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 t a c h m e n t
n a m e 떡봉봉
테일즈위버 OST - Serious Conspiracy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걸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수습하려고 노력해도 돌이킬 수 없다.
◇ ◆ ◇ ◆ ◇ ◆ ◇ ◆ ◇ ◆ ◇ ◆ ◇ ◆
양호 선생님은 나에게 약을 주며 통증을 진정 시키기 위해 한숨 자고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시험도 끝나고 이제 여름방학만 남은 상태라 수업에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 우선 알겠다고 대답했다.
나에게서 조금 떨어진 너를 쳐다보니 왠지 모르게 넌 부들부들 떨고있다.
주먹이 새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쥐고 표정이 조금 굳어있다.
왜 그러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양호 선생님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볼륨을 다시 살짝 높이고
침대가 나열된 자리로 나를 부르기에 물을 수 없었다.
“ 배탈 났을 때는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게 최고야. 이리 와. ”
쭈뼛쭈뼛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전히 너의 주먹은 새하얗다.
너는 나에게 천천히 걸어왔고 뭔가 진정이 됐는지 편안하게 웃으며 말했다.
“ 선생님한테는 가서 내가 얘기할게. 아픈게 나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지. ”
“ 거기 너 , 곧 수업 시작할텐데 안 들어가니 ? ”
침대 위 이불 정리를 다 한 양호 선생님이 너에게 물었다.
순간 너는 입술을 깨물며 무서운 표정으로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나는 그것을 보았지만 못 본 척했다.
너는 무서운 표정을 애써 푼다고 푼 모양이였지만 내 눈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에 화가 잔뜩 난 네가 나에게 손을 뻗어 내 배를 살살 문지르고 내 이마에 손을 올렸다.
“ 쉬는 시간에 데릴러 올게. ”
양호실 문을 열고 나간 너는 양호실 안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양호 선생님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문을 닫았다.
* * * * * * * * * * * * * * * * * * * * *
백현은 머릿속에 자꾸만 양호 선생이 찬열을 만지던 손길이 떠올라 미칠 지경이였다.
없애야 한다. 지금 화를 풀기 위해 무언가를 없애야하고 ,
함부로 제 애인을 만지는 저 사람도 없애야한다.
맘 같아선 지금 당장 달려가 멋대로 휘둘렀던 손을 절단내버리고 싶었다.
쉽사리 진정이 되지 않아 백현은 손끝이 떨려왔다.
학교 안이라서 치솟는 화를 억누를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 생각나지도 않았다.
마구마구 만져댔다. 무분별하게 손을 가져다 대었다.
찬열의 곁에 있는 또래 애들도 모자라 이제는…….
백현은 양호실에서 나와 2학년 복도를 지나쳐 이동 수업이 있을 장소로 가기 위해 계단으로 향했다.
코너를 막 돌아 위층으로 연결 된 계단에 오르려는 순간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연결 된 계단 위로 이제 막 손다은이 올라왔다.
그녀는 백현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 무엇을 말하려는지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백현이 먼저 웃으면서 손다은에게 인사를 건넸다.
손다은은 그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하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 오빠……. ”
“ 왜 , 할말 있어? ”
“ ……. ”
“ 없으면 먼저 갈게. 너도 얼른 들어가 , 수업 시작하겠다. 애들도 교실로 다 들어가서 한 명도 안 보이네. ”
할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손다은이 쉽사리 말을 하지 않자 백현은 실소가 절로 터져나왔다.
복도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던 백현이 그녀의 옆을 지나가며 한 마디를 더 내뱉았다.
“ 근데 정말 대단하다 , 너. 찬열이한테 그런걸 줄 생각을 다하고. ”
그렇게 말하고 계단을 천천히 오르는 백현의 뒷모습을 보다 안되겠는지 손다은은 급히 백현의 뒤를 따라갔다.
다소 거칠게 그녀가 백현의 손목을 잡아채었다.
지금 양호 선생으로도 충분히 못마땅한데 손다은이 이런식으로 나오니 짜증이 더했다.
“ 싸가지 없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 다은아. ”
“ ……오빠 , 지금 제가 생각하는게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
“ 그럼 믿고 싶은대로 믿어야지. ”
“ 초콜렛……계속 제가 가지고 있었구요 , 오빠한테 돌려받고 그 다음 시간에
바로 찬열이 오빠한테 준 거 였어요.
