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환이는 준회 방에서 나오자 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방 문 앞에 앉아 버렸어. 저 사과를 받아줬어야 하나,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제 자신이 힘들었던게 생각나, 절대로 용서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냥 막 혼란스러웠어.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문 뒤에서 우는 소리가 나길래, 다시 앉고, 문 뒤의 소리에 귀를 기우려.
미안해... 용서해줘... 미안해...
준회가 계속 그 말만 반복하고 있자, 진환이도 진짜 미칠꺼 같았어. 헤어진건데, 이제는 이런 감정 가지면 안 돼는데, 계속 마음 속은 준회를 가르키는게, 제 자신이 너무 미웠다. 이렇게 상처 받아놓고,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게, 너무 힘들고 이런 기분이 싫어서, 결국 진환이는 울고 있는 준회를 두고, 숙소를 뛰쳐 나왔어.
*진환이 시점
아, 진짜 힘들다... 내 첫사랑이었는데...숙소를 뛰쳐나오자마자 보이는게 놀이터 밖에 없어서 앉아서 머리를 싸매고 끙끙거리고 있었다. 나름 진짜 좋아했었는데, 진짜 내 마음 다 줘도 괜찮을 만큼 좋아했었는데...
형. 지난이 형.
준회인가? 아니네... 나도 참 바보 같다. 헤어졌는데, 방금 헤어졌는데도, 진짜 아직도 내 곁에 있는거 같다. 근데, 왜 눈물이 나지... 아까 다 울었는데... 이제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왜 자꾸 눈물이 흐르지...
-형, 울어요? 왜 울어요, 괜히 나도 울고 싶게.
아, 그게... 이제 안 울꺼야. 이제는...
한빈이는 착하다. 항상 날 위해, 모든 걸 다 해주고, 항상 나를 챙겨준다. 그리고 아플 때도 옆에 있어 줬고, 또... 읍?
- 쪽. 형, 내가 저번에 한 말 잊었어요? 나도 형 좋아한다는거, 그니깐, 헤어지면 나한테 오라고 했잖아요. 이렇게 울지말고, 네?
미안... 미안해... 그래도 난 준회 못 잊겠다. 나 아직도 준회 좋아하나봐.
- 알아요, 좋아하는거. 그럼 날 이용해 먹기라도 해요. 그러면 적어도 나도 사귀는거 같고, 형도 마음정리도 더 빠르게 될꺼 아니에요.
한빈아, 미안해... 그렇게는 못해, 나도.
-그럼 제가 형 이용해도 되죠? 제가 형 이용하는 거니깐 그렇게 알아요.
쪽.
어... 뭐지? 한빈이가 왜 갑자기... 이용? 나를 왜 이용하는 거지?
-이제 들어가요. 이상한 표정 짓지 말고. 오늘은 숙소에서 자요.
응, 알겠어...
다시 숙소에 돌아온 진환이는 한빈이랑 들어오자마자 현관 앞에 서있는 준회를 봤다. 착각이였을까? 진환이는 준회가 자신을 응시하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디 갔다와, 한빈이 형.
진환이 형이랑 소소한 데이트랄까?
야, 김한빈. 데이트 아니고, 그게... 그냥 저기 놀이터 앞에...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남자를 또 꼬신데? 하긴, 원래 남자만 좋아했으니깐, 남자를 꼬시는게 맞는건가? 한빈이 형, 저 사람 너무 믿지마. 금방 다른 남자 찾으러 갈 수도 있어. 그럼, 나 잠깐 나갔다 올께.
진환이는 준회가 나가자마자 다시 울기 시작했다. 나쁜놈. 진짜 나쁜놈. 내가 아직도 좋아하는거 다 알면서, 아까는 가지 말라면서. 그렇게 말하면 진짜 미워할수 밖에 없잖아..
*준회시점
진환이 형이 숙소를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잡아서 내 품안에 넣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냥 가게 놔두었다. 내가 힘든거에 100배는 더 힘들테니... 진환이 형은 그랬다. 내가 아프면, 자기가 더 아파하는 그런 바보였다. 나만 아는 바보.
그런 바보를 나는 놓아버린 것이다. 나만 바라봐주던 그 바보를...
문이 닫히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진환이 형을 따라서 한빈이 형이 나갔고, 그 뒤에야 나는 그 둘을 따라갈 수 있었다.
진환이 형을 붙잡을 마음은 없었다. 아니, 하지 못했다는 게 맞다. 진환이 형이 놀이터에서 축 쳐진 모습을 보자 더 이상 힘들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지켜보았다. 진환이 형이 나를 반대로 붙잡아 주길를...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겠끔.
근데, 갑자기 한빈이 형이 진환이 형 앞으로 다가 갔다. 그리고 몇 마디를 하더니, 진환이 형과 키스를 했다.
나는 그 순간 한빈이 형과 눈을 마주쳤고, 그 때 알게되었다.
아... 이 게임의 승자는 한빈이 형이구나.
뭔가 진환이 형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분노가 치밀었다.
미칠 꺼 같았다. 지금 당장 가서 그 둘을 떼어놓고 싶었지만, 그 뒤로 한빈이 형과 같이 있는 진환이 형을 보고, 나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아니구나... 나는 이제 연인이 아닌, 진짜로 그저 형 동생일 뿐이구나.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미친 듯이 울었다. 이제서야 실감이 났다. 그리고 무서웠다. 내가 이런 관계에 익숙해 질까봐...
몇분 뒤였다. 진환이 형이 숙소로 돌아왔다. 옆에 한빈이 형과 함께...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남자를 또 꼬신데? 하긴, 원래 남자만 좋아했으니깐, 남자를 꼬시는게 맞는건가? 한빈이 형, 저 사람 너무 믿지마. 금방 다른 남자 찾으러 갈 수도 있어. 그럼, 나 잠깐 나갔다 올께.
나는 진환이 형에게 모진 말을 퍼부었다... 진환이 형이 얼마나 힘들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로 형 동생 사이가 될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말로 내 우여곡절의 진실된 첫사랑이 끝이 났다...
안녕하세요!!! 뿌요를 개롭히자에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해요....ㅠㅠ
우럭우럭 ㅠㅠ
오늘까지 딱 시험이었거든요!!!
그래서 끝내고 빨리 글을 싸 질렀죠 ㅎㅎㅎ
사실 이거는 그냥 썰로 끝내려고 했는데... 점점 길어지네요...
나 그 청국모도 안 썼는데...
그냥 잠깐하려던 썰이 이렇게 될 줄이야...
이 썰이 끝나면 그 청국모로 다시 올꺼에요.
이제는 카톡도 넣어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도 감사하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감사해요...
그럼 20000~!
그리고 아이콘 데뷔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