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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준 네가 여기 왜…."
"엄청나게 울어대네."
"여기 왜 있어…?"
"누구길래 그렇게 울었냐"
"혹시…. 어머니…."
"거 참. 말이 안 통하네. 일단 나와"
"어머니…. 돌아가신거였어?"
"응. 넌 뭐…. 우현이 우현이 하더만"
"아…. 내 애인."
"…. 이 시간에 웬 남자가 엉엉 울어 젖혀서 가봤더구만 너더라고."
두준이는 덤덤했다. 어머니가 언제 돌아가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왔었던 것 같다. 적응되어 보인달까…. 근데 저 녀석 언제부터 나 보고 있었던 거야…. 진짜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면서 울었는데 추했겠지?
나쁜 놈.
"성열이? 뭐?"
"뭐, 오늘 갈 거냐 말 거냐 그랬잖아"
"아…. 응. 성열이랑 동우랑 다 친했으니까"
는 걸까? 내가 대답이 없자 말 못할 일이면 안 해도 된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 굳이 너한테 말 못 할 이유는 없으니까. 단지 다른 사람이 물어왔다면 그냥 얼버무리 며 넘어갔겠지만, 분위기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그냥 너한테는 말해도 될듯해. 너한테 말하면 다 어루어줄듯해. 정말 넌 남우현 같아서. 참 지랄 맞다.
"그때 우현인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어. 우현인 오토바이 타는 걸 좋아했지."
조심스럽게, 한 글자 한 글자에 우현을 담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우현이가 저렇게 하나의 사진으로만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너트렸어. 어차피 상처받은 몸 나아지지 않는 몸 그냥 버리자고. 너희가 나 상처 줘서 이렇게 됐는데 나 스스로 상처 못 낼까. 이런 마인드였지. 한마디로 우현인 우현이가 아니었어. 자아가 없는 거지. 이름만 덜렁 걸려있는 인형? 그런 우현이가 안쓰러웠어. 아니, 불쌍했어. 속으로는 나 좀 도와줘, 나 좀 살려줘. 그렇게 소리치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자신을 죽이고 있었지. 모순덩어리였어 남우현은.
이 불쌍한 새끼야.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 도와달라고 손 좀 잡아달라고 말하라고. 나랑 자고 싶어? 지랄하지 마. 너 나랑 친구 하고 싶잖아. 근데 이거 방법 틀려도 한참 틀렸거든? 뭐, 이런 식으로 말했지. 그때 우현인 울었어.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까지 슬퍼질 정도로 서럽게. 그때 우현인 노력 했어. 바뀌려고. 진물 나는 상처에 닦지 않도 록 새살이 솔솔 돋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근데 그 바보 같은 놈이 오토바이는 죽어도 못 끊는다는 거야. 내가 오토바이는 진짜 안된다고 죽음의 지름길이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우현인 오토바이 없인 안된댔어. 아팠던 옛 기억이 떠오를 때면 항상 오토바이를 탔어. 도로 위를 미친 듯이 달리면 그나마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했었지. 그런 식으로 말하는데 끝까지 말릴 수가 없겠는 거 야.
아무런 답도 없고 기척도 없는 두준이를 쳐다봤다. 워낙에 어두워 얼굴이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두준이도 날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음이 편했다. 춥지 않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도 아무리 울어도 보이지 않게끔 짙게 깔린 어둠도 내 속에 담아두었던 슬픔을 가만히 들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도. 내가 아무 말 없이 빤히 쳐다보자 두준이가 계속 말해 라고 해준다.
그래서…. 그 날도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또 어떤 아픔에서 바동댔는지 오토바이를 탔더라고. 새벽 세시에 자다가 전화받고 병원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지.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았어. 입으로는 제발, 제발 이란 말만 중얼대고 머릿속으론 우현이 얼굴만 떠오르고 병원까지 제대로 찾아갔다는 게 용했어. 응급실에 가니까 성열이랑 동우도 내 꼴이었지. 동우는 펑펑 울고 있었고 성열인 오열하며 욕을 그렇게 해대더라. 씨발새끼야 김성규 말 들어야지 병신같이 왜 오토바이 타고 지랄이야!!! 이렇게….
데 내가 죽을 거 같은 거야. 정말 눈앞에서 바로 없어져 버릴 거 같은 느낌. 참 개 같았지 그때 상황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걸 직접 보는 기분….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하겠어.
"나도 따라 죽으려고 했었어. 근데 우현이가 그러는 거야. 꼭 나 만나러 오겠다고. 그러니까 예쁜아… 기다리고 있으라고…. 그...흡...그래서...흑…."
"그래, 마음껏 울어라. 다 털어놓고 다 내려놓고 그렇게 가자."
두준이의 따뜻한 말에 내 눈물로 두준이의 어깨가 젖을 만큼 울었다. 두준인 아무 말도 없었다. 그냥 내 어깨를 토닥토닥 달래주고 등을 쓸어줬으며 눈물을 닦아줬을 뿐.
* * *
"자, 흥- 해."
"…. 큼!"
"왜, 울고 나니 창피하냐?"
"하…! 무슨? 아니거든?"
"그 얼굴을 하고도 창피하지 않다니 대단해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어...언제는 예쁘다며?"
아차 하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나 왜 이렇게 이런 순간에 드립을 치는지 모르겠다. 윤두준은 끅끅대며 웃어젖힌다. 아오….
"어, 맞아. 콧물마저 예쁜 사람 네가 처음이야. 큭큭"
"아 그만 좀 웃어!!"
"야 왜 때려!! 아 겁나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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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점점 두준이와 성규는 가까워 지나요...그런가요....
이거 끝나면 현성 로맨틱 코메디로 하나 쓰려는데 어때요ㅠㅠ?
진짜 제2의 미친놈 때문에 우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