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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전체글ll조회 853


 

 

 

그대들 아뇽하세여ㅎㅎㅎㅎ오랜만이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제 신분으로 감히 이곳을 자주 들락날락 거릴 수 가 없네요ㅠㅠㅠㅠㅠㅠ

공부해야 할 양도 많고 알아봐야 할 것도 많고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어요ㅠㅠㅠ

그래서 늦게 찾아 온 점 죄송합니다ㅠㅠㅠ기다려주신 분들 스릉해여S2!

앞으로도 자주는 못 올 것 같아요.. 그래도 한번 올 때마다 많이 써놓고 가겠습니다!

이 글 연중은 안하도록 노력할꺼구요ㅎㅎ스토리도 결말도 다 생각해놨어요

그대로 글로 옮기면 되는데 그게 시간이 쫌 걸리네옇ㅎ;;;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라며..저 늦게와도..기다려주실꺼죠?♥

끝으로ㅎㅎㅎㅎㅎㅎ인티에 있는 모든 수험생들 뽜세잏ㅎㅎㅎ

 


 

Can U Smile - 05

 
 
Can U Smile
<부제 : 愛憎(애증)>
  
  
written by.산딸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흰배경 위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것 같다. 정신이 나간 것 마냥 한동안 계속 그 자리에서서 멍한 표정으로 남우현을 쳐다봤다. 더위 때문에 얼굴이 조금은 빨갛게 변한 남우현이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어…그러니까 너,방금 뭐라고…?

 
 

"나 지금 쿠폰 있어."
"……."
"이거 유효기간도 있더라."
"……."
"괜찮으면 지금 먹으러 가자고."
"……."

 
 

우연찮게 남우현과 내가 파트너가 되어 따낸 쿠폰. 당일 날 둘이 먹으러 약속한 쿠폰. 그리고…이성열의 등장과 함께 남우현의 손 안에서 하염없이 구겨진 쿠폰.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남우현의 쫙 펴진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꼬깃꼬깃한 쿠폰이 보인다. 천천히 손을 들어 쿠폰을 잡았다. 내 행동을 긍정의 대답이라 생각했는지 남우현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손에 힘을 주어 힘껏 쿠폰을 움켜쥐는 내 행동에 남우현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간다.

 
 

"팥빙수…먹으러 가자고?"
"……."
"지금 나랑 장난해?"
"……."
"넌 씨발,내가 우습지? 나라는 인간이 너한텐 한낱 장난감으로 밖에 안보이지?!"
"……."
"남우현. 니가 깬 약속이야. 그 날 니가 같이 먹자고 약속 해 놓고선 또 니가 아무렇지않게 깼어. 날 이리저리 갖고 놀았다고. 그것도 이성열 앞에서."
"……."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너랑 파트너 한 거? 근데 그거 내가 너한테 하자고 했냐? 너잖아. 니가 먼저 하자고 했잖아. 학교 마치고 시간 있냐고 물었잖아…니가 먼저 다가왔잖아! 니가 먼저 웃었잖아! 웃는 얼굴로 다가온건 너잖아!!!"
"……."
"더이상 너한테 놀아나고 싶은 생각 없어."
"……."
"제발…다가오지마."
 
 


너의 말 한마디에 설레고 행동 하나에 뛰는 내 마음이 가여워서라도 넌 나에게 다가와선 안되는거였다. 내 마음을 이리저리 휘저을 너였음을 알고 있는데도 난 너에게 자꾸만 다가가는 위험한 모험을 한다. 그러니 넌 다가오지마. 나의 연인이 가엾지 않도록.

 
 

"…이호원."
"……."
"내 애인이야."
"……."
"너도 봐서 알지? 맨날 내 옆에 붙어있는 애. 나만 보는 애."
"……."
"근데 그 애가 내가 너랑 어울리는걸 별로 안 좋ㅇ…"
"김명수."
"……."
"…적당히 까불어라. 충분히 기분 더러우니까."
 
 


남우현이 슬며시 웃음을 머금었다. 뒷틀린 웃음. 그렇게 남우현이 또 웃는다. 너의 웃음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걸까.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웃은적이 있긴 한걸까.
 
