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습생 공식 루머남 김한빈 04 >
"...네? "
" 우리 말 놓자 한빈아 "
" 어, 어? "
나한테 보여주던 그 무표정들은 다 어디로 간건지 어리바리한 김한빈이 새삼 귀여워보였어
" 왜? 싫어? "
" 어, 아니...요 "
" 우리 이제 한달동안 같이 월말평가 준비해야 되는데,
동갑이면서 말도 안놓고 그러면 노래할때 호흡도 안맞고 그러면 사장님 눈밖에 나고 그러면 니가 책임질거야? "
" 그게 말이죠... 어... "
" 말 놓으라니까. 안놓을거야? "
내가 말 안놓을꺼냐고 물어보니까 그 동공 막 흔들리면서 골똘히 생각하는거야
" ... 놓을게 "
이내 놓는다는 말을 꺼내더라고
" 좋아 한빈아 편곡 다 했으면 한번 들어봐도 돼? "
" ... 그래 "
반말 하니까 뭔가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하고
우물쭈물 말하는 김한빈이 귀엽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어
지원이 오빠도 김한빈이 서투르다고 했으니까 내가 먼저 친한척 하고 다가가야지라는 생각도 있었고.
곡 작업은 잘 되고있나 들어보고 싶어서 김한빈이 있는 컴퓨터쪽으로 갔어
김한빈이 앉아있는 의자 등받이 윗쪽을 손으로 잡고 허리를 약간 숙인채로 틀어줘봐. 라고 하니까 틀어주더라고
" 와 너 천재야? "
진짜 이거는 거짓말이 아니라 너무 좋았어.
뭔가 딱 김한빈이 그 비트위에 랩하는 것도 상상되고, 너무 좋았어
" 진짜 좋다 진짜로 "
"... "
" 내 것도 봐줄 수 있어? "
" ... 줘봐 "
쑥스러운 건지 아니면 다른이유인건지 내 칭찬에 대답을 안하더라고.
속으로 약간 웃으면서 냉큼 내꺼도 봐달라고 했어
" 이부분은 이렇게 하는 것 보단 이런 트랩으로 바꿔주는 게 좋을것같아 "
" 아... 진짜 그게 훨씬 나은 것 같다 "
" 그리고 여기는 이렇게 보완해줘야 될것 같고 "
우물쭈물하던 김한빈은 어디로 간건지 곡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해주는데
얘는 진짜 천생 가수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아, 정확히는 랩퍼인가?
" ... 왜 "
나도 모르게 김한빈을 빤히 쳐다봤나봐 그런 날 알아채고는 날 보며 왜, 라고 묻더라고
" 멋있어서. 계속하자 "
내가 컴퓨터쪽으로 고개를 돌리니까 날 보다가 자기도 다시 고갤 돌리고는 계속해서 곡에 대한 얘기를 해줬어
그 후로도 계속해서 하루종일 우리 월말평가 곡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했고
최대한 서로의 매력을 어필 할 수 있는 쪽으로 상의했어
그날도, 그 다음날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김한빈과 열심히 연습했고
지원 오빠는 간간히 연습실에 들렀고 반말하는 김한빈하고 나를 보면서 흐뭇해 하는 표정을 짓고갔어
김한빈은 이제 약간 반말이 편해지기 시작했는지 우물쭈물 하지도 않고, 아주 약간 웃기도 하고.
우리 숙소 연습생친구들도 이제는 김한빈이 어땠는지 물어보질 않더라고
김한빈과 연습한 지 일주일째 되던날, 그 날도 어김없이 일찍 연습실에 도착했어
근데 김한빈이 연습실에 없는거야
이상하다 나보다 항상 일찍 연습실에 와서 연습하고 있던 김한빈이었는데.
조금 있으면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먼저 엠알을 틀어놓고 연습을 시작했어
삼십분이 지나고 한시간이 지나도 안와서 걱정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거야
" 한빈이야? "
" 미안하넼ㅋㅋㅋ 김한빈이 아니라서 "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김한빈이 아니였어
목소리가 기억날 듯 말듯 하다가 생각이 났어.
