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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2016년 1월 2일. 

새해가 밝았고,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나만 빼고. 

새까맣게 까먹었던 너와의 약속이 늦은 저녁이 되서야 생각이 났다.  

긴 비행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일찍 잠이 들려고 침대에 누우려는 순간, 침대 밑으로 핸드폰이 떨어졌다.  

아씨- 

짜증섞인 목소리를 내며 다시 침대에서 내려와 몸을 움크리곤 손을 뻗어 핸드폰을 찾았다. 

 

"...뭐야..? 이게 왜 여기에 있어..?" 

 

정말 촌스러운 초록색 다이어리.. 아니면 수첩..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 1학년 아니면 2학년때 까지  

적었던 일기장인것 같았다. 나는 매우 흥미로운 듯 침대에 엉덩이를 걸쳐앉고 대충 흩어보았다. 

옛 추억에 잠기기에는 긴 비행으로 피곤한 나의 몸이 우선이 된 30살. 내일은 오프니 내일 읽어보자 라는생각으로 화장대에 올려 놓으려는 순간  

그 녀석과 했던 약속이 스쳐지나갔다. 

 

" 몇년도였지..."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잊을 수가 있는가. 

 

" 201.....6년... 1월..." 

 

오늘이다. 오늘 11시 ㅇㅇ공원...  

얇은 원피스를 입고 있던 나의 몸에 얇은 가디건만 급하게 걸치고 지갑과 차키를 들고 뛰쳐나갔다. 

 

"제발 있어라.."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 우리의 약속을..  

' 2016년 1월 2일 오후 11시. 여기서 보자! ' 

' ... 왜 2016년이고, 왜 1월 2일이야...?' 

' 하여간, 이 돌대가리. 이 오빠가 그때는 유명한 가수가 됬을 꺼예요~ ' 

'....웃기시네. ' 

'야!! 너 나랑 결혼하자. 그때!' 

' .....뭐? 야, 이 무드없는 놈아. 그걸 왜 미리 말해! ' 

' 우리가 어떻게 될 지 모르잖아. 그때 남친이 있든 없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나오는 거다. ' 

 

대충 주차를 하고 급하게 그날 약속했던 장소로 뛰어갔다. 

제발 있어라- 제발 있어라. 

 

" 하아. 하아. "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11시 40분. 

너무 늦었다. 너무. 

 

허무함에 긴장감이 사라지니 몸에 힘이 풀렸고, 이내 추워지기 시작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온 몸을 양손으로 잡고 벤치에 앉았다. 

너무 추워서 입술을 깨물고 떨고있었다. 그리고 자책했다. 왜 까먹었을까. 내가 이 직업을 선택한 것도- 힘들어도 참고 일한 것도- 다 너를 만날 수 있까 하는 조그만한  

기대였었는데, 몇 주전까지만 해도 잊지 않고 있었는데 왜.. 

 

이내 입술에선 피고 났고, 꽉 잡은 나의 팔뚝에서 피가 났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예전부터 나는 분하면 울었다. 나 자신에게 분할때- 억울할 때.  

 

" 피 난다. " 

"......." 

" 멍청아. 기다렸잖아. " 

"..야...너..." 

"뭐가 분하고 억울해서 우냐? " 

" ......" 

" 보고싶었어. "  

 

 

[백현/종인] 우리는 악연이었고, 그 녀석은 필연이었다. #1 | 인스티즈 

 

 

2005년 4월 2일.

 

" 야 변백현. 죽고싶냐?"

" ...."

" 고개들어라."

" ...우리 소영이. 뭐 먹고싶어?? 남자소개 해줄까??"

" 그래. 우리 백현이. 니가 아주 죽고싶어서 환장했구나!!!"

 

우리 둘을 바라보는 반 아이들은 항상 있는 일인 것 처럼 쳐다보고 있었고, 변백현과 나는 서로의 머리를 뜯으며 소리지르고 싸웠다.

이내 곧 들어온 담임선생님은 그런 우리 둘을 보면서 ' 자리에 앉아라. 강아지 둘이- ' 라며 소리 쳤고 우리 둘은 서로를 죽을듯이 노려보면서

자리에 앉았다.

 

"둘이 또 왜 싸우냐? 아침부터. 안 지겹냐- 너네?"

" 쌤! 이소영이 먼저 머리카락 잡아뜯었어요!! "

" 쌤!! 변백현 저 자식이 어제 저 바람맞췄어요!! "

 

우리 둘의 말에 찬열쌤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둘다 똑같다고 어서 사귀라는 말을 했고, 이어서 전학생이 있다고 말 했다.