 


"그 종이쪼가리는 니 마음대로 해."
"…뭐?"
"더이상 난 필요없으니까."
"……."
"구워먹든 삶아먹든 이호원이랑 먹든,니 좆대로 하라고. 씨발."
 
 


끝끝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남기고서 남우현은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도 난 제자리에서 꿈쩍도 할 수가 없었다. 미련일까,먼저 모질게 나간건 나면서. 하지만 덕분에 한가지의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너는 나를 싫어한다.

그런데,
이호원 옆에 있는 김명수는 더더욱 싫어 한다.



 


*


 



억지로 눈을 떴다. 오늘부터 주번일을 해야하므로 떠지지도 않는 눈을 애써 힘겹게 떠 시계를 바라봤다. …다행이 아직 늦진 않았구나. 비몽사몽한 정신을 추스리며 일어나 간단히 씻은 후 거실로 나갔다. 그러자 아침일찍부터 커피를 마시고 있는 형이 보인다. 저번에 다급해보였던 일은 잘 처리 됐으려나.

 
 

"일어났어?"
"…응."
"오늘은 왜이렇게 빨리 일어났어?"
"나 일주일동안 주번이야."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형이다. 배고프지? 어머니 아직 안 일어나셨으니까 내가 차려줄게. 기다려. 싱긋 웃으며 부엌으로 걸어들어가는 형의 모습위로 호원이가 겹쳐졌다. 자상하고 따뜻한 목소리. 배려깊은 행동. 나를 끔찍이도 위하는 두 사람. 그리고 두 사람과는 반대로 나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한 사람.
 
 


"…우현아."
 
 


너는 왜 내가 싫은거야? 공중으로 흩어지는 이름에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니가 나를 무시한다면,니가 나를 싫어한다면 나도 똑같이 해주면 그만인데. 나도 너같은거 신경안쓰면 그만인데. 왜 난 병신같이 그러질 못하는건지. 남우현을 미워하다가도 남우현의 말 한마디에 또다시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버리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너 방금 뭐라그랬어?"
"…어?"
"방금 누구 부르지 않았어?"

 
 

부엌에서 계란 프라이를 하다 온건지 손에는 뒤집개가 쥐어져있는 형이 동그랗게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혼잣말로 중얼거린 남우현의 이름을 들은 것 같았다. 끙…무의식적으로 한 혼잣말을 형이 들었다고 생각하니 쫌 민망하네.
 
 


"남우현이라고…우리반 애."
"……남우현?…"
"응."
"……아,난 또 뭐라고. 나 부른 줄 알았어."
"예민하긴. 계란 프라이 다 타겠다. 빨리 가 봐."
 
 


멍한 표정을 하고있던 형이 그제서야 가스레인지 불을 안끄고 온 게 생각났는지 서둘러 부엌을 향해 뛰어갔다.

…왜저래? 잠 덜 깼나?



 

*


 


아침 일찍 찾아 온 학교는 정적 그 자체였다. 빨리 교실 정리하고 한숨 자야지 싶어 서둘러 실내화로 갈아 신은 뒤 교실문을 열었다. 그러자 나보다 일찍 온 민호가 보인다.

 
 

"하이."
 
 


아침부터 목소리 한번 쌩쌩하시네. 대충 고개를 끄덕거리고 자리로 와 앉았다. 나를 쫒는 민호의 시선이 그대로 느껴진다.

 
 

"뭘 봐."
"너."
"…그러니까 왜 보냐고."
"음…교실에 너랑 나 밖에 없으니까?"
"학교 일찍 왔으면 주번 일이나 먼저 하고 있지 그랬어?"
"일부로 안한거야."
"왜?"
"너랑 같이 하려고."
 
 


의미심장한 말에 고개를 홱하고 들었다. 싱글벙글한 민호의 얼굴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요근래 얘랑 많이 엮이네. 피구 때 이후로 부쩍 친근하게 굴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민호가 폴짝거리며 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넌 모르지?"
"뭐를."
"남우현이 너를 얼마나 감싸고 도는지."
"…어?"
"넌 분명 모를거다."

