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이틀 후에 고등학교 신입생이 되는 시나브로 입니다.
여기서부터 제 마음을 편하게 쓰도록 할게요.
이렇게 열 일곱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시선이 많이 가는 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뻔하지만 나에게 자극을 더 주기 위해서, 그리고 더 열심히 노력하기 위해서다.
솔직히 말하자면 중학교 1학년 때 첫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하며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관심을 받았다.
2학년때 까지만해도 이러한 관심을 계속 받아오며
부담 아닌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가족의 지지와 친구들의 응원, 선생님의 믿음으로
열심히 그저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상위권을 유지하였다.
2학년 2학기 시험 전날, 갑작스러운 엄마의 병으로 인해
엄마 아빠 그리고 할머니까지 서울과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왔다갔다 하게 되었다.
외동인 내가, 처음으로 가족의 관심에서 벗어나게 되자
조금씩 방황을 하게 되었다.
연말에 한 아이돌 가수의 멋진 모습을 보고 본격적인 덕질을 하기 시작하였고,
그 뒤로 정말 친구들의 '덕질의 끝판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콘서트는 기본, 팬미팅, 앨범 구매, 굿즈 판매, 굿즈 거래 등을 하였다.
물론 아빠와 엄마는 모른 채.
중학교 3학년 1년동안 이러한 생활이 지속되었다.
아직도 사실 나는 그 가수에 대한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자제하려고 노력중이다.
이 또한 자세한 계획을 세워 지키려고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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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학년 때부터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는
전국단위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아직까지도 내가 정말로 자사고에 진학하고자 했던 진정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
꽤 훌륭한 성적때문인것만 같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내신 관리를 하고, 생기부 또한 완벽히 준비하였다.
3학년 2학기가 되면서 면접과 자소서 수업을 듣기 시작하였다.
수십 만원을 학원비로 쓰며 겨우겨우 없던 내 스펙까지 만들어내어
목표하던 자사고에 합격하게 되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엄마의 병 악화로 나는 자사고를 포기하고
1월 말에 엄마의 친정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다니던 중학교에서 뛰어난 성적 때문에 이 지역에서 손에 꼽히는
자공고에 정원외 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전교생이 백오십명 채 안되는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을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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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자사고를 준비할 때 면접 준비 선생님께서 나보고
"꿈이 뭐니?"
하셨다.
초등학교 때 부터 지속적으로 활동하던 방송부원이었다.
기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나는 "자동차 기술 개발자입니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 꿈은 여성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며,
고등학교에서도 별로 좋지 않게 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유망 직업이라고 불리는 빅데이터 연구원으로 꿈을 써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아직도,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나 스스로 확실하지 않다.
앞으로 시나브로 일지를 작성하며
공부를 할 뿐만 아니라
공부에 대한 목표, 그리고 내 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것이다.
공부를 할 때 목표가 없다면 쉽게 질리는 점,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공부 목표 그리고 나의 꿈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나를 믿어주는 모든 사람을 위해
공부할 것이고,
그들을 위해 성과를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나브로, 화이팅.
170228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