고3인데 전학생이 있다는 말에 우리반은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다시한번 조용히 하라는 찬열쌤의 말에 교실은 조용해 졌다.

 

" 안녕하세요. 김종인입니다."

 

오- 잘생겼어.

반 여자들은 잘생겼다는 말이 연신있었고, 남자들도 뭐 잘생겼네- 라는 반응이었다.

쌤은 부산에서 전학왔고, 종인이가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쌤은 말을 해야겠다는 말에 반은 다시 조용해졌고, 김종인은 그런 담임을 쳐다봤다.

 

"종인이는 쌤 사촌동생이고- 그리고 종인이는 연예인 지망생이야. "

 

#

 

" 생긴거랑 틀리게 엄청 착하다. "

" 저게~ 다~ 이미지 관리라는 거야. 소속사 들어갔다며? 그럼 뭐 곧 데뷔하겠네 "

" ...야. 너 쟤 부럽지? "

" 아, 뭐래? 왜 부러워?? 내가 훨씬!! 잘생겼는데. "

 

난 알고 있다. 변백현- 지금 엄청 부러워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변백현에 대해서 모든 걸 알고 있는 나는 변백현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뭐, 나뿐만 아니라 반 아이들 전체가 알고 있을 것이다.

가수가 꿈이라는 걸.

근데 이 꿈에는 아무도 반박 못한다. 변백현은 정말 가수가 되도 될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기 때문이다.

 

"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해~ "

" 아, 아니라고-! "

 

그러고는 교실문을 나가는 변백현의 모습을 보다가 금방 풀릴꺼라는거 알기에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여자들한테 둘러쌓여 있는 김종인을 쳐다봤다.

뭐- 노래는 못하겠지..? 백현이 보다.

멍하니 그 생각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김종인 여자무리들 중에 한명이 교실을 둘러보더니 나를 보고는 소영아, 얘도 너희 아파트에 살아. 라고 말을 하는 바람에

순간 그 여자들이 모두 다 날 쳐다봤다.

 

아씨

 

낮가림이 심한 나는 처음보는 김종인한테 뭐라고 해야될지 어색하게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오- 그럼 나랑도 이웃사촌이겠네. 잘 지내자. 연예인지망생-"

 

언제 교실로 들어왔는지 내 옆으로 와서는 저 멘트를 날려주는 변백현이 천사로 보였다.

내가 처음보는 사람과는 낮가림이 심하다는 걸 누구보다 알고 있는 변백현은 그런나를 항상 도와줬다.

반 아이들과 빨리 친해지기를.

 

"어서 인사해. 똘멍청아."

 

변백현의 작은 말에 어색하게 잘 지내보자고 말을 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

 

[ 야, 우리 이슬이가 학교앞에 왔단다. 미안하지만- 먼저 가라. 내일 이 오빠가 자몽에이드 쏜다. ]

 

"죽여버릴꺼야. 어제도 지 여친왔다고 버려놓고선, 또 버려?? 뜨거운물을 부어버릴라. "

 

이슬인지 구슬인지, 나보도 매우 못난 여친생겼다고 날 뛰는 변백현 모습에 죽여버리고 싶었다.

변백현이 좋은건아닌데, 오래된 친구를 뺏기는 느낌이랄까..?

 

"..어? 김...종인..?"

 

투덜거리며 아파트에 들어가 엘레베이터를 타러 가는데 익숙한 뒷모습에 나도 모르게 김종인이라고 말을 해 버렸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는 탓에 다행히 내 말을 못들은 거 같아 김종인 그 녀석보다 한걸음 뒤에 서서 가만히 쳐아봤다.

연예인 지망생은 틀리긴 하다. 키도 얼마나 큰거야. 그리고 얼마나 안먹으면 저렇게 말랐어? 남자가.

 

김종인은 인기척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봤고 위아래로 흩어보다가 올라간 나의 시선에 눈이 맞았다.

망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되지..? 누가봐도 흩어보다가 쳐다본거라서 기분 나쁠껀데-

망했다. 망했어. 생각해- 변백현이라면 이 상황에서 뭐라고 말했을까. 뭐라고 뭐라고-

 

" 여기산다고 했지?"

" 어? 어,어!"

" 그 너랑 같이 있던 애도 여기살고?"

"응.."

"잘 지내자. 내가 회사왔다갔다 한다고 자주는 안 마주치겠지만-"

"어..어."

 

의외다. 차갑게 생겼던 김종인 첫인상은 생각외로 착하고 다정했다.

