한 그들. 성종은 괘씸한 정부의 처사에 치가 떨렸다.


"...그래서 어쩌자는겁니까."


"여기서 저희의 제안에 동의하고 협상을 체결한다면 정부측도 반란군측도 전쟁을 피할 수 있고, 잡혀있는 소에족들도 살려줄 수 있죠. 이런게 바로 일석이조 아닙니까."


"......"


"불필요한 희생을 최대한 줄이자. 이게 그쪽의 모토이지 않나요?"


결국 성종은 막 일어서려던 자세를 고쳐잡아야했다. 기분이 나쁘지만 상대방 측에 인질이 있는 이상 굽히고 들어가야했다. 뒤에 서있는 호원과 명수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할 정도였다.


"...어디 한번 들어보죠, 그럼."


로비스트가 기다렸다는듯 입을 열었다.


"첫째, 인질로 잡힌 소에족을 풀어줍니다. 둘째, 소에족과의 전쟁에서 휴전을 선언하겠습니다. 셋째, 반란군의 처벌을 약화하겠습니다."


"...조건은?"


"여기서 항복하고 GCT를 다시 넘기십시오. 그렇다면 세가지 조항을 모두 실천하지요."


성종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렇다는 보장이 어디있지요?"


"글쎄요, 믿기 나름이죠."


머리가 아파왔다. 협상을 체결한다해도 야비한 정부가 반란군만 모조리 잡아들이고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실제로 인질들이 잡혀있는지 아니면 반란군을 협박할 용도로 쓰인 거짓말인지 확인할 방도도 없었다. 그렇다고 그만두자니 인질들이 정말로 잡혀있을 것 같아 걱정되기 시작했다. 일단 성종은 시간을 끌어보기로 했다.


"중요한 결정이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록 하겠습니다."


"그러시죠."


"일단 첫번째 조항, 현재 인질로 잡혀있는 소에족의 규모와 위치는 어디입니까?"


"규모는 꽤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몇백명쯤 됩니다. 위치는 당연히 알려드릴 수 없고요."


"모두 무사합니까?"


"아직까지는요."


최대한 태연하게 말을 이어가면서 성종은 주위의 분위기를 면밀히 살피기 시작했다.


"두번째 조항, 휴전이라는 단어는 전쟁을 쉰다는 것, 즉 언젠가는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말 아닙니까?"


"그렇죠."


"왜 전쟁을 완전히 그만두지 않는거죠?"


"흠...휴전 정도면 크게 물러난거 같은데요, 아닌가요?"


"그 말은 소에족에 대한 살의를 계속 가지고 있겠다는 뜻으로 들리는군요."


로비스트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까지 깊게 파고들어봤자 이 협상에 도움이 되는건 없습니다."


그러나 성종은 그의 미소에 섞인 어색함과 조급함을 보았다. 예상한 것이 들어맞을지도 모른다.


"도움이 될건 없다니요. 하나하나의 조항이 저희 쪽의 마음에 들어야 협상이 이뤄지겠지요."


"이해가 안되시는 모양입니다. 전쟁에 유리한건 반란군 쪽이겠지만 협상에 유리한건 정부 쪽입니다. 인질이 있는 이상은요."


"인질, 인질! 그 인질 타령 언제까지 하실겁니까?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잘못된 처사라면... 범법 행위라던가 그런 식상한 얘기를 하시려는건 아니겠죠, 이 전쟁 상황에. 어찌됐든 그 법을 심판하는 것도 정부니까요."


지루할 정도로 재미없는 이야기가 흘러간다. 질문도 답도 뻔하고 번뜩이는 기지 따위 찾아볼 수 없다.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차가운 말들이 오가는 방 안의 분위기는 싸할 뿐이었다. 이러다가는 본전도 못 찾겠다 생각한 성종이 상대방을 한번 떠보기로 마음먹었다.


"하나만 묻겠습니다. 정부가 심판하는 법의 대상은 누굽니까?"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질문이군요. 대답은 해드리겠습니다. 물론 이 나라의 국민이겠죠, 대한민국의 법이니까요."


"아까 들은 얘기에 따르면 Mko는 국민이 아니었지요. 그렇다면 제가 여기서 범법행위를 저질러도 정부의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거겠죠?"


"그게 무슨,"


로비스트가 입을 제대로 떼기도 전에 성종이 재빠르게 품 안에서 권총을 꺼내들어 로비스트를 향해 겨누었다. 동시에 로비스트의 뒤에 서있던 경호원들도 총을 빼내들었다. 자신에게 겨눠진 두 개의 총과 당황한 표정의 경호원들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훑은 성종이 천천히 총을 내렸다. 호원과 명수는 알 수 없는 성종의 행동에 뛰어대는 심장만 진정시킬 뿐이었다.


"지금 뭐하신 겁니까?"


"아니, 그냥 대화가 너무 심심하길래 장난 한 번 쳐봤지요."


성종이 어깨를 으쓱였다. 여전히 두 경호원은 성종을 향한 총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경호원들에게로 다시 날카로운 시선을 보낸 성종이 내려놨던 권총을 다시 들었다. 그에 따라 경호원들이 또다시 긴장태세를 갖추는 모습을 보고 호원과 명수도 총을 빼내들 준비를 했다. 그러나 정작 살의섞인 분위기를 만들어낸 성종의 행동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단순했다.


"장난이라니까요."


탁- 성종이 뒤쪽으로 던져버린 총이 아까 들어왔던 문에 맞고 떨어졌다. 로비스트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그런 성종의 행동에 벙쪄있는 동안 성종은 홀스터에서 짤막한 칼까지 꺼내어 또다시 뒤로 던져버렸다. 날카로운 칼날이 문에 박히는 소리가 적나라했다.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 됐죠?"


텅 비어버린 홀스터까지 벗어 탈탈 털어보이는 성종을 멍하니 바라보던 로비스트가 벌컥 성을 내었다.


"지금 이게 장난으로 보이십니까?"


"방금 제가 한 일은 장난이었죠."


"나라의 일이 걸린 협상입니다. 그딴 태도로 임하신다면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뭐가 어쩔 수 없는데요?"


걸려들었다.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듯한 성종의 표정에 로비스트가 당황하며 더듬거렸다.


"뭐, 뭐가 어쩔 수 없다니요. 협상을 결렬하겠다 그, 그거지요."


"아까까지만 해도 조급한 태도더니, 인질 얘기가 나오자마자 확 바뀌셨군요."


"당신들이 싫어하는게 불필요한 희생이란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역시 전문적인 로비스트답게 당황한 표정을 금방 지워버렸다.


"만약 저희가 인질을 포기하고 항복하지 않으면 어쩌시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뭐 다른 믿는 구석이라도 있습니까?"


떠보듯 작게 속삭이며 성종이 오른쪽에 선 경호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글쎄요, 그렇다면 저희도 전력을 다해 싸우는 수밖에 없겠죠. 딱히 믿는 구석은 없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간 성종의 고개를 따라 경호원의 고개도 함께 돌아갔다. 성종의 시야를 가리는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계속 몰아붙였다.


"반란군이 유리하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저희가 인질을 포기하는 순간 정부측도 곤란해질텐데요."


"아, 그렇겠죠."


조금 더, 아직 좀 모자라다. 조금 더 알아내야한다.


"뜬금없긴 하지만 왜 반란군이 유리하다 하셨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듣고 싶군요. 저희도 칭찬 좀 들어야 기분이 좋지 않겠습니까."


"...여전히 장난스러우시군요."


"진심인데요? 말씀해주시면 안될거라도 있습니까? 예를 들면 시간 끌면 곤란한 일이 있다던가 하는..."


"그런거 아닙니다."


"그렇다면 얘기 좀 해주세요. 듣고 싶군요."


성종의 태도는 지나치게 여유로웠다. 새벽까지 밤을 새며 고민하던 아이가 맞는가 싶었다. 한숨을 내쉰 로비스트가 이야기를 꺼냈다.


"일단 반란군에는 대한민국 탑 Mko들이 몰려있습니다. 저희가 아는 바로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의 Mko인 당신을 비롯해 국무총리의 아드님 이태민 군, 보안 쪽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 치안총감 집안의 이찬희 군. 고(故) 육군대령의 아드님인 정대현 군은 짐승같은 감각을 가졌다지요?"


"그렇죠, 자세히 아시네요."


"정부군이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그들입니다. 그리고 반란군에는 원소술사도 있다면서요?"


"정보력이 좋으시네요."


"원소술사는 버거운 상대니까요."


손목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며 성종이 설렁설렁 대답했다. 슬슬 시간이 된 것 같다. 세게 나가야겠다.


"그래서, 그들을 몽땅 쓸어버리고 싶으시겠다?"


"예?"


"아, 칭찬을 들으니 감정이 좀 격해졌네요. 방금 그 말은 못 들은걸로 해주시고요."


"......"


"듣자하니 그 중 한 명만 없더라도 좀 나아질 것 같다는... 그런 뉘앙스 같군요."


"부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한 명이라도 제거하면 조금 더 수월해질테니까요."


"그래서 지금 절 없애려는겁니까?"


"무슨 소리를 하시는건지 모르겠군요."


"아, 죄송해요. 자꾸 감정이 막 부글부글 끓듯 격해져서. 제가 조울증이 있나봐요."


성종이 피식피식 웃었다. 로비스트는 여유로움을 넘어서 장난끼가 다분한 성종의 태도에 점점 화가 나는 듯 했다.


"지금 계속..."


"얘기가 흘러가는 방향이 좀 이상해졌군요. 마치 양측 모두 협상을 빈 껍데기 정도로 의식하고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하는 것 마냥."


겉으로는 장난섞인 말투지만 성종의 말투가 눈에 띄게 날카로워져 있었다. 덩달아 분위기도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렇네요. 본론으로 돌아가봅시다. 이 협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


"그리고 지금 당신의 태도도 마찬가지. 왜 이렇게 가볍게 화제가 돌아가죠?"


"가벼운건 이성종 군 쪽 같은데요. 작작 합시다."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상대방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는 것을 느낀 호원과 명수가 눈치를 보며 총이 있는 허리춤으로 손을 움직였다.


"그래서 지금 그 쪽은 가볍지 않다는 겁니까?"


"적어도 당신보다는요."


"제 말은 지금 겉으로는 협상하는 척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하는게 아니냐라는 겁니다!"


벌컥- 성종이 언성을 높임과 동시에 문이 열리며 정부측 경호원 한 명이 뛰어들어왔다. 본능적으로 총을 조준한 호원과 명수는 신경도 쓰지 않고 경호원이 로비스트에게로 달려가 뭐라뭐라 귓속말을 했다.


"뭐야?"


명수가 성종의 옆으로 한 걸음 다가서자 반대편 경호원도 똑같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명수의 물음에 성종은 그저 입술을 뾰족이 내밀며 급한 일이 있나보지- 라고 대답했을 뿐이다. 그리고 명수가 성종의 안위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 문을 열고 들어온 경호원을 빤히 쳐다보던 호원은 무언가 이질감을 느꼈다. 저 경호원은...


"크윽- 이게!"


경호원이 아니다. 순식간에 로비스트가 의자에서 고꾸라져 쓰러졌다. 그의 배에 난 총구멍에서는 피가 울컥울컥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 즉시 옆에 선 경호원이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새로 들어왔던 경호원이 소음기를 장착한 총을 빠르게 돌려 왼쪽의 경호원을 죽였다. 오른쪽 경호원이 재빨리 달려들었지만 다시 뒤로 돈 그가 경호원의 팔을 꺾어 제압하고 그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댔다. 옅은 연기가 흐르는 총구는 호원의 눈에 굉장히 익숙한, 블랙샴의 총구였다.


"남우..."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인가?"


놀란 명수가 우현의 이름을 부르는 걸 끊고 잡힌 경호원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신을 차린 호원도 총을 꺼내 경호원을 향해 겨누었다. 비소를 지으며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간 성종이 꺾여서 뒤로 돌려진 경호원의 팔에 들린 총을 빼내어 열린 문 밖으로 던져냈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


"살인청부업자 김상명."


경호원, 아니 남자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성종이 그를 노려보던 시선을 돌려 바닥에 쓰러진 로비스트에게로 걸어갔다.


"이 사람은 로비스트 정성훈이 아니잖아?"


로비스트의 얼굴에 가져간 성종의 손가락을 따라 실리콘 껍데기가 벗겨져 나왔다. 정밀하게 만들어진 안면 분장용 실리콘 가면이었다. 가면이 벗겨진 얼굴에는 아까까지 있었던 로비스트는 어디 가고 웬 정체모를 남자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은 채로 남아 있었다. 가면도 뒤로 던져버린 성종이 다시 김상명을 쳐다보았다.


"특수분장까지 할 정도로 치밀한 작전이었는데, 아쉽게 됐군."


"...어떻게 그가 아니란걸 알았지?"


성종이 비릿하게 웃었다.


"너희는 나를 너무 우습게 봤어. GCT를 자주 오가던 로비스트 정성훈, 안면이 있는 그로 변장해서 나를 안심시킬 계획이었겠지?"


"......"


"내 머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흠... 어떻게 알았냐면 말이야, 내가 한창 사람들과의 대화에 빠져있을때, 1년 쯤 전 얘긴데. 훌륭한 대화법을 공부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고의 로비스트라는 정성훈의 로비 영상을 몇개 본 적이 있거든."


"......"


"그 영상들 속 정성훈의 대화법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시종일관 여유롭고 건들건들하면서도 상대의 성질을 건드리지 않는 그의 태도 때문이었어. 절대 당황하거나 화를 내는 법이 없었지. 그런데 오늘 한 대화는 전혀 달랐어. 내가 조금만 장난을 쳐도 곧바로 반응이 왔거든. 내가 봐왔던 정성훈과는 전혀 다른 태도잖아?"


"......"


"그리고 중간중간에 보였던 표정들. 가면을 쓴 것처럼 어색하더라고. 하긴, 진짜 가면을 쓴게 맞긴 하지만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신을 가진건 Mko 얘기를 할 때였어."


"......"


"분명 정성훈은 해외에 있다가 몇시간 전 귀국했다고 했지. 정성훈이 해외에 있는건 물론 나도 알고 있었어. 그런데 몇시간 전에 귀국했다면서, 어떻게 육군대령이 죽었다는걸 알고 있지? 고(故) 육군대령이라니, 육군대령은 이틀 전쯤에 죽었어. 해외에서 소식을 듣기에는 이틀이란 시간이 턱없이 짧을텐데. 설령 귀국한 후 협상을 준비하며 들었다고 해도 말이야, 내가 알기로는 육군대령 정도의 고위직이 반란군의 손에 죽는다던가 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그건 최상위층 사이의 비밀로써만 존재하게 돼."


"......"


"난 거기서 두 가지를 알아낼 수 있었지. 첫째, 이 자는 정성훈이 아니다. 둘째,"


성종이 다시 정성훈 행세를 했던 남자에게로 다가가 무언가를 잡아빼냈다. 성종이 들어올린 작은 물건은 눈에 띄지 않는 초소형 인이어였다.


"협상을 진행하는 내내 이 자는 최상위층의 누군가에게 대답하는데 도움이 되는 얘기들을 듣고 있었다. 최상위층이 직접 변장을 하기엔 리스크가 크니까 이런 방법을 택했겠지."


호원과 명수는 새삼 성종의 뛰어난 머리에 감탄했다. 얼핏 흘려들을 수 있었던 말들.


「나라의 일인데 설렁설렁할 수야 있나요. 안그래도 해외에 나가있다가 이번 일 때문에 몇시간 전 급히 귀국했습니다.」


「고(故) 육군대령의 아드님인 정대현 군은 짐승같은 감각을 가졌다지요?」


성종은 그 말들에서 대화하는 자의 신상부터 숨겨진 것들까지 모두 알아낸 것이다. 성종의 얘기를 묵묵히 듣고만 있던 김상명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대한민국 최상위 Mko답군. 그렇다면 내가 김상명인건 어떻게 알아냈지?"


"대화 중간에 내가 했던 도발을 기억하나?"


도발이라면- 호원과 명수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범법행위 어쩌고 하는 말을 지껄이더니 갑자기 권총을 겨누던 성종의 이상했던 행동. 그리고는 곧바로 총과 칼을 밖으로 던져버리며 장난스런 미소를 지었었다.


"내가 총을 꺼내들자마자 오른쪽에 서있던 경호원, 즉 당신이 총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것을 건드리려다 마는걸 봤어. 순식간이었지만, 여튼 그 무언가는 무기처럼 보이지는 않았거든. 게다가 내가 당신을 쳐다보자 로비스트라는 이 작자가 내 시야를 억지로 가리려 하더군. 뭔가 있는 것 같아서 그 후로 당신을 계속 주시했지."


"......"


"어디서 본 얼굴인 것 같았는데, 처음에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했을때 흘려봤던 살인청부업자 명단에 당신이 올라와있었더라고."


"...그런 세세한 것까지 기억하다니."


"내가 괜히 Mko가 아니잖아? 어쨌든 당신이 김상명인건 알았고, 그 다음엔 당신이 건드리려던 그 무언가가 뭔지 알아내려했지. 이야기하는 내내 여러번 떠봤어. 재차 되묻는다던지, 꼬투리를 잡는다던지. 어색한 말투가 확확 들어오더군. 게다가 말까지 더듬은 적도 있고. 그리고 시간을 끄는 얘기를 할 때마다 조급한 표정을 짓더라고. 조급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 뭔가 약속된 일이 있지 않는 한."


"......"


"이건 직감 비슷한건데, 분위기가 좀 수상하기도 했고. 그래서 결론은 지금 이 세미나실 주위에 정부군이 쫙 깔려있다는거야. 그리고 당신이 건드리려던 그 무언가는, 정부군이 출동하게 하는 신호를 주는 버튼. 이 자를 조급하게 하던 약속된 일이란건 아마 최고의 Mko와 그가 신뢰하는 두 경호를 향하는 총공격이었겠지."


성종이 여유롭게 김상명에게로 걸어가 허리춤에 차인 작은 버튼이 달린 기계를 빼내들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기계를 이리저리 돌려보던 성종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버튼을 아예 기계에서 잡아떼어버렸다. 작은 전선 몇개가 얽힌 기계의 내부가 드러났다. 성종이 차가운 표정으로 창문을 열어 기계와 버튼을 바깥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살인청부업자인 당신이 경호원으로 위장해 이 곳에 들어온 이유는, 만약 그 공격이 실패했을 경우 개인적으로라도 날 죽이기 위해서였겠지. 아까 저 사람이 뭐라고 말했더라, 한 명이라도 제거하면 조금 더 수월해질테니까요- 라고 했었지 아마? 그 한 명은 물론 나일거고 말이야."


"...씨발."


예상이 적중한듯 김상명의 입에서 욕짓거리가 튀어나왔고, 동시에 우현이 그를 제압한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아, 하나 더 궁금해할 것 같은데."


"......"


"호원이형이랑 명수형도 궁금하죠? 어떻게 우현이형이 여기 들어왔는지."


우현이 답답한지 머리를 한번 흔들어 쓰고 있던 모자를 털어내었다. 그런 우현을 바라보며 성종이 말을 이었다.


