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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요를 개롭히자 전체글ll조회 2105l 2

*준회시점


"어후... 이거 너무 한거 아니에요? 어떻게 6시에 깨워서 촬영을 가요?"


결국 형과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 흔하디 흔하다는 연습생 형동생 사이로...

그리고 오늘 우리는 믹스앤매치 티저 촬영을 위해 세트장으로 모였다.

자, 레디 고... 진환이 컷, 다시

근데, 진환이 형 상태가 이상했다.

자꾸 넘어지고, 무표정이여야 하는데 계속 인상쓰고, 한빈이 형이랑 무슨 일있었나?

헤어졌나? 아니... 헤어졌을까?

헤어졌으면 나랑 다시 만나줄까?

이렇게 오만가지 생각이 들고 있었을때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진환이 형 세트장에서 난 소리인데, 머리 속은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 중인데, 몸은 이미 뛰고 있었다.

세트장에 들어가보니 진환이 형은 쓰러져 있었고, 멤버들은 다들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비켜."


진환이 형을 공주님 안기로 들고, 근처에 누울 만한 곳이 있나 찾고 있었다.

근데, 그때, 한빈이 형이 나를 톡톡 치더니 팔을 벌린다.


"왜, 한빈이 형."

"진환이 형 내놔. 뭘 할 줄 알고 너한테 줘."

"형이 뭔데. 진환이 형이랑 사귀기라도 해?"

"어, 내꺼야. 그니깐 내놔."


그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들은 말은 원래 내가 했어야 하는 말인데 한빈이 형한테 들으니, 가슴이 찌르르하게 아파왔다.

그리고 그 말에 아무 말도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한심스러웠다.



*진환이 시점


프로필 촬영을 한다고 너무 들떠서 그런걸까...

아니면, 준회가 신경쓰여서, 너무 무심한게 혹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한게 연기는 아니였을까 고민하다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몸이 그날따라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표정을 심각하게 지으려고 해도, 울쌍짓는 표정만 나오고, 내 눈은 계속 준회만 바라보게 됐다.

준회를 보는건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적어도, 동료로는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준회를 보면서 최대한 열심히 했다.

준회가 반했던 모습도 일하던 모습이라고 했으니깐...

그러다가 준회가 촬영 준비하러 가는 순간, 몸에 힘이 없는것만 같았다.


"진환씨, 지금 괜찮으세요? 너무 안색이 안 좋으신데..."


괜찮다고 밝게 웃어준 뒤,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꼬집어도 보고, 벽에 살짝 기대기도 하면서 촬영을 무사히 끝냈다.


"구준회, 촬영 들어갑니다."


이제, 준회 촬영을 보러 갔다.

아니.

가고 싶었다.

갑자기 몸이 무너지고,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한빈이가 오겠구나, 아니면 윤형이가 오려나...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굉장히 익숙한 목소리로 "비켜"가 들렸다.

준회는 나를 안아 들고, 눕힐 자리가 없는지 물어보고 다녔다.


"왜, 한빈이 형."

"진환이 형 내놔. 뭘 할 줄 알고 너한테 줘."

"형이 뭔데. 진환이 형이랑 사귀기라도 해?"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거야...

구준회 대체 왜...

언제는 나 옆에 두고, 여자 만나고 했으면서...

갑자기 용서해달라고 하고, 그러다가 나를 걸레처럼 취급하지를 않나...

나한테 왜 그래 구준회...

그니깐 한마디만 더 하면 안 될까?

사랑한다는 말 하나면 충분한...


"어, 내꺼야. 그니깐 내놔."


빨리 반박하고 싶었다.

나는 아직 구준회를 좋아한다고, 그니깐 그렇게 가지말라고.

나를 한빈이한테 주고 무심하게 돌아서는 너를 보면서, 다시 묻고 싶었다.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왜 자꾸 나를 설레게 하냐고.

평소 같으면 신경도 안 쓰고, 그냥 무시할 애가 왜 갑자기 챙겨주고 그러냐고.

근데 준회는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냥 갔고, 나는 한빈이 품에 안겨서 엉엉 울 수 밖에 없었다.


*한빈이 시점

아마 진환이 형을 좋아한지는 꽤 됐을꺼다.

처음 와이지 사옥에 들어가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날,

그 큰 연습실에서 혼자 낑낑거리면서 폴짝폴짝 뛰고 있는 형을 봤을 때, 그때 알았다.

아... 내가 이 형을 좋아하는 구나.

그리고 이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나면서, 나는 고등학생이 됐고, 170이 넘는 키가 되었다.

하지만, 진환이 형은 그 작은 다리로 뽈뽈 걸어다니면서,

맨날 리더라고 나 먼저 챙겨주고, 온통 형 밖에 모르게 했으면서, 갑자기 어느날 와서 하는 말이 구준회랑 사귀고 있다고 한다.

그 때 알았다.

나는 형한테 그저 잘 챙겨줘야 하는 동생까지 였다는 걸.

사실 형한테 먼저 말하고 싶었다.

구준회 믿지 말라고, 그 새끼는 절대 형만 좋아하지는 않을꺼라고.

근데, 그렇게 볼이 다 빨게진 상태로 수줍게 와서 말하는 형을 보고 그 말로는 절대 형을 데려올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역으로 형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형이 챙겨주기 전에 먼저 다 하고 형을 챙겨주고, 그리고 구준회도 형을 건들지 못하게 먼저 챙겨주고, 항상 견제했다.

