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너를 듣고, 보고, 네 일상을 알아도 네게 가까이 갈 수 없다.
내 앞에 실존하는 너지만, 손내밀면 잡아 줄 거리에 있지만, 난 감히 손을 내밀수가 없다. 분명 한발짝씩 내딛지만, 어째서인지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한다. 네 자리는 거기고, 내 자리는 여기다.
같은 바다에 있어도 닿을 수가 없다. 홀로 남아 네가 보내는 파도에 잠길 뿐이다.
사랑해. 하고 읊조려도, 물에 잠긴 단어는 네게 닿지 않는다.
뱉으면 뱉을수록 더 큰 파도가 밀려와 날 가둔다. 이제 떠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