 
 

왜냐면 남우현은 겁쟁이거든. 실실 웃으며 말하는 목소리에는 꽤나 힘이 들어가 있었다. 민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남우현의 이름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남우현이 나를 감싸고 돈다니? 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당황한 표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민호를 쳐다봤다.

 
 

"간단한 사례를 들어볼까?"
"……."
"내가 너한테 파트너 신청 했다가 남우현에 의해 까인 날. 그래,그 날 방과 후에 남우현이 날 찾아왔어."
"……."
"날 찾아와서 뭐라 그랬게?"
"…뭐라고…했는데?"
"한번만 더 내 눈에 밟히면,"
"……."
"……뒤질 줄 알아."
 
 


민호의 말을 끝으로 교실 뒷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사람이 들어온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제 자리로 가 가방을 내리고 의자를 뒤로 끌여 앉는다. 그러길 잠시,아침 일찍 학교에 오니 피곤한지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정적ㅡ.

남우현의 등장에 어떻게 행동 해야할지 대략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슬쩍 민호가 있는 쪽을 흘겨봤다. 그러자 나완 다르게 꽤나 여유로운 얼굴을 한 민호가 보였다.
 
 


"근데 명수야."
"…왜."
"난 뒤지기 싫은데,"
"……."
"어쩌지?"

 
 

명백한 도발이였다. 얼굴 한가득 비릿한 미소를 지은 민호가 서서히 남우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얘가 미쳤나? 아니 대체 뭐 좋을게 있다고 남우현을 건드려? 남우현도 남우현이지만,이성열이 알게되면 난리칠게 뻔하잖아? 민호의 앞날이 눈 앞에 그려졌다. 존나게 맞겠구나…. 아,아니다. 민호도 운동 꽤 하니까 쳐 맞지만은 않겠다.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이 숨막히는 분위기를 애써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남우현의 허탈한 웃음소리만이 고요한 교실에 울려퍼진다.

 
 

"어쩌긴 뭘 어째."
"……."
"졸라 뒤져야지,씨발아."

 
 

삐딱한 웃음과 함께 남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엇 할 새도 없이 책상이 무너지고 의자가 들렸다. 쿠당당탕ㅡ.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두 사람이 엉켜들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어벙벙해진 나는 차마 어떻게 손 쓸 새도 없이 저 뒤로 밀려나 있었다. 말려야 하는데…도대체 누굴 말려? 민호? 아니면…남우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렀다. 왜 하필 지금인건지,애들 오려면 아직 한시간은 족히 남았는데. 누구라도 좋으니까 아무나 쫌 와줘. 제발…!!!


 
 

"남우현! 나 오늘 학교 일찍왔……뭐야?!!"
"…이성열!!!"

 
 

내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교실 뒷문이 시끄럽게 열렸다. 왠일로 이성열이 학교에 일찍 와 남우현을 보러 우리반까지 친히 찾아 온 거였다. 그래…이성열이라면,너라면 남우현을 말릴 수 있어! 그렇게나 꼴보기 싫었던 이성열이 구세주로 보이는 순간이였다.
 
 


"…김명수?? 이거뭐야? 남우현이 왜 아침 댓바람부터 싸움질이야? 어?!"
"상황설명할 시간 없어. 일단 쫌 말려봐! 너는 남우현 말릴 수 있잖아!"
"저거 김민호아냐? 개새끼가 덤빌 상대가 따로 있지. 남우현을 건드려?"

 
 

역시나 예상대로 이성열은 누군가가 남우현을 건드렸다는 사실에 매우 화가난 듯 했다. 하지만 지금 이상황은 누가봐도 민호가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상황인데. 처음엔 민호도 꽤나 남우현을 상대하는가싶었다. 하지만 한순간에 밀려 지금은 무차별적으로 맞고만있었다. 그런데 계속되는 폭력에 몸을 한껏 웅크리고 있던 민호가 순식간에 일어나 의자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남우현을 향해 있는 힘껏 내리친다. 그와 동시에 이성열의 목소리 또한 커져갔다. 야이씨발놈아!!!!!