"아까 조용히 고민하고 있는데, 정부가 갑자기 이렇게 협상을 요구하는게 수상해지더라고. 기습할거 같기도 하고. 여튼 그래서 우현이형한테 조용히 말했어. 내가 신호를 보내면 경호원 누구를 죽이든 옷을 훔치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정부측 경호원으로 분장해서 뛰어들어오라고. 그리고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로비스트에게로 다가가 의심을 없앤 후에, 기밀사항을 얘기하는 척 그에게 붙어 그를 죽여버리라고. 아, 귓속말을 하면서 인이어도 끄라고 했어. 지금 이 대화는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아."


"......"


"그리고 내가 우현이형한테 보낸 신호는,"


성종이 뒤로 돌아 문에 박힌 칼을 가리켰다. 성종이 대화 중간에 로비스트를 도발한 후에 총을 내던지면서 함께 던졌던 칼이었다.


"특수장치가 되어있어. 칼날이 어딘가에 박히면 센서가 작용해서 신호가 가지. 내가 권총을 겨눴을때 당신이 버튼을 건드리려는 것을 보고 기습작전이 맞다는걸 깨닫고 일부러 던진거야."


성종이 말을 끝내자 방 안에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호원은 성종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저건 사람의 머리가 아니야. 물론 성종이 사람인 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하, 하, 하-"


정적을 깨고 김상명이 어이가 없다는 식의 헛웃음을 지었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과 동시에 한기가 가득 서려있었다.


"대단해, 아주 대단해."


"......"


"이성종, 넌 정말 인간의 범위를 넘어섰어. 뭐, 인간이 아닌 Mko긴 하지만 말이야. 이렇게까지 알아낼줄은 꿈도 못 꿨는데. 치밀하군, 아주."


"......"


"그 점은 인정해주지. 하지만 아직 네가 깨닫지 못한게 하나 있어."


"뭐?"


순간 성종의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위험하다.


"그게 뭐냐면 말이야, 하하-"


광기섞인 김상명의 웃음을 뒤로 하고 성종이 호원과 명수를 있는 힘껏 방 밖으로 밀쳐냈다. 우현도 그 말의 뜻을 눈치챈듯 김상명의 양쪽 팔을 더욱 꽉 옥죄었다. 김상명이 잡힌 팔을 풀어내려 있는 힘껏 반항하기 시작했다.


"윽- 얼른, 도망가!"


"우현이형, 형은!"


"여기서 내가 이 자식 풀고 도망치면 우리 전부 다 좆돼. 빨리, 큭- 가서 전쟁 준비해라. 바로 시작될거니까."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성종이 방 밖으로 뛰어나갔다. 곧이어 밖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더욱 더 거세게 반항하기 시작하는 김상명을 제압하며 우현은 총소리가 잦아들고 복도를 뛰어가는 발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이건 함정이었다. 김상명의 몸에는 폭탄이 붙어있고, 상황이 불리해지자 김상명은 폭탄의 버튼을 눌러 자폭과 동시에 이 곳을 초토화시키려 한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폭탄이 터져도 안전한 곳으로 김상명을 데리고 가야한다. 우현의 눈에 들어온건 창문이었다.


"씨발!"


우현이 있는 힘을 다해 김상명을 움직이지 못하게 끌어안은채로 창문을 향해 달려갔다. 쨍그랑- 경쾌한 소리와 함께 창문이 깨지고, 곧이어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

 

 

 

 


-

 

 

 

 


"뭐야! 무슨 일이야!"


"김상명의 몸에 폭탄이 있어! 얼른 사정거리 밖으로 도망가서 싸움을 시작해야해!"


호원과 명수와 함께 나머지 사람들이 있는 50층으로 달려가며 성종이 소리를 질렀다. 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정부군을 처리하느라 이미 호원과 명수의 옷은 타인의 피로 범벅이 되있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초조하게 발을 구르고 있는데, 별안간 밖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펑-


"우현이형!!!"


성종이 사색이 된 얼굴로 근처의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떨어지며 공중에서 폭발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우현은...


"남우현!!!"


"우현이형!!!"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성종은 창문 밖을 향해 소리를 지르던 호원과 명수를 억지로 엘리베이터 안에 구겨넣고 아까 세미나실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성종!!!"


"먼저 가있어요! 위험하니까 다른 사람들 챙기고!"


젖먹던 힘까지 내어 달려온 세미나실은 텅 비어 있었다. 유리조각이 이곳저곳 널부러져 있었고 창문은 뾰족하게 깨어져있었다. 창문께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보자 처참하게 떨어져 쓰러져있는 김상명의 새까만 시체가 먼저 보였다. 미간을 찌푸리며 시선을 돌린 성종의 눈에 무언가 들어왔다.


"형!!!"


5층쯤 아래에 우현이 이틀 전 불에 타버려 삐죽삐죽 튀어나온 잔해에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형!!! 괜찮아요?"


"......"


우현은 말없이 매달린 층의 창문을 발로 깨고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잠시후 우현의 머리가 창문밖으로 나와 성종이 있는 위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50층으로 갈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성종이 다시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나갔다. 간발의 차이로 김상명에게서 떨어져 건물 벽에 매달린 모양이었다. 타고난 운동신경과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성종은 우현이 살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 성규를 생각하면... 우현이 끝까지 살아남아 함께 했으면 좋겠다. 떳떳하게 전쟁을 이겨 성규가 있는 하늘을 향해 그와 함께 꼈던 반지를 들어올리는 멋진 우현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잡아타자 안에는 우현이 타고 있었다.


"형, 진짜...형 죽는줄 알고 얼마나..."


"...난 안 죽어."


거칠고 날카로운 잔해를 움켜쥐어 체중을 지탱했을 우현의 손이 새빨간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엘리베이터 바닥도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성종은 그런 우현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우현의 손을 당겨 제 옷에 피를 닦았다.


"김성규가 보고 있을거니까, 난 끝까지 살아. 난...안 죽어."


50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문이 열리자마자 긴장된 표정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그 중엔 호원과 동우, 명수도 섞여있었다.


"우현이형! 살아있었네요! 얘기듣고 많이 걱정했어요."


이마에 걱정이라고 써놓은듯한 표정의 동우가 우현을 보고 와락 안겨왔다. 그런 동우를 떼어놓은 호원이 인이어와 탄창을 우현에게 건넸다.


"작전은 인이어로 통신하면서. 일단은 싸워요. 이길때까지."


아직 피가 흐르는 우현의 손이 인이어를 건네받아 귀에 끼웠다. 성종도 인이어를 받아 귀에 끼웠다.


"잠깐만, 내 노트북은?"


"아, 깜박했다. 아직 찬희랑 태민이 남아있을거야."


"어, 갔다올게. 먼저 싸우고 있어요."


"성종아..."


명수가 엘리베이터를 나가려는 성종의 어깨를 붙잡았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응, 형."


"...살아라. 꼭 살아."


"...그래요, 형도."


성종이 그대로 뛰어나갔다. 성종을 향해 들어올렸던 명수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사랑한다고 해주지 못했다.

 

 

 

 


-

 

 

 

 


엘리베이터에서 뛰어내린 성종이 급히 자신이 머물던 방을 찾아 뛰었다.


"이성종!"


태민과 찬희가 복도를 달려오고 있었다.


"어, 너네..."


"얘기는 잘했냐? 짜식, 여긴 또 왜 왔어?"


"아...노트북 놔두고 와서."


"우리 먼저 작전 짜고 있을테니까 얼른 와라!"


"그래, 이기자!"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방을 향해 다시 뛰었다. 왠지 모르게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댔다. 무언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꼭 그런 느낌. 숨을 몰아쉬며 방 문을 열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건, 진짜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무언가였다.


"다...당신은..."


"오랜만이다, 성종아."


무슨 상황에서든 먼지 한 톨 없이 단정하게 차려입던 검은 고급 수트. 위로 올라간 날카로운 눈매, 의학의 힘을 빌려 주름 하나 없이 깨끗하게 펴진 얼굴.


"......"


이 나라의 대통령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가.


"그래, 나다. 하도 오래 안 봐서 이젠 내 얼굴까지 까먹은게냐?"


"왜 여기..."


"외국으로 피신을 갔다가 잠깐 들렀다. 니가 50층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와봤더니 아무도 없던데, 갑자기 니가 들어오더구나."


여전히 권위적인 표정과 말투였다. 성종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근 반년만에 보는 제 양아버지의 모습은 하나도 달라진게 없었다.


"당신은...당신은..."


"아직도 그 호칭은 여전하구나. 그리고 나에게 항상 화가 나있는 것도 여전하고 말이다."


"당연한거 아니야?"


성종의 눈이 모나게 변했다. 아버지에 대한, 정부에 대한, 나라에 대한 분노.


"당신이 이 나라를 어떤 꼴로 만들어놨는지 알고도 그런 소리가 나와? 피로 뒤덮여 초토화된 사막같은 국토를 보고도, 상처입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도!"


"...내가 그렇게 되길 원한게 아니잖니."


"적어도 막을 수는 있었잖아! 왜 소에족을 미워한거야? 왜 소에족들을 없애고 싶어한거냐고!"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 그만둘 수 없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그리고 가식적인 정부를 끝내버릴거야."


대통령의 표정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 성종이 아무리 악에 받쳐 소리를 질러도 그는 영원히 그렇게 서있을 것 같았다. 결국 성종은 총을 꺼내들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눈 앞에 서있는 남자의 심장에 조준했다.


"날 죽일거냐?"


"...그리고 당신도 끝내버릴거야. 내 손으로 직접."


"훌륭한 대답이군. 잘 자랐구나."


"Mko에게 언제부터 잘 자란다는 말을 썼지?"


성종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댔다.


"그러게나 말이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대통령은 여전히 태연했다. 시간이 없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성종은 이를 악물었다.


"...죽기 전에 할 말은?"


"허허, 차갑구나, 아들아."


"난 당신같은 아버지 둔 적 없어! 난 M 김성규의 아들일뿐 누구의 자식도 아니야!"


"그래... 죽기 전에 할 말을 물었지?"


"......"


"난 후회하지 않는다.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걸, 전쟁을 일으킨걸. 절대 후회하지 않아. 오히려 아주 기분이 좋단다."


분노가 치밀었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기분이 좋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다는 말인가. 방아쇠를 당겼다. 그의 다리와 팔에 총알이 박혀들어갔다. 앞으로 고꾸라지는 그의 입에서는 여전히 말이 흘러나왔다.


"왜냐면...내 아들이..."


"닥쳐, 제발 닥쳐! 그만해!"


쉴새없이 총을 쏘았다. 그의 몸에 박혀들어가는 것도, 빗나가는 것도 모두 돌아와 성종의 심장을 찌르는 기분이었다.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뭔가를 이끌어나가는...멋진 모습을..."


"그만...제발 그만..."


"볼 수 있었으니까..."


결국 총을 집어던진 성종이 주저앉았다. 쓰러진 대통령의 입에서 피가 울컥울컥 솟아올랐다.


"성종아...널 입양했지만...널 힘들게 했지만..."


"...시끄러...입 좀...닥...쳐..."


"...그래도 널 많이...아꼈다..."


그리고 정적이 흘렀다. 붉은 웅덩이가 성종의 발끝까지 닿아왔다. 멍하니 선 성종의 눈이 탁해졌다.


"그게...그게 뭐가 아낀거야... 반항심만 잔뜩 불러일으켜놓고, 전쟁이나 나게 해놓고...그건...날 아낀게 아니야...씨발."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피가 흘러나왔다. 대통령의 것과 같은 붉은 색이었다. 그것이 짜증나 성종은 입술을 세게 문질러 닦았다. 방을 뒤져 노트북을 찾아내어 들고 나가는 성종의 발걸음이 불안함을 띄었다. 내 손으로 그를 죽였다.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다. 그리고, 나의 가치를 높여주던 존재를 없앴다. 이제 난 아무것도 아니다. 대통령의 아들로써 굽신굽신거리는 사람들의 정수리를 내려다볼 처지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제 정부에선 날 살려둘 이유를 잃었다.


"잘 가요, 아버지."


오히려, 홀가분하다. 안녕, 가짜 아버지. 이제 끝이야.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성종은 60층 임시 방송국으로 향했다. 아마 마지막이 될 피바람 부는 전쟁은 벌써 막을 올린 후였다. 잠긴 방송국의 자물쇠에 총을 난사해 억지로 문을 연 성종은 가빠오는 숨을 가라앉히며 눈에 보이는 스위치란 스위치는 전부 위로 올려버렸다. 눈동자를 굴려 아무렇게나 놓여져있던 마이크를 발견하고 입가에 갖다대었다. 지금부터 이 마이크에 대고 내뱉는 모든 말들이 정부지구 안에 샅샅이 울려퍼질 것이다. 걷잡을 수 없이 쿵쿵대는 심장 덕분에 덩달아 아파오는 가슴을 부여잡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첫 단어를 내뱉자마자 울컥 목이 메어왔다. 답답한 가슴을 두드리며 말을 애써 이어갔다.


"나는 이성종. 대통령의 양아들. M(17) 김성규의 자식,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의 Mko.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를 높였다. 머리가 웅웅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란을 이끄는 주도 세력."


일순간 정부지구에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구석구석 설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성종의 목소리는 총과 칼을 들고 싸우던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반정부연합군. M이라는, 또 소에족이라는 소중한 생명들을 하찮게 여기며 무참히 살육해나가는 이 거지같은 나라를 바꾸기 위해 일어섰고,"


말을 하는데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게 한두번이 아닌데 오늘따라 심장이 이상했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진정한 행복이란걸 느껴보기 위해 총을 들었다. 우리는, 반정부연합군은, 정부를 상대로, 좆같은 현실을 상대로 미친듯이 싸워서 이길 것이다."


결국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하루종일 참았던 것처럼 줄줄 흘러내렸다.


"내일이면 열리는 23세기를, 새로운 세상을 밝게 빛나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까 용기를 내자. 힘을 내자. 왜냐면 우리는..."


애써 눈물을 훔쳐내고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난 세상에서 제일 잘난 이성종이야.


"이 세상의 구원자니까."


우리는, 메시아다.

 

 

 

 


-

 

 

 

 


쩌렁쩌렁 울려퍼진 성종의 말에 하나둘 싸움을 시작하던 소에족들이, 연구원들이, M들이 모두 하나되어 소리를 내질렀다. 힘껏 외치는 응원의 비명. 그 소리가 나비가 되어 그들의 머리 위를 날아 하늘 높이 솟은 GCT의 꼭대기로 향했다. 우린 이길 수 있다. 이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 호원의 손을 잡은 동우도, 성종이 있을 GCT를 바라보던 명수도, 하늘을 보며 슬프게 미소지은 우현도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이건 반란(反亂)이 아니라 반란(反爛)이다. 되돌릴 반, 어지러울 란, 정부에 반대하여 내란을 일으키는 반란이 아니라 되돌릴 반, 빛날 란, 세상에 반대하여 빛을 되찾을 반란이다.


밝은 빛을 싣고 나비가 날아간다. 모두가 외친 소리에서 나온 나비가 하늘 위를 높이 날아간다. 여전히 흐린 하늘이지만 오늘따라 청명해보인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상념을 깬 것은 인이어에서 나오는 성종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다들 싸우고 있는거 맞아?]


"...아니..."


GCT 입구에 서있던 호원이 느릿느릿 대답했다.


[뭐하는거야! 오늘 안에 이겨야되는거 몰라? 작전 짜지는대로 바로 알려줄테니까 일단 닥치는대로 싸우고 있어!]


피식- 호원이 슬며시 웃으며 아직도 성종의 목소리에 멍하니 서있는 동우의 머리를 헝클었다.


"나 싸우러간다. 너도 불 좀 붙여야지."


"...아..."


"죽지마, 아니 다치지도 마."


"...널 사랑하니까, 난 널 위해서 목숨까지 바칠거야."


이젠 너무 익숙한 대사. 호원의 말을 이어 완전한 문장을 만든 동우가 살짝 웃음짓고는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귓가에서 성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하루 동안 정부군이 무지하게 몰려들어올거야. 일단 공격 범위가 넓은 동우형과 유천이형을 비롯한 소에족들이 가장 최전선에 서서 막아.]


"오케이."


[호원이형, 우현이형, 명수형과 다른 연구원들은 GCT를 사수해. 안에 깊숙히 들어오게 놔뒀다간 끝장이야. 그리고 지금부터 코드네임 사용한다. 잊은건 아니겠지?]


"물론이지."


[그럼 지금부터, 오페라시온 프린시피아르(작전 시작).]


작전 시작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귀신같이 정부군이 몰려왔다. 다급히 챙겨온 소총을 어깨에 걸치고 호원이 사격을 시작했다. 부피가 큰 총 때문에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기가 힘들었다. 호원에게 총을 겨누는 정부군은 근처에 있는 우현과 명수가 틈틈이 처리해주었다. 함께 몇 번 작전을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있었다.


동우는 유천과 함께 떼거지로 몰려오는 정부군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저 많은 사람에게 불을 붙이기엔 체력적으로 소모가 심해서 작은 물건에 불을 붙인 후 염력을 쓰는 소에족 선우가 그걸 정부군 측으로 날리는 식의 공격을 계속했다. 가끔가다 위험해질때면 유천이 센 바람을 일으켜 정부군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한참 동안이나 죽고 죽이는 싸움판이 계속 되었다. 밖의 최전선 팀에게도 한계가 있었는지 자꾸만 밀고 들어오는 정부군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한 손에는 반동이 적은 권총을 들고 다른 쪽 손으로는 무거운 소총을 쌍절곤마냥 휘두르는 호원의 뒤로 블랙샴을 양 손에 쥐고 침착하게 멀리서 다가오는 적을 죽여나가는 우현이 서있었다. 명수는 자신의 주위로 다가오는 정부군을 걷어차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건 공격이 아니라 방어인 것 같은데. 수적으로 너무 열세해요...잠깐만!]


"왜 그래?"


[아까 협상하면서 인질 얘기를 들었는데!]


"인질?"


달려드는 정부군을 총 개머리판으로 후려친 호원이 인이어에서 나오는 성종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대피했던 소에족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했는데 사실인지는 몰라요. 만약 진짜면...]


[구하러 가야해!]


성종의 말을 끊고 튀어나온 목소리는 동우의 것이었다. 거친 숨소리가 상황의 급박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인질 얘기가 사실인지 여부도 정확히 모르고 어딨는지도...]


[구할 수 있어. 내가 갈게.]


[형! 거짓말이면 어쩌려고 그래요! 게다가 얼마나 위험한...]


[여긴 주피터(유천)가 맡아준대. 갔다올게!]


[형!!!]


씨발- 낮게 욕을 읊조린 호원이 명수에게 소총을 넘겼다. 거지같은 정부 새끼들은 그런 짓을 또 왜 해가지고 애를 힘들게 만드냐고!


"나 따라간다, 여기 부탁해."


지난번처럼 혼자 있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다. 앞길을 가로막는 정부군들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주며 호원이 동우가 달려가고있을 GCT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혼자서 어쩌려고 그러냐, 하늘아.

 

 

 

 


-

 

 

 

 


인질이 있다는 성종의 말에 당황해 무작정 달려나오긴 했으나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마치 6개월 전 창원으로 소에족들을 찾으러갔던 날 같았다.


"인질...인질...정부에서 인질을 잡아둘만한 곳..."


머리가 아파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음은 급한데 머릿속은 복잡해 죽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사람이 바로 호원이었다.


"하...후우...장동우 너...혼자 가려고 했어?"


"호원아? 어떻게 왔어?"


"너 혼자 가는데 걱정을 안 할 수가 있나."