오빠 말만 믿고 어렵게 용기내서 간건데 갑자기 그런 일이……. 그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저, 오빠 의심 되요. ”
백현은 마지막 말에 강하게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그녀가 휘청거릴 정도였다.
계단 위라서 하마터면 크게 넘어질 뻔 하여 손다은은 벌렁 거리는 심장을 쥐고 백현을 노려봤다.
“ 그러면 안되는 걸 알면 그러지 말아야지. ”
“ 의심이 되는데 어떡하라구요. ”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
“ ……. ”
자신을 뿌리친 힘도 , 차갑게 표정을 굳힌 채 말을 하는 모습도
손다은은 자기가 알던 전교 회장 백현이 아닌 것 같아 무서워졌다.
백현이 한 계단 정도 내려와 그녀 앞에 가까이 선 후 말했다.
“ 네가 암만 날 의심해봐도 소용이 없어. 그건 너도 잘 알잖아.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 죽겠지?
지금 표정이 딱 그런데. 물증만 있다면 당장 찬열이 한테 달려가서 저 오빠가 그랬어요 , 저 오빠가 초콜렛 위에 가루약을 뿌렸어요 ,
라고 하면서 일러 바칠 기세야. ”
“ ……오빠. ”
“ 또 헛소리 할거면 조용히 교실로 돌아가. ”
“ 전 초콜렛 위에 가루약을 뿌렸다느니 어쨌다느니 그런 얘기 한 적……없는데. ”
“ ……. ”
손다은의 말을 들고 백현은 고개를 추욱 늘어뜨린 채 울상을 지었다.
누가 보면 억센 여자 하나가 남자를 구박하는 장면으로 볼 상황처럼 되었다.
손다은이 백현의 표정에 당황하여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충분히 현재 백현의 모습은 자신이 아는 그 사람이 아니였다.
“ 생각지도 못한 애가 날뛰어서 욕 먹이는 걸로 끝내려고 했는데……. ”
“ 뭐라구요? ”
“ 왜 하필이면 나한테 걸려서는……험한 일을 자초하니 다은아. ”
금세 백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라 있었다.
백현이 하는 말과 표정이 너무나 상반되어 있어 손다은은 잘못 된 것을 감지하고 한 쪽 발을 아래 계단으로 내딛었다.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 복도엔 정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손다은이 아래 계단으로 한 쪽 발을 완벽히 내딛었을 때 ,
“ 꺄아악! ”
백현은 가볍게 손다은의 어깨를 밀어 계단 아래로 그녀를 넘어뜨렸다.
우당탕.
쿵.
꽤나 큰 소리가 복도에 쩌렁쩌렁 울렸다.
백현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얼른 손다은에게 달려갔다.
고통이 몸에 퍼지고 있어 손다은은 아파하는 신음을 내뱉았다.
팔꿈치를 세게 부딪힌 건지 팔꿈치를 쥐고 울기 시작했다.
복도의 소란스러움에 몇 몇 교실의 문이 열려 선생님과 학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백현은 손다은의 팔꿈치를 꽈악 눌러 잡으며 여전히 눈물을 단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쳐다봤다.
“ 다은이가 계단에서 넘어졌어요. 너무 세게 넘어진거 같은데……. ”
한껏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백현은 주변에 있던 선생님이 자신과 손다은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손다은의 몸을 일으키는 척 , 제 몸을 그녀에게 최대한 밀착시키고는 말했다.
“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이걸로는 안 끝낼테니까 입 닥치고 짜져있어. ”
꾸욱. 백현은 한 번 더 그녀의 팔꿈치를 눌렀다.
* * * * * * * * * * * * * * * * * * * * *
한숨 자고 나니 배 아픈게 조금 가신것 같다.
한 시간의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에 잠이 깨 눈이 떠졌다.
“ 일어났어? ”
언제 온건지 네가 내 앞에 있는 모습에 적잖이 놀라고 말았다.
“ 언제 왔어? ”
“ 방금. 수업 끝나자마자 얼른 달려왔어. ”
그렇게 말하더니 예쁘게 웃는다.
아아 , 이런 모습들만 보면 영락없는 순수한 아이인데.
우연인건지 아니면 정말 너의 짓인지도 모를 일들이 자꾸만 엉켜들어 아직도 난 혼란스럽다.
그렇지만 최대한 편안함을 유지하며 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가 ,
주위를 살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어여쁜 이마에 입을 맞췄다.
너의 눈이 크게 떠지며 넌 얼른 주위를 살핀다.