 
 

"…하,존나 비겁하게 의자로 내려치냐?"
"비겁하고 말고가 어딨어? 내가 죽게 생겼는데?!"
"그래,말 한번 잘했다. 오늘 어디 한번 죽어봐,씨발!"

 
 

민호가 내려친 의자를 그대로 오른팔로 막아낸 남우현이 한껏 인상을 쓴 채 발로 책상을 걷어찼다. 그에따라 책상에 밀쳐진 민호가 바닥에 쓰러진다. 그리고 그 틈을 탄 남우현의 무차별한 발길질이 또 시작되었다. 의자를 막아낸 오른팔은 힘없이 축 늘어뜨린채 남우현은 모든 분노를 민호에게 쏟아내고 있었다.
 
 


"그만해…남우현 그만해!!"
"……."
"그만하라는 소리 안들려?!!"
"……."
"너 팔 부러졌다고!!! 새끼야 그만해!!!"
"……."
"…에라이 씨발. 내가 진짜 자존심 상해서 이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
"…지금 여기에 김명수도 있거든?"
"……."
"그러니까 그만해."

 
 

미치게 소리지르며 발광하던 아까의 모습과는 달리 무서울정도로 침착한 목소리로 이성열이 말한다. 뜬끔없이 나는 왜 걸고 넘어지는건지. 안그래도 남우현 나 싫어하는데,내 이름 듣고 더 빡치는거 아냐? 하지만 이런 내 생각과는 달리 남우현은 발길질을 멈췄다.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교실 안. 남우현의 거친 숨소리만이 허공에 흩어진다.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아 축 늘어진 남우현의 오른팔이 안쓰러울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놓치지않은 이성열이 한걸음에 달려가 남우현을 살폈다. 미친놈…팔 부러진거 봐라. 말은 거칠게 하면서 눈에는 눈물을 데롱데롱 매단 이성열이의 모습도 꽤나 안쓰럽게 보였다.

 
 

"양호실…가자. 응급처치라도 해야지."
"……."
"그리고 김민호 씨발새끼야. 지금은 정신 잃었으니까 안 건드리겠는데,정신 차리면 너 죽고 나 사는거야."

 
 

살벌한 말을 끝으로 이성열은 남우현을 부축했다. 그리고 성큼성큼 교실 뒷 문을 향해 걷는다. 그에 맞춰 빠르게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남우현. 순간적으로 마주한 두 눈동자. 급하게 숨을 헙 하고 들이마셨다. 민호를 무자비하게 밟던 모습이 생각났다. 남우현이…원래 저런 애였나?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저절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다. 온 몸이 떨려온다. 저건…내가 알던 남우현이 아니야.

 
 

"…뭔 쇼냐? 니가 왜 떨어?"
"……."
"하,나 참. 어이가 없어서. 왜,이제와서 남우현이 무섭냐?"
"……."
"지금 니 행동 존나 웃기는거 알지. 남우현이 누구때문에 싸웠는데?"
"……."
"누구때문에 다쳤는데!!!"
"…나,나때문은…아니잖,아…."
"…뭐?"
"…나,난…싸우라고 한 적…어,없어."

 
 

나도 모르게 자꾸만 말을 버벅거렸다. 무서웠다. 아까의 남우현이. 민호를 벌레 죽이듯 밟아대던 그 모습이 자꾸만 눈가에 아른거렸다. 그런데 그게 나 때문이라고? 나 때문에 다친거라고? 왜 나 때문인건데?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 죄책감이 밀려왔다. 교실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민호가 저렇게된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그래서 더 무서웠다. 내가,민호를,저렇게,만든거야…? 머리가 아파왔다.
 
 

"이게 진짜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는거야 뭐야?!!"
"…….
"너 씨발,존나 재수없…"
"그만해,이성열."

 
 

이성열의 악에 박친 목소리와는 다르게 지극히 차분한 남우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는 이성열이 널 말렸는데,이젠 니가 이성열을 말리네?……우현아,내가 널 어떻게 받아들여야해? 이 상황이 다 나 때문인게 맞아? 민호가 다치고,니가 다치고,이 극한 상황이 다 나 때문…이라고?