가쁜 숨을 가라앉히며 호원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창 격렬한 싸움판에서 빠져나와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낌새를 눈치채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정부군 무리가 보였다.


"씨발..."


어금니를 꽉 깨문 호원이 다가오는 정부군에게로 무작정 달려들었다. 가장 앞에 있던 녀석에게 총을 난사하며 동시에 오른쪽에 있던 군인에게 허리춤에 차고있던 단도를 뽑아던진 호원은 달려드는 또다른 남자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 뒤에서 그 상황을 보던 동우도 남은 사람 두어명의 옷자락에 불을 붙여버렸다.


"아- 아악!"


고통스러운 소리가 동우의 귓가를 울렸다. 불을 크게 만들어버리려는 동우의 움직임에 마지막 남은 군인의 심장에 총을 쏜 호원이 다급히 동우를 저지했다.


"잠깐만! 그냥 놔둬!"


"어? 이러면 빨리 안 죽는데..."


"물어볼게 있어."


호원의 눈이 군복에 달린 배지를 재빨리 확인하고는 불타오르는 다리에 고통스러워하는 군인의 멱살을 잡아챘다.


"보아하니 꽤 높은 계급이군. 중위 정도면 알 것 같은데."


"크윽- 시발! 이게...으아아악- 지금 무슨!"


"정부가 인질을 잡고 있는게 사실이냐?"


"개소리...으아악!"


정신을 잃어가는 군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며 호원이 무섭게 다그쳤다.


"씨발새끼야, 대답 안해?"


"...크...차라리 죽여라."


숨을 헐떡이며 몸을 부들부들 떠는 군인의 몸에서는 이미 탄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원체 성미가 순하고 사람을 죽이기 싫어하는 동우는 그 장면을 보고 울상을 지을 뿐이었다.


"좆까. 대답이나 해."


혀를 깨물려는 군인의 입을 세게 잡아챈 호원이 재차 물었다. 센 악력에 입 안의 살이 이빨에 짓눌려 군인의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대답하면 살려주지."


"씨발..."


"동우야, 불 꺼."


"어? 어."


동우가 군인의 다리에 타오르던 불을 꺼버렸고, 역한 냄새의 연기와 새까맣게 탄 채로 부들부들 떨리는 그의 다리만이 남았다.


"대답하면, 살려준다고."


"...으윽..."


결국 참다 못한 호원이 그의 타다만 다리를 걷어차고 나서야 끔찍한 고통에 숨도 제대로 못 쉬는 군인의 입이 열렸다.


"말해줄게...말해준다고...크윽..."


"......"


"많지는 않지만...인질이...잡혀 있다..."


"어디 있지?"


"예전...큭...키스트가...있던 자리..."


별 거지같은- 입안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김성규를 잃고 반란군을 지탱해주던 믿음을 잃었던 그 날, KIST가 불탔던 날. 그 시꺼먼 잔해만 남아있는 곳에 인질을 놔두다니, 반란군의 경각심을 이끌어내려는 정부의 야비한 계략임이 틀림없었다.


정신을 까무룩 놓는 군인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친 호원이 뒤에 몰려오는 많은 수의 정부군을 보고는 동우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호...호원아!"


"시간이 없어!"


큰 길가로 나오자 GCT쪽으로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오는 군용 트럭이 보였다. 정면으로 오는 트럭의 앞으로 달려간 호원이 총을 난사해 운전자를 죽였다. 머리가 뚫린 운전자의 피가 창문을 적시고 군용트럭이 소름끼치는 끼익 소리를 내며 미끄러져 멈췄다. 우수수 뒤쪽에서 뛰어내리는 정부군들에게서 쏟아지는 총알을 피해가며 호원이 동우의 손을 끌었다. 트럭의 뒤쪽에 숨어 쉴새없이 쏟아지는 총알을 대강 막은 호원이 운전석에서 죽은 운전수를 끌어내고 그 자리에 올라탔다.


"빨리...!"


엑셀을 밟아가며 트럭의 방향을 돌리는 동시에 동우를 끌어 조수석에 앉히고 도로를 미친듯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트럭 뒷편을 때리는 무서운 총소리가 잦아들때까지 달린 호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겁먹은 표정의 동우쪽을 쳐다보았다.


"괜찮아? 안 다쳤어?"


"어, 괜찮아...근데 좀 무서웠어."


"어쩔 수가 없어. 걸어가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갈림길이 나오자 핸들을 격하게 오른쪽으로 꺾는 호원 덕분에 동우가 옆의 창문에 머리를 박고는 낮은 신음소리를 냈다.


"으으...이거 운전은 제대로 할 줄 알아?"


"몰라, 하다보면 되겠지!"


차선을 격하게 넘나드는 호원의 운전에 동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인질들을 구하기 전에 제가 먼저 죽는게 아닌가 싶었다.


한참을 그렇게 도로 위의 무법자 행세를 한 끝에야 저 멀리 키스트가 있었던 곳이 보이기 시작했다. 입안에 침이 바짝바짝 말라왔다. 아빠, 제발 저와 같은 이 가여운 존재들을 구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한달 전 모조리 불타버린 키스트 단지는 건물 몇 채만 띄엄띄엄 남아있을뿐 나머지 잔해들은 새까맣게 널부러져 처참한 모습을 이뤄내고 있었다. 타오르던 불, 간절했던 우현의 절규, 그리고 김성규. 차에서 내리자마자 머리가 아파왔다. 그 날의 잔상들이 머릿속에 끈질기게 남아 동우를 괴롭히고 있었다.


탕- 그때 귓가에 크게 울리는 총소리가 동우의 우울한 상념을 깨어버렸다.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훑자 다급히 몸을 숨기는 정부군 복장의 남자 몇몇이 보였다. 총을 들었지만 이미 사라진 정부군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러다 시야 밖에서 갑자기 공격을 당하면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다. 입술을 몇번 깨문 호원이 동우를 이끌고 다시 트럭에 올라탔다.


"동우야, 어딨어?"


"뭐?"


"소에족들 어딨어?"


엑셀러레이터를 밟자마자 차체를 향해 총알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길따위 무시하고 키스트 단지를 일자로 전력 돌파하는 차는 무섭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흔들리는 정신을 다잡고 집중하자 단지 끝자락의 작은 건물 하나에서 많은 소에족들의 기운이 느껴졌다.


"세시 방향, 직진하다가 좌회전."


순식간에 핸들을 팍 꺾는 호원의 거친 운전에 또다시 동우가 창문에 머리를 박자마자 기어이 뒷 유리창을 뚫어버린 총알이 동우의 머리 바로 옆으로 스쳐지나갔다.


"흐익!"


총알이 박힌 앞유리창이 쩌저적 갈라졌다. 기겁한 동우를 보며 낮게 욕을 읊조린 호원의 시선에 뒷좌석의 기관총이 들어온건 그때였다.


"동우야, 너 이거 운전할줄 알아?"


"뭔 소리야, 으헉- 차 한번 제대로 못 타봤는데!"


짧은 대화 중에도 계속 총알은 쏟아졌다. 방탄유리마저 뚫고 들어와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거나 차 시트에 퍽하고 박히는 총알들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아 몰라, 나랑 자리 좀 바꿔."


"뭐? 나보고 운전하라고? 못한다니까!"


"나도 할 줄 알아서 하고 있는거, 윽, 아니잖아! 잔말말고 하나 둘 하면 운전석쪽으로 넘어와."


앞유리에 총알이 하나 더 날아와 박혔다. 결국 고개를 끄덕인 동우가 마른 침을 꿀꺽꿀꺽 삼키는 동안 호원이 차가 직진하는 타이밍을 엿보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하나 둘!"


"으아아악!"


동우가 운전석 쪽으로 몸을 날리는 동시에 호원이 뒷자석으로 껑충 넘어갔다. 운전자를 잃은 핸들이 핑글핑글 돌아가자 차가 기분 나쁜 끼이익 소리를 내며 미끄러졌다. 타이어에서 나는 연기가 코를 찔렀다. 시속 100km가 훌쩍 넘는 속도로 가까이 있는 건물 잔해에 부딪히려 하는 트럭을 간신히 핸들을 반대방향으로 미친듯이 돌려 아슬아슬하게 지나치게 만든 동우는 혼란 상태에 빠졌다.


"이거 뭐 어떻게 하는거야!"


"그거, 엑셀 밟아! 오른쪽 페달!"


기관총을 뒷좌석에 마련된 장비에 대강 설치하며 호원이 소리질렀다. 얼떨결에 오른쪽에 있는 페달을 밟자 차가 다시 중심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삐걱거리는 방향을 잡으려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는 동시에 소에족이 있는 곳을 정확히 알아내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 와중에 호원은 기관총 설치를 끝내고 기다란 탄띠를 꽂아 반격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머리 숙이고 운전해!"


동우가 몸을 낮춰 머리를 숙인 자세로 운전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뒷좌석 창문을 열어버린 호원은 총알이 날아들어오는 곳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쉴새없이 발사되는 총의 반동에 총을 기대놓은 창문과 차체가 덜덜덜 떨려왔다. 거추장스러운 문을 발로 차 열어버린 호원이 앞좌석 등받이와 뒷자석 의자 사이에 몸을 숨기고 근처에 보이는 모든 숨을 곳이란 숨을 곳으로 총을 발사했다. 덜렁거리는 문이 거슬려 몇번 발로 세게 걷어차자 앞뒤로 흔들리던 문이 뚝 떨어져나갔다. 동시에 떨어진 문을 밟은 트럭 뒷바퀴가 괴상한 소리를 내며 미끄러졌다.


"야! 운전이 안되잖아!"


"차 방향 좀 돌려봐!"


가뜩이나 몸을 숨긴채로 팔만 위로 올려 핸들을 잡고 있는데 뒷바퀴까지 말을 안 듣기 시작하니 동우는 미칠 지경이었다. 호원이 총을 쏘았던 쪽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뒤편에서는 총알이 무섭게 날아들었다. 결국 짜증섞인 몸짓으로 동우가 핸들을 확 꺾어버렸다. 또다시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반바퀴 휭 돌아가는 차 때문에 호원이 하마터면 밖으로 튕겨져나갈 뻔했다.


"사람 죽일 일 있어?"


"내 맘대로 되는게 아냐, 미안!"


문이 뜯겨나가 휑한 사이로는 총알이 심하게 쏟아졌다. 기관총 자체에 몸을 숨겼지만 몇번 몸에 스치는 총알들을 피할 수는 없었다. 호원은 쓰라린 고통에 이를 악물며 탄피가 몽땅 떨어져나갈 때까지 기관총을 쏘았다. 목표물의 정확한 위치가 없거나 불특정 다수일때는 기관총을 막 쏴대는게 최고다- 언젠가 군대에 있을때 한다리 윗 선배가 얘기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어느새 차 안에는 튀어나온 탄피가 가득 쌓여있었다. 좁은 곳에서 위험하게 총을 쏘느라 호원의 몸 상태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만큼 잠잠해진 주위의 공격에 안심한 호원이 다시 앞좌석으로 건너갔다.


"괜찮아?"


몸은 아래로 숨기고 팔만 올려 핸들을 잡고 있던 괴상한 자세에서 꾸물꾸물 올라온 동우가 피가 흐르는 호원의 몸을 보고 걱정스레 말을 건넸다. 한참을 고군분투하던 끝에 이리저리 팽팽 돌던 차가 소에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앞에 막 도착한 참이었다.


"어, 이 정도야 뭐. 얼른 가자."


차 문을 부수다시피 열고 뛰어내려 건물 앞으로 달려가는 호원의 몸 상태는 겉으로는 멀쩡해보였다. 물론 겉으로'만' 이겠지만. 동우는 한숨을 내쉬며 호원을 뒤따라갔다.


"여기 있는거 맞지?"


"응, 맞아."


어지러울만큼 굉장히 많은 기운이 느껴졌다. 고개를 끄덕인 동우에게 건물 안에 매복이 있을거라며 주의를 준 호원이 크게 심호흡을 하고 굳게 닫힌 문을 걷어찼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열린 문 안에서는 의외로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의아한 눈빛을 한 호원이 근처에 있는 큰 돌을 집어 안쪽으로 던지자 그제야 총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란 동우가 입모양으로 '센서?' 라고 물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듯 호원은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그런거 설치한 시간은 없었을걸. 그냥 안에 들어오면 쏘려고 했겠지. 좁은 곳에선 자기네들이 유리하니까."


"음..."


"이럴 때 니가 필요한거 아니겠어?"


고개를 끄덕인 동우가 주먹을 꽉 쥐자마자 안쪽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몇 번 들리던 총소리와 신음소리마저 잠잠해지자 동우가 성큼성큼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윽, 뜨거워."


뒤따라들어온 호원이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움츠렸다.


"나도 뜨거워. 안에 사람이 있는지 안 보여서 그냥 1층 복도 자체에 불을 붙여버렸거든."


불을 끄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몇백도의 열기에 다시 불이 붙어버릴 것 같았다. 그나마 겨울이라 다행이었지, 여름이었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뻔 했다.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쪽은 지하실이었다.


"지하에 있나봐... 계단 내려가자마자 몸에 바람구멍 나는거 아냐?"


"불은 못 붙여?"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는 이상 그냥 전체에 불을 지를 수밖에 없는데 그랬다간..."


"음, 소에족들도 같이 죽겠지."


걱정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동우가 지하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으로 걸어갈수록 바깥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와 멀어져 심하게 뜨거워졌다. 짜증스럽게 손에 든 총으로 창문을 세게 내리쳐 깨부수는 호원을 보며 동우가 멋쩍게 웃었다. 창문에서 들어온 탄내섞인 바람이 그런 동우를 바라보며 피식 웃던 호원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휘날렸다. 그리고 호원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잠깐...아까 들어올때 불에 탄 시체 몇 구였지?"


"음...기억이 잘 안 나. 네 명쯤 됐던 것 같은데..."


"네 명? 이까지 걸어오면서는 하나도 못 봤지?"


"응, 근데 왜?"


인질을 잡고 있는 건물 안을, 1층이긴 하지만 어쨌든 인질을 구할 사람이 올 것이란걸 알고 있었을 텐데... 보초가 네 명뿐이라고? 게다가 이런 뻔한 곳에 중요한 인질들을 가둬놓다니, 이건 필시.


"동우야, 잘 들어."


"엉?"


"이건 함정이야."


"함정이라니 무슨..."


"쉿. 정부측에서도 소에족인 다수의 인질을 구하기 위해서 너와 나 정도의 반정부연합군 주요 인물이 온다고 판단했겠지. 그들에게는 키스트가 날아가던 소에족들이 목숨을 잃던 반란에 힘이 되는 주요 세력 한둘만 없애도 충분한거야."


눈을 휘둥그레 뜨며 놀라는 동우의 입을 막은 호원이 빠른 속도로 속삭였다.


"그...그럼 어떻게... 여기서 빠져나가면 소에족들은..."


"나도 모르겠어. 어쨌든 우리가 꽤 깊숙히 들어왔는데도 멀쩡한걸 보면 분명 지하실 문을 열거나 했을 때 폭탄이 터지도록 되어있는 구조일거야. 매복이 숨어있다기엔 장소가 지나치게 좁아."


아- 미치겠네. 이미 나머지 사람들이 있는 GCT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인이어는 먹통이 되버린지 오래였다. 성종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없는 처지라 오도 가도 못한채 그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얼마간 이어진 고민의 자락을 끊고 먼저 말을 꺼낸 것은 호원이었다.


"일단, 가보자. 어떻게든 살아나가는거야."


호원이 동우의 손을 잡았다. 여느때처럼 그 온기가 힘이 되어주는 듯 했다. 어느새 두 사람의 눈 앞에는 굳건히 닫힌 지하실 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문 손잡이에 손을 들이댄 호원이 조용히 속삭였다.


"느낌이 와. 이 문 열면 터질거야. 폭탄이 터지는 그 힘을 막지는 못하겠지만 타오르는 불은 곧바로 꺼줘."


"문은 어떻게 열어? 문 뒤에 폭탄이 있다면 바로 앞에서 그 폭발력을 다..."


"나도 죽고 싶지는 않으니까."


호원이 뒤로 한참 물러서더니 문을 향해 총을 조준했다.


"준비."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곧이어 호원의 총이 문을 향해 발사되었다. 연속으로 몇 발 발사되자 문에 걸린 자물쇠가 부서지고, 마지막 한 발에 의해 문이 살짝 열렸다. 그리고 귀를 찢는 폭발음과 함께 큰 힘에 밀려 호원과 동우의 몸이 붕 떠올랐다. 땅바닥에 거세게 내팽개쳐지기 전 흐릿해오는 의식을 다잡고 동우는 애써 순식간에 붙어버린 불을 껐다. 불은 붙이는 것보다 끄는데 정신력 소모가 크다. 다 끄지 못한 잔불이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는게 눈에 밟히는 동시에 바닥에 떨어진 몸의 고통이 밀려왔다.


"아...아윽..."


조금만 더 문 쪽에 가까이 있었더라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가누기조차 힘든 몸을 억지로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자 점점 옮겨붙고 있는 불덩이들과 새까맣게 탄채로 뻥 뚫려있는 지하실 입구가 보였다. 까마득해오는 정신을 붙잡은채로 옆에서 끙끙대는 호원에게로 기어가 바짝바짝 말라오는 입을 힘겹게 열었다.


"호...원아, 괜찮아?"


"어, 빨리 구하고 나가자."


척추가 으스러지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 심하게 날아갔었던걸로 보아 어디 한 곳은 부러졌을텐데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었다. 남아있는 잔불들을 꺼버리고 싶었지만 도저히 몸에 힘이 들어가지를 않았다. 바닥을 짚고 일어서는데 다리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아, 왜 이래. 다리 이거 왜 이러지."


"어? 뭐라고?"


깜짝 놀란 표정의 호원이 다가와 다리를 붙잡자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다.


"악! 부러졌나봐!"


"씨발, 어쩌냐."


"니 상태도 만만치 않아보여, 얼른 구하고 가서 보자."


"여기 가만 있어. 움직이면 안 돼."


뻥 뚫린 지하실 입구로 들어가는 호원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동우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아직 타오르는 불을 끄려고 눈을 감았다. 한편 지하실로 뛰어들어간 호원은 구석에 몰려앉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소에족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걱정하지, 큭- 마세요! 저희는 반정부연합군이고, 당신들을 구하러 왔습니다. 얼른 이 곳을 탈출하세요."


소리를 지르는데 명치 부근이 욱신 쑤셔왔다. 아무래도 아까의 폭발이 가장 큰 문제였던 듯 하다. 묶여있는 소에족의 밧줄을 칼로 하나하나 끊으며 대피 방법을 알려주었다.


"일단 여기서 나가세요. 방금 폭발로 뚫린 벽이나 중간에 깨져있는 창문같은 곳으로 재빨리 나가서 어디든지 도망치세요. 지금 이 근처 병력은 모두 GCT에 집중되있어요.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세요."


곧이어 웅성이던 소에족들이 하나둘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여자 소에족들은 어린 아이를 안고, 소년 소녀 소에족들은 노인들을 부축했다. 조금 전 일어났던 폭발로 다친 사람은 없는지 확인하며 소에족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호원의 마음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폭발이 일어났으니 곧이어 배치되어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병력 몇몇이 곧장 이 곳으로 올거다. 소에족들이 그들에게 발각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다친 동우와 제 자신 또한.


