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랑 사고침 05 "앞으로 딱 둘다 졸업할때까지. 한달에 이백만원씩만 도와줄거야. 더이상은 손벌릴생각말아" "아니예요! 저희끼리도 잘할수있는데.." "세상이 너희생각만큼 그렇게 호락호락한줄알아? 도와준다고할때 받아. 아껴서 집도넓히고 애도키워야지"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들어 희비를 넘나드는통에 어느틈에웃고 어느틈에울어야할지 정신은 하나도없는데 왠지 행복하기만하다. 양가 부모님모두 상견례날도 잡자고하시고, 결혼도 배불러오기전에 빨리 해치우자고 하시고, 무엇보다 이젠 정말 축하를 받는다는게 실감할수없는 기분좋음이다. 요즘은 준회랑도 안싸우고, 애기도 뱃속에서 잘 커가고, 결혼후에는 준회 자취방에서 둘이 알콩달콩지낼생각하면 정말 행복할일만 남은것같다. 말투나 뭐나 여전히 남들보다 퉁명스럽고 표현에 서툴지만 식상하지않고 좋으니까뭐 "야 어디야" "가고있어" "아 빨리와!" "너 그럴래? 나막뛰어가? 애기있는데?" "너 내새끼가지고 나 협박하냐?" "내새끼이기도 하거든?가고있으니까 끊어!" 싸우진않지만 이런 자잘한 투닥거림은 어쩔수없는거같다. 뭐, 이래야 사람사는거같고 좋지. "매일 이렇게 늦어라" "못뛰잖아 나는! 그리고 학교에서보던가 니 자취방두고 뭐하러 춥게 자꾸 한강이야?" "불평하지말고,핑계대지말고, 앉아봐" 앉으래서 앉았는데 또 뭐하는거지? 싶더니 내손에서 저번에 어렵게어렵게 전달한 반지를 빼내더니 이번에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참나, 이번엔 케이스도있네 "뭐야 이게?" "이거..그.." "저번에했잖아. 너 일부러 재롱피우냐? 나 재밌으라고?" "아진짜 놀리지마. 아이씨 이번엔 진짜 멋있게할려고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콩트야뭐야. 귀여워진짜" "아니됐고, 손줘봐" "싫어" "어?" "싫다고,안줄건데?" 진짜 네가 어딜봐서 23살이냐 놀려주고싶어서 달라는손 안주고 버텼더니 당황하는게 귀엽고 우습다. "아 그냥줘 진짜!" "알겠어 어디 뭐준비해왔나보자" 끝까지 놀리는 내가 그렇게 얄미웠는지 한번 노려보더니 누가봐도 반지가들어있는 케이스를 열어 반지를꺼내 내손가락에 끼워주는데, 생각보다 반지가 커서 당황한모양인지 손가락사이가 아릴정도로 깊이까지 끼워준다. "야 손가락 갈라지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씨 왜이렇게 커 이거?" 혹시나 싶어 케이스안을 봤더니 구준회가 내손가락에 끼워준것보다 좀더 작아보이는 반지가하나더있었다. "이게 니꺼고 저게 내꺼아냐?" "아 맞네?" "답답아 똑바로좀 해줰ㅋㅋㅋ" "웃지마 니가 웃으니까그렇잖아!" 괜히 내탓으로 돌리며 새로꺼내 끼워주더니 자기 손가락에도 끼고 만족스러운듯이 웃는다. "귀여워 죽겠네, 너이거 두번 더하면 나 씹덕사당하겠다." "귀여워? 너 저번에 그래서 어떻게됬더라?" 하더니 또 순식간에 쑥 다가왔다. 내가 놀라서 찍소리도 못하니까 '지가 더귀엽구만'하고 그냥 '쪽'한뒤 물러났다. "까불지마라" "까불면 어쩔래?" "그럼 하루에 틴트 한통은 써야될걸?" "어?" "아냐" "뭐라고?" "아 아니라고!" 자기가한말에 자기가 민망해진건지 손사래를 치는게 귀여워서 장난끼가 발동했다. 아니 자꾸그러면 내가 놀리고싶어진다는걸 모르나? "틴트 하루에한통? 왜?왜?" "아니라고!" "어떻게 하루에 한통을써? 니가 마실거야?" "미안해 내가미쳤다" "왜?왜왜왜? 틴트를 하루에 한통을 어떻게쓰는데?" "아 제발하지마!" "틴트를 어떻게 하루에한통을 쓰는데! 이렇게많은ㄷ.." 갑자기 다가온 준회에 놀랐는데, 아까 그렇게 부끄러워하던 어린이는 어디가고 정말 어떻게 하루에 틴트 한통을 다쓰는지 보여주기라도 할듯이 입술을포게어왔다. 벙쪄있는 나를 천천히 리드하며, 고개까지틀고, 두손으로 내얼굴 양쪽을잡고, 한참키스를 퍼붓다가 떨어졌다. "까불지말랬지" "..야 뭐야" "아니 왜까불어 그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다해놓고 또 민망해?" "아니거든" "앞으로 자주까불어야겠네?" 나를 한번 노려보더니 갑자기 반지를 빼서 반지안쪽을 보여준다. "뭔데?" 준회와 나의 이니셜이 세겨져있었다. 그제서야 데일밴드 투성이인 준회의 손이들어왔다. "이거하다 다쳤어?" "아니 이거말고 반지보라고!" "멍청아 다치지마" "그래도 내가 너줄려고 다친지도모르고했다" "근데 왜 두번이나해줘?진짜 재롱부리는거야?" "아니야! 우리엄마가 우리아빠한테 프로포즈 못받으신게한이시라고 너 프로포즈 잘해주라고 부탁하셔서"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반지를 쳐다보는데 준회가 내손을 덥석잡고 모처럼 진지한표정을 짓는다. "내가 넓고좋은집에서 매일맛있는거 사주진못해도, 나중에 꼭 돈많이벌어다줄게." "필요없네요. 다치지나마 제발" "진짜라니까" "알았어 고마워. 돈많이 벌어다줘야해?" "당연하지. 아, 대신 소원들어줘" "뭔데?" 대답이 늦어지는 준회를 보고만있자 씨익웃더니 내귀에다가대고 "나 딸가지고싶어" 한다. 응큼한것 "아 뭐야진짜" "왜 나 딸갖고싶어!" "알겠어!" "진짜?진짜로?" "아 좀 나중에!" _신난다 이번화 쓰면서 저혼자 난리쳤나요ㅠㅜ 저혼자 행복해 쥬그고있나요? 암호닉 퓨어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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