 
 

"아니야."
"……."
"너 때문,아니야."
"……."
"그러니까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갖지마,그런거."

 
 

내 심정을 단 한번에 꿰뚫어 본 남우현이 말한다. 나 때문이아니라고. 죄책감,가지지말라고.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니가 보인다. 바들바들 떨리는 오른팔을 왼손으로 꽉 잡고서 이성열의 부축을 받는 니가. 나를 향해 쓰라리게도 웃어보이는 니가.

 
 

"내가,잘못했어."
"……."
"다시는 이런 일 없을거야."
"……."
"그러니까,"
"……."
"……나 무서워 하지마."
 
 


그 말을 끝으로 내게서 남우현이 멀어져 간다. 이성열과 함께 점점 작은 점이 되어 내 시야에서 사라져 간다. 신기하게도 미친듯이 떨려왔던 몸이 더이상 떨리지 않았다. 죄책감에 몸부림 치던 마음도 점점 안정이 되어 갔다. 단순히 니가 내게서 멀어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니가 해 준 말 한마디,한마디가 나를 진정시킨걸까? 첫번째든 두번째든 한가지는 확실했다. 넌 이미 나에게 있어 무시할래야 무시 할 수 없는 존재가 되버렸다는 것. 나한테 이리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게 신기할정도로. 그렇게 난
 
 

더이상 널 벗어날 수 가 없어졌다.



 

*



 


이성열의 연락을 받고 온건지 이성열의 따까리들이 교실에 들이닥쳤다. 예상대로 쓰러져있는 민호를 질질 끌고 나간다. 김명수,성열이가 우현이 소지품 챙겨놓으래. 이따가 와서 가져갈거래. 내게 간단한 전달사항을 한 후 녀석들은 이내 교실을 나갔다. 절로 한숨이 다 나왔다. 교실을 훑어보자 이리저리 널부러져있는 남우현의 소지품들이 보였다. …아예 가방을 엎었구만? 자리에서 일어나 잔뜩 어지럽혀진 교실을 훑어보다 남우현의 소지품을 하나 둘 씩 챙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아서 금방 가방에 담을 수 있었다. 이제 다 됐나 싶어 한번 더 교실을 빙 둘러보는데 내 책상 밑에 떨어져 있는 지갑이 보였다. 아,제일 중요한 걸 빼먹을 뻔 했네.

 
 

".…근데 남우현답지않게 지갑은 꽤 엉망이구나."
 
 


언제나 깔끔한 남우현과는 달리 지갑은 그리 깔끔하지 못했다. 이리저리 지폐가 제멋대로 꼽혀져 있었고 뭔놈의 카드는 그리도 많은지 구분도 안 갈 정도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지갑의 메인자리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사진 하나. 얼마나 매만졌으면 닳을대로 닳아버린 사진.
 
아침의 고요한 교실만큼이나 평화로운 그 사진 속엔 앳된 모습의 남우현과,
 
 


"……나?"

 
 