"호원아, 이거 불이 안 꺼져. 못 끄겠어."


마지막으로 나가는 꼬마아이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온 호원의 눈에 제일 먼저 보인건 식은땀을 흘려가며 타오르는 불만 노려보는 동우였다. 방금 엄청나게 에너지를 써버렸는데 그게 제대로 될리가 없지. 작게 한숨을 내쉰 호원이 동우에게로 달려가 한쪽 팔로 지탱한 작은 몸을 들어올려 부축했다.


"괜찮아. 불 더 커지기 전에 빨리 나가자."


원래 기반이 약했는지 어쩐지 잠깐 불에 탔다고 어느새 불붙은 콘크리트가 떨어져내리기 시작하는 건물을 보며 호원이 다급하게 동우를 끌었다. 뻥뚫린 벽면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 앞에는 방금 뒷편에서 무너져내린 콘크리트가 출구를 꽉 막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복도를 다시 걸어가는데 뒤에서부터 계속 무너져내려오는 콘크리트가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마침 빠져나갈만큼 크게 깨진 창문이 보여 호원이 먼저 동우를 밖으로 내보내려는 찰나였다.


"악!! 호원아!!!"


천장이 우르르 무너져내리면서 창문을 넘어가던 호원과 동우를 덮쳤다. 받치고 있던 동우를 그대로 감싸안다시피 밀어낸 호원이 무거운 조각 하나에 그대로 깔려버린 것도 모두 그 짧은 찰나에 일어난 일이었다. 심하게 다칠 정도로 큰건 아니었지만 웬만큼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의 크기였다.


"크윽- 얼른 가!"


반쯤 창문을 넘어가던 동우가 도로 들어와 콘크리트를 들어내려 애썼지만 그 원망스런 돌덩이는 좀처럼 움직이질 않았다. 욱신거리는 다리도 동우의 눈에서 눈물을 뽑아내는데 한 몫 했다.


"불안하다, 흑, 싶더니, 이거 왜 이렇게, 하...무거워."


놀란 심장에 목이 막혀 말이 뚝뚝 끊겨 나왔다. 다리 쪽이 깔려 옴짝달싹 못하는 호원은 점점 불타오르는 건물이 곧 완전히 무너져내릴 것이란걸 직감했다. 애써 땅바닥을 짚고 다리를 힘껏 빼보았지만 통증만 더욱 심해질뿐 도저히 움직이질 않았다. 여전히 엉엉 울며 자신을 빼내려는 동우를 올려다보며 호원이 손사래를 쳤다.


"너 먼저 빨리 나가! 여기 계속 이러고 있으면 다 죽어!"


"안 돼, 나 너 버리고 못 나가... 절대 못 나가..."


"난 알아서 나갈 수 있어! 먼저 가 있어, 꼭 갈게."


결국 동우는 호원의 옆에 퍽 주저앉아버렸다. 지랄하지마, 이호원. 너 절대 여기서 못 살아나가. 너 죽으면 나도 못 살아. 그러니까 나 혼자서 나가지는 않을거야.


"말했잖아...난 널 위해서 목숨도 바칠거라고..."


애초부터 여기에 오는게 아니었어. 널 데리고 여기에 오는게 아니었어. 죽지마, 제발 죽지마.


"널 살릴 수 있다면 난 얼마든지 죽을거야... 얼른 나가..."


"이 나쁜 새끼야... 그건 내가 할 말이거든? 너야말로 기억을 못하는가 본데...죽지마, 아니 다치지도 마."


"...널 사랑하니까..."


"널 위해서 내 목숨까지 바칠거야. 나도 그래. 그러니까 제발...죽지마..."

 

 

 

 


-

 

 

 

 


지금 상황을 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딱 죽을 맛. 정말 성종은 죽을 맛이었다.


[카넬리안(성종)! 여기는 오닉스(명수). 정부군의 수가 너무 많아. 최전방 부대로도 막기는 힘들어. GCT 내부 후퇴가 불가피할 것 같다.]


"알았어요."


[나 에메랄드(우현). 여기 너무 많이 죽었어. 지원 병력 없어?]


"몇 층인데요?"


[...6층.]


"언제 거기까지 밀려갔어요!"


[병력이 너무 부족해.]


노트북 화면에 수없이 떠있는 작은 화면들을 빠르게 훑어보며 성종이 한숨을 내쉬었다.


"갈 사람이 없어요. 수적으로 너무 열세해요."


명수의 목소리가 끊기고, 다시 한번 화면 하나하나를 띄워 전쟁 상황을 지켜보던 성종의 시선이 화면 구석 까맣게 지지직거리는 두개의 네모칸에 가서 박혔다. 인질을 구하러 멀리까지 갔는지 인이어 통신도, 렌즈를 이용한 화면 통신도 끊겨버렸다. 얼른 이 둘이 돌아와야 전력이 조금 살아날거다. 아까부터 계속 잘근잘근 씹었던 입술은 어느새 빨갛게 퉁퉁 부어있었다.


"야, 더 몰려와."


옆에 앉아서 노트북만 두드리던 찬희가 바깥쪽 화면을 가리키며 다급히 말을 꺼냈다. 아니나다를까 각종 무기로 무장한 정부군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GCT 쪽으로 더 몰려오고 있었다.


"씨발...어쩔 수 없지. 다들 들려요? 작전을 좀 바꾸겠습니다. 안쪽은 대충 처리하고 모두 최전방으로 나가세요. 몰려오는 정부군이 안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데 모든 전력을 쏟을게요."


[그럼 안쪽은? 다 막지는 못할건데.]


"에메랄드(우현)랑 오닉스(명수)를 비롯해 실력있는 연구원이나 소에족을 대여섯명 정도 뽑아서 위로 올려보낼게요. 떨거지들을 모두 처리해주세요."


[오케이, 알았어.]


곧이어 안쪽에 배치되었던 사람들이 모두 다가오는 정부군을 직면하는 아래층으로 몰려갔다. 전쟁 시작 전에 96명 남아있었던 병력 중 서른 명 가량이 죽었고, 남은 사람들 중 우현과 명수, 소에족 몇몇을 제외한 약 50명 가량은 모두 다가오는 정부군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선우가 염력을 써 허공을 뚫고 날아가게 한 책상이나 테이블 등 온갖 물건들이 정부군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유천이 입구 쪽의 공기의 흐름을 아예 꽉 잡아버려 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순간적으로 몸의 근력을 확 키울 수 있는 소에족이 달려오는 군인 몇몇을 때려눕히는 동안 양측에서 서로 총을 난사하는 소리가 무섭게 울려퍼졌다. 그나마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반란군 쪽이 몸을 숨길 곳을 좀 더 많이 찾아 날아드는 총알을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한편 명수와 우현은 위층에 남아있는 정부군 무리들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몰래 코너에 숨어 반대편에서 다가오는 정부군을 아까 호원에게서 넘겨받았던 소총으로 저격한 명수에게 반격으로 날아온 총알이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간게 몇 번이었는지 셀 수조차 없었다. 양손에 블랙샴을 쥔 우현도 복도를 빠른 속도로 달려가며 정부군들을 쏘아댔지만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힘든 싸움이었다. 다행히 꽤 많은 수를 처리하고 이제 몇몇밖에 남지 않은 떨거지들을 처리하러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내내 숨이 턱까지 차올라 당장이라도 허파가 몸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23층까지 올라갔을 때였다. 먼저 도착한 명수가 계단에서 복도쪽으로 고개를 내밀자마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와 마주쳤다.


[저 사람...대통령 비서실장이야. 아까 대통령이 왔었는데 같이 온 모양이네.]


귀에서 성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명수가 황급히 총을 꺼내는 비서실장보다 조금 더 빨리 장전을 한 권총을 겨누었다. 몰래 빠져나가려고 했던 모양인지 비서실장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쥐새끼처럼 어딜 나가시려고. 그렇게 빌빌 길 정도로 충성하던 정부는 어디에 버리고?"


매서운 눈을 풀지 않은채로 명수가 낮게 으르렁거렸다. 겁먹은듯한 비서실장이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다, 당신들은 도대체... 뭐... 뭐하는 인간들이야..."


"알려줘?"


"......"


벌벌 떠는 비서실장을 가소롭게 쳐다보던 명수의 시선이 마침 뛰어올라온 우현과 마주쳤다.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린 명수는 알파벳을 하나씩 읊기 시작했다.


"T. H. E."


"뭐...뭐하는 짓이야!!!"


"M. E. S. S"


"당장 그 총 안 내려놔? 지금 누굴..."


"I. A."


"도대체 뭐라고 하는거야?"


"...H."


명수의 어두운 목소리를 용케 알아들었는지 비서실장이 눈동자를 한번 굴리더니 답을 내놓았다.


"The... Messiah? 구원..."


탕-


그리고 메시아의 진정한 뜻을 내뱉기도 전에 그의 심장은 뚫려버렸다. 털썩, 앞으로 쓰러진 비서실장의 뒤에는 연기가 나는 총을 핑그르 돌리는 우현이 서있었다.


"빨리 가자. 얼른 처리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 지원해야해."


고개를 끄덕인 명수가 다시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따라 올라가는 우현의 귀로 성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메랄드(우현)? 그 위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다시 아래로 내려오세요.]


"알았어. 아래쪽 상황은?"


[좋지 않아요.]


성종의 말대로 뛰어내려가서 눈으로 확인한 상황은 최악이었다. 반정부연합군은 너무 지쳤고, 너무 수가 적고, 너무 약했다. 그에 비해 정부군들은 끝도 없이 몰려오고 있었다. 이미 13층까지 후퇴한 후였다. 노트북으로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성종이 작게 속삭였다.


"호원이형, 동우형, 빨리 와요."

 

 

 

 


-

 

 

 

 


우르릉- 건물이 묵직하게 울려왔다. 곧 무너질 것 같았다. 호원은 동우를 내보내려, 동우는 호원을 떠나지 않으려 이어지는 쓸데없는 기싸움이 계속되었다. 계속해서 아픈 다리와 없는 힘으로 콘크리트를 들어내고 호원을 끌어내려는 동우의 노력은 수십번 수백번 무산이 되었다. 그리고 천장에 금이 갔다.


"아, 죽겠다."


무서운 소리를 내며 크게 갈라지는 천장을 보고 동우가 몸을 움츠렸다. 호원도 동우를 내보내는걸 포기한 모양이었다. 곧 다가올 끔찍한 고통을 준비하며 눈을 꾹 감았다.


"...어?"


그렇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천천히 눈을 뜨자 건물은 무너지고 있는데, 호원과 동우가 있는 곳만 멀쩡했다. 오히려 위에서 떨어지는 콘크리트 조각이 둘에게 닿지 않고 튕겨나가는듯 보였다.


"이게 무슨..."


"어휴, 아슬아슬했네요."


별안간 들리는 낯선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목소리만큼 낯선 얼굴의 사람들 한 무더기가 조금 떨어진 거리에 서서 둘을 지켜보고 있었다.


"뭐...뭐야?"


"일단 빨리 나오세요! 힘들어 죽겠으니까!"


뭔지는 몰라도 제일 앞에 서서 계속 말하고 있는 소년이 무언가 능력을 썼으리라 생각한 동우는 후다닥 일어서서 다시 호원의 위에 있는 콘크리트를 붙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요지부동. 결국 지켜보다 못한 낯선 무리들 몇명이 다가와 함께 콘크리트 조각을 들어내는걸 도와주었다.


"호원아, 괜찮아?"


"어...잘못되지는 않은거 같아. 좀 아프지만."


잘못 깔리지는 않았는지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용케 일어서는 호원을 보고 동우가 잠깐 참았던 눈물을 또다시 흠뻑 쏟아냈다.


"흐엉...다시는 너 이렇게 되기만 해봐. 나만 살라는 그런 이상한 소리 하기만 해봐...흑..."


"알았어, 미안. 우리 지금 이럴 시간 없어. 얼른 가야..."


동우를 꼭 안아주던 호원이 옆으로 박혀오는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말을 멈췄다. 낯선 무리들이 호원과 동우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너희는 누구...?"


"아, 인사가 늦었네요. 우리는 조금 아랫지방에서 전투를 하던 소에족 부대에요. 이쪽에 큰 일이 났다고 들어서 지원하러 올라오는 길에 건물이 무너지고 있길래 와봤는데 형 둘이서 그러고 있더라고요. 제가 배리어를 쳤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배리어?"


"제 능력이에요. 일종의 보호막이랄까."


많아봤자 성종의 또래로 보이는 소년이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어쨌든 빨리 가요. 위험한 상황 아니에요?"


얼떨결에 호원과 동우가 고개를 끄덕였고, 소년의 뒤에 서있던 남자 두 명이 다가와 호원과 동우를 각각 부축했다.


"차는 우리한테 있어요. GCT에요?"


"응...거기서 모두 싸우고 있어."


"그럼 거기로 가요. 그 전에..."


소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멀리서 총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소년이 몸을 홱 숙였다. 그 옆에 있던 소에족들이 총을 들고 총알이 날아온 곳을 저격하는 동안 소년이 배리어를 쳤는지 날아오던 총알이 퉁퉁 튕겨져나가기 시작했다. 오는 공격은 막으면서 순식간에 적군을 모두 처리한 소에족 무리가 호원과 동우를 반쯤 들쳐메다시피 하고 대기중인 차로 뛰어갔다. 버스의 뒷좌석에서 급한대로 치료를 받으면서 호원이 동우에게 기분좋게 중얼거렸다.


"이 정도일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멋진 친구들이야. 좋은 지원군인 것 같다."

 

 

 

 


-

 

 

 

 


남은 인원은 고작 스무명을 살짝 웃도는 정도. 후퇴에 후퇴를 거듭해 어느새 반란군은 40층까지 쫓겨 올라왔다. 임시방편으로 창현이 쳐놓은 은닉 결계에 의존해 작전을 짠다고 짰지만 턱없이 적은 수의 사람들로 싸워봤자 될게 없었다.


"아직 토파즈(동우)와 마린(호원)은 연락이 없어?"


[응, 생각보다 좀 늦어지는데... 무슨 일 있는건 아니겠지...]


성종은 태민과 함께 조금 더 높은 층에 있었다. 만약에 일어날 사태를 대비해 작전 참모는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서는 안되었기 때문이다. 그 때 복도 저편에서 발소리가 울려왔다.


"왔어."


명수가 조심스레 속삭였다. 순식간에 고요해진 방 안에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만 적나라하게 들렸다.


"쥐새끼들!!! 숨어봤자 소용없다!!! 나와!!!"


험악하게 소리치는 정부군의 소리가 귀를 때렸다. 수적으로 너무 불리하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눈 앞이 깜깜해져왔다. 방문을 하나하나 열어보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정부군때문에 등골이 서늘해져왔다. 갑자기 인이어에서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린건 숨어있는 제일 안쪽 방에 정부군이 거의 도착했을때였다.


[지지직- 지직- ㄷ...직- 려?]


"뭐야?"


[지금...지직- 반경 안에 지지직- 곧...직- 지원군...]


큰 잡음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그건 호원의 목소리였다. 띄엄띄엄 들리는 단어로 보아 인이어의 전파가 닿는 범위 안으로 들어온 모양이었다.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거의 도착했...지직- 우린 괜찮아! 지원...직- 지지직- 들려? 지원군이 있다고!]


다그치는 성종의 목소리에 이어 계속 들려오는 호원의 소리에 드디어 잡음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지원군?"


[소에족들이야. 그리 많진 않지만, 전력이 굉장히 센 것 같아. 지금 상황은 어때?]


[최악.]


[......]


성종의 짧은 한마디가 상대편의 침묵을 불러일으켰다. 정부군이 바로 옆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고요한 공포를 뚫고 다시 호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도착해. 버텨. 끝까지 살아. 할 수 있을거야.]


그리고 옆 방문이 닫혔다. 조용히 앉아있던 우현이 힘에 부쳐 헉헉대는 창현에게 이제 됐다고 손짓했다. 이 어설픈 은닉마저 없애면 그대로 정부군의 시선에 노출될텐데 어쩌려고 그러냐는 시선을 무시한채 우현은 조용히 총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결국 창현이 은닉을 거뒀고, 동시에 방문이 열렸다. 그 후에 펼쳐지는 장면은 마치 슬로우모션같았다. 문 사이로 나타나는 정부군을 향해 총알처럼 달려간 우현은 문이 열리는 찰나의 시간을 정복한듯 손가락 하나만큼 작게 열린 문 틈 사이로 정확히 총을 조준해 맨 앞의 정부군의 미간 사이를 뚫어버렸다. 피를 분수처럼 뿜으며 뒤로 넘어가는 제 동료를 보고 다급히 문을 열고 들어온 군인들이 우현을 발견하기도 전에 심장에 총알을 맞고 쓰러졌다. 두어명을 그렇게 쓰러뜨린 우현이 이제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덤비는 놈이 총을 들어올리는 것을 보고 허리를 숙였다.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총알에 중심을 잃은 군인의 목을 움켜쥐고 가슴에 총알을 쏜 우현이 곧이어 앞쪽에서 날아오는 총알의 방패막이로 그를 사용했다.


뒤에 멍하니 있던 명수도 정신을 차리고 우현을 노리는 정부군들을 침착하게 쏘아맞췄다. 자신들을 공격하는 또다른 존재를 알아챘는지 정부군 몇몇이 명수에게도 달려들었다. 뒤에 있는 창현은 다시 결계를 친 후였다. 오래가진 못할테지만, 적어도 지금 정부군의 눈에는 이 방에 있는 사람은 우현과 명수, 단 둘 뿐이었다. 적이 나를 쏘기 전에 먼저 내가 적을 맞춰야한다. 자신을 노리는 총구가 눈에 잡히자마자 방아쇠를 당기는 명수의 볼에 붉은 피가 튀었다.


거의 다 처리했을때쯤 명수의 눈에 자신을 노리는 정부군 한명이 들어왔다. 재빨리 총을 쏘아 그가 손에 든 총부터 날려버린 명수가 다시 그의 심장을 조준해 방아쇠를 당겼다.


딸깍-


"...씨발."


탄창이 비었다. 허무한 소리가 나는 총에 탄환을 넣기도 전에 피가 흐르는 손을 감싸쥔 정부군이 명수에게 달려들었다. 어쩔 수 없이 총을 내던진 명수가 옆쪽으로 살짝 피한 후 중심을 잃은 그의 배에 힘껏 발을 꽂았다. 비틀거리는 그의 얼굴에 힘껏 주먹을 날렸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옆으로 쓰러지는 정부군을 보며 숨을 몰아쉬는데 한달전 호텔작전때 다쳤던 왼쪽 팔이 욱신거렸다. 무의식 중에 힘을 주어 때린 손이 왼손이었던 모양이다.


"아윽-"


아픈 팔을 감싸며 웅크리는 사이 벌떡 일어난 정부군이 명수를 덮쳐왔다. 무작정 날리는 그의 주먹에 속수무책으로 맞은 명수가 나가떨어지는 동안 우현은 자신을 둘러싼 정부군을 상대하느라 명수를 신경써주지 못하고 있었다. 재빨리 일어나 반격해야하는데 왼팔이 말을 듣지 않는다. 멀리 떨어진 총을 바라본 군인이 허리에 찬 잭나이프를 들어올렸다.


"명수 형!!!"


