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달려봐 전체글ll조회 993l 4

 

 

 

"오랜만이네,형"

 

 

만났다.

드디어 종현이를 만났다.

 

 

 

 

 

 

 

 

 

"오랜만이다."

 

"그러게.그동안 잘 지냈어?"

 

"...잘 지냈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종현이의 표정을 살핀다. 혹시나 그 짧은 순간 내가 종현이에게 주었던 상처가 떠올라

양심이 찔린다. 너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까.수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드디어 꿈 이뤘네.바 분위기 정말 좋다."

 

"고마워.다 형 덕분이야."

 

"나?"

 

"형이 나한테 할 수 있다고 계속 자신감 불어 넣어주고 아이디어도 많이 줬잖아."

 

 

 

싱긋 웃으며 와인을 한 모금 들이키는 종현이를 보며 나는 종현이와 함께였던 시간을 잠시 떠올린다.

바를 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고 나는 거기에 단지 현실적인 조언을 줬을 뿐이었다.

정작 그 꿈을 이룬 건 자신인데 이 모든게 내 덕분이라니, 종현이는 여전히 변한 것 없이 착하다.

 

 

 

"....아."

 

"조심해."

 

 

나를 살짝 치고 가는 사람때문에 넘어지려 할 뻔한 나를 종현이 어깨를 감싸 잡아준다.

두근두근.순간 가슴이 놀랄정도로 빨리 뛰어 나도 당황스럽다. 이런 작은 스킨쉽 하나하나에도 나는 아직도

종현이에게 설렌다.

 

말해도 될까? 내가 아직 너를 사랑한다고.

우리 다시 시작하자고.

 

 

 

 

"그럼 재밌게 놀다가."

 

 

하지만 이내 한마디를 남기고 등을 돌려 사라지는 종현이를 나는 붙잡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는 종현이를 보며 나는 한참이나 멍하게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뭐야.형 김종현이라 얘기했어?

 

".........어.."

 

"말했어? 다시 만나자고?"

 

 

 

그럴 틈도 없이 가버렸어.가버렸다고.

순간 울고 싶은 기분이 되어버린 난 1초라도 이곳에 있기 싫어졌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왔던거지.

집에서는 들지 않던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상처를 준건 나인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와서 종현이를 보고 있었던 거지.

나를 보며 당연히 등 돌릴 종현이임을 알고 있음에도 난 그런 행동에 왜 상처를 입는거지.

 

기범이 맞는 것일까.

나도, 종현이도 서로 만난게 된다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일까.

 

 

 

"기범아.가자."

 

"형 우리 온지 30분도 안됐어."

 

".......제발...그냥 가자."

 

 

한시라도 빨리 그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최민호와 종현이 몰래 관계를 갖기 시작했을 때 나는 마치 소용돌이 휘말린 기분이었다.

종현이와 끊기로 약속했던 담배를 다시 피기 시작했고 최민호와 관계 후 몸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하루에도 두 세번씩 샤워를 했고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최민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었다.

 

 

 

'........딱 걸렸어.'

 

'..........어..종현아..'

 

'담배 끊는다더니 이렇게 몰래 피고 있었구만?'

 

 

장난스레 웃으며 종현이는 내 옆에 앉는다. 벤치에 앉아 무릎을 끌어앉은 채 담배를 피던 나는

다소 당황스런 기분이 되었다. 담배 피는 게 당황스러운 건지 담배를 피면서 떠올린 죄책감이 당황스런 운 건지 알 수 없었다.

 

 

 

'...담배 끊는 거 힘들지?'

 

'.........노력했는데 잘 안되네..미안..'

 

'뭘 또 그렇게 의기소침해져. 괜찮아.'

 

'...너 담배 냄새 싫어하잖아.'

 

'어쩔 수 없지. 내가 담배 냄새에 익숙해져야지.'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나를 쳐다보는 종현이를 난 한동안 말 없이 쳐다보았다.

사랑.이런게 사랑이구나. 순간 나는 온 몸으로 종현이가 나에게 주는 사랑을 깨달았다.

그렇게 싫어하는 것도 나를 위해서 아무렇지 않게 포기 할 수 있구나.