그 모습은 귀엽다. 정말 너답다. 내가 아는 변백현 같아 기쁘다.
“ 깜짝 놀랐네. ”
가슴 언저리에 손을 올려놓고 휴우 , 하고 숨을 쉰다.
그러더니 나와 똑같은 행동을 하며 너는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히죽히죽 잘도 웃다가 , 넌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웃고 있던 표정을 안타까움에 젖은 얼굴을 하고 말했다.
“ 참 , 찬열아. 너한테 초콜렛 준 여자애 말이야. ”
“ 걘 왜? ”
“ 걔 벌 받았어. ”
“ 벌? ”
“ 응. 계단에서 이렇게 , 굴러 떨어졌데. ”
너는 두 팔을 엇갈리게 하고 빙빙 원을 그리는 행동을 하며 말한다.
뜬금없는 소식에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얼굴을 마주했던 여자애가 그렇게 됐다니.
“ 감히 선배한테 그런거나 선물한 벌이지. ”
“ 누가 그래?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
“ 지금 소문 쫙 났어. 그 얘기로 난리도 아니야. 팔을 크게 다쳤다나? 다리도 다치고 그래서 한 며칠 학교 못 나오게 됐데. ”
백현아 , 혹시 너는 알고 있니.
안타까워 하면서 시작했던 지금 그 얘기를 하는 너의 표정이
마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 마냥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는 것을.
* * * * * * * * * * * * * * * * * * * * *
찬열은 자신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거나 , 자신과 신체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이
위험한 일을 당하고 다치게 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는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얼마전 부터 계속 느끼고 있었고 , 그 느낌으로 인하여 자신이 쭉 백현을 알게 모르게 의심을 했으니까.
우연일까 , 우연이기에는 부적절한 부분이 너무 많은데.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혹시나 자기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고 믿고 싶은 쪽으로 믿는건 아닌가 생각했다.
연락을 조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수십통의 문자 , 전화가 오는건 짜증스러울 정도로 익숙해졌다.
찬열은 백현이 자신에게 ‘ 집착 ’ 하고 있음을 이미 알아차렸다.
십대에서 가장 예민할 시기를 혼자 보냈던 백현이기에 그래서 자신에게 그런 행동들을 하는 거라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단계가 되었다.
쉽게 말해 찬열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백현의 ‘ 집착 ’ 을 인정 함과 동시에 심해지는 것을 느끼자
처음에는 마냥 행복하고 달달하기만 했던 연애가 무서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찬열이 제 주변에 자리한 친구들과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얘기를 나눈다면 항상 문자가 온다
- 걔네랑 하는 얘기가 그렇게 재밌어? -
찬열이와 예전부터 친하게 진했던 여자애들이 와서 찬열이를 무의식 중에 만진다면
꼭 피를 보기 마련이다.
이런 나날들이 지속되니 어찌 아무런 생각이 안 들 수 있는가.
찬열이가 아는 백현인 아름답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잔디밭 마냥 티 없이 맑은 아이다.
전교 회장을 하고 전교 1등을 할 만큼 능력 있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며 ,
들리는 소문으로는 탄탄한 재력을 지닌 집안의 아들이였고 ,
흠 잡을 곳이 없는 착한 사람이다.
그런데 왜 이런 종잡을 수 없는 일들이 마구마구 일어나는지.
찬열은 지금도 학교에서 양호 선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으며 백현에게로 향하는 시선을 애써 거두었다.
삼 일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양호 선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런 무서운 연애를 그만 두기로.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 다치는 이유가 자신 때문인 것도 있고 ,
더 지치기 전에 , 더 많은 사람들이 다치기 전에 백현이 더 무섭게 변하기 전에
그만 둬야한다고 생각했다.
* * * * * * * * * * * * * * * * * * * * *
금요일 오후. 학교가 끝나자마자 나는 너와 함께 네 집으로 향했다.
나와 집으로 같이 가는건 오랜만인 것 처럼 느껴진다며 가는 내내 웃는 널 보며
나는 차마 같이 웃어줄 수가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냉장고에 달려가는 너에게 음료수는 됐다고 말했더니
내 말은 들은체도 안하고 넌 유리잔에 포도 주스를 따른 후 나에게 내민다.
“ 너 이거 좋아하잖아. ”
샐쭉 웃다가 너는 쇼파에 돌아가 앉아 TV를 켰다.
