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였나 팬시점에서 보고 사달라고 졸랐었어. 진짜 가난했고 엄만 동생도 업고 있었고 힘드셨을거야 그때는 몰랐지만... 엄마도 나는 조르지 동생은 칭얼거리지 짜증나셨는지 나한테 뭐라뭐라하시고 좀 앞장서서 걸으셨고 난 안사준거에 대한 서운함+왠지모르게 혼남+이러면 사주지 않을까하는 철없는 마음으로 미미적거리면서 걸었어. 그러다보니까 어느순간 엄마가 없는거야. 지금의 나라면 문제없이 집으로 갔겠지만 그때의 난 집밖에 잘 안나가던 어린애였고 주변이 재개발로 온통 공사판에 한마디로 모르는 길이여서 당황했어. 그래도 여차저차 어떻게든 집에 오긴했는데 난 집열쇠가 없었고, 엄마도 동생도 도착을 안했더라고. 무섭고 괜히 졸랐나 괜히 늦게 걸었나...울 수밖에 없었어 복도에서 엉엉 우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놀라서 나오셔서 날 데리고 옆집에 들어오게 해주셨어 엄마 올때까지 기다리자고. 한참 훌쩍이는데 아주머니가 엄마 오셨나봐!하는거야 복도가 소란스럽더라고. 바로 뛰쳐나가는데 엄마가 나보더니 진짜 소리지르면서 어디갔었냐고 왜 그렇게 늦게 걸었냐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안으면서 막 우시는거야. 잘 따라오던애가 갑자기 사라져서 정말 손떨며서 찾다가... 동생이라도 집에 두고 찾아봐야겠다싶어서 울면서 집에 들어왔다는거야. 나도 엄마 잡고 막 울었고 ...그후에 옆집 아주머니랑 얘기하시고 들어와서 평소대로 저녁먹고 그랬지. 지금 23살에 이 생각이나서 오늘 말해보니까 엄마가 놀라면서 너도 기억하고있을 줄은 몰랐다고.. 엄마는 평생 잊을 수가 없는 일이였대. 열달 배아파 낳은 내 자식 다이어리 하나 못사줘서 잃어버릴뻔 했다고....지금은 형편이 많이 좋아져서 여유도 생겼지만 그래도 내가 버는 돈으로 해결하는 편이야.. 그때 이후로 엄마는 내가 뭐 사달라고할 때 거절 못하거든...그래서 성인되고 알바할수 있을때부턴 너무 미안해서 돈을 못받겠더라고. 그래서 어릴때의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그냥 어디라도 털어놓고싶었다. 여까지 읽은 익인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오늘 월요일이지만 행복한 하루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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