그런 사랑을 난 이렇게 배신하고 있구나.

 

 

'종현아..'

 

'...응?'

 

'사랑해.'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난 속으로 말했다.

미안해.

 

 

 

 

 

 

 

 

 

집에 와 더운 물에 오랫동안 목욕을 마친 뒤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머릿 속에서는

아까 마주친 종현이의 모습이 떠나지 않아 잠이 오지 않았다. 1년 전 종현이와 지금의 종현이는

변함없이 다정하고 착했다. 그렇다면 내가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한다면 종현이도 다시 나를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드는 생각들은 머릿 속을 끊임없이 헤집는다.

 

담배를 끊지 못하던 나를 아무렇지 않게 감싸안아주던 그 다정함이 그리웠다.

내가 주었던 상처를 덮을만큼 크고 넓은 사랑을 다시 주고 싶었다.

 

내가..내가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면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딩동-

 

 

"누구세요."

 

 

아직도 잠에 빠져있는 듯한 나른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온다.

 

 

"....나야.."

 

".......진기형?"

 

 

조금은 놀랜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편한 옷차림에 머리는 살짝 떠있다.

그 모습에 조금 가슴이 설렌다.

 

 

 

"무슨 일이야?"

 

"종현아.우리 다시 시작하자."

 

 

 

내 말에 종현이가 순간 당황스런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조금은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표정만으로는 그 마음을 읽을 수 없는 나는 한동안 그렇게 말없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종현이는 이내 문을 연 채로 집 안으로 들어간다.그 행동의 의미를 안다.

나는 종현이의 뒤를 따라서 집안으로 들어간다.

 

방 두개에 부엌하나 화장실 하나. 딱 아담한 종현이의 집은 1년전과 변함없이 깔끔하다.

너무 변한 것이 없어 순간 울컥하는 기분이 된다.

 

 

 

 

".....형..아깐 한 말."

 

"내가..내가 먼저 얘기할께. 나 아직 너 사랑하는 것 같아. 1년 전에 내가 정말 개새끼였고 나쁜놈이었다는 거 알아.

근데 이렇게 얘기하는 건 내가 아직 너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 날 믿을 수 없다고 해도 이해해. 내가 앞으로 더 잘해서

나 이제 너만 바라보고 너만 쫒아갈 거라는 믿게 해줄께. 그러니깐 종현아, 우리 다시 시작하자.응?"

 

 

 

급히 내 뱉는 내 말에도 종현이는 아무 말 없이 바닥만 바라보면 한숨을 내뱉는다.

종현이의 한숨에 내 마음이 쿵하고 떨어진다.

 

 

"형..다시 시작하자는 거.."

 

".........."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쿵하고 마음이 떨어진다.

순간 바에서 나의 어깨를 감싸던 종현이가 떠오른다. 그렇게 다정한 너인데.

 

 

"하지만..."

 

"........"

 

"하지만..아까 바에서 내 어깨를 감싸줬잖아."

 

".....무슨 말이야.?

 

"아까..바에서 어떤 사람이 나 밀치고 가니깐 넘어지지 말라고 어깨를 감싸줬잖아."

 

"아......그건 형이 넘어질 뻔 했으니깐..."

 

 

종현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 다정한 행동이 그냥 모든 사람에게 할 수 있는 호의적인 행동이었다고

표정으로 말한다. 말도 안돼. 나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행동 할 수 있다니.

조금 감정이 격해진다.

 

 

 

".......종현아..다시 생각해보면 안될까?"

 

 

간절해진 기분으로 종현이에게 부탁한다. 제발. 다시 생각해봐.

 

 

"......시간 늦었어.택시 불러줄테니깐 집에 돌아가."

 

 

 

하지만 종현이는 등을 돌려 핸드폰과 지갑을 집어든다.

안돼. 이대로 끊낼 수는 없어.

 

어떻게 이렇게 끝나?

 

눈으로 몰려오는 뜨거운 온기를 느끼며 종현이를 바라본다. 하지만 종현이는 내 시선을 무시하며

문쪽으로 걸어간다.

 

 

 

"종현아..나 아직 너 사랑해."