결계를 푼 창현이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문이 벌컥 열리고 명수를 겨누던 정부군이 피를 뿜으며 뒤로 넘어갔다. 문틈 사이로 보이는건 45구경의 콜트. 남자의 관자놀이를 통과해 반대편 벽에 피를 흩뿌린 총알을 뿜어낸 총은,


"늦은거 아니죠?"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호원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낯선 남자의 등에 업혀오는 동우까지.


"미안, 좀 많이 다쳐서. 그나저나 왜 이렇게 높이 쫓겨왔어요? 40층이라길래 놀랐잖습니까."


싱겁게 어깨를 으쓱이는 호원 쪽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남은 정부군을 해치운 우현이 그제서야 고개를 돌렸다.


"꼴이 그게 뭐냐."


"음...많은 일이 있었어요. 그러는 여기 상황도 이게 뭡니까."


"여기도 많은 일이 있었어."


그 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래쪽에서부터 총격전이 벌어지는지 시끄러운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울렸다. 간신히 왼팔을 추스리고 일어난 명수가 뭐냐는 눈빛을 보냈고, 아직도 낯선 남자의 등에 업혀있는 동우가 으헤헤 웃으며 대답했다.


"밑에서 올라온 지원군이 기습했나봐요. 그 친구들이 우리 죽을뻔한거 구해줬어요."


[죽을뻔?]


잠시 잊고 있던 성종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었다.


"아...음, 함정이 있어서."


[그러게 누가 둘이서 가래요? 토파즈(동우) 다리는 또 왜 그래요?]


정면에 서있는 우현이나 명수의 렌즈를 통해 화면에 뜬 호원과 동우의 상태를 확인한건지 성종이 사뭇 무서운 목소리로 다그쳤다. 부목을 댄 상태로 붕대가 칭칭 감겨있는 다리는 누가 봐도 부러졌다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다.


"음...붕 날았거든."


[무슨 소리에요?]


동우가 대답하려고 입을 열자마자 한 소에족 소년이 문을 박차고 뛰어들어왔다.


"뭐하세요, 다들? 우리만 싸워요?"


"아, 어, 가야지. 이럴 시간 없잖아요. 카넬리안(성종), 지원군은 약 50명, 전투능력 쪽으로 발달되어있어. 작전 세울 수 있겠지?"


[오케이. 일단 정부군과 우리의 수가 지나치게 차이나요. 이럴땐 정면돌파하면 개죽음당하니까... 머큐리(찬희), 이거 도청안되는거 맞아?]


[어, 확실해.]


[그럼 매복작전으로 갑니다. 아래층에서부터 시작해 정부군을 50층까지 유인해서, 50층에 계단이 하나로 모여 중앙계단으로 이어지는 대형홀이 있는데 거기서 기관총과 소형 폭탄등을 이용해서 기습하기로 해요. 그러면 미끼가 되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내가 갈게."


정부군을 유인할 사람으로 지원하고 나선건 우현이었다.


[괜찮겠어요?]


"여기서 그나마 제일 몸 상태가 멀쩡해보이는게 나인거 같아서."


그건 맞는 말이었다. 다리가 부러진 동우는 애초에 제외 대상이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온 몸이 먼지와 피로 뒤덮인 호원 또한 많이 힘들어보였다. 명수 또한 여전히 왼팔이 불편한듯 했다. Mko나 일반 소에족이라면 정부군이 쫓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에 미끼로는 반란군의 주요 인물이어야 했다. 결론은,


[그래요, 에메랄드(우현), 잘 부탁해요.]


갈 사람은 우현밖에 없었다. 우현이 탄창을 채우며 성종에게 자세한 계획을 물었다.


"지금 정부군은 어디있어? 언제까지 유인해오면 되는건데?"


[지금 현재 아까 지원군이 처리한 일당 빼고는 30층쯤에 몰려있어요. 시간은 지금부터 30분, 그 안에 50층 중앙홀에서 대기하고 있을게요.]


"알았어. 지금 바로 출발할게."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명수가 허리에 차고 있던 실리콘 케이스에서 총알을 한움큼 꺼내어 우현에게 넘겼다. 뒤이어 지켜보고 있던 호원이 작은 단도를 꺼내어 비어있는 우현의 칼집에 꽂아주었다. 창현도 쓰지 않는 자신의 권총을 주었다. 그 모습을 보던 우현이 피식 실소를 흘렸다.


"뭐야, 다들 왜이렇게 청승떨어."


"잘 살아돌아오라는 뜻이에요."


덩달아 웃으며 우현의 어깨를 툭툭 쳐준 호원이 성종에게 연락을 넣었다.


"무기들은 어디 있어?"


[위쪽에요. 올라오면 제가 있을거에요. 30분안에 50층으로 무기들을 갖고 가서 기습 준비를 마쳐야해요.]


"그래, 올라갈게."


기다렸다는듯 문을 열고 들어왔던 소에족 소년이 지원군은 아래쪽에 있으니 위로 데리고 올라가겠다고 했다.


[에메랄드(우현), 혼자서 되겠어요? 소에족 몇몇 붙여줘야할 것 같아요.]


"됐어, 사람 많을수록 거추장스러워. 혼자가 편해."


[...알았어요. 죽지마요.]


어느새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서둘러야했다.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진 반정부연합군이 40층에서 벗어났다.

 

 

 

 


-

 

 

 

 


비상구 계단으로 내려가는 우현의 귀에 점차 소란스러운 소리가 가까워졌다. 정부군들이 근처에 있는 모양이었다.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여기서 무작정 달려나가 나 잡아 봐라는 식으로 적진에 뛰어들면 1분도 안되어 황천길로 가게 될게 뻔했으므로 우현은 조심히 방법을 생각해냈다. 위험한 도박인 동시에, 정부군을 안전하게 유인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34층으로 들어가는 문 옆에 붙어있는 동안 어느새 정부군은 이쪽 복도로 진입한 모양이었다. 크게 심호흡한 우현이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저기 있다!!!"


순식간에 한 무리의 정부군이 동시에 우현에게 총을 겨눴다. 막 방아쇠가 당겨지려는 찰나, 우현이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번쩍 들어올린 손에는 아무런 무기가 들려있지 않았다.


"저새끼 뭐야?"


어리둥절한 정부군들이 이걸 쏘아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우현이 허리에 차고 있던 무기마저 모두 다 빼내어 던져버렸다.


"무...무슨 속셈이냐?"


"...항복한다."


"뭐?"


정부군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웬 놈이 쑥 나타나 항복이라니, 어이없는 상황일수밖에 없었다.


"반란군 놈들은 이제 지긋지긋해. 말로만 세상을 바꾼다 어쩐다하지 속은 썩어문드러졌다고. Mko부터 소에족까지 전부 지들이 제일 잘난줄 알아."


"...어쩌라는거지?"


"사사건건 날 개무시하는 그 새끼들을 족치고 싶은데, 많은 정보를 알고 있거든. 날 그쪽 편으로 받아들여줘."


"그걸 어떻게 믿지?"


"밑져야 본전 아닌가? 날 못 믿으면 죽여. 뭐, 그러면 내가 가진 정보를 얻진 못하겠지만 말이야."


당당한 우현의 어투에 당황한 정부군들이 잠시 저희끼리 숙덕거리다가 여전히 의심스럽지만 한층 순해진 눈으로 우현을 바라보았다.


"좋아, 어디 한번 그 정보란걸 얘기나 해봐."


걸려들었다. 속으로 조용히 안도감을 느낀 우현이 즉석에서 지어낸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그 모든 이야기는 성종이 인이어로 듣고 있을 것이었다.


"지금 반란군 놈들은 55층에 숨어있어. 그 곳에서 매복해서 너희를 기다릴거라는군."


실제로 반란군이 매복해있는 곳은 50층이었다. 55층 전까지 정부군의 긴장을 풀어둔 후에 올라오는 중 50층에서 기습 공격할 생각이었다.


"55층? 그게 사실인가?"


"방금 작전 회의에서 듣고 몰래 빠져나왔지. 그 새끼들은 자기들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야. 위선적인 자기 과시에 빌빌 기는 개들이라고. 그래서 그 새끼들은 나따위 신경 쓰지 않아. 내가 빠져나가는지 눈치도 못챘을걸."


소중한 사람들의 욕을 억지로 쥐어짜내는 우현의 마음도 편치 않았지만 정부군의 의심을 없애려면 어쩔 수 없었다.


"좋다, 니 말을 한번 믿어보지. 55층까지 올라가보고, 그 중간에 뭔가 수상한게 하나라도 있으면 그 즉시 너부터 죽인다."


"그러던지."


주춤주춤 다가온 정부군 하나가 우현이 내던진 무기들을 집어들었다. 블랙샴이 놈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모습을 이를 악물며 지켜보던 우현이 앞장서라는 정부군의 말에 다시 비상구 문을 열고 나갔다. 등에 차가운 총구가 와닿았다. 조금이라도 허튼 짓을 하면 그 즉시 사살이라는 뜻이었다. 마른침을 삼킨 우현이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적게 걸렸다. 음향을 최소로 낮춰놓은 인이어에서 들리는 소리로 보아 아직 준비중인듯 했다. 시간을 끌어야했다.


"...너희는 그걸 아나?"


"......"


"반란군들이 왜 반란을 일으켰는지."


"그야 당연히 정부가 싫어서겠지."


"아니야, 그들은 정부가 사라진 GCT를 차지하고 정권을 잡을 계획이다."


상대편의 대답은 없었지만 우현은 그들의 관심이 자신에게로 향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린 우현이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는 걸음을 늦췄다.


"그들은 아마 또다른 독재 정치를 할거야. 이 나라를 세계 최고로 키우려는 야망을 갖고 있지. 흐물거리는 지금의 정부를 없애고 새로 정치를 시작해서 아마 세계 각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지도 몰라."


"......"


"난 그걸 막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온거야."


뻔한 거짓말. 우현은 속으로 실소를 마구 터뜨렸다. 이걸 속아넘어가는 사람이 이상한거겠지만, 불행히도 멍청한 정부군은 곧이곧대로 우현의 말을 믿어버렸다.


"그거 아주 씹새끼들이군."


"그렇지. 난 정부측이 꼭 이겼으면 좋겠어. 반란군 인간들과 한달만 지내보면 저들의 음흉한 속내를 모두 알 수 있어. 사실 그때부터 빠져나가고 싶은 욕구가 절실했지만 그 놈들이 협박까지 하더군."


"협박?"


"지금 여기서 니가 나가고, 정부측에 우리의 정보가 조금이라도 흘려진 정보가 발견되면 너는 물론이고 네 가족들, 애인까지 전부 죽여버린다고. 그들이 내 가족들과 애인을 잡고 있어."


애인. 우현의 입 안에 쓴맛이 감돌았다.


"그런데도 거길 빠져나왔나?"


"...후...내 애인은 그 새끼들의 손에 죽었다. 내가 계속 그들의 결정에 반항하자 본보기의 뜻으로 죽였지."


지랄마. 내 사랑하는 사람은 반란군이 아닌 비열한 네 놈, 정부 새끼들의 손에 죽었어. 너희를 평생 용서하지 않을거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삼켜내는 우현의 눈에선 당장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뭐라고? 그 새끼들 아주 악질이군."


"몇번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은 이런 곳에 니가 잡혀있을바엔 자신들을 포기하고 차라리 빠져나가라고 수도 없이 말했지. 그리고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인 오늘, 기회를 잡았어.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더 있을 이유가 없잖아."


"쯧쯧...네 놈도 참 불쌍하군. 이쪽으로 오기를 잘했어."


인이어 반대편에서 성종이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 이야기가 성종의 귀엔 몹시 웃기게 들렸을 것이다. 정부군들이 병신처럼 우현의 거짓말을 믿는 사이 어느새 우현의 걸음은 눈에 띄게 늦춰져있었다. 34층에서 50층까지 올라가는데 끝없는 시간이 걸릴듯, 그렇게 느릿느릿.


[에메랄드(우현), 준비 거의 다 됐어요. 이제 와도 상관없어요.]


성종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우현이 어느새 46층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보며 걸음을 계속했다. 우현이 내쉰 안도의 한숨은 아마 정부군들의 귀에는 슬픔의 한숨으로 들렸을 것이다.

 

 

 

 


-

 

 

 

 


[다 됐어요?]


"응, 기관총 설치 끝났어. 자리 배치 완료.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돼."


[일단 올라오면 우현이형부터 빼내요.]


"알았어."


숨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텅빈 홀의 구석구석, 예를 들면 장식장 뒤라던가, 책상밑이라던가에 숨어있는 반란군들은 모두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의 적나라한 느낌을 고스란히 받고 있었다. 우현쪽에서 한 정부군이 이제야 49층이냐며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 정부군들과 우현이 50층에 도착해 비상구계단을 빠져나와 위층으로 향하는 중앙홀로 다가올 것이다. 완벽히 등 뒤를 노려야한다. 묵직한 발소리들이 들려왔다. 곧이어 정부군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대리석 바닥을 군화로 밟으면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낮은 반란군의 숨소리는 묻혀버렸다. 정부군들이 중앙홀의 계단에 거의 도착해 반란군들에게 뒤를 보였을 무렵이었다.


[지금이야!]


성종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계단 위에 숨어있던 호원이 나타나 미리 설치해뒀던 기관총을 마구 쏘아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홀은 아비규환이 되었다. 쉴새없이 탄환을 발사해내는 기관총에 속수무책으로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정부군 사이로 정신을 차린 몇몇 군인이 총을 들고 호원이 있는 계단 위를 겨누기 시작했다. 숨어있던 반란군들도 모두 튀어나와 연락을 받고 뒤따라올라오는 남은 정부군 무리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 곳까지 올라온 정부군의 수가 어림잡아 세 부대는 되어보였다. 넓디넓은 중앙홀이 개미떼같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적군과 아군을 간신히 구별할 정도로 난장판이 된 싸움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지고 또 다쳤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속에서 섣불리 불을 붙일 수 없었던 동우는 우현을 찾기 시작했다. 성종이 우현부터 빼내오라고 했었는데, 갑작스레 시작된 싸움에 우현의 존재는 잠시 잊혀지고 말았다.


"형! 우현이형! 어딨어요!"


비명소리와 총소리가 난무하는 싸움판을 이리저리 헤집는 동우의 눈에 우현의 모습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애타게 우현의 이름을 부르는 동시에 달려드는 사람들에게는 불을 붙이거나 총을 쏘는 동우의 걸음걸이는 부자연스러웠다. 부목을 대고 대충 뼈만 맞붙힌 상태의 다리는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원래 걸을 수조차 없는게 정상이었지만 고통을 없애는 준홍의 능력으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한참을 헤맨 끝에야 익숙한 우현의 뒷모습이 눈에 보였다.


"우현이형!!!"


우현은 쓰러진 시체들 사이를 헤집고 있었다. 피가 잔뜩 묻은 시뻘건 손이 동우의 눈엔 조금 무섭게 보였다.


"뭐하는거에요!!!"


"...내거 찾고 있어."


"내거라니요!"


"내 총! 블랙샴! 아까 정부군 새끼가 가져갔단 말이야! 아까 제일 먼저 그 새끼가 죽어 쓰러지는걸 봤는데 보이지가 않아!"


블랙샴이라면 우현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총이었다. 성규. 우현에게 언제나 가장 큰 존재인 성규를 의미하는 총이었다. 그 뜻을 잘 알고 있는 동우도 우현을 도와 같이 블랙샴을 찾기 시작했다. 싸움은 대강 반란군쪽으로 우세하게 기울어지고 있는 것 같아 딱히 도울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참을 헤맸을까, 우현의 눈에 낯익은 시체가 하나 보였다.


"씨발, 분명 아까 저쪽에서 총을 맞은 것 같은데, 왜 이런데까지 와있어."


군인의 군복 재킷을 뒤져 총 두 자루와 칼을 꺼낸 우현이 조금 멀리 떨어져있던 동우를 불렀다. 정신없이 찾다보니 어느새 싸움이 일어나는 곳에서 조금 멀어진 구석까지 와있었다. 그때 반대쪽 문에서 정부군 두 부대 가량이 더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야! 카넬리안(성종)! 두 부대나 더 들어왔어!"


[씨발...지금 우리쪽 많이 죽었대요, 쪽수로 밀려, 어떡해!]


한참을 인이어 저편에서 옆에 있을 태민과 찬희에게 뭐라뭐라 말하던 성종이 결국 소리를 질렀다.


[어쩔 수 없어요! 마지막으로 생각했던거지만, 이렇게 50층에 고립되어있는한 살아나갈 방도가 없어! 여기서 천천히 조금씩 밖으로 빠져나가요! 몇몇만 격렬하게 싸우는척 정부군을 GCT 안쪽으로 몰아넣고! 그리고 눈치채지 못하게 모두가 빠져나오면 정부군이 뒤따라나오기 전에 GCT를 무너뜨려버릴거에요!]


[미친,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


명수의 목소리가 온갖 비명소리에 묻혀 들려왔다.


[일단 문 제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부터 나가세요. 엘리베이터든 계단이든 밖으로 나가요.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조금더 격렬하게 싸워서 정부군의 시선을 분산시켜요! 눈치채지 못하게!!!]


[다들 들었죠?]


[지금 문 제일 가까이에 있는건 주피터(유천), 플루토(대현). 일단 인솔해서 천천히 나가고, 비어있는 곳에 폭탄같은걸 터뜨리세요.]


[오케이, 알았어.]


인이어 저편에서 신속한 대화가 이루어졌다. 문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있는 동우와 우현도 싸움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동우는 눈에 보이는 정부군들에게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기와 지독한 악취, 매캐한 연기에 정부군들이 더 난리를 쳐대기 시작했다. 동시에 유천의 지휘에 따라 앞쪽의 반란군 몇몇이 슬금슬금 빠져나갔다. 한참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별안간 정부군이 문 앞을 막아서듯 공격하기 시작했다.


"뭐야, 왜 저래."


[눈치챘나봐. 미쳤네, 진짜.]


멀리서 지켜보던 우현이 다급하게 말하자 성종이 암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잠시 고민하는듯 말이 없던 성종이 반쯤 울먹이다시피 말했다.


[지금 문에서 제일 멀리, 그러니까 중앙계단에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이 누구에요?]


[음...나랑 에메랄드(우현)형인거 같은데.]


주위를 휘휘 둘러본 동우가 대답했다. 우현의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가는 무언가. 직감이 왔다. 곧이어 진짜로 울먹이는 성종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해요... 잠깐만 정부군을 유인해주세요.]


[안돼!!! 장동우 다쳤잖아!!!]


저편에서 호원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 촉진제였던듯 성종이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말을 이었다.


[진짜...진짜 미안해요...생각나는 수가 이것밖에 없어요...형, 흑- 진짜...]


"아, 괜찮아. 나 잘 걸을 수 있어. 뛰다시피 빨리 걸을 수도 있어. 에메랄드(우현)형은 아까도 했잖아. 혼자보단 둘이 나을거 아냐."


오히려 격분하는 호원과 엉엉 우는 성종을 가라앉히는건 동우였다. 점점 격해지는 싸움판에서 때아닌 눈물섞인 대화가 펼쳐졌다.


"마린(호원), 나 살아나갈 수 있어. 내가 누구야! 원소술사잖아. 아직 불지를 힘 팔팔하니까 괜찮아."


[너...너 진짜! 기다려, 내가 갈게!]


