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X박지민X전정국] 傍白 방백05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1523/7eb960b8029f0b02a6ee6e5149be388a.jpg)
[김태형X박지민X전정국]傍白 05
傍白 [방백] :
몇일 새에 감기가 깔끔히 나은 태형이는 여느 때와 같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나른하게 침대에 드러누웠어. 호석이와 지민이가 오랜만에 게임하러 가자는 제인도 거절하고는 집에 온 것인 만큼 편하게 쉬려 눈을 감으려는데 밑이 시끌 시끌해지는 소리에 감았던 눈을 뜬 태형이가 침대에서 살짝 일어났어. 왠 남자애 목소리가 들리는것도 같아. 의아함에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에 핸드폰 메신저 알람이 울렸고 확인하려는 동시에 방으로 누군가 들어왔어.
" 김태태! 엉아 왔다. "
핸드폰을 들었던 태형이가 잠시 액정에 뜬 호석이의 이름과 간단한 메세지를 곁눈질로 보니 그저 의미없는 짤을 보낸듯 사진이 와 있어. 사진은 무조건 짤이라고 단정지은 태형이는 방으로 들어온 지민이에 놀란 눈을 하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왠지 웃는게 웃는게 아닌것 같은 지민이의 모습에 무슨일이 있던건가 싶어 지민이에게 다가간 태형이가 지민이의 어깨를 툭 쳤어.
" 정호석이랑 피방 간다며? "
" 그냥 가기 싫어서 안감. "
박지민이 왠일이야? 태형이의 말에 개구지게 웃은 지민이가 태형이를 지나쳐 침대에 대자로 드러눕고는 박지민표 눈웃음을 선사하며 태형이를 바라봐. 엉아 오니까 좋지? 숨기지마 우리 태형이! 지민이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듯 자신의 침대를 차지한 지민이를 두어번 발로 찬 태형이가 점프해 지민이의 위에 겹쳐 누워.
" 박지민이! 받아라 김태태 공격! "
" 악! 아파, 아파! 항복! "
옆구리를 간지럽히며 일명 김태태 공격을 선보이는 태형이에 지민이가 침대를 격하게 내리치며 항복을 외쳐. 지민이의 눈가에 언뜻 눈물이 맺힌걸 본 태형이가 장난스럽게 지민이의 눈가를 꾹꾹 눌러. 박지민, 우냐? 찌질아. 태형이의 말에 지민이는 웃으며 태형이의 손을 치워내고는 눈물을 닦아내.
한참을 뒹굴던 태형이와 지민이가 지친듯 숨을 고르며 나란히 침대에 누웠어. 가만히 숨을 고르며 태형이 방 천장을 보던 지민이가 태형이를 나지막히 부르자 태형이가 짧게 응답했어. 정작 태형이를 불러놓고 아무말 하지 않는 지민이에 태형이는 뭔가 이상해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지민이는 조용히 눈을 감고있었어. 그 모습이 예뻐 태형이는 그저 그런 지민이를 바라볼 뿐이야.
" 너도 예쁜 여자 좋지? "
갑자기 눈을 뜨고 개구지게 물어오는 지민이에 살짝 당황한 태형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여. 당연하지, 왜? 전정구기가 여자애 좋데? 장난스러운 태형이의 말에 태형이를 봤던 시선을 돌린 지민이가 우리 꾸기는 나 좋아하거든? 개구지게 외치며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서. 가려고? 아니, 화장실간다 인마. 엉아 화장실도 따라올래? 우리 태태! 질문에 대답을 들어놓고도 시큰둥한 지민이가 마음에 걸린 태형이지만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이야. 지민이가 화장실 간 사이 다시 한번 울리는 핸드폰 메신저 알람에 태형이는 호석이에게 지민이의 기분을 물어보기 위해 호석이와의 개인 메신저창을 켜. 아까 온 사진과 메세지가 떴고 자세히 확인한 태형이의 얼굴은 구겨져버렸어.
" 뭐햐냐아 태태야. "
" 어. 아니야. "
처음 자신의 방에 들어올 때 기가 죽었던 지민이, 느닷없이 예쁜 여자가 좋냐 물어보던 지민이, 정국이가 여자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잠시 얼굴이 굳어버린 지민이. 모두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춰지듯 짜여짐에 태형이는 방금 자신이 한 바보같은 질문을 자책하고 말아. 호석이에게서 온 사진과 메세지가 머릿속에 맴돌고 지민이가 옆에 눕자 태형이는 지민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어.
" 어린놈. "
" 왜 지랄이야. "
" 너 뭔 일있지 새끼야. "
태형이의 질문에 움찔한 지민이가 고개를 저어내며 태형이의 손을 치웠어. 그리고는 침대에 태형이를 등진체 뒤돌아 앉아버려. 그에 태형이는 지민이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볼 뿐이야. 지민이가 얘기해주기 전까지는 먼저 아는척하지 않고 싶었거든.