벌컥벌컥. 단숨에 주스를 마시고 식탁 위에 빈 유리잔을 올려놓은 뒤 천천히 너에게 다가갔다.
못본 새 수가 확실히 줄어든 금붕어의 어항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네 마리의 금붕어의 조용한 움직임처럼 나는 쇼파가 아닌 TV 앞에 섰다.
“ 뭐 하는거야……? ”
백현아 , 하고 불렀다.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인 넌 TV를 꺼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린 아이같은 얼굴을 보니 결심했던 말이 잘 안 나올 것 같아서 일부러 시선을 피했다.
이제는 웃음기가 싹 사라진 얼굴로 나에게 천천히 다가온 너는 내 양쪽 팔을 붙잡았다.
“ 찬열이 너 표정이 왜 그래? ”
“ ……. ”
“ 응? 어디 아파? ”
“ 후……, 백현아. ”
“ 나를 쳐다보고 불러야지. 어디 보고 부르는거야. ”
단호한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내 시선이 너의 얼굴로 향했다.
내 팔을 붙잡았던 너의 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 손을 붙잡고 마른 침을 삼킨 뒤 말했다.
“ 백현아 , 우리……. ”
“ ……. ”
“ 그만……할까? ”
“ 뭐? ”
“ 그만해야 할 거 같아. 아무래도…….”
무겁고 무서운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멍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는 널 계속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프기도 한 것 같다.
나를 향해있던 고개를 떨구고 너의 팔이 힘없이 축 처졌다.
집안이 너무 고요하다.
벽에는 걸려있지 않은 시계의 초침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 너 뭐라고 했어? ”
“ ……그만 하자. ”
“ 뭘 그만 해? ”
“ 헤어지자고. ”
“ 누가 누구랑 헤어져? ”
“ 너랑 내가. ”
“ 왜? ”
애초에 시계는 없으니 들려오는 듯 하던 초침 소리가 멈추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런 환청이 들릴 정도로 고요했던 적막이 한순간에 깨져버려 놀라웠다.
네 목소리에 맥없이 깨어져버린 적막은 더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 갑자기 왜 그래? ”
“ 백현아. ”
“ 이유가 뭔데?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그만하자고? 헤어지자고? ”
“ ……. ”
“ 왜 그래야 되는데? 너랑 왜 헤어져야 되는데? ”
평소 너답지 않은 모습에 당황해버렸다.
속사포처럼 나오는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에 나는 말문이 콱 막혔다.
어느새 다시 내 양쪽 팔을 잡은 너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 백현아 , 너……. ”
“ 잘 사귀고 있잖아 , 우리. 근데 왜 그런 소리를 해. 뭐 때문에 그만하자는거야. 응? 내가 뭐 잘못해서 그래? 맘에 안드는거 있어? 응? ”
“ 진정해봐. 백현아 진정하고 , ”
“ 진정?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니가 내 앞에서 헤어지자는 소리를 하는데 진정을 어떻게 해. ”
처음보는 흥분한 너의 모습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정말 막막하기만 하다.
한 번도 이런 너를 본 적이 없으니 나는 그저 너를 진정시키기에만 애를 썼다.
그치만 그것도 소용이 없는지 진정하라는 내 말에 너는 더 잔뜩 흥분을 해버렸다.
내 팔을 잡은 너의 손에 들어간 힘이 놀랄 정도로 세졌다.
그 손을 뿌리치고 나는 너의 어깨를 잡아쥐고 살짝 흔들었다.
백현아 , 백현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어 나는 너의 이름만 불렀다.
“ 헤어지자니……말도 안되는……. 찬열아 ,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러는거지? 그치? ”
“ 백현아. 제발. ”
“ 내가 너 화나게 했어? 언제? 말 실수를 했나? 생각 없이 행동했어 , 내가? ”
“ 제발 , 그런거 아니야. 백현아 내 말 좀 들어. ”
“ 그런거 아니면 헤어질 이유가 없잖아. 왜 헤어지자는건데. ”
“ 설명 해도 네가 쉽게 이해해 줄 수 있는게 아니라서 그래. 그러니까. ”
내 말이 끝나자마자 무서울 정도로 너는 웃으며 말했다.
“ 되게 웃긴다 , 찬열아. 내가 이해를 못할 거라고? 아니야. 내가 이해력이 얼마나 좋은데.
나 공부도 잘하잖아. 내가 이해 못 할 건 없어. 말해 봐. 뭔데? ”
방금 전까지 빳빳하게 굳어있던 표정은 어디로 간건지.