엘리베이터가 오자 먼저 타라고 했고, 개는 10층 나는 9층이었다.

변백현은 9층인데-

 

" 내일봐- "

" 어... "

 

살짝 웃는 김종인의 모습을 문이 닫혀질때까지 봤고, 멍하니 가만히 쳐다봤다.

 

"으어어!!!! 어색해 죽는 줄 알았네!!!! "

 

소름돋음에 양손으로 팔을 비비면서 집안에 들어갔고, 무슨일이냐고 묻는 오빠말에 꺼지라는 말을 하고는 방에 들어갔다.

변백현 이 새끼는 진짜 내일 만나면 죽었어. 변백현이라도 있었으면 전혀!! 안 어색했을 껀데!!!!!!

짜증남에 변백현한테 전화를 걸었고, 통화음은 길지 않았다.

 

"야! 변백현!! 너 내일은 꼭 나랑 같이 학교가고, 같이 집 와야대!! 내가 너 없어서 얼마나 어색,"

〈웃기시네.>

".....누구세요?"

〈변백현 여자친구. 너- 이소영 이지? >

"....응. 저기 미안한데 백현이 좀 바꿔줄래?"

〈백현이 잠시 화장실갔어. >

"아, 그러면 나 전화왔었다고.."

〈야.>

"응?"

〈너. 변백현이랑 오래된 친구라고 옆에 붙어다니고 하는거 매우 보기 싫거든? 입장바꿔서 생각해봐. 너도 기분나쁠꺼아니야>

"....."

〈좋은 말 할때- 좀 꺼져. >

 

뚝- 하고 끊어진 핸드폰을 가만히 쳐다봤다.

이런일은 변백현과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한두번 겪은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일이 당하면 울거나 서럽거나, 전혀 그렇지 않다. 단지 분할뿐이지.

나도 하고 싶은말이 있는데 먼저 전화를 끊어...?

 

"야, 이소영. 엄마아빠가 치킨시켜먹을꺼라는데?"

"준면. 오빠. 뒤지고 싶지않으면 그냥 나가라."

"...엄마!!아빠!!! 재 또 돌았어!!! "

 

오늘은 반드시 변백현보고 그 이슬인지 구슬인지랑 헤어지라고 말을해야겠어.

그런 싹퉁바기지도 없는 년을 내가 진짜.

 

"나 잠시 요 앞 놀이터."

"너 어디가??"

"딸내미 분 삭히러!"

 

[야 변백현- 너 진짜 안오면 죽어- 죽는 댓어!! ]

 

"삼십분이 넘었는데도 안온다- 이거지? "

 

그네에 앉아 가만히 아파트정문을 쳐다봤다.

중학생때부터 나는 모든 여자들의 적이었다. 수정이빼고-

변백현과 나와 처음에는 사귀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소문이 도는 순간 나는 순식간에 창녀,걸레같은 년이 된다.

처음에는 억울해서 울었는데, 지금은 분해서 울거나 입술을 깨문다.

 

사월이지만 아직 밤 날씨는 쌀쌀한 덕분인지 마이도 안걸쳐진채 춘추복만 입고 나온나에게는 정말 추운 날씨였다.

바들바들 떨면서 입술을 꾹 깨물고선 핸드폰을 확인해도 문자는 안 왔다.

 

"짜증나."

 

이내 고개를 숙이고서는 눈물 한 방울이 무릎 위에 떨어졌다.

속으로 변백현 욕을 하고 있는데 , 내 앞에 가로등을 등지어진 그림자가 나타났고 고개를 들었다.

 

"..피난다. "

"......"

 

 

[백현/종인] 우리는 악연이었고, 그 녀석은 필연이었다. #1 | 인스티즈 

 

 

2016년 1월 3일

 

" 안 추워?"

 

끄덕이는 내 얼굴에 살짝 웃고서는 뒷자석에 있는 담요를 꺼내 덮어주었다.

그리고 가만히 쳐다보는 그 녀석의 얼굴을 고개들어 쳐다봤다.

 

" 와~ 주름봐라."

" 시끄러."

" 넌 많이 늙었다~ 난 관리 받아서 그대론데, "

" 뭐?? "

 

그 녀석의 말에 발끈했지만, 틀린말은 아니었다. 걔는 가수니깐, 확실히 관리 받아서 그런지 30살인데도 주름이 안 보였다.

 

" 너무해. 너희 둘은 자주 마주쳤으면서, 왜 나한텐 연락 한 통도 없었어?"