그래.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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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사탕이에요ㅠㅠ 어떡하죠 그대?
저 스토리 대강 알것같아요 ........ㅋ......ㅋ
소설보면서 딴짓하다가 스토리 좀 생각했는데
오늘 내용이랑 일치하네요 아이런 기분좋아라
제가 생각하는거랑 안일치하길바라네요
남우현을 응원해야할지 이호원을 응원해야할지
정말 고민이 많이되네요 아무나 이겨라
오늘 내용 너무좋아서 댓글 달기가 어려워요 ㅠㅠ
저 이런내용 좋아해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내 취향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이 소설을 본건 정말 잘한것같아요!
그냥 막 좋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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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어떡하죠 그대?ㅠㅠ전 스토리 완전 꼬았는데?.....띠로링? 그걸 예상하셧다구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 그대가 예상한 내용이 뭐일지 저도 예상이 갑니다만 아마 그렇게 가진 않을거예옇ㅎㅎㅎㅎㅎㅎ기대해주세요ㅎㅎㅎㅎㅎㅎㅎ라고 했는데 예상과 같다면 멘붕ㅋ.. 이런 허접한 글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대..S2 저도 그대가 막 좋네여ㅠㅠㅠㅠㅠㅠ우리 끝까지 가요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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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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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끄핳ㅎㅎ핳ㅎㅎ캔유스 그대 재빠르게 만나네요ㅠㅠㅠㅠ저도 시험이 코앞인데 이러고 있답니닿ㅎㅎㅎ캔유스 그대도 호이팅! 힘들어도 포기하지말고 좋은 성적 얻길 바래요ㅠㅠㅠㅠㅠㅠ컴퓨터 자제해요 그대!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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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토마토에요....하....명수야너 선택 잘해야돼ㅜㅜㅜ 하....빡돈 남우현이라니ㅜㅜㅜ 게다가 김명수란 이름에 단박에 멈추다니.....앙돼.....난 호원이 지지하는데ㅜㅜㅜㅜ 호원아 얼른와라ㅜㅜㅜ 저러다 남우현이 명수의 무언가가, 아니 명수가 변하고 이써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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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토마토 그대 방가워요!ㅠㅠㅠㅠ호원이는 이제 다다음편? 쯤 나올 예정입니닿ㅎㅎㅎ 호원이 지지해주세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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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호원이ㅜㅜ지지합니다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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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우와...우와아아....저도 호원이가 좋은데 남우현도 너무 멋있고.....으아 그대 이렇게 쓰시면 제가 명수 빙의할거 같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남우현 겁나 설렝 일찐 오빠야 핡......그대 다음편 기다릴게요 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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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그럼 우리 같이 빙의해서 읽을까요..?S2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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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하......엽총이에요......ㅠㅠ....남우현아 넌정말 맘에안드는짓을 골라서하는구나^_^...명수를지켜주는거니미워하는거니 어휴...표현방법도 모르는놈 보면서답답해가지고ㅠㅠㅠㅠ명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전 호워니지지!!!!!이호워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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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엽총 그대 ㅠㅠㅠㅠㅠㅠㅠㅠ뉴뉴뉴ㅠㅠㅠㅠㅠ호원이 지지 열심히 해주세여ㅠㅠㅠㅠ우현이는 제가 지지하겟습닿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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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ㅇㅇ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남우현 못된 거 같다가도 사람 설레게 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저는 민호가 샤이니 민호인줄 알앗는데 아니엿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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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ㅎㅎㅎㅎㅎㅎ앟ㅎㅎㅎㅎ그대 사실 민호 샤이니 민호로 설정했었는데..맞는 장면 때무넹..
차마 민호의 이미지가 맞는걸론 생각이 안되섷ㅎㅎㅎㅎㅎ그래서 김씨로 바꿧습니다.. 콕 찝어내시네옇ㅎㅎㅎㅎㅎㅎㅎ부끄..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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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안넝하세요ㅠㅠ저일편부터보고왓으요ㅠㅠㅠ전 남우현을응원하겟어요!!왜냐면전 현명이더좋으니까영ㅋㅋㅋ아!즈도암호닉정하고시픈데ㅠ팥빙수로할까하는데...혹시다른분이하신거아니겟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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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팥빙수 그대! 기억하겠습니다^.~ 여름엔 그대가 짜장이졓ㅎㅎㅎㅎㅎㅎ저도 현명분자에유ㅠㅠㅠㅠㅠㅠㅠ정주행 감사합니다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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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그대ㅠㅠㅠㅠㅠ이건또무슨스토린가요.... 성규도 우현이알고있는거 같기도 하고;; 명수가 예전기억을 못하는건가요ㅋㅋ 암튼 저 암호닉 양파할께요!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굽신굽신 열심히 공부하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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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과연 진실은..ㅋㅋㅋㅋㅋㅋㅋㅋ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려고 노력중에요ㅠㅠㅠ쉽게 풀리진 않을겁니닿ㅎㅎㅎㅎㅎ
양파 그대도 열심히 공부하시고 다음편에서 또 뵙길 바라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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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베라에요!!!!이게말이되나요ㅜ성규도우현이이름듣고놀란거같고명수랑우현이가같이있는사진이라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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