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은 한국의 남부에 위치한 작은 시이다. 그러나 그 작은 시에는 오래된 역사와 풍부한 문화가 숨어있다. 특히 담양의 명물 중 하나는 탈이다. 탈은 고대부터 전해져 온 민속공예품으로서, 나무를 깎아 만든 가면이다. 탈을 쓰고 춤을 추거나 연극을 하면서 사람들의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는 것이다.
담양에는 두 개의 유명한 탈 마을이 있다. 하나는 하회마을이고, 다른 하나는 병산마을이다. 이 두 마을은 각각 11개와 2개의 탈로 구성된 하회탈 및 병산탈이라는 국보를 가지고 있다. 이들 탈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섬세하고 정교한 조형미와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표정으로 인해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 두 마을은 오랫동안 서로 경쟁하고 감정적인 갈등을 가지고 있었다. 병산마을은 원래 하회마을과 같은 마을이었다가 양반과 평민의 신분 차별로 인해 분리되었다. 병산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탈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하회마을 사람들은 병산탈이 자신들의 것과 비교할 수 없다며 비웃었다.
그렇게 두 마을은 오랫동안 적대감과 앙심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한 해 정월대보름날에 일어난 일이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이준호는 범죄 전문 기자로서 현장감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담양에 왔다. 그는 하회탈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하회탈의 역사와 문화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하회탈 놀이가 열리는 정월대보름날에 마을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정월대보름날 밤, 하회마을과 병산마을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여 탈놀이를 관람했다. 탈놀이는 각시탈을 쓴 사람이 춤추고 노래하며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준호도 카메라와 메모장을 들고 탈놀이를 즐겼다.
그러나 갑자기 분위기가 변했다. 각시탈은 날카로운 칼을 꺼내고 관객들을 찌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공포와 혼란 속에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다른 하회탈들도 각시탈과 함께 공격해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준호도 칼에 찔려 피를 흘리며 탈출하려고 했다.
주변에서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준호는 마침내 각시탈의 정체가 담양에서 유명한 허도령이라는 목재 조각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허도령의 집으로 가보았다.
허도령의 집은 작업실 겸 거실로 되어 있었다. 벽에는 여러 종류의 탈과 조각상이 걸려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각시탈이었다. 각시탈은 다른 탈들과 달리 생생하고 현실적인 얼굴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준호는 각시탈에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가 깜짝 놀랐다. 각시탈은 바로 자신의 얼굴과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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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는 각시탈을 자신의 얼굴로 만든 허도령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그를 찾아갔다. 그는 허도령이 탈놀이가 열리는 장소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혼자서 그를 막으려고 했다.
이준호는 탈놀이가 끝난 후에도 남아있던 하회탈들과 병산탈들을 조심스럽게 피하면서 허도령의 위치로 갔다. 그는 허도령이 각시탈을 쓰고 칼을 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준호는 허도령에게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물었다.
허도령은 이준호를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알아? 네가 내가 만든 각시탈의 모델이거든. 네 얼굴은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얼굴이었다. 교활하고 비열하고 잔인한 얼굴이지."
"내가...? 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준호는 당황했다.
"넌 아직 모르겠지만, 넌 내 적이야. 넌 하회마을과 병산마을의 적이야. 넌 내가 사랑한 탈 문화의 적이야." 허도령은 말했다.
"내가...? 네가 사랑한 탈 문화라니? 네가 한 건 탈 문화와 상관없는 살인짓이야! 넌 왜 이런 일을 한 거야?" 이준호는 분노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탈 문화에 몰두했다. 나는 하회마을과 병산마을에서 가장 뛰어난 목재 조각가였다. 나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탈로 표현하는 것에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과 생각은 항상 무시당했다."
"무시당했다고? 무슨 말인지..."
"나의 마음과 생각은 평화와 화합이었다. 나는 하회마을과 병산마을의 감정적인 갈등과 신분 차별에 반대했다. 나는 두 마을이 서로 협력하고 친목하며 탈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래서 나는 각시탈을 만들었다. 각시탈은 평민들의 상징으로서, 양반들과 선비들에 대한 비판과 해학을 주었다. 나는 각시탈로 두 마을 사람들에게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하회마을 사람들은 내 작풍을 비난했다. 그들은 내가 하회탈의 전통과 정신을 무시하고 변형시켰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가 각시탈로 양반과 선비를 조롱하고 평민을 선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가 탈 문화를 파괴하려는 반역자라고 말했다.
병산마을 사람들도 내 작풍을 비난했다. 그들은 내가 병산탈의 독창성과 특징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가 각시탈로 하회마을에 아부하고 병산마을에 배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가 탈 문화를 팔아먹으려는 배신자라고 말했다.
나는 두 마을의 비난과 압박에 참지 못하고 결국 마을에서 쫓겨났다. 나는 나의 탈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혼자서 살아갔다. 나는 나의 각시탈과 함께 살아갔다.
그러던 중 네가 나타났다. 넌 범죄 전문 기자로서 담양에 왔다. 넌 하회탈 박물관에서 나의 각시탈을 보았다. 넌 나의 각시탈에 흥미를 느꼈다.
넌 정월대보름날에 탈놀이를 보러 왔다. 넌 카메라와 메모장으로 탈놀이를 기록하려 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넌 바로 내가 찾던 사람이었다.
넌 바로 내가 만든 각시탈의 모델이었다.
네 얼굴은 바로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