그때 그 연습실 들어왔다가 도망간, 담배피면서 김한빈얘기하던 그 남자인거야
" 무슨 볼일이세요 "
" 볼일은 무슨 그냥 너랑 얘기나 하러 왔짘ㅋㅋㅋ 앉아앉아 "
그때 이 남자가 김한빈 얘기하던 게 생각나서 난 제대로 표정이 굳었고
엄청 경계했는데 이 남자는 그런 나는 신경도 안쓴다는 듯이 얘기하더라
근데 나 분명 이남자 얼굴은 제대로 본적이 없고 목소리만 아는데,
이남자 얼굴이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는거야
기억해 내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 남자가 말을 걸어왔어
" 이번 월말평가 준비는 잘 돼가? "
" 그건 왜 물으시는데요 "
" 뭐 같은 연습생 동료끼리 그런 것도 물으면 안되는 건가? "
" 용건이 뭐에요 "
넉살 좋게 물어오는데도 난 경계심을 풀지 않았어
이 남자는 이미 내 머릿속에 김한빈 가해자. 이렇게 내 머리에 박혀있었거든
" 오늘 유독 김한빈이 늦지? "
" ... "
이 남자가 김한빈이 늦는건 어떻게 안건지 생각할 새도 없이 다음 말이 훅 들어왔어
" 김한빈 걔 점심 전까지는 못올걸? 걔 지금 이사진실 갔거든ㅋㅋㅋ "
" 이사진실이요? "
" 뭐 이렇게 말하면 너도 알겠짘ㅋㅋㅋ 너도 알잖아 김한빈 소문 "
당연히 알고있지 저번에 한나가 말해준거.
남자 이사진한테 몸을 대준다는... 뭐 그런거
" 아마 아주 바쁘실 거여서 연습실 오실 수가 없으실거닼ㅋㅋㅋㅋ "
내 표정이 더 심각하게 굳는 걸 보고 아마도 내가 자기 말을 믿고있다고 생각하나봐
솔직히 내가 만약에 저 남자가 그때 담배피면서 남자연습생 무리들이랑 하는말을 엿듣지만
않았으면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걸 엿들은 후로는 이 남자말이 전혀 믿기지가 않았어
" 뭐 그건 그렇고 너 데뷔하고 싶지? "
" 뭐요? "
" 데뷔하고 싶잖아 솔직힠ㅋㅋㅋㅋ 넌 USB하나만 넘기면 돼 그러면 너 바로 데뷔반이니까 "
" 무슨 소리세요 "
" 아 왜 김한빈 작업해놓은 곡들 담은 USB 그거 넘기면 돼 대신 내가 시켰다는 말은 하지 말고 "
" ... 아하 "
이 남자 저번에 노래를 바치니 마니 했던게 이거였나?
와 어떻게 남의 자작곡을 뺐을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쓰레기 같아
이런 쓰레기가 가수가 되려고 나와 같은 연습생으로 있는게 소름돋더라
" 안해요 "
" 뭐 또 올테니까 잘 생각해봨ㅋㅋㅋㅋ 누구한테 잘보여야되는지도 좀 생각하곸ㅋㅋ "
또 온다는 말을 남기고 연습실 밖으로 나가는데 진짜 속으로 온갖 욕을 퍼부었어
그나저나 김한빈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건지 아직도 오질 않고있는거야
그 쓰레기 같은 남자가 분명 김한빈 곡을 가지고오라고 했던게 이번 뿐만이 아닐거야 예전에도 그랬을테지
김한빈이 어떤 열정을 가지고 어떤 노력으로 곡작업하는지 알기때문에
난 그 남자한테 김한빈 곡이 넘어가는 걸 필사적으로 막겠다고 다짐했어
" 김한빈 왜 안오는거야 "
김한빈이 아직도 오질 않아서 맘잡고 다시 내 부분을 연습하고 있었어
근데 점심시간이 지나도 안오고 저녁시간도 지나고 10시가 되어가는데도 오질않는거야
결국엔 혼자연습하는 걸 그만두고 김한빈을 기다렸어
" 한빈아! "
한 열시반쯤 연습실 문을 여는 기척에 고개를 돌리니까 김한빈이었어
근데
" ...미안 늦었지 "
그런 모습의 김한빈은 처음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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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혁아 축하해 사랑한다
오늘 갑자기 일주일이 훌쩍 넘어가서 놀라셨죠? 이렇게 안하면 전개가 잘 안돼서ㅠㅠ
제 부족한 글 봐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고맙습니다ㅠㅠ 초록글 첫페이지 지금봤네요 감사합니다!
♥너무너무너무너무사랑하는사랑둥이암호닉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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