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야 알았다.
운명에 우연은 없다는 걸.
운명은 스스로의 선택이지만
그 중 어떤 운명은
운명이 우릴 선택하기도 한다는 걸.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날 일들을 일어나고 있었고
이런 일상도 잠시일 거란 슬픈 예감도 들었었는데.
나는,
나를 선택한 나의 운명을 사랑하기로 한다.
/ 정태을
전 요즘 수학 기호 중
'더하기'에 대해 생각합니다.
더하기는 병원의 마크, 십자가, 방정식의 축 등
어떤 의미가 더해지는 가에 따라
누군가에겐 치유,
누군가에겐 기도,
그리고 또 누군가에겐
운명에 맞설 용기가 되기도 하니까요.
/ 이 곤
생이란 게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지요.
그렇게 한 치 앞도 모르면서
생을 다 걸고 도착하고 싶은 어딘가가 있다면
그게 바로 운명입니다.
옮길 운에 목숨명.
내 모든 생을 걸고 옮기는 걸음이
바로 운명이니까요
/ 부영군(이종인)
우연처럼 보이는 것은
대부분이 필연이고
필연처럼 보이는 것을
운명이라 한다지.
허나 걱정마라.
선의는 늘 무능하고,
그 운명엔 힘이 없다.
/ 역적 이 림
폐하 여긴, 우리의 삶이 없습니다.
그와 내가 나눠가진 것이 있어.
만약 내가 그것을 빼앗기면
그는 두 세계의 문을 여는 유일한 자가 돼.
그럼, 저쪽에도 우리의 삶은 없어.
/ 조 영, 이 곤
같은 얼굴, 같은 신분증, 평행세계.
그날. 신분증의 행방에 의문을 가졌던 순간.
알았어야 했다.
이림이 살아 있고
두 세계가 조금씩 뒤섞이고 있고
균형을 잡으려는 초월적인 어떤 힘을
짚었던 순간에라도,
우리가 이 앞에 서기 전에 말이다.
이를테면
운명 같은 거.
/ 이 곤
폐하 8살, 내가 4 살.
즉위식을 치르는 폐하를 처음 뵀습니다.
그 때 생각했습니다. 폐하께서 행복하시면 좋겠다고.
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키잖습니까 법과 정의, 목숨 걸고.
난 그게 폐하인 겁니다.
/ 조 영
폐하의 첫 집무셨습니다. 선황제 폐하의 국장이.
제 형제의 칼에. 폐하께선 그걸 다 보셨구요.
그래서 그 밤 이후 폐하께선
매일 밤 죽음을 베고 자는 황제셨습니다.
폐하께 궁은, 가장 안전한 집이기도
가장 위험한 전장이기도 했으니까요.
이제 폐하께서는 새로운 전장으로 나아가시는 듯합니다.
그게 폐하의 운명이면 따라아죠
/ 조 영
처음 시작은 놓쳤고,
두 번짼 121초
841초
964초
2,209초
그리고 마지막 멈추는 시간이
소수의 제곱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속도면 예순두 번째에는 하루가 멈춘다.
결국, 정태을과 나의 세계는
영원히 멈추는 시간이 온다.
/ 이 곤
어느 순간 내가 눈앞에서 사라진 듯 보일거야.
그렇더라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
나는 멈춘 시간을 걸어가는 것 뿐이야
/ 이 곤
걱정하지 마.
만약 그 문이 닫히면, 온 우주의 문을 열게.
그래서 자네를 보러 갈게.
/ 이 곤
(정태을 이름의 의미
= 천지 만물이 나고 이루어진 근원 또는 우주의 본체를 이르는 말)
황제도, 역적도, 같은 곳으로 갔어요. 역모의 밤으로.
황제는 역적으로부터 두 세계를 구하고 싶고
역적은, 역모에 실패하는 자신을 구하고 싶거든요.
역적은 스스로를 구하지 못했네요.
그 대신,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죠.
나도 날 구하고 온전히 하나가 되고 싶거든요.
(그래서 황제는 어떻게 됐는데?)
운명을 따라가고 있죠.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반쪽짜리 식적은 힘이 없는데.
/ 신(만파식적)
우린 광화문에서 다시 만나게 될거야.
그러니 그 때
나에게 조금만 더 친절해 주겠나?
그리고 나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내어줘.
우린 시간이 별로 없거든.
왜 다시 만나는데?
그게 우리의 운명이니까.
/ 이 곤, 정태을
운명은 변하지 않았어.
운명은 진짜 바꿀 수 없는 걸까?
그럴 리 없어.
운명이 그렇게 허술할 리 없어.
커다란 운명일수록
더 많이 걸어야 도착하게 되는 거 아닐까
우린, 아직 다 도착하지 못한 것뿐이야.
/ 이 곤, 정태을
죽음도 초월했는데 정녕 네놈 하나
빗겨갈 수 없는 운명이란 말인가.
대체 어떻게 이 길을 지켜 선 것이냐.
나 하나면 좋았겠지.
근데 나 하나가 아니야.
누군가는 날을 잡고
누군가는 뒤를 쫓고
누군가는 네놈이 잡히길 기원하고
누군가는 맞서고 있는 중인 거야.
/ 이 림, 이 곤
조카님이 세상을 되돌리면
넌 이곤에 대한 모든 기억이 없어질텐데.
그래서 마음이 아파.
그 찬란했던 기억이 다 심중에 남았거든.
/ 이 림, 정태을
다시 길을 찾아야만 했어.
그렇게 온 우주의 문을 열어 보느라.
그래서 늦었어.
찾더라도 기억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날 잊은 자네라도 보고 싶어서.
잊었으면 다시 말해주려고 했지.
/ 이 곤
사는 동안 우리 앞에
어떤 문이 열릴지라도
함께하는 순간들이 때론
아련한 쪽으로 흐를지라도
"내 사랑 부디 지치지 말기를."
/ 정태을, 이 곤, 정태을&이 곤
그렇게 우린
우릴 선택한 운명을
사랑하기로 한다.
오늘만
오늘만
영원히.
/ 이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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