"그럴 시간 없어! 여기서 다 보이거든? 너 기관총 내려놓고 계단 내려가자마자 둘러쌓였잖아. 지금도 고전하는거 보여. 말하지말고 힘내서 싸워라."


정말로 시간이 없었다. 정부군은 점점더 반란군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고, 쓰러지는 반란군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었다. 시끄럽게 울리는 인이어의 음량을 귀찮다는듯 최소로 낮춰버린 동우가 이를 악물고 한가운데에 몰린 정부군들에게 통째로 불을 붙여버렸다. 끔찍한 비명소리와 함께 쓰러진 정부군 사이로 동우가 힘껏 소리를 질렀다.


"거지같은 정부놈들아!!! 너네가 우리를 이길 수 있을거 같아? 마음만 먹으면 너네 다 태워죽일 수 있어!!!"


[장동우!!! 그만해!!! 하지마!!!]


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계단 위의 동우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동우를 부축한 우현이 빠른 속도로 계단 위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웅성이던 정부군들 사이에서 저 새끼부터 잡아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새끼들 나가려는게 아니라 더 공격하려는거 아냐?"


"아니야, 유인일지도 몰라!"


"빡치잖아, 일단 잡아족치자고!"


웅성이는 정부군의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정부군들은 강력한 놈이라고 생각되는 동우와 우현의 뒤를 우르르 쫓아가기 시작했다.


"아아악!!!"


절규섞인 호원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깥으로 나가던 성종의 귀에도 그 소리가 들렸다. 쫓아오는 정부군을 피해 아픈 다리로 열심히 도망치는 동우의 귀에도 역시 들렸다.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


"기다려, 호원아. 나 꼭 살아나갈게. 니가 말한대로 죽지도 다치지도 않을게."


작게 중얼거린 동우가 인이어의 볼륨을 오프로 돌려버렸다. 지금은 무슨 소리를 듣던간에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

 

 

 

 


절뚝이며 우현과 함께 계단을 미친듯이 뛰어올라왔지만 고작 57층. 숨이 차올라 헥헥대는 동우의 부목을 단단히 고정시켜준 우현이 탄창을 가득 채웠다. 우현의 귀에서 성종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우현은 동우에게도 들으라는듯 손짓을 했다. 떨리는 손으로 볼륨을 다시 높인 동우의 인이어에서는 성종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괜찮아요? 지금부터 정확히 20분 후에 폭탄을 터뜨릴거에요. 폭탄의 화력이 아무리 세도 다 불태우긴 모자라니까 동우형은 그 불을 GCT 전체를 감쌀 정도로 키워주기만 하면 돼요.]


"알았어."


[20분안에...빠져나올 수 있어요?]


"할 수 있어. 걱정하지말고 얼른 대피시켜."


[알았어요. 시간이 촉박하면 시트린(진영)을 보낼게요. 언제든지 얘기해요.]


의외로 침착한 동우의 목소리에 성종이 울음을 감추며 천천히 대답했다. 사실 GCT를 감쌀 정도로 불을 키우는 것도 힘들 정도로 얼마 남아있지 않은 동우의 체력이었지만 소에족들, M들, 연구원들, Mko들. 반정부연합군을 위해 죽을 힘까지 짜내기로 다짐했다. 곧이어 계단 아래에서부터 정부군의 소리가 들렸다.


"...싸울거야."


"응, 알았어요."


우현이 낮게 속삭였다. 근처에 있는 코너 뒤로 숨어 정부군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하나, 둘, 셋. 작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동우가 앞선 몇몇의 몸에 불을 붙였고, 코너 밖으로 나간 우현은 정부군에게 총을 쏘아댔다. 올라오는 정부군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운이 좋으면 크게 다치지 않고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분산된 정부군 때문에 아래층에서도 사람들이 하나하나 잘 빠져나가고 있는듯 했다. 옆에 서있는 동우에게서 간헐적인 숨소리가 터져나오는게 좀 걱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문제없이 정부군을 죽여나가며 위쪽으로 올라가는 중이었다.


그 때 중앙계단이 끊기고 다시 엘리베이터와 비상구 계단으로 이동하는 구간의 시작인 60층에 도착했다. 여기서 모두 처리해버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층으로 내려가면 모든게 완벽했다. 남은 정부군은 얼마 없었다. 네다섯명 정도. 이제 동우는 불 붙일 힘은 정말로 없어보였다. 마지막 두명 가운데 한명을 죽인 우현이 뒤로 돌았을때였다. 어지러운듯 잠깐 휘청이는 동우에게로 방아쇠를 당기는 마지막 한명이 보였던건. 순간 과거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저 둘, 호원이랑 동우 말이야. 언제봐도 참 이뻐.」


입버릇처럼 성규는 호원과 동우에 대해 얘기했었다. 우현이 왜 다른 남자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하냐며 종종 삐지기도 했지만 성규는 언제나 호원과 동우를 보며 기분좋게 미소를 지었었다.


「처음 봤을때부터 느꼈던건데, 진짜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게 느껴져. 난 항상 저런 사랑을 꿈꿨었는데. 영원히 행복할 것 같은 사랑 말이야.」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그런 사랑은 저랑 하고 있잖냐느며 툴툴거리던 우현을 달래던 성규의 부드러운 목소리.


「그런가, 여튼 우현아, 난 저 둘이가 진짜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어. 저 사랑을 깨고 싶지 않아. 지켜주고 싶다.」


사실 이제야 말하는거지만 형, 나도 둘이 있는거 보고 항상 흐뭇했었다. 그래서 지켜주고 싶어, 나도.


「대리만족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평생 꿈꿔왔던 사랑을 하고 있는 저 둘. 계속 지켜보고 싶은데. 우현아, 쟤네 지켜주자.」


그리고, 그리고 자신은 그런 성규의 말에 대답했었다.


「그래, 형. 꼭 지켜주자.」


성규형, 하늘에서 지금 이 상황도 보고 있는거 맞지? 그럼 내가... 내가 성규형의 소원 들어줘야하는 것도 맞는거지?


순식간에 지나간 기억들은 우현의 몸을 저절로 움직이게 했다. 형, 내가 동우 지켜줄게. 형 소원 들어줄게. 그리고 뒤이어 울린 여러발의 총소리와, 붉게 튀어버린 핏방울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형!!!"


심장을 정확히 뚫린 정부군이 쓰러짐과 동시에 우현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단단히 마음먹은듯한 군인이 다연발 소총으로 쏘아버린 여러개의 총알은 모두 동우의 앞으로 몸을 날린 우현의 몸에 명중했다. 동우를 넘어뜨리며 공중을 날아서 망정이지 심장에 맞을뻔 했던 총알들은 우현의 옆구리와 다리에 맞았다.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든 동우가 그 모든 장면을 목격하고, 그리고 생각했다. 제발, 제발 이건 꿈이어야해. 꿈. 난 꿈을 꾸고 있는거야. 제발...


"우현이형!!! 형!!!"


순식간에 패닉 상태에 빠진 동우가 쓰러진 우현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절규에 가까운 동우의 목소리가 인이어를 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퍼졌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 눈앞에서 자신을 지키려다 대신 총을 맞은 우현은 지금 죽어가고 있다. 아니다, 이건 죽어가는게 아냐. 우현이형이 죽을리가 없어. 눈물이 터져나왔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형!!! 안 돼요, 형!!!"


[...뭐에요, 대답해봐요. 뭔데!!!]


"왜 그랬어요, 왜 형이 대신!! 왜!!!"


다리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 끔찍한 고통에 몸을 떨며 우현이 겨우 눈을 떠냈다. 보이는건 자신을 바라보며 쉴새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동우.


"...야...시끄러워...머리...울려..."


"형...형!!! 죽지마요!! 얼른 나가야돼!!!"


"...나 너...구했다..."


"왜 그랬어요!!! 이성종! 빨리 진영이 불러!!! 정진영 부르라고!! 여기 60층이야!!! 나가야돼!!!"


인이어 저편에서 성종이 진영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충 진영이 팔을 심하게 다쳤고 어쩌고 하는 내용이었지만 동우의 귀에는 지금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성규형...소원...너...지키는거..."


"아...아흑...흑...제발...형..."


소리를 지를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피가 솟구치는 우현의 옆구리를 손으로 막아보았지만 붉은 덩어리는 손가락 틈을 파고들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안 돼, 형, 죽으면 안 돼.


[5분...남았어요.]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성종도 함께 울고 있었다. 우현이형, 살아야해요. 성규형이 형 끝까지 행복한 세상 보고 가기를 바랬잖아요. 아직 우리 제대로 이긴 것도 아닌데 이렇게 가면 안되는거잖아요, 형. 동우가 입고 있던 옷을 잡아뜯어 피가 흐르는 우현의 다리에 묶었다.


"하...상처가...흑...너무 많아...안 돼...정말...안 돼..."


우현이 하지말라는듯 애써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죽을거 그런거 해봤자 뭐해.


"동우야...있잖아...나 너랑 이호원 그 놈이랑... 처음 볼때부터... 마음에 들었었어..."


"형,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아흑- 그런 말 하면 진짜 죽을거 같잖아요..."


"믿음...믿음이란거...너희 덕분에 깨달았어..."


"하지 말아요...제발..."


"그리고...이건 김명수 그 새끼한테...꼭 전해... 우리 정말...미운 정이란거...많이 쌓였다고..."


우현의 목소리가 쩍쩍 갈라졌다. 말 사이에 띄워지는 간격도 점차 넓어졌다. 동우는 그게 우현이 영영 떠나버릴 징조인 것만 같아서 끔찍하게 슬펐다.


"...함께...해서...즐거웠다고 전해줘... 아니다...김명수 너, 듣고 있냐..."


"...하...형, 우현이형...남우현!"


"이성종 너도...마찬가지야...너 임마...너 진짜 똑똑한 새끼... 감동이었다... 나 아직 이성열 그 분 기억하고 있는데...이젠...잊고 행복하게 살아라...둘이 같이..."


[곧, 곧 죽을 것처럼 그렇게 말하지마요, 제발, 진영이 이제 가요, 형!]


성종도 똑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순식간에 인이어를 넘나드는 대화가 울음바다로 변해버렸다.


"장동우...이호원 너네...너네도 잘 살아...내가 너희 사랑 지켜준만큼...잘..."


"형!!! 형 가지마요, 형!!!"


"아...그리고...최준홍 그 꼬마...잘 있으라고 전해..."


"그러지마요, 제발!!!"


동우가 실신할 정도로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때 진영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한쪽 팔에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오기전에 급히 응급처치를 한듯 붕대도 칭칭 감겨있었다. 거의 한쪽 손을 못 쓰는 상태나 다름없었다. 덩달아 울먹이며 지금 한쪽 손밖에 쓰지를 못해서 한사람씩밖에 데리고 나가지 못한다는 진영의 말이 가슴을 아프게 찔러왔다.


[...2분...2분 남았어요. 빨리...시한폭탄이라 조절을 못해...]


"하...빨리 형 데리고 나가...얼른..."


성종과 동우의 목소리에 주춤주춤 다가오는 진영을 막은건 우현이었다.


"오지마...장동우 데리고 가..."


"형!! 아니야!! 시간 있어!! 진영이 나갔다가 들어오면 되는거야!!! 다시 와서 나 데리고 가면 돼!!!"


"시끄러...장동우 먼저 데리고 가..."


어느새 피범벅이 되서 숨을 헐떡이는 우현과 그 옆에 주저앉아 엉엉 우는 사이에서 진영은 극심한 갈등을 느꼈다. 서로 남겠다고 우는 두 사람의 광경은 타인이 보기에도 안쓰럽고 슬퍼보였다. 그 때 뭔가 생각난듯 우현이 힘겹게 손을 들어올려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 속에서 나온건 녹이 슨 작은 반지 두개였다. 죽음이 눈 앞에 있는듯 눈 앞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엄마, 맘에 들어?」


「응. 완전...」


「우리 둘이 커플링이다- 내가 이거 두개 만든다고 며칠밤을 샜는데!」


「알았어. 내가... 큰맘먹고오... 입술 뺏긴거... 용서해준다!」


성규에게 해줄 수 있는게 뭘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낡은 동전 가운데를 파서 만들었던 반지 두개. 쑥스러워하면서도 작은 선물에 기분 좋게 웃었던 성규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이건...이 반지 두개는 김성규랑 나야. 꼭 함께 묻어줬으면 해. 꼭.


[1분!!! 빨리 나와요!!!]


"동우야...이거 갖고 가..."


"형, 아니에요... 나 먼저 못 가요...형부터 가야 돼요..."


"성규형...엄마...엄마꺼야... 꼭 같이...묻어줘... 우리 추억...행복...했...사랑..."


이젠 아예 띄엄띄엄,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속삭이는 우현의 말에 동우의 눈에선 더 많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형, 안돼요, 형. 엉엉 우는 동우의 손에 억지로 반지 두개를 쥐어준 우현이 진영에게 힘없이 손짓했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 진영이 동우의 손을 억지로 끌어잡았다.


"형, 다시 올게요. 꼭 다시 올게요."


금방이라도 쓰러질 정도로 지쳐보이는 진영이었지만 애써 우현을 안심시키기 위해 돌아온다는 말을 한 진영이 눈을 감았다.


[30초!!!]


"얼른...가..."


"안 돼!!! 형 안 돼!!! 나 못 간다고!!! 형!!! 안..."


그리고 사방이 고요해졌다. 아직도 동우의 울음섞인 절규가 피비린내 흐르는 공기 사이로 울려퍼지는듯 했다. 우현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죽는다. 난 이제 죽는다. 인이어 저편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정진영!!! 야, 정진영!!! 일어나!!! 니가 거기서 그렇게 되면 어떡해!!!]


과하게 힘을 써서 안그래도 비틀거렸던 진영이 쓰러진 모양이었다. 잘된 일이야. 이런 몸으로 살아나봤자 뭘 하겠어. 자조섞인 웃음을 지은 우현이 하얗고 깨끗했던 그를 떠올렸다.


"성규...형...나...약속 지켰...이제...가요..."


[10초 남았어요. 카운트다운 합니다.]


이미 울고불고 난리가 난 성종 대신 태민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T


이성종, 울지마라. 넌 세상에서 제일 잘난 놈이야. 안 어울려.


H


김명수, 너 성종이 잘해줘라. 그동안 얼마나 마음아파했는지 아냐.


E


이성열, 난 당신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김명수 이성종 그 녀석들 잘 봐주세요. 하늘에서.


M


이호원, 너 임마 계속 나한테 틱틱댔었지. 이제 좀 후회되냐? 동우 착한 애니까 잘 데리고 살아라.


E


장동우, 니 울음소리 존나 커. 아직도 귀에 앵앵거려. 그 착한 마음 영원히 간직해라. 짜식, 너 불지르는거 멋졌어.


S


그리고 우리와 끝까지 함께했던 반정부연합군, 고마웠어요.


S


남아서 이 세상 어떻게 바뀌나 보고 싶었는데. 오래전 돌아가셨던 어머니, 내 과거따위 이제 제대로 탕진하고 바르게 살아온거 맞죠?


I


...그리고 김성규. 사랑해.


A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리, 생각해보니까...오늘...왜 암호...안 썼냐..."


H


아래층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소리가 들려왔다. 순식간에 모든 곳이 불길에 휩싸였다.


"마지막 작전...이거...내가 만든거...있잖아...그거 쓸 때네..."


거대한 불기둥을 보며 모두가 울음지었다. 그 속에 있을 우현을 생각하며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출입구...봉쇄...모두 밖으로..."


우리는, 나는 이 세상의 구원자니까. 김성규를 무지무지 사랑하는 남우현이니까.


"엄마...Alweys...행복하게 해줄게..."


「이건 정말 만약의 일인데요, 건물 내부에서 정부군과 싸우거나할때 정말 위급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때를 대비한 계획을 하나 만들었어요. 통칭 마지막 작전. 사실 별건 없지만. 그냥 정부군을 남겨놓고 빠져나온다음 건물자체를 무너뜨리는거에요.」


「살벌하네.」


「음... 그땐 정부군의 눈과 귀를 속이는게 가장 필수적인 일이겠죠.」


「그래서, 암호라도 필요하냐?」


「음, 뭐, 네.출입구 봉쇄, 모두 밖으로. 이 정도로요.」


「그럼 이 똑똑한 남우현님께서 만들어줄게, 그 암호. 음...」


한달 전, 키스트에 있었던 때, K호텔 붕괴 직후. 앞으로의 계획을 짜던 작전회의 중이었다. 뜬금없는 암호얘기에 옆에 앉은 성규를 요리조리 관찰하던 우현이 잠시 후 답을 내놓았다.


「엄마, Alweys, 행복하게 해줄게.」


「에엑? 그게 뭐야!」


「출입구는 '엄마', 봉쇄는 'Alweys', 모두 밖으로는 '행복하게 해줄게'. 왜, 좋잖아.」


「형만 좋겠죠, 형만. 게다가 Alweys가 아니고 Always...」


「야, 그건 나도 알아. 다만 Alweys란 단어엔 우리의 추억이 담겨있을뿐이지. 안그래, 엄마?」


「하여튼 남우현, 가지가지 한다니깐.」


「뭐야, 사실 내가 이런 암호 만든거 좋으면서. 괜히 튕기기는.」


「...그래, 좋다, 좋아. 됐냐?」


「흐흐...난 김성규가 제일 좋다.」


「......」


「언젠가 이 암호쓸때가 오면, 듣고 있는 엄마는 완전 행복할거 같아. 맞지?」


「응...행복하겠다...」


"엄마...Alweys...행복하게 해줄게..."


듣고 있어? 나 지금 행복해. 정말.


 

 


;; 작가 이야기 ;;

일주일하고도 하루 전에 39-1 올리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엄청나게 늦게 온 주제에 내용도 이런거라서 면목이 없습니다ㅠㅠ

절 매우 치세요... 혹시라도 울고 계시는 독자분들께는 제가 손수건 백장 사드림ㅠㅠㅠ

현성 행쇼 정말 행쇼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행쇼...

작가를 죽이고 싶으셔도 42편, 완결이 날때까지만 조금 참아주세요ㅠㅠ

지금 현재 짝수편은 모두 써진 상태고, 홀수편은 41편만 남았어요. 총 텍파 수정 작업 병행하고 있구요..