 

 

물기 어린 내 목소리에 종현이는 이내 문 앞에 멈춰 선다. 한참동안이나 문을 마주보고 서있던

종현이가 뒤를 돌아 나를 본다.

 

 

 

"...........형은 날 만나면서 최민호하고 잤어."

 

"................"

 

"그러면서 나한테 사랑한다고 했고."

 

"...................."

 

"내가...여기서 그 일들을 다 들춰내면서 얘기해야 돼?"

 

 

 

화가 난 표정과 눈빛.

늘 머릿 속에서 상상하던 모습이다.

 

 

 

 

"........최민호하고는 1년전에 끝났어. 그 후로 연락한 적도 없고."

 

"그걸 말하는게 아니야."

 

"나 아직 너 사랑해. 우리 사이에는 아직 어떤 뭔가가 있다고 남아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깐 종현아.한번만 나 봐주면 안될까? 너 보면서 난.."

 

"형은 날 병신으로 만들었잖아!!!!!!!!!그런데 나한테 어떻게 하라는 거야? 어? 형이 말해봐.

머리가 있고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

 

 

 

운다. 종현이가 화를 내며 울고 있다.

그 눈물을 닦아주고 싶지만 온 몸이 굳어 소파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 대박이다 ㄷㄷ;;; 좋다ㅠㅠㅠ
11년 전
독자2
현유는 사랑이다...ㅠㅠㅠ 너무 좋네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허류 종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11년 전
독자4
담편!!!!!!!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샤이니 [샤이니/민호/종현] 이제는 볼 수 없는 ... - 中 32 쫑and밍호우 07.05 07:00
샤이니 [샤이니/민호/종현] 이제는 볼 수 없는 ... - 中 25 쫑and밍호우 07.04 06:38
샤이니 [탬벨/태민성종] 관촬일지3 효갱 07.01 12:36
샤이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지진 07.01 02:02
샤이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온유덕후빂 07.01 01:31
샤이니 [샤이니/호현] 여름날에 구입한 풍경27 지진 06.30 11:56
샤이니 [샤이니/호현] 여름날에 구입한 풍경8 지진 06.29 02:07
샤이니 [카이X태민] 익사체 1.753 06.27 21:19
샤이니 [카이X태민] 익사체 1.53 06.27 14:52
샤이니 [샤이니/민호/종현] 이제는 볼 수 없는 ... - 中 12 쫑and밍호우 06.22 02:41
샤이니 [샤이니/쫑키] map the soul_영혼의 지도를 그리다 027 터져 뻬이베 06.21 00:23
샤이니 [샤이니/쫑키] map the soul_ 영혼의 지도를 그리다 014 뽀뽀뽀 06.21 00:11
샤이니 [종현/온유] 애인9 하비 06.19 21:25
샤이니 종현태민/카이,탑] but Bitter 0147 sia 06.17 16:44
샤이니 [샤이니/민호/종현] 이제는 볼 수 없는... - 上2 쫑and밍호우 06.17 04:28
샤이니 [카이/태민] 햄릿과 축배를 0058 으아아악 06.16 23:34
샤이니 [샤이니/종현/온유/현유] 종현아,우리 다시 시작하자 中4 달려봐 06.15 06:41
샤이니 [샤이니/종현/온유/현유] 종현아,우리 다시 시작하자 上4 달려봐 06.13 15:26
샤이니 [종현x태민] Don't Cry2 샤탐 06.07 16:56
샤이니 [카이X태민] 익사체 0016 06.06 15:59
샤이니 TOP+Kai+태민] 유추프라카치아 54 마리나 06.02 15:39
샤이니 TOP+Kai+태민] 유추프라카치아 44 마리나 05.28 18:20
샤이니 TOP+Kai+태민] 유추프라카치아 33 마리나 05.27 13:45
샤이니 [샤이니/태민종현태민] 빗방울_B7 25 05.27 13:08
샤이니 [샤이니/온쫑] 우주 - 125 니즈 05.26 20:59
샤이니 [샤이니/태민종현태민] 빗방울_A2 25 05.26 20:33
샤이니 TOP+Kai+태민] 유추프라카치아 24 퍼프릴 05.26 19:17
전체 인기글 l 안내
6/2 0:22 ~ 6/2 0:2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