순식간에 변해버린 얼굴에 정말 내가 알던 변백현 네가 맞는지 의심스러워진다.
“ 이해력이 좋은거랑 상관이 없는거야 , 백현아. 내가 힘들어서 그래. ”
“ 거짓말. 찬열아 거짓말 하면 못써. 니가 왜 힘들어. 힘들 이유가 뭐가 있어.
내가 너 화나게 해서 그런거지? 그냥 내가 뭘 잘못해서 그게 맘에 안들어서 너도 모르게 한 말이지? ”
“ 백현아. ”
“ 말 해. 고칠게. 널 화나게 했던 행동도 고치고 잘못했던 것도 고칠게. 미안해. ”
“ 변백현! ”
“ 말하라고! ”
…….
“ 말하라고! 고칠테니까 말하라고! 그리고 당장 취소해. 그만하자는 거 , 헤어지자는 소리. 취소해. ”
“ 너……. ”
화를 내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저절로 뒷걸음질이 쳐졌다.
속에 묵혀뒀던 말들이 흘러나왔다.
“ 너 변백현 맞아……? ”
“ 뭐라고? ”
“ 내가 아는 그 변백현 맞아? ”
“ ……찬열아. ”
“ 너 지금 진짜 무서워. 내가 아는 변백현이 아닌 거 같아. ”
정말이야.
* * * * * * * * * * * * * * * * * * * *
충격을 먹은 듯 백현은 두 손으로 제 머리를 감싸고 바닥으로 주저 앉았다.
그 모습을 보며 찬열은 아직도 놀라 쿵쾅대는 심장을 쉽게 진정시키지도 못했다.
헤어지자는 말 한 마디에 무섭게 변해버린 백현은 낯설었다. 생소했다.
처음보는 사람 같이 느껴졌다.
“ 너도……결국엔 똑같아. ”
백현이 울먹임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 내가 아는 변백현? 변백현이 아닌거 같다고? ”
목이 점점 메어오는지 말을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하는 백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니가 아는 난 어떤 사람인데?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래?
왜 , 니가 아는 변백현이가 아니라 실망스러워서 헤어지자는거야? ”
“ 백현아 , 그게 아니라 나는……. ”
“ 찬열아 난 말이야 , 널 굳게 믿었어. 내 겉모습만 보고서 멋대로 환상을 지니고 하나같이 가식적인 모습으로 나한테 접근해오는 년놈들이랑은
확실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서 널 믿었어. 너는 하나도 가식적이지 않은거야. 한 눈에 알아봤지. ”
“ ……. ”
“ 아, 얘는 정말 나를 좋아하는구나. 내 겉모습이 아니라 정말 나 변백현 자체를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어.
혼자 몇 년을 외롭게 살아서 정이라는게 너무 소중한 나는 너한테 모든걸 쏟아부었는데.
그 결과가 헤어지자는 거라니. 어쩜 그래?
결국엔 너도 똑같잖아. 멋대로 환상가지고 니가 상상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라서! 실망했으니까 이러는거 아냐! ”
“ ……. ”
“ 너야 말로 내가 굳게 믿었던 그 박찬열이 맞아? ”
찬열은 백현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크게 잘못했음을 깨달았다.
그래 , 어쩐지. 아닐거라고 생각했지. 모든건 다 우연이였어.
백현이를 의심하다니.
찬열이 주저 앉은 백현의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백현을 쳐다보다 , 말없이 작은 어깨를 감싸안았다.
다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였고 , 잘못 짚은 일이였다.
손등을 다쳤던 것도 압정이 가득 박힌 신발을 신은 것도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던 것도 교통사고를 당한것도
그외 여러 사람들이 크고 작게 다치거나 위험한 일을 당하는 것 그 모든 것들은
우연이였고 착각이였다.
찬열은 그렇게 생각했다.
찬열의 품에 안겨 백현이 엉엉 울었다.
찬열은 그저 백현의 등을 쓰다듬으며 미안해 , 미안해 , 하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바보 같았다. 정에 목이 말라있을 아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도 안되는 상황을 상상해대던 자신을 뉘우쳤다.
“ 미안해 , 백현아.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
많이 섭섭했던건지 백현은 울고 또 울었다.
찬열은 그를 연신 토닥이며 다시는 의심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우연처럼 여겨지는 일들이 일어나더라도.