"...뭐, 우리도 자주 못 마주쳤어. "

"...뭐래, 너희 시상식이나 이런데서 자주 마주쳤을꺼 아냐."

"......"

 

#

2005년 4월 3일

 

"야! 이소영! 치사하게 혼자 먼저 학교오냐?! 내가 니 기다리다가 늦었잖아!!"

"......"

"뭐야, 왜 삐졌냐?"

"......종인아!"

"..뭐? 김종인???"

 

자기의 말은 무시한채 내가 자리에 일어서서 김종인을 불렀고, 그런 내 모습에 변백현은 충격을 받은 듯 입을 벌린 채 날 쳐다봤다.

마치 자기를 부른게 아니라 낮가림이 심한 내가 어제 전학온 김종인을 부른게 충격인 듯이.

그도 그럴것이 반 전체가 우리들을 주목했다.

 

"..왜? 난 김종인부르면 안되냐? 니 이름만 불러야 되냐?!! 김종인 매점가자! "

".......야!!! 이소영!!!"

 

변백현의 부름짖음에 가볍게 무시하고 김종인과 교실밖으로 나왔다.

김종인은 그런 내 모습이 웃긴듯 피식하고 웃었고, 나는 조용히 따라나 와라면서 김종인을 매점이 아닌

페허건물이 된 음악실로 데리고 왔다.

 

"매점 가자며? 설마...날.."

"...뭐래? 야, 너 팬카페 있지?"

"응."

" 내 친구가 니 빠순이거든. 정수정이라고- 다른반 앤데, 니가 우리학교 전학왔다는 소리에 어제 밤에 난리가 아니었거든. "

"...아 그래? "

"너 지금 매점가봐봐. 아주 난리 날껄? 걔 진짜 무섭거든."

"그래서 변백현이랑 화해 안 할꺼야? "

"....너. 변백현 얘기 꺼내지도 마. 어제 있었던 일도- "

" 아~ 입술에 피 철철나면서 피토하듯이 울었던, 아!! "

 

김종인의 정강이를 발로 차자, 김종인은 아프다는 듯이 정강이를 잡고 아프다고 신음을 연신냈으며,

나는 태연하게 그 모습을 쳐다봤다.

 

" 말. 하지마. 쪽팔리니깐-"

 

그리고 수업종소리가 울려 그런 김종인을 뒤로 한채 음악실을 나왔다.

 

#

 

(미안해. 잘못했어요 ㅠ.ㅠ 소영마마 제가 자몽에이드를 사들겠습니다. )

 

청소를 끝내고 교실에들어와 책상위를 보니, 누가봐도 변백현이 썼다는 글이 떡하니 있었다.

쪽지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니 변백현은 손을 들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고- 나는 그런 또 어의없는 모습에 실소가 터졌다.

그런 내 모습에 변백현은 쪼르르 달려와 내 옆에 앉아 강아지마냥 화 풀었냐고 잘못했다고 뭘 잘못한지 모르겠지만 잘못했다고 말을 쫑알 거렸다.

 

"내 문자 안 봤어?"

"무슨 문자?"

"....문자 보냈는데?"

"응? 안 왔어."

"안 왔다고?"

"응."

 

아- 개이슬같은 년. 문자도 지우고, 통화기록도 지웠겠네?

또 분노에 차올라 입술을 버릇처럼 깨물고 있으니 변백현이 손으로 입술을 딱! 하니 때렸다.

 

"아!!"

" 내가 그거 하지말랬지?"

"야! 그렇다고 입술을 손으로 때리냐?"

"...오.. 우리소영이. 그걸 원하는 거였어? "

"...뭘?"

"내 입쯀~~~~"

 

라며 입술을 내미는 변백현의 입술에 주먹을 내리꽂고 당장 자리로 가라고 했다.

엉엉 울다싶이 소리를 내며 나를 노려보고서는 조용히 자리로 돌아간다.

귀엽네.

 

*

 

" 너 연습하러 안 가냐?"

" 응. 오늘 쉴려고- "

" 배가 불렀네 불렀어. "

" 부러우면 내가 넣어줘? "

" 너가 안 넣어줘도 내가 잘 들어가지~"

" 좋겠네. 가수 할 수 있어서. "

"...둘이 아는 사이였어?"

"아니/아니"

 

어차피 같은 아파트에 사니깐 친해지면 좋겠다 싶어서- 김종인도 데려왔는데,

변백현과 김종인은 오는 길에서 부터 투덜거리면서 서로 으르렁 대고, 카페에 와서조차 으르렁 대면서 싸우는걸 듣다가

마치 아는 사이처럼 이야기하는 거 같아서 물어봤더니 서로 아니라며 고개를 연신 흔들었다.