그래도 형을 좋아해서 사귀는 거니깐, 당연히 나보다 더 챙겨주고, 나보다 더 사랑해줄줄 알았다.

근데, 1년이 지나고, 우리가 형과 구준회가 붙어다니는거에 익숙해 질쯤, 형은 구준회의 그 행실에 울었고.

나는 형을 위로해 주는것 밖에 하지 못했다.

아직은...

아직은 형이 구준회를 좋아하니깐...

그래서 장난으로만 형을 좋아한다, 사랑한다고만 말했다.

형은 항상 그걸 진심이 아닌, 장난으로 알았고.


며칠 뒤에 형이 구준회랑 끝을 냈을때, 숙소를 뛰쳐나가는 걸 보고 따라 나갔다.

형은 구준회를 이제 잊는다고 중얼거리고 있었고, 나는 그냥 형한테 짧게 뽀뽀만 하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형, 울어요? 왜 울어요, 괜히 나도 울고 싶게."

"쪽. 형, 내가 저번에 한 말 잊었어요? 나도 형 좋아한다는거, 그니깐, 헤어지면 나한테 오라고 했잖아요. 이렇게 울지말고, 네?"

"미안... 미안해... 그래도 난 준회 못 잊겠다. 나 아직도 준회 좋아하나봐."

"알아요, 좋아하는거. 그럼 날 이용해 먹기라도 해요. 그러면 적어도 나도 사귀는거 같고, 형도 마음정리도 더 빠르게 될꺼 아니에요."

"한빈아, 미안해... 그렇게는 못해, 나도."

"그럼 제가 형 이용해도 되죠? 제가 형 이용하는 거니깐 그렇게 알아요."


형은 예상대로 나를 거절했고, 나는 그냥 계속 형 옆에서 머물기만 했다.

가만히 챙겨주기만 하면 언젠간 내가 그 날 고백한 내 마음을 알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오늘 형이 쓰러졌을때, 나보다 구준회가 먼저 가서 형을 안았다.

나는 다급함에 구준회보고 형을 다시 주라고, 내꺼라고 했다.

구준회는 그냥 갔고, 형만 나한테 안겨서 울었다.

"한빈아, 한빈아... 나 어떡해... 나 아직도 구준회 못 잊겠어. 그냥 저렇게 가도, 구준회가 젤 잘생겨 보이고 무슨 말을 하던지 설레..."

사실 알고 있었다, 결국 내가 아닌 구준회가 이기게 된다는 것을, 그래도 나는 형을 놓을 수 없었다. 5년동안 지켜온 짝사랑 이었기 때문에.

"형, 잘 들어. 형이 너무 착해서 그렇게 믿는거야. 지금 형이 느끼는 건 그냥 헤어져서 연민 같은 느낌일 뿐이고. 구준회도 이거 다 연기야. 차였다고 하면 쪽팔리니깐."

형은 울먹거렸고, 나는 그런 형을 그냥 안아줄 수 밖에 없었다.










나를 매우 치세요. 나를...

고입준비가 변명이라면 변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매우 치세요 ㅠㅠ

퍽퍽.

그래도 원하는 학교에 합격을 해서 이렇게나마 올 수 있었습니다.

빠밤...

(뭐래... 늦게 온 주제에...)

나름 길게 쓴거 같은데 아닌거 같은 느낌 아닌 느낌....

어쨋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시는 사람 더럽... THE LOVE

꼭 이 말 하고 싶었어요!

그럼 빠이!!!



(양싸 ㅂㄷㅂㄷ.... 와이지 팬질 9년으로 신인한테 한.중.일 데뷔 는 처음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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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한비나ㅠㅠㅠㅠ지나나 ㅠㅠㅠㅠㅠㅠㅠㅠ주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렷어요작가님ㅠㅠㅠㅠ
9년 전
뿌요를 개롭히자
(감격) 작가님이라니...
저는 그저 일개 제 욕구를 푸는 한 팬일뿐이에요...♡

9년 전
독자2
나버 한비니... 하지만 안씨랍다 ㅜㅜ 아이고 주네야 왜 그래써 ㅜㅜㅜㅜㅜㅜ 신알신이요♡♡
9년 전
뿌요를 개롭히자
그쳐... 하지만 번외가 있으니 걱정마세요 ㅎㅎㅎ 난 해피엔딩만을 좋아하거든요 ㅎㅎㅎ (물론 줄거리는 이렇게 쪼는게 제맛이지만요...)
신알신이라니 ♡♡

9년 전
독자3
언제나오냐며 찡찡댔던 수니인데 친절한 댓글알림 고마워요 ㅎㅎㅎㅎㅎㅎㅎ 덕분에 재미ㅣㅅ게보고가요 ㅠㅠㅠㅠㅠㅠ 사랑함니다 자까님 학교 붙으신거 추카ㄷ려여! 이제 다음편도?ㅎㅎㅎㅎㅎ
9년 전
뿌요를 개롭히자
안 그래도 쓰고 있어요! 시간이 많이 나서 ㅎㅎㅎ 근데 하도 꼬아놔서 다 풀기가 힘드네요 ㅋㅋㅋㅋ
9년 전
독자4
다음편은언제오나요?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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