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는 나를 일으켜 명수에게 기댔다. 아주머니는 명수에게 잘 좀 쉬게 하라고 말씀하신 뒤 부엌으로 들어가셨다.
명수는 나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 침대에서 명수의 향이 짙게 베어있었다.
명수는 방 문을 닫고 의자를 끌어다 침대 옆으로 왔다. 명수가 조심스레 입을 열고 나에게 물었다.
" 형, 왜 이렇게 된 건지 말해봐요. "
말할 수 있었다면 말했겠지. 그동안 내가 남우현에게 당해왔던 얘기를 한다면 명수는 나를 한심하게 볼 지도 모른다.
열여덟이나 되서 같은 반 친구한테 괴롭힘이나 당하고, 추하게 질질 짜는 나를 한심하게 볼 지도 몰라.
" 말 좀 해봐요. 정말로 남우현이라는 사람이 그런거에요? "
" 아냐, 명수야. 그냥, 그냥…. "
말을 얼버무리는 나를 보며 명수는 인상을 찌푸렸다. 답답한 듯 한숨을 길게 내 쉬었다. 괜히 명수를 복잡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
잠깐동안 정적이 흘렀다. 아주 짧은 몇 십초의 정적이였지만 나는 그 몇 십초가 몇 시간은 되는 것만 같았다.
" 형, 내가 남우현 죽여줄까요? "
눈이 번쩍 뜨였다. 착한 명수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다니. 명수는 자기가 맞고 와도 절대로 인상 한번 안쓰고 괜찮다고 하는 아이다.
그런데 그런 애가 죽여줄까요 라니. 멍했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 명수야, 아무리 그래도…! "
" 형 바보에요? 왜 맨날 당하고만 살아요? 답답해 죽겠다구요! "
" 나도, 나도 내가 답답해! 네가 그렇게 말 안해도! 내가 답답하고 바보같고, 시발, 병신같은거 다 안다고…. "
" …형. "
명수에 말에 갑자기 속에서 울컥, 올라왔다. 괜히 죄도 없는, 나를 걱정해주는 명수에게 화만 냈다.
욱해서 소리를 질렀지만 지르고 나니 명수에게 미안함과 후회가 밀려왔다. 나는 왜 이리 바보같을까.
" 명수야, 미안. 괜히 화만 냈네. "
" 아니에요. 제가 조심성 없이 말한 게 잘못인데요, 뭘. "
그리곤 명수가 씩 웃었다. 명수의 웃음은 늘 밝고 따듯했다. 항상 명수와 함께 다니면 사람들은 명수에게만 관심을 주곤 했다.
명수는 늘 잘 웃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답이다. 반대로 나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오답이다.
내가 오답이기에 남우현은 날 그렇게 싫어하고 괴롭히는 걸까.
나도, 누군가에게 정답이 되어봤으면 좋겠다.
-
분량이 적네요 오늘 따라 글이 쭉쭉 안써지네요^_T 기다려주신 분들께 너무나도 죄송죄송.. 연재 속도도 느린데다가
글도 똥글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짧네요.. 아이구.. 오늘은 날이 아닌가봐요,, 항상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근데 읽으셨으면 댓글 좀,, 댓글 달기 귀찮으시다면 추천 누르고 가셔도 됩니다 ㅜ 조회수는 늘어나는데 댓글이랑 추천은 그대로인거 보면
가슴이 아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