 

"근데 종인아, 너 가수 지망생아니야?"

"....."

"....."

".....뭐야...?"

" 종대형!! 이소영이 자몽에이드 드럽게도 맛 없대!!! "

"뭐?! 내가 언제!!!오빠 저 그런 말 안했어요!!!! "

"했잖아!!!"

"미친, 내가 언제?!!! "

".....좋겠네. 변백현."

"응?? 뭐라고?? "

"응? 아무말도 안 했는데,"

 

분명히 김종인이 말 했는데 안했다면서 어깨를 으쓱거리고서는 레몬에이드를 빨대로 쪽쪽빨았다.

변백현은 김종인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사내새끼가 아메리카노 정도는 마셔야지. 하면서 원샷때리고는 바로 토하러 화장실을 갔다.

 

"저, 저 멍청이ㅋㅋㅋㅋㅋ"

"쟤 옛날부터 멍청했잖아.ㅋㅋㅋㅋ"

"....?"

"....아."

"뭐야, 둘이 친구맞찌? 그치?? 원래 알던사이였지??? 뭐야!! "

 

퉤퉤 거리면서 나오는 변백현을 보면서 나만 왕따시키냐고 소리질렀고, 변백현은 무슨 소리냐면서 나를 봤고, 아까 김종인이 했던 말을 말했다.

그리곤 김종인은 먼저 간다고 가방을 챙기고 나갔고- 변백현과 나는 김종인의 뒷모습을 가만히 쳐다봤다.

 

"뭐야, 둘이? 야- 내가 니 친구들 중에 모르는 친구도 있었냐? "

 

 

 

[백현/종인] 우리는 악연이었고, 그 녀석은 필연이었다. #1 | 인스티즈 

 

 

" 아주 이소영이한테 자랑하지- "

" 실수한거다."

"내가 내 여친이랑 데이트한다고, 너랑 얘기 따로 안 했고, 당연히 너가 소영이랑 거리 둘 줄 알고 얘기 할 필요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럼, 데이트나 해. 니 여자친구랑- "

 

김종인은 변백현의 어깨를 두어번 툭툭 치면서 말을 했다.

변백현은 이내 웃음기를 싹 감추고서는 뭐하는 짓이냐고 말했다.

 

"너. 이소영이랑 사귀는거 아니잖아. 여자친구는 따로 있고- "

"무슨 상관이냐?"

"내가 너보단 병신은 아닌거 같아서. "

 

변백현은 생각했다. 저 말에 반박할 말이 없다고.

 

" 넌 이소영 좋아하는건 되고, 난 안되냐?"

"야,"

" 왜- 또 안 좋아한다고 말하게..?"

" ...어. 난 내 여자친구가 좋아. "

"...야. 이 새끼야. 적어도- 니 감정엔 솔직해져라. "

" 야. 너나 잘 생각해. ## 이소영이 누구 때문에 사고날뻔했는지. 쟤 아직도 물근처에 가지도 못해. 알아?"

" ......"

"물만 보면 벌벌 떤다고 새끼야. "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소영 좋아하고, 이소영이 나 때문에 사고 날뻔했어도!!! "

"......"

 

백현은 종인의 마지막에 눈을 감았다.

이 모든게 우리의 인연들. 이 모든게 자신의 탓인것만 같아서.

김종인이든 이소영 이든.. 다 모든게 자신의 탓 인것만 같아서.

 

[백현/종인] 우리는 악연이었고, 그 녀석은 필연이었다. #1 | 인스티즈 

 

재미있었나요...?

첫 글은 아니예요. 여기서 이글 저글 많이 썼고, 저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마무리 되지 못한 글이 있거든요. 이제 방학도 했고 뒹굴거리며 있다가

문득- '박해진'씨의 2017년도에 좋아했던 여자와 약속했다. 라는 찌라시 아닌 글을

보고선 막 떠올랐죠..! 그래 이것이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스토리 짜고, 이제서야 쓰게 됬네요.

재미가 있든 없든,응원의 글은 매우 애정합니다.

비판의 글도... 달콤하게 받겠습니다.

 

주 3회 연재를 기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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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미 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하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아, 그리고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받으신다면 [빠다뿡가리]로 신청이요~!!
8년 전
연하느리
지금 봤네요~!! 암호닉 받습니다ㅎㅎㅎ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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