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47925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유머·감동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뮤직(국내) 할인·특가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1815 출처
이 글은 2년 전 (2023/12/31) 게시물이에요
많이 스크랩된 글이에요!
나도 스크랩하기 l 카카오톡 공유

 

아빠가 너무 똑똑해서 울었던 이야기.txt | 인스티즈


좀 전에 아빠랑 통화하고서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본다.

우리 아빠는 고등학교를 중퇴하셨다.

집안형편이 도저히 안돼서 자퇴하시고 돈을 벌기 시작하셨다.

하지만 학력이랑 별개로 성품은 좋으셔서 집은 가난했지만 나도 삐뚤어지지 않고 자랐다.

어릴 때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가 학교에 큐브를 가져왔다.

정육면체 색깔 맞추는 그 큐브 다들 알지?

그런 장난감을 처음 본 나는 호기심이 생겨서 빌려달라하고 호기심에 맞춰보는데, 그 친구가 자기는 못맞추겠다면서 나보고 그냥 가지라고 줬다.

그 친구 생각엔 또래들 중에서 조금 똑똑했던 내가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나도 잘 못맞추겠더라.

한면 정도 맞춘 다음 잘 모르겠다하고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학교 끝나고 집에 갔는데 우리집엔 아직 컴퓨터가 없어서 집에 있으면 별로 할 일이 없었다.

난 나가서 노는 것도 별로 안좋아해서 집에 몇권 있는 책이나 읽으면서 만화 할 때까지 시간을 떼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가지고 온 큐브가 생각나서 다시 만지작거렸다.

근데 그 때 집에 아빠도 있었거든?

낮이었지만 그 날은 일이 없어서 집에서 쉬고 계셨는데 내가 큐브를 가지고 노는걸 보더니 나한테 오셨다.

그러더니 "이거 어디서 난거니?"하고 물어보셨지.

아빠 생각엔 사준 적도 없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으니까 내가 혹시 훔치기라도 했나 걱정되셨었나본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니까 "그렇구나"하셨다.

그러면서 아빠도 호기심이 동하셨는지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어보셨다.

난 설명해줬지

이리저리 돌릴 수 있는데 모든 면이 각각 같은 색깔로 맞춰지면 된다...

설명하면서 나는 계속 맞춰보는데 역시 잘 안됐고, 아빠는 그걸 계속 옆에서 구경하고 계셨어.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 "아빠가 해봐도 될까?"라고

큐브가 닳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해봤자 못맞출 것 같아서 그러세요하고 드렸다.

그리고 아빠가 이리저리 슥슥 돌리는데 그게 신기하게도 맞춰지더라.

너무 신기해서 다 맞춘 큐브를 다시 섞은 다음 또 드렸는데 계속 잘맞추시는거야.

근데 그때는 그냥 너무 어려서 그냥 감탄만 하고 끝났다.

내가 운 일은 한참 뒤였다.

난 보드게임을 좋아했고 그 중에서 체스를 잘했다.

본격적으로 파고들면서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똑똑한 애들만 온다는 고등학교랑 대학교를 거치면서 나보다 체스를 잘하는 사람은 없었어.

전역 후엔 흥미가 떨어져서 안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실력엔 자신이 있었다.

내가 27살 때, 집에서 독립을 하려고 내 방을 정리하는 날이었다.

구석에 있던 물건들 꺼내면서 버릴 것과 가져갈 것을 분류하는데 마지막으로 체스판이 하나 나오더라.

어차피 잘 두지도 않는데 버릴까하다가 아까워서 가져가기로 했다.

정리를 다하고 내 방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데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아빠가 오시더니 정리 다했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응 방금 다했어"하고 대답했다.

그 날은 아빠가 좋아하는 야구 경기도 없어서 심심하신 눈치셨다.

아빠는 내가 정리한 물건들을 살펴보시다가 체스판을 보고 꺼내시면서 "이거 체스 아빠 알려주면 안돼?" 하셨다.

난 별로 심심한건 아니었지만 아빠가 심심해보이셔서 알겠다고 했다.

장기를 알고계셔서 룩은 차랑 같다.

나이트는 마랑 비슷한데 약간 다르다 이런 식으로...

그렇게 체스를 몇판 뒀는데 당연히 내가 이겼다.

아빠는 지셨지만 재밌었는지 더 연습할테니 또 두자고 하셨다.

대충 두 달 정도 뒤에 부모님이 내가 혼자 사는게 궁금하셔서 자취방에 오셨다.

그날은 야구장 가서 같이 야구를 보고, 저녁도 사드렸는데 부모님이 하루 자고가면 안되냐고 하셔서 집에 같이 왔다.

자기 전에 내 방에 있는 작은 tv로 드라마를 보는데 아빠는 재미가 없으셨는지 갑자기 체스를 두자고 하시더라.

그래서 체스판을 가져와서 뒀는데 정말 쪽도 못쓰고 졌다.

이젠 나보다 압도적으로 잘하시더라.

어디서 그렇게 연습했냐고 물어보니까 스마트폰 어플로 연습했다고 말씀하셨다.

계속 둘수록 실력차가 너무 현격해서 도저히 못두겠더라고. 그래서 세판 두고 "아 못이겨~"하고 기권했다.