아마 2주안에 완결난 메시아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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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한테 손수건 백장 사주셔야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우현이만큼은...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말이 안나오네요...흡..ㅁ7ㅁ8ㅎ...현성행쇼....하...Hㅏ..저 지금 눈물 범벅...ㅠㅠㅠㅠㅠㅠ아...진짜 너무 슬프다...ㅠㅠㅠㅠ어떻게 우현이가 죽을수가 있지...ㅋ...아..ㅋ...ㅋㅋ...아..ㅠㅠㅠㅠ 너무하시네요...우리 우현이를...ㅠㅠㅠㅠ현성행쇼 S2...현성의 달달한 장면은 이미 물건너 갔네요^^!! 성규 부활은 무슨...우현이 안전이나 기도했었어야 했는데 미안해 우현아...지못미...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 왜이러세여....저 눈물샘 폭발...ㅠㅠㅠㅠ 현성...으으으...현성...너무 아련하다..으으ㅠㅠㅠ
11년 전
독자2
헐...첫댓글이라니..멘붕이다..아니..우현이때문에 멘붕이예요 너무 슬퍼서..큽 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헣....꽃무늬로 사드릴게요...인피니트 얼굴도 박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ㅈ...저도 뭐라 드릴말씀이;;업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아ㅠㅠㅠㅠ그대 울지말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일줄은 전혀 생각 안하셨던건가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엉ㅇ엉ㅇ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게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아 작가님 잠시만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잠시마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왜 그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왜 우현이ㅠㅠㅠㅠㅠㅠㅠㅠ아 안돼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성이들 그러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럼 어쩧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어떡해 우혀뉴ㅠㅠㅠㅠㅠㅠ우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팥같은 자식ㅏ트니라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바보야ㅠㅠㅠㅠㅠ야이바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지금 울고 있느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치겠다 모티에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아 좀 살려주새ㅛ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규도 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어ㅠㅠㅠㅠㅠㅠㅠ우아아ㅠㅠ으어뉴뉴우ㅠㅠㅠㅠㅠㅠㅠㅠ슬프다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수ㅂ언니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 알아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맞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 진짜 많이 울고 계신거같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난번 32편보고 열까지 나셨다고 들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괜찮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울지마세요 제가 다 죄송해요 제가 다 죄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팥같은 자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혼자 멋진척 다해놓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언니? 울지 말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 가슴이 다 아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ㅓ 뭐지?? 어뭐지???? 뭐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ㅜ어떻게아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ㄷㄱ이가 말해주더낙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나ㅡ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 ㅠㅠㅠㅠㅠㅠㅠ내ㅏ 뫃아하는 내가 완전 사랑하는 작가님께서 나를 언니라 불러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어떡ㅐㅛ저 진짜 너무 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주책맞게진짜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네ㅠㅠㄷㄱ그대가 언니 얘기 많이 해주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언니 메시아랑 봉천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ㅜㅜ언니이제 그만 뚝! 그치세요ㅠㅠㅠㅠㅠ천월이가 위로해드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ㅜ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아 진짜 안돼 헐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지마세요 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된다고요 메시아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야 남유혀뉴ㅠㅠㅠㅠㅠㅠㅠ남우헌유ㅠㅠ남우현어ㅠㅠㅠㅠㅠㅠㅠㅠ야이 팥같은 자시규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죽 써먹으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된다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지마 우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 넌 살아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성이들 이렇게 되면 안된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브금은 또 왜이래 아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어 장난인거 아니까 이제 본편들고오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우현 안 죽었다고 해요 얼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지방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라고 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련한노뮤ㅠㅠㅠㅠㅠㅠㅠ남우현 야이마외ㅣ보야ㅠㅠㅠㅠㅠㅠ바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죄송해요 울지말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죽쒀먹을 우현이가...우...우현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현성 너무 슬퍼요.....쓰면서 눈물날것같아서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독자분들 앞에 죄인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무릎꿇고 사죄해야될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그대♥RIn입니다.........................
우현아...........................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성규옆으로간건가요.........
성규가아직도살아있다고 혼자
개드립치면서보고있었는데........................

엄마........ Alweys..........행복하게해줄께
...........................................
그대 나 멘붕왔엌ㅠㅠㅠㅠ
진짜 눈물이나오네................
.어쩔꺼에요그대!!!!!!!!!!!!!!!!!!!!!!!
ㅠ그래도 전 그댈사랑한답니다♥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그대 어서오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살아있는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일단 42편까지 쭉 지켜봐주세요ㅠㅠㅠㅠㅠㅠ
아직 우현이는 죽진 않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40편...40편에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지말아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저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7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어떻게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말이 안나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우현이가...죽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정말 저한테도 손수건 백장이 뭐에요... 천장은 넘게주셔야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멍청이가..........어떻게든 살았어야했는데...........성규가 부활하고 정말 저도 현성이 다시 꽁냥 거릴것만 기대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 마저죽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얼마나 더 울어야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또 남겨진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아플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엄마...Alweys...행복하게 해줄게..." 아아아.....저 말 되게 가슴아파서 미칠것같아요......그대....저는 짜장이라고...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텍본받고 다시 정주행하고 왔는데 아아.....그대들......붕어눈되면 책임져요..... .......
11년 전
천월&봉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울지말아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손수건 오천장 사드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 꼭꼭 찍어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남우현 이 자식ㅠㅠㅠㅠㅠㅠㅠㅠㅠ살아야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그저 작가가 죄인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울지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마음이 다 아파요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반가워요 짜장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평생 책임질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2
ㅎㅎㅎㅎ
11년 전
천월&봉봉
ㄴ...네? 그거 봉봉이가 바꾸려다가만 닉..
11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앙대ㅠㅠㅠㅠㅠ우현아 죽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재밌어요♥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정말♥
11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으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엄청기달렸는데 이런 시련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규..ㅠㅠㅠ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정말 수고하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슬프지만작가님은 미워하지않을꺼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네..사랑함니다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린분들께 죄송할따름이네요ㅠㅠㅠㅠㅠ현성 너무 슬퍼요...하...우아ㅠㅠㅠㅜ성규야ㅠㅠㅠㅠㅠㅠㅠ그대도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ㅠㅠㅠㅠ저 미워하지않아주셔서 진짜 감사해요ㅠㅠㅜㅠㅠㅜ저도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11
ㅂㅂ. 네 이놈 천월을 매우 쳐라! 곤장을 100대 쳐라! 주리를 틀어라!
11년 전
천월&봉봉
ZARA
11년 전
독자13
쩐다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근데 설마 우현이가..우현이가....아...설마..아니긋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 메샤짱이여요ㅠㅠㅠㅠㅠㅠ아따 스케일보소 눈에서 땀나요증마류ㅠㅠㅠㅠㅠㅠㅜㅠ수고하셨어요 그대들! 모티라 덧글 길게는 못쓰지만 다음편 또 기다릴게요..메샤짱♥♥
11년 전
천월&봉봉
어유ㅠㅠㅠㅠㅠ칭찬감사해요ㅠㅠㅠㅠㅠ저도 모티라 댓글이 짧네요ㅠㅠㅠㅜㅠㅠㅜ항상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그대짱
11년 전
독자14
헐ㅠㅠㅠ한낱>///<...........해리포터 순정남 스네이프겨슷님 죽을때 소름돋았던 감정이 메시아보고도 느껴졌어요.................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현성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놔ㅠㅠㅠㅠㅠ샷건 찾을때부터 스멜은 왔는데ㅠㅠㅜ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한낱그대반가와요>///<으아니 해리포터라니!!!! 스네이프라니!!! 메시아같은걸 그런 대작이 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눈치굉장히 빠르신것같아요퓨ㅠㅠㅜ그때부터 낌새를 채셨다닢퓨ㅜㅠㅠㅠㅠㅠㅜ
11년 전
독자1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스네이프 겨슷님처럼 우현이도 올웨이즈......흡ㅠㅠㅠㅠㅠㅠ총찾을때 부터 우현인 지금 성규따라 갈거 같다.....는 느낌이.....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ㅠㅠㅠㅠㅠㅠㅜ으엉 우혀나ㅠㅠㅠ성규야ㅠㅠㅠㅠㅜ현성이들아ㅠㅠㅠㅜ
11년 전
독자15
그대...? 저 인티 온지 한 몇주 된것같은데...... 로그인과함께 쪽찌의 멘붕과 함께 업뎃의 멘붕과 함께 다 읽고 결론적으로 또 멘붕을 주셨어요............ 이거슨........ '발작'으로도 못해 그냥 죽어버릴것같은 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놔 진짜 시험 목요일에 있는데 이럴수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 업뎃은 항상 시험기간에 보는듯한 느낌 뭐 매일 일상이 시험기간이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럴...수...가...아오 호야 동우 액션씬에서 가슴 졸여서 죽는줄 알았네요... 몸이 성한 날이 없어요 아주 그냥....ㅠㅠㅠㅠ 아읔 호야 이렇게 남자다울수가.....ㅠㅠㅠㅠㅠㅠㅠㅠ 성종이도 마음고생많이 한것같아서 가슴이 ....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이번 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우현 성규네요.................. 이렇게 멋있어도 되요 우현....? 블랙샴에서부터 반지 그리고 암호까지................. 진짜 설마설마 했는데 죽은....건가요...? 진짜 불길한 예감이 들기는 했었는데!!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불안감을 떨쳤는데!! (그대 제가 제일 지지하던 커플 두명다 이렇게....? 설마 이렇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오 진짜 마지막에 alweys 보고 진짜 눈물나올뻔.....ㅠㅠㅠㅠㅠㅠㅠ 호야랑 동우는 힘든일도 많지만 그만큼 앞날이 기대되는걸요...... 이렇게 지켜주는 사람들이 많으니....... 아오 2주후면.......시험은 끝나있겠네요....힝....ㅠㅠㅠㅠㅠ 끙 항상 업뎃 감사하구요 스릉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어...어머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들어오자마자 이런걸...ㅠㅠㅠㅠㅠㅠㅠㅠ증말 죄송해용 발작그대ㅠㅠㅠㅠ그대 항상 시험...ㅠㅠㅠㅠㅠㅠㅠ우즈켕요ㅠㅠㅠㅠ힘내서 얼릉얼릉 공부하시고 꼭 잘 치셔야해요!! 타이밍 못맞추는 천월이^^;;; 2주후 완결텍파 배포되면 시험 끝난후 맘편하게 읽으실수있을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번 편은 뭔가...온갖게 다 섞여서 고생했는데ㅠㅠㅠㅠㅠㅠ열심히 쓴 액션이 가슴졸였다니! 다행이네요ㅠㅠㅠㅠㅠ엉엉ㅇ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현성.......ㅇ...아....ㅎ녀...현성.... 남우현 굉장히 멋진남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ㅠㅠㅠㅠㅠㅠ이렇게!ㅠㅠㅠㅠ...그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ㅠㅠㅠ지송해요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저도 스릉해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6
흐어유ㅠ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바일이라 울기도 힘든데 왜이래요 이그대가ㅜ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젭라 아 진짜 그대 아 현서유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그래도 블랙스톤에 잃어버린로미오까지 읽고와서 감수성 폭발이넫 그대가 마지막을 장식하네여 손수건 사줘요ㅠㅠㅡ아ㅓ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행복하게 해주레유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모바일인데 이렇게 많은 눈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ㅣ송해요 그대ㅠㅠㅠㅠㅠㅠ절 때리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으엉 잘못했어요ㅠㅠㅠㅠ블랙스톤에 잃로라니...그...그대 감수성 제가 지켜드려야겠어요 엉엉ㅇ어어ㅠㅠㅠㅠㅠ손수건 오천장 기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8
광팸임 ㅠㅠㅠ 아오타낫다난모바일이니까봐줘ㅠㅠ허류ㅠㅠㅠ안되우현이이대로가면ㅌ안되그러면현성다 ㅠㅠㅠ이대로가버리는거야??내가영단어도버리고달려왓는데 ㅠㅠ손수건챙기라더니이런의미엿구나ㅠㅠ진짜어쩜이런글을쓰는건지;;진짜인픽레전드픽될거임 ㅠㅠ 아ㅠㅠ읽는내내스크롤긴줄도르고진짜쭉쭉읽어내렷다 시간가는줄모르고읽엇네 ㅠㅠ진짜아 ㅠㅠ뭐라말해야되나 ㅠㅠ가반인거같네 ㅠㅠ걍감돔폭풍 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어잌후! 광니 오셨다ㅠㅠㅠㅠㅠㅠㅠㅠ모바일인데 이 긴거 보느라 고생이 많았시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우현이...지켜봐줘ㅠㅠㅠ꼭!ㅠㅠㅠㅠㅠㅠㅠ손수건 엉엉ㅇ엉 모자라면 내가 줄게 엉엉어유ㅠㅠㅠㅠㅠㅠㅠ레전드픽이라니 그건 과찬이구ㅠㅠㅠ칭찬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 반인건 내가 짱인듯...얼른 영단어 외우세요!!
11년 전
독자19
천월님^,^갈매기라고하시면아시겠죠?발닦고얼른주무세요그림그려야죠내일
11년 전
천월&봉봉
어제 내가 이거 쓴다고 새벽 늦게 잤어요^*^...우리 매기씨 메시아 읽고있나여~
11년 전
독자20
아니요 제동생 기러기만읽고있어요..잡시다내일을위해^*^얼굴칙칙하게나오겠어요-.,-
11년 전
천월&봉봉
그래야겠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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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천월&봉봉
으어엉 울지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나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혼자 멋진척 다하고 그러는게 어딨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는 제가쓴게 함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2
아이고우현아ㅜㅜㅜㅜㅜ결말이다가올수록 슬픈일이많아지네요ㅜㅜ
11년 전
천월&봉봉
그러게요ㅠㅠㅠ다들 잘 마무리되길 바라시는데ㅠㅠ
11년 전
독자23
남나므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빴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손수건 만장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나므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죄송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손수건 십만장 드릴게요 십만장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어어어 나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4
나 고삼이란 말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잠도못자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공부하라고 그런거져??? 고마......가아니고 남나므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헐 고사미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공부하셔야지 이런 글 보고계시면 못써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얼마 안남았으니까 조금만! 여기서 나무가 죽는다고 그만 보면 나중에 많이 후회하실지도몰라여ㅠㅠㅠㅠㅜ그대 공부열심히하세요 화이팅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5
미..트..볼..이에요...그대.... 헐ㅜㅠㅜㅜㅠㅜㅜㅠㅜㅠㅜㅜㅠㅜㅠㅠㅠㅜㅜㅠ이글머에요ㅜㅠㅠㅜㅜㅜㅠ ㅜㅜㅜㅜㅜㅜㅠ날울리다니ㅜㅠㅜㅜㅠㅜㅜㅜㅜㅠ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나무아ㅓㅜㅜㅜㅜㅜㅜ우혀나ㅜㅜㅠㅠㅜㅠㅠㅠㅜㅠㅜ안되ㅜㅜㅠㅜㅜㅠㅜㅜㅠㅠㅠㅠ진짜 첨에 야동둘다 한껴번에죽는줄알고 식겁했는데ㅜㅠㅜㅜㅠㅜㅠㅜㅜㅠㅠㅠ지원군와갖고 ㅜㅠㅜㅜㅠ ㅜ다행이다하고ㅜㅠㅜㅠㅠㅜㅠ근데또뭐 오자마자 싸우고ㅜㅠㅜㅠㅜㅠㅠㅜㅠㅠ동우가 우혀니만나러가서 블랙샴 찾으면서 좀 멀리갓다 하는부분에서 ㅠㅜ ㅜㅠㅠㅠㅠㅠㅜ뭔가느낌이ㅜㅠㅜㅠㅜㅠㅜㅠ본ㅇ능적으로 느꼇졋어ㅜㅠㅜㅠ뭔일이터질거라는걸ㅜㅠㅜㅠㅜㅜ유인얘기딱 나오니까 아 둘중하나 죽을수도잇겟다ㅜㅠㅠㅜㅜㅠㅜㅠㅠㅜㅠㅠㅠㅠㅜㅠㅜㅠ근데동우는아닌거같아ㅜㅠㅜㅠ그럼 우현인데ㅜㅠㅜㅠㅜㅠㅜㅜㅜㅠㅜㅠㅠ우현이 겨우 조금이라도 웃으면서ㅜㅠㅜㅜㅠ나아지는거같앗는데ㅜㅜㅜㅠㅜㅠㅠㅜㅠㅠㅜ ㅠㅜㅠ너성규만나려고 성규따라가니ㅜㅠㅜㅠㅠㅠㅠ ㅠㅜㅠ어헝ㅜㅠㅜㅠㅜㅠㅜㅜㅜAlweysㅜㅠㅜㅠㅜㅜ이건메시아명대사에요ㅜㅠㅜㅠㅜㅜㅠㅜㅜㅜㅠ마지막 왜그래ㅠㅜㅠㅜㅜ왜이러케아련해ㅜㅠㅜㅠㅜㅜㅠ나지금행복해ㅜㅠㅜㅠㅜㅠ허르ㅜㅠㅠㅠㅠ너여기서죽으면ㅜㅠㅜㅠㅜㅜㅠㅜㅠ동우는 성규나 너나 죽을때 가까이잇고 그래서 죄책감느낄껀데ㅜㅠㅜㅠㅠㅜㅠㅜㅠㅜㅠ그니까 죽지마ㅜㅠㅜㅜ다시살아나ㅜㅠㅜㅜㅜ힝 다시돌아와ㅜㅠㅜㅠ아이고 그대 저를울리셧어요ㅜㅠㅠㅠ열한시에ㅜㅠㅜㅠㅜㅜ이대로자면 눈붓고좋네요ㅜㅠㅜㅠㅜㅜ힝 수고하셧어요 그대ㅜㅠㅜㅠ2주안에완결ㅜㅠㅜ드뎌 메시아ㅜㅠㅠㅜㅠㅜㅜㅠㅜㅠ이건 인픽계ㅣ의혁명이에요ㅜㅠㅜㅠㅜㅠ막 인픽 추천해주세요~ 이런거잇으면 메시아부떠 나올 그런 픽이라구요ㅜㅠㅠㅠㅠㅜㅠ텍파받으면 정독할끄야ㅜㅠ
11년 전
천월&봉봉
미트볼그대반가워요ㅠㅠㅠㅠㅠㅠ되게 오랜만인거같고 막 그렇네요 엉엉폭풍눈물이네요ㅠㅠㅠ 울지마세요 흐끄흐바르ㅡㅂㅍ퓨ㅜㅜㅠㅠㅠㅠㅠ우리 호야동우는 수많은 시련들을 겪지만 독실한 야동러 천월이가 죽게 만들지않았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나무...미안해요미안..ㅠㅠㅠㅠㅠㅠㅠㅜ그대도 눈치빠르신거같아오ㅠㅠㅠㅠㅜ둘이 고립되자마자 뭔가를 느끼시다닢푸ㅠㅠㅠㅠㅠㅜ결국 우현이가 ㅇ으어ㅓㅠㅠㅠㅠㅜ우리우현이가 으어어어유ㅠㅠㅠㅠㅠㅠㅜ성규를 잃었던 아픔을 간신히 이겨내가던 우현이가ㅠㅠㅠㅠㅠ동우가 죄책감느끼는거 그대 너무 콕집어서 잘얘기해주셨어요ㅠㅠㅠㅠㅜ아이고 우현아동우얖ㅍㅍ퓨ㅡㅠㅜㅜ눈물바다네요 그대눈괜찮으시려나퓨ㅠㅜㅠㅠㅠㅠ 그정도로칭찬받을만한 픽은 아니에요ㅠㅠㅠ그래도 좋아해주시니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독자26
아...........그대....호야랑 동우 잘못되는줄알고 긴장하면서 보다가 안심했는데............ 우현이가........우현이가.........!!!!!!!!!!!! 우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규곁으로간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규가꿈꿔왔던영원히행복할것같은행복한사랑해라현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은데너무슬퍼서무슨말을못하겟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천월,봉봉그대들짱머겅두번머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천월&봉봉
ㅠㅠㅠㅏ어으ㅡ어어으 우현아나무야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기도 역시 폭풍눙물바닾ㅍ푸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규와 영원히 행복하게 사랑하라니 그대가 또 저를 울리시요ㅠㅠㅠㅠㅠ울지말아요그대ㅠㅠㅠㅠㅜ진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7
쓸이언니에여ㅠㅜㅠ 나알지 모르겠다ㅠㅜㅠㅠ 흐어어어엉 어떡해ㅠㅜ 우현이가 결국 성규를 따라가다니ㅠㅜ 근데 어쩌면 그게 우현이에게는 해피엔딩일수도 있겠군요ㅠ 정말 밤부터 천월이는 나에게 눈물을 주고ㅠ 손수건 오만장이요!!! ㅠㅜ우와 진짜 ㅠㅜ 세세한 묘사봐요ㅠ 나진짜 긴장하면서 봤음 ㅠ 막금방이라도 정부군이 막 나타날거같고 애들이 다칠거같고ㅠ 우현이 마지막 대사에 눈물이 주르륵 또르르도 아니고ㅠ 그냥 통곡 ㅠㅜㅜㅠ 진짜 금손들!!!
11년 전
독자28
반례하..저에요..저왓어요그대..저울다가추접의극치를보여줫어요..왜냐구요??딸기스무디먹으면서보다가엉엉울어제껴서딸기못삼키고죽는줄알앗어요...엠비씨다큐사랑을보며오열하던제모습을이긴메시아39..전동우가다쳣을때부터눈물이그렁그렁맺혀잇엇어요..근데..우현이가동우보고자꾸가라고하는부분부터완전엉엉대며혼자방에서대성통곡하고잇엇어요..입술을너무꽉깨물어서그런지피나고..베게는젖어서못베고..이불도윗부분다젖어잇고..끄윽끄윽소리만내고잇네요..왼쪽눈이슬슬붓기시작하더니이제소멸직전이에여..진영아..니가좀만안다쳣더라면..그랫더라면..하..진정됫던눈물다시나오려고해여..하..또입술을깨물며참아야죠..우현아..너..너!!...하..진짜..성경이랑회상씬에서가젤하이라이트엿어요..소리내고엉엉울고..동전커플링...하...킁..어휴...휴지쌓인것봐..두루마리휴지반이거의다썻어요..아..진짜눈물이안멈춰..끝까지동우랑호원이지킨현성이들..기특하고또..미안한생각이드네..허유...부디..하늘나라에가서는..성규랑이쁜사랑..안정적사랑..영원한..니네가그리던사랑을하길바래..The messiah..세상의구원..그들을응원합니다..잘읽엇어요그대..수고하셧습니다..로그인시간넘겻다고댓글두번쓰고멘붕오고..어휴..
11년 전
독자29
아ㅠㅠㅠㅠㅜ어떡해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현성이결국..ㅠㅠㅠㅠㅜ작가님은또나를울렸어ㅠㅠㅜㅠㅜ엉엉엉어엉 너무슬퍼요현성ㅠㅠㅠ번외로라도 행복하게해주셔야돼ㅠㅠㅜㅠㅠㅜㅜㅠㅠㅜ아진짜ㅠㅠㅜㅠㅠㅠㅠㅜ아이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0
새벽 5시에 감성터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어엉어엉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1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가죽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학교와서울뻔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성커플아련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2
헐 안돼...우현이 죽은거이ㅔ요? 안돼ㅣ...진짜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학교안인데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보고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안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가죽다뇨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러뉴ㅠㅜ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저 송수건609장사주셔야되요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허류ㅠㅠㅜㅜㅜㅠㅠ
11년 전
독자34
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현이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죽었다니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현성커프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ㅇㄹㅇ너ㅓㄴ널ㄹ널ㅇ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 야동이랑 엘성만 남았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완결나기 전에 또 몇명 죽었다고 나오게 하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저 가슴 찢어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ㄴㅇㄴ언ㄹㅇ널ㄴㄹㄴㄹㅇ얼넌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ㅇ
11년 전
독자35
34) 더 메시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앟어ㅏ어ㅏㅇ륭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메시아 완결되고 다음픽도 기다릴께요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꼭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6
어머나 그대 그대도 절 매우 치십시요.그대가 저를 기억해주실지 모르겠지만 전성경형이에요.예전에 그대 글에 댓글을 몇번 달았죠.사실ㄹㅁㅌㄹㅅ에서 그대를 처음본건안비밀!!핳핳..그리곤 제가 모습을 감춰버렸죠.진짜 그건 그대에게 너무 죄송해요ㅠ_ㅠ근데 오늘 3편을 읽고 진짜 딱 든 생각이 이건 꼭 댓글을 적어야겠다라는 생각이였어요.오랜만에 다는 댓글이니만큼..길게 쓸꺼 같아요!(나름)저는 숼_숼이여서 처음에 엘성으로갈떄 완전 울었다죠.근데 이렇게 보니 엘성도 잘 어울리네요!이게 내용이 아니고 진짜 성규 죽을떄 저 완전 폭풍눈물 흘린거 아세요?ㅠㅠ내 규야..이러면서..이번에우현이가 죽을때 저는 차라리우현이가 죽어서 성규품에 가는게 더 나을꺼란 생각을 했어요.살아서 하늘에있는 성규를 향해 떳떳하게 살아있다고 말하면 좋은데 제 우현이는 성규품에 가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봐요.그냥 왜 그게 더 좋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는데..제가 저 상황이였다면 저도 동우를 구하겠어요.내가 사랑했던 애인의 소원이였으니깐 위급한 상황에서도 들어주고싶은 그런 속 마음?헣헣.너무 깊게 들어갔네요하여튼 우현이는 성규가 죽고 줄곧 다크 나무로 지냈잖아요ㅠㅠ막..그 모습이너무힘들어 보이고..안쓰러워 보였어요.다른 동우나 호원이나 명수 또는 성종이는 서로 기댈수도 있고 또 함깨.살아가고싶은 그런..하여튼 그런게 있는데 우현이는 아무리 좋은 동료라고 해도 사랑했던 사람만큼 그게 못되니깐..하하핳..진짜 너무 아련했어요.저 보는데 눈믈이 주르륵 흐른거 아세요 그대?ㅠㅠ그대 얼른 저에게 손수건백장 사주세요ㅠㅠ내 눈물 훔친 나쁜..하여튼 이야기가 자꾸새는데..놀라운(이라 쓰고 별거없는) 비밀하나 알려드리면 전 성규 죽을때 우현이가 죽을꺼란거 살짝 직감했어요.그건 여자의 감...근데 하늘과 바다 정말 이쁜거 같아요.예전에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날이..막 그러면서 호원이랑동우가 그랬는데 그게 생각 나면서..ㅠㅠ진짜 제가보기에도 동우랑 호원이는 서로서로 너무 이쁜 사랑을 하는거 같아요.따른 애들도 이쁜 사랑
11년 전
독자37
을 하는데 동우랑호원이는 조금 특별한 느낌이에요.솔직히 첫 만남부터 소에조고가 군인이였잖아요.물론 차음엔 동우가 소에족인걸 호원이는 몰랐을테지만 그래도 알고나서도 음..동우를 죽잊지않고 동망치게 해줬고 또 둘이 의지하면서 우현이와 명수와 성규가있는 장소에 도착해 바란 의지를 밝혔고따지고 보면 반란의 주도한것도 호원이와 동우였고 그 둘이 제일 반란에적극적으로 참여한거같아요.그리고 느낀건 메시아 딱 1화에 본 동우와 지금의 동우는 많이 달라졌어요.속 마음까지 달라진건 아닌데 겉면에 보이는 동우는 순수하고 여리기만 하던 소년이 아니라 이젠 인생을 알아버린 소년?이게 전부전생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그냥 무너가 가슴이 답답하고 왜이렇게 동우가 전생을 싫어하는지 알것 같기도 해요 그대ㅠㅠ그대 지금 제가너무 정신이 없어서 맞춤법이 뭐고 띄어쓰기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헣헣 하여튼 저는 호원이랑 동우는 성규 말대로 둘이 영원히 행복할꺼 같아요.하늘과 바다가 만나는곳이 세상의 끝이였나?ㅠㅠ아직도 제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는 말이에요.둘이 서로 믿고 믿으니깐 협력이 잘되 남들에 몇배가되는 효과가.흡흡...ㅠㅠㅠ진짜다른 사람들은죽어도 호원이랑 동우만은 남았으면 좋겠어요.헣헣..이게 독자의 욕심인가요 그대?!헣헣..근데 다른 애들도 정말 입느 사랑했는데.뭔가 과거형이에서 아쉬워요.성규랑 우현이 그리고 죽었지만 성열이랑 명수 이제 명수는 성종이와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단계이니깐..ㅠ_ㅠ하여튼 메시아에 나오는 인물들은 전부 한없이 가여운 사람들 뿐이에요.그대가 설정한게아니고 저만 이렇게 느끼나요?.진짜 다들 가슴에 생긴 상처도많고.근데그런사람들이 모였기에 지금까지 왔던게 아닐까요 그대ㅠㅠㅠ제가 이상한 소리를 하네요ㅕ.헣헣..저는 진지돋는 댓글을 쓰고싶었으나 실패..헣헣..근데 저 명수가 정말 멋있어 보인게 메시아 철자를 하나하나 말할때 그게 너무 멋져보였어요.진짜 진정한 구원자..그런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어요ㅠㅠ핳핳..이런 설렘 돋는 남자 같으니.이게중요한게 아니고 전 성종이
11년 전
독자38
의 두뇌에 한없이 감탄 또 감탄..뭐..성종이머리가곧 그대의 머리지만 진짜 제가 머리는 나빠도 글을읽을때 몰입도는 장인데 저 부분을 읽을떄 저도 막 식은땀 나는거 같고..근데 진자 성종이의 머리..ㅠㅠ그대 정말 글 잘쓰시네요..헣헣..메시아가 점점 끝을향해 달려가네요 그대.뭔가 저는 되게 아쉬워요.제대로 된 댓글한번 단적도 없는데..지금도벌써 마무리를..핳핳..ㅠㅠㅠ그대 이번엔 글게적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증말 죄송해요ㅠㅠㅠ우리 같은나이로 잘해보아요ㅠㅠㅠ전 그대가 이 나이에 글을 이토록 잘쓰시는거에 감탄..같은 아니인 전 뭐하나 후회.이게 중요한게 아니고ㅠㅠㅠ그대 정말 수고많으셨어요.전 이번화의 길이에완전 놀랐어요ㅠㅠㅠ그대 수고많으셨습니당ㅠㅠㅠ제 사랑머겅ㅠㅠㅠ♥
11년 전
독자39
헐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스마트폰이라고해요ㅠㅠㅠㅠㅠㅠㅠ저기억좀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읽기시작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0
아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장난아닌듯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고싶을때 메시아보면되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ㅠㅠㅠㅠ 현성이들 하늘에서행복해라..S2..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1
메시아가 벌써이러케끝나가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공부도잘하시더니 글까지잘쓰시고난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진짜.........짱이네요할말이없어요..
11년 전
독자42
아 진심 메시아는 사랑이에요ㅠㅠㅠㅠㅠㅠ둘리라고기억해주세요 항상 댓글을 남기긴햇엇는데 아무래도 늦엇지만 암호닉을 정하는게 맞는것(.....)같아요ㅠㅠㅠ울고싶을땐 메시아를 봐야겟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메시아느ㅡㄴ 볼때마다 거의 우는것 같아요ㅠㅠㅠ특히 마지막으로 갈수록 아련한 사랑이야기가ㅠㅠㅠ흐브븝브브ㅠㅠㅠㅠㅠㅠ성규를 생각하면서 마지막을 맞는 우현이나ㅠㅠㅠㅠㅠ새로운 사랑을 찾아 그 사람을 지키는 명수나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위해 맞서 싸우는 호원이랑 동우도ㅠㅠㅠㅠ항상 어리지만 웃으면서 남을도울줄 아는 준홍이,그리고 사랑하는 엄마 성규를 잃고 증오했던 아버지를 죽이고난 성종이의 마음도ㅠㅠㅠ항상느끼는거지만 메시아는 브금이 글에 빠져드는데 더 아련한것같고ㅠㅠㅠ우현이는 이제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떠나는 건가요?ㅠㅠㅠㅠ왠지 우현이가 떠나면 준홍이가 펑펑울것같은 이느낌ㅠㅠㅠㅠ부디 세상의 개혁을 위한 메시아들이 모두 행복하게 웃으며 살날이 오겟죠?다음편도기대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3
우현아....... 가는구나....... 성규와 하늘에서 만나겠지ㅜㅜ 아이고 우현아ㅠㅜㅜㅜㅜㅜㅜㅜㅜ 살릴수도 없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독자44
뜬금없지만 성규와 우현의 죽음에는 동우가 연관되어있네요....... 순딩이 동우 정신이 남아나질 않을텐데ㅠㅜㅠㅜ
11년 전
독자45
그대...나 이거 오늘 정주행한거알아요??보다가 막 혼자 훌쩍거린거알아요??ㅠㅠㅠㅠㅠㅠ미안해요 내가 이런 금손그대의 글을 이제봣어영 ㅠㅠㅠㅠㅠ하..진짜 너무너무 좋네요ㅠㅠㅠ신알신해놧습니당ㅠㅠㅠㅠㅠ진짜 아 제 마음을.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ㅠㅠㅠ그대 진짜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46
우와ㅠㅠㅠㅠㅠ 얼마만인건가욮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사랑합니다ㅠ
11년 전
독자47
그대나 울고있어요ㅜㅜㅜㅜㅜㅡ저오늘 나가야되는데눈붓겟다ㅜㅜㅜㅜ진짜펑펑울엉요ㅜㅜㅜㅜㅜㅠㅠㅠ우현아ㅜㅜㅜㅜㅜ진짜그대금손이거그냥 팬픽으로두기에는너무아까워요ㅠㅠㅠ문학작품이다이건진짜ㅠㅠㅠㅜ아계속 눈물나요ㅠㅠㅠㅠㅠ 우현이생각만해도 저릿저릿하고 울컥하고...마지막까지 성규생각하는걸보니 기특하기도하고...아 배게다졋엇어요ㅠㅜㅠㅠ댓글쓰니까더슬프다ㅜㅜㅜ사랑해요ㅜㅜㅜㅜ비회원이라댓글못쓴다던사람인데ㅠㅠㅠ암호정했는지기억이안나요 똑똑이폰ㅠㅠㅠㅠㅠㅠㅠㅡ으어ㅜㅜㅜ진짜사랑해요 ㅠㅠㅠㅜ세상을구원하는 메시아들이 언제쯤웃는날이올까요..ㅠㅠ그대 분량도많고..진짜ㅠㅠㅠㅠ내용도좋고ㅠㅠㅠ항상 그대글은 읽을때마다 가슴이먹먹해져요ㅠㅠㅜ동우랑호원이는 끝까지 성규와우현이바람처럼 행복했으면좋겟네요 지금ㄷ저럼 서로를아끼고사랑하면서ㅜㅜㅡ아진짜 근데책내면안되요???학생이지만 다섯권은사서 애들한테나놔줄께요ㅜㅡ우ㅜ진짜 감동이다ㅠㅜㅜㅜ사람아니죠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울려요 매편마다..
성종이가협상할때도 그대의 머리에감탄해요 그러래용을어떻게만들지ㅜㅜㅜㅜㅠ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ㅡ그대 나눈붓게한벌로 내옆에서평생글써요 미저리다 으헣 아무튼 사랑해요ㅠㅠㅠㅜ♥♥♥♥♥♥♥♥지