“ 찬열아……. ”
“ 응, 백현아. ”
“ 헤어지자는 말……취소 할거지? ”
“ 응, 미안해. 정말 미안해. ”
“ 앞으로도 안할거지? ”
대답 대신 찬열은 품에서 백현을 떼어내고 눈물이 잔뜩 묻은 백현의 볼을 어루만졌다.
“ 대답해. 앞으로도 안할거지? ”
“ 그럼. 당연하지. ”
이번에는 백현이 찬열을 안았다.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며 찬열도 백현을 꼭 안아주었다.
백현이 고개를 살짝 들어 찬열의 귀에 자신의 입 위치를 맞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약속하는 의미로 나 안아줘 , 찬열아. ”
“ 지금도 안아주고 있잖아. ”
“ 아니 , 말구. ”
귀에 입을 맞춘 백현은 찬열을 쳐다보았다.
◇ ◆ ◇ ◆ ◇ ◆ ◇ ◆ ◇ ◆ ◇ ◆ ◇ ◆
더보기와 암호닉 |
으아 길드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무려 하루만에 돌아온 떡봉봉임다 왜이렇게 빨리왓냐그여? 그야 물논 여러분들께 병싄같지만 어쨌뜬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시픈마음과 녀러분들을 보고시픈 마음에♥허헣ㅎ헿ㅎ흫♥ 사실 헤어지자는 얘기 쓰기 전에 끊으려고햇는데 얼른 결말까지 보여드리고시퍼서 길게 써봣슴다 저 지금 매우 그런 마음임 왜 그런거잇자나여 나만 알고잇는 결말을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주고싶어서 안달난 그런 마음? 이랄까여 호홍홍호 그렇기에 저 떡봉봉은 언제나 집안 가족들이 모두 사용하는 컴퓨터 자리가 얼른 비길 바라고잇담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겁나 공복이라 위액이 토쏠리듯 쏠리네염 우욱 저녁도 돌쇠가 마당쓸고 마님에게 얻은 고봉밥을 쳐먹듯 허겁지겁 쳐먹엇는데 배고픈 이유를 모르겟구먼유
아 그리고 금붕어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분들 많은데 어떤 뜻이 담겨져잇는지 짐작하시는분들은 왜 여섯마리엿던 금붕어들이 네마리가 됫는지 아실검니다 그런 의미로 암호닉이나 확인할까여?!?!
하동 님! 달달 님 커피 님 투투 님 수녀 님 벗어 님 됴경자 님 백곰 님 찬녈 님 짱구 님 규요미 님 잇쨩 님 음마 님 파닥 님 나메코 님 민트 님 섹프싱 님 삼굡살 님 찬디요정 님 퀘퀘 님 고라파덕 님 장개 님 로션 님 헐로 님 미아 님 야쿠르트 님 요거트 님 핑구 님 백현아안녕 님 귤 님 딱구 님 타니 님 마싯썽 님 듕 님 됴잔망 님 하로로 님 치킨 님 체리새우 님 바니바니 님 헐대박왕대박 님 손톱 님 단팥빵 님 베 님 융 님 자일리톨 님
까지! 근데 녀러분 제가 에이스심장이라 쪼잔하게 보이실지는 몰라도 암호닉 신청해노코 매정하게 사라지신 분들이 자꾸 보이네여....... 댓글수에 연연하지 않은 쿨한 작가가 되기는 힘들근영 저도 사람인지라 허헣 하지만 강요도 하지않고 구걸도 하지 않겟슴다 댓글 다는건 독자님들으 자유이니까영 다만 비회원님드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댓글내용이달릴때마다귱금함 너무귱금해서 저 꺼우짐 ㅃ ㅛ ㅇ
+ 저런곳에서 끊으니 아무래도 다음편은 불마크를 달게되겟네염 불맠흐를 원하심니꽈 여러분
+ 흐얼 암호닉 신청해쥬신분들중 '하동' 니뮤ㅠㅠㅠㅠ 제 사일동안의 귱금증 풀림 저 이제서야 댓글 풀린거보고알앗스뮤ㅠㅠㅠㅠ 하동님 암호닉은 제일 위에다가 달아드릴게요 사일만에 드디어 하동님이 달으셧던 댓글이 노출되가지고ㅠㅠㅠㅠㅠ어이고 죄송함다ㅠㅠ 비회원님댓글이라언제노출되나기다렷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맘알져!!!!!! 아실꺼라고 굳게믿고 한번더 ㅃ ㅛ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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