그걸 보고 아빠가 "아빠 잘두니?"하고 물어보는데, 그 때 진짜 뜬금없이 눈물이 나더라.

어릴 때 큐브 맞추시던 일도 생각나면서, 진짜 똑똑하신 분이고, 누구보다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으셨을텐데...

집안이 어려워서 어릴 때부터 막노동하시고, 나 낳은 뒤엔 내 뒷바라지도 해주시고...

그런거 하나하나 다 생각나니까 아빠가 불쌍하기도 하고 고맙기도하고..

도저히 눈물이 안멈추더라.

엄마랑 아빠 두 분 다 내가 우는 이유를 아셨는 지 엄마는 "이제부터 너가 효도하면 돼~"하시고 아빠는 그냥 허허 웃으셨지..

그냥 뭐.. 그런 일이 있었다고.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다




대표 사진
삐까뽀
😥
2년 전
대표 사진
탱구르르
😥
2년 전
대표 사진
또또넛
비상ㅠㅠ
2년 전
대표 사진
샤근샤근  샤키와 근덕이
😥
2년 전
대표 사진
르세라핀 카즈하
하...
2년 전
대표 사진
백장미  🥀
😥
2년 전
대표 사진
지구색연필
별안간 본가 와서 오열하는 사람됨 ㅜㅜ
2년 전
대표 사진
가을하늘꿈
😥
2년 전
대표 사진
지나이다  첫사랑
😭
2년 전
대표 사진
곰돌이손난로
😥
2년 전
대표 사진
이번 주 로또 1등은 접니다.
ㅜㅜ....
2년 전
대표 사진
오징오징어
🥲
2년 전
대표 사진
슈가쇼코룬
😭😭
2년 전
대표 사진
르웰린
😭
2년 전
대표 사진
랄라룰루난냐눈누
글 보다가 같이 웁니다...
2년 전
대표 사진
Bring the love
알 것 같아요 그 세월이 안타깝고 슬퍼서ㅠㅠ
2년 전
대표 사진
dipsaver467
앗ㅠㅠ
2년 전
대표 사진
아진짜다람쥐
그 마음이 이해되네요 안타깝고 안쓰럽고 감사하고.. 복잡 미묘할 것 같아요
2년 전
대표 사진
Don’t be lonely  My Lovers
ㅠㅠ….
2년 전
대표 사진
찌니9
아버님이 자녀분을 너무 잘 키우셨다...
2년 전
대표 사진
규찡
우는중..
2년 전
대표 사진
닉네임고민
말 안해 우는 이유를 아셨다는 부분이 너무 슬프다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2년 전
대표 사진
whatsmyname
정말 부모님세대에선 이런 경우가 많죠.. 똑똑해도 집안형편으로 공부 포기한 세대들.. 그래서 그 자식세대한테는 그게 너무 한이되어서 최대한 지원도 해주려고 하고 공부 많이 시키려고 하는거같아요 ㅠㅠ
2년 전
대표 사진
로쯔
오마이갓 ……ㅠㅠ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어요 너무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네요
2년 전
대표 사진
동밍
이래서 좀더 균등한 기회를 줄수있는 사회가 되는게 중요한것같아요 ㅠㅠ
2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탈모 관리가 필요없는 이유
1:46 l 조회 3
한국어와 영어 사용자를 모두 불만족 시키는 안내문
1:41 l 조회 239
결국 계란 혼자 먹방 찍은 이채연 개귀여움..jpg
1:22 l 조회 197
신발끈 묶어준 착한 총각.jpg1
1:20 l 조회 1077
"한국 사극이 중국 속국 자인했다" 중화권 언론 '대군부인' 비웃음 일제히 보도 '망신'1
1:18 l 조회 257
34년만에 알게된 인생의 참맛.jpg
1:01 l 조회 2960
짧머하고 비주얼 더 좋아져서 나타난 남돌.jpg
1:00 l 조회 707
경고판을 무시한 자의 최후
0:36 l 조회 864 l 추천 1
어느 일본인이 한국에서 구입한 굿즈4
0:25 l 조회 5670
개그맨 유세윤이 이름 붙여준 마을.jpg
0:21 l 조회 2648 l 추천 1
만남어플 사용후기1
0:19 l 조회 2774
막둥이 현실육아하다 밥심으로 힘내는 아이돌.jpg
05.20 23:50 l 조회 1361
유교가 뭐야? 저 무교인데요...??
05.20 23:44 l 조회 466
팬이 쌍수고백했더니 아이돌이 하는 말
05.20 23:19 l 조회 1769
I는 끝까지 못보는 생일파티 라이브..jpg
05.20 22:53 l 조회 286
동호수와집이라고 입력해주시면 집으로 배송해드리겠습니다1
05.20 22:48 l 조회 944
토스트 놓고 지하철 탄 에타인1
05.20 22:47 l 조회 3222
반찬가게에서 애기 먹일 반찬 있냐고 묻는 할머니2
05.20 22:36 l 조회 3236
말 이쁘게하는 A급 알바11
05.20 22:26 l 조회 12215
인터넷 물건 살때
05.20 22:24 l 조회 546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