11년 전
독자48
ㅠㅠ그대감귤이에영 ...ㅠㅠㅠ아ㅠㅠㅠ겁나 남우현 ㅠㅠ죽지말라거ㅠㅠㅠ아안되영진짜ㅠㅠ왜이래슬픔.. 겁나 브금이랑 잘 맞음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9
아..진짜..우현이 왜죽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맨날 우현이는 마지막에 죽어ㅠㅠㅠㅠㅠㅠㅠ죽어도 항상 막 멋지게...아 지금 우느라 댓글쓰는것도 힘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현성..아련하네요...아 남나무가..나무 죽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 보면서 성규부활을 꿈꿨었는데....우현이도 죽고....아..저 지금 멘붕올거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나무야 죽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형러ㅏㅇ러ㅣㅏ러ㅣㅏㄹ머리ㅏ머리마ㅓㄹ
11년 전
독자50
아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1
안돼!!!!!!!!!!!!!!!!!!!!!!!!!!!!!!!!!!!!!!제발ㅠㅠㅠㅠ안돼요 제발..제발 안돼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요으허어어어어어어엉엉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2
자까님그대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혹시 인셉션OST아세요? 인셉션 OST중에 한스 짐머(Hans Zimmer)라는 분의 Time이라는 곡이 있거든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곡 진심 레알 짱 좋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구 메시아의 분위기에도 잘 어울리는거 같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인적으로 39편 말미의 내용과도 어느정도 어울릴.....듯? 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심 추천 쾅쾅콰콰쾈ㅋ콰콰콱 박아두고 갈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중에 시간되시면 한 번 들어보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3
하 진짜.. 나비가 날아오긴했는데 진짜 ㅠㅠㅠㅠ 내가 이거 완결나면 주위에 뿌리고 다닐테다ㅠㅠㅠ 진짜 좋다ㅠㅠㅠㅠㅠ 완전 나도 긴장되 대박이다ㅠㅠㅠ 뭔가 더 죽을거 같기는 했는데 우현이 일줄이야ㅠㅠㅠ 그래도 다행이다ㅜㅜㅜㅜㅜㅜ 엉엉 진짜ㅠㅠㅠㅠㅠㅠㅠ 흡 현성 니들 하늘에서 햄보캐라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4
헐.,........우현이죽은건가요?!?!?!?!?엉엉ㅇ....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혀니 살려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천국가서 성경이랑 잘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울거같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5
..........그대 제가 잘못본거죠 ? 우현이가 죽을리가 없죠 ? 우리 우현이가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아ㅣ;아ㅣㄴ;에요 아니에요 우리 우현이 안죽어요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죽이지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규도 모자라 우현이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현성이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ㄷ\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바ㅣ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러ㅈ;말아요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6
저한테 손수건 무한개 주셔야 할듯해요...흑 흑 현성아...성규도..우현이도 다들...하...니네 행복하란 말이야 왜 그렇게 남을 생각하는건데..조금만 이기적이였다면...ㅠㅠㅠㅠ아오아오아오 뭐라 할말이 없네요ㅠㅠㅠㅠ 맨처음에 성규 죽을때도 슬펐는데 우현이 까지 죽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 그만큼 야동이들은 현성이들 몫까지 행복할꺼라고 믿어요 정부군 없애버려야죠 우리 성규우현이 죽인 정부군.... 하..새삼스레 기억나네요 호원이와 동우의 첫만남이랑 alweys...공부하던 우현이가 철자 틀렸던거......명수방의 성열이 사진들..한장 우현이가 가져가도 되냐했을때 명수가 된다고 하고....... 새삼스레 다들 기억이 나고ㅠㅠㅠㅠㅠ the messia 영원히 변치않을 암호명....라리마 오닉스 마린 토파즈 카넬리안 시트린 에메랄드 로즈쿼츠 흑흑흑흑흑 헉 벌써 12시10분 메시아를 읽다보면 이렇게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계속 읽게 되네요 하지만 오늘 인스티즈에 있는 메시아글 다 읽고 잘꺼예요 아마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현이가 성규랑 위에서 행복하게 애들이 이기는기쁨을 위에서 보면서 같이 나눠으면 해요 다같이 웃는 해피한 엔딩...ㅠㅠㅠ 참 명수 바지에 넣은 그거...혹시 성열이 사진..? 아직도 갖고있는건 아니겠죠? 설마... 전쟁통에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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