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말 못하는 애라고 오해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말을 안 하고 안 움직이고 감정 표현도 없었거든 그러다 이게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인간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억지로 성격을 바꿔서 학창시절 내내 떠들썩한 애들이랑 어울리고 놀러다녔어 근데 이렇게 살아야하나싶고 너무 피곤하고 질리더니 결국 공황까지 와버렸어 되짚어보니 중고딩 내내 한순간도 편안하고 진심으로 즐거웠던 적이 없었던 느낌이 든다 코로나때 사람 거의 안 만나고 혼자 놀고 혼자 다니고 하니까 너무 편안하고 좋더라고 원래 성격대로 그냥 살아야 할지 아님 지금까지 만들어온 나를 유지해야할지 고민이야 전자는 편할 것 같지만 사회생활하기 참 힘든 성격이고 후자는 계속 피곤할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