"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는게 당연하지 태형아. "
" 그렇지 않을수도 있어. "
" 수도 있어잖아. "
순식간에 축쳐져버린 지민이의 목소리가 태형이의 가슴을 후벼파. 누워있던 태형이가 상체를 일으켜 앉음에 울렁거린 시트에 지민이가 손에 잡히는 이불 자락을 꼭 손에 말아쥐어. 지민이가 어떤 표정을 짖고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울것 같은 표정이겠지. 태형이는 지금 지민이가 뒤돌아있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민이가 울먹이는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유로 울먹이는걸 보고싶지 않았거든.
" 그런데 정국이는... 정국이는 안그랬으면 좋겠어. 태형아, 정국이는 나만 봤으면 좋겠어. "
듣고야 말았어, 표정을 보지않아도 태형이의 마음을 후벼파는 소리. 태형이가 지금 지민이에게 하고 싶은 소리. 매일 지민이를 보며 태형이가 하루에도 수백번씩 마음에 담아두는 목 끝까지 차오르는데 누르는 그 소리. 태형이의 표정이 아프게 일그러졌어, 그리고 다시 한번 이번엔 물기에 젖어버린 지민이의 목소리가 들려와.
" 정국이가 돌아서면 어쩌지. "
" 갑자기 왜 그러는데. "
" 오늘 정국이가 여자애들이랑 있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 "
" 정국이가 여자 좋다는거 아니잖아. "
" 지금은 아니겠지. "
태형이는 침대에서 일어서서 지민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지민이를 올려다봤어. 잔뜩 물기어린 눈이 시야에 들어오자 태형이가 입술을 꽉 깨물었어.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줄이야. 호석이에게서 온 사진은 정국이와 정국이의 친구들이 찍힌 사진이었어. 하지만 그 정도면 괜찮았겠지 하지만 지민이의 말대로 거기에는 여학생들까지 끼여있는 자리였어. 더군다나 정국이도 즐거운듯 했고. 정국이가 그런애가 아닐거란걸 태형이도 지민이도 알아.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한번 삐뚤게 생각하고 보게되면 한없이 그런 법이야. 지금 지민이가 그럴거고. 또 그 삐뚤어진 마음을 그 자리를 꿰차고싶은 저도 삐뚤어졌다고 생각한 태형이야.
" 몇일 전부터 정국이랑 같이있던 여자애야. "
" 전정국 그런 애 아닌거 알잖아. "
" 그런 애 아니라서 더 불안해! "
" 지민아. "
" 내가... 놔줘야하는걸까, 태형아. "
울음 섞인 지민이의 목소리에 태형이가 지민이를 한품에 가득 안았어. 저라면 이렇게 지민이를 불안하게 하지 않았을텐데, 저였더라면. 지민이의 눈물 자욱이 태형이의 어깨에 번지고 지민이의 등을 토닥이며 태형이가 나지막히 지민이에게 속삭이듯 말을 했어.
" 전정국 성격에 그 여자애 좋았으면 일찍이 헤어졌어. "
그 말에 지민이는 목놓아 울기 시작했어. 그동안 혼자 가슴앓이 했을 지민이 생각에 지민이보다 더 아픈 태형이야. 학교에서 그 여자애와 있는 정국이를 보고 바보같이 웃었을 지민이의 모습이 아른거려 태형이는 더욱 지민이를 더욱 꽉 안아줬어.
지민이를 진정시킨 태형이가 지민이를 데려다주려 나왔어. 집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오는데 민망한 모양인지 지민이가 코를 훌쩍이며 태형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모습에 태형이가 개구지게 웃으며 빨갛게 변한 지민이의 코를 꽉 잡았다 놓아. 그리고 지민이의 집 방향으로 가려던 순간 뛰어오는 소리와 함께 어둠 속에서 지민이의 이름이 들렸어.
" 지민이형. "
" 정국아? "
" 나 오늘 봤다면서요. "
정국이의 말에 우물쭈물하며 말을 하지 못하자 정국이가 뛰어온 탓인지 턱 끝까지 찬 숨을 고르다 지민이에게 다가와 지민이를 품에 끌어 안았어. 그에 지민이가 조심스럽게 정국이의 옷자락을 끌어 잡으며 정국이의 얼굴을 바라보려 했어.
" 또 이상한 오해했죠. "
" ...아닌데. "
" 나 형 좋아해요. "
" 어? "
" 난 박지민만 좋아한다고. "
그말에 다시금 지민이의 눈에 눈물이 차올라. 울듯 일그러진 얼굴로 이를 앙문 지민이가 정국이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그런 지민이 너머로 정국이가 태형이에게 살짝 눈인사를 했어. 그에 태형이도 눈인사를 해주고는 뒤돌아 서버렸어. 사실 아까 집에서 나오기전에 정국에게 연락한건 태형이었어, 잠시나마 지민이의 옆자리를 넘봤던 사죄의 의미였달까.
제 행동이 바보같고 답답하면 어때, 바라만 봐도 행복한 단계에서 욕심을 내지않기한 태형이는 오늘도 어색한 연기를 해가며 뒤돌아서.
*
초록글이 뭔지 잘모르는데 일단 감사합니다!
태태의 생일 선물로 마지막을 장식하려 했더니 이렇게 12시가 넘고 말았네요.
그럼 이건 제 2014년 마지막 선물입니다.
*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답글이 단조로워도 이해해주세요.
복숭아님 감사합니다 ♥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제 글 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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