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X박지민] 동갑내기 과외하기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1619/8642817fe3f8788169fbcc7c19192520.png)
[김태형X박지민] 동갑내기 과외하기 01
episode.01 김태형
" 어디 불편하신데는 없으시죠? "
" 지민이 때문에 없지! "
지민이 웃음을 터뜨리며 침대에 누워계신 할머니의 다리를 주물렀다. 그런 지민에게 한나절 있었던 일을 말해주는 할머니에 지민은 간간히 맞장구를 치며 있는 힘껏 정성스럽게 할머니의 다리를 주물렀다. ' 자꾸 운동 거르시면 안돼요, 할머니. ' 다리를 주무르던 지민이 할머니가 말을 잠시 멈추신 새에 하는 말에 할머니께서 머쓱히 웃은뒤 어깨를 으쓱였다. 그 모습에 짐짓 엄한 표정을 지었던 지민이 다시금 웃으며 말하자 할머니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 내일 또 올께요. 오늘 할머니 운동 담당은 김 간호사님! "
" 아이, 나는 지민이랑 하고싶은데? "
" 전 바쁩니다? "
병실 문을 닫기 직전까지 농담을 주고 받던 지민이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병실에서 나왔고 다시 차트를 고쳐 들었다. 지민이 담당한다고 이름 붙여진 환자들에게 모두 다녀왔더니 몸이 여간 뻐근한게 아니었다. 기지개를 한번 켠 지민이 다시 당직실로 가기 위해 움직일려는 찰나에 어두워진 밖을 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에 들어온 뒤로 이렇게 이제 쉬어볼까하면 해는 져있었다. 하지만 이도 하나의 보람이라 생각한 지민이 다시금 작게 웃어보이며 당직실로 향했다.
" 박간! 지민씨! "
" ㅇ, 예? "
" 지금 김태형씨 체크 좀 해야하는데 박간한테 부탁할께요! "
" 예? "
제게 떡하니 차트 하나를 떠넘기고 바삐 뛰어가는 간호사를 보던 지민이 제 품에 안겨진 차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왠지 가던 간호사의 눈빛이 겁에 질린건 제 착각이었을까 되뇌이던 지민이 고개를 갸웃했다. ' 김태형이 누구야. ' 입 밖으로 내보낸 목소리가 다시 울려 제 귀로 돌아올때 쯤 지민은 김태형이 누군가에 대해 기억해냈다. 낮에 봤던 그 눈동자, 잠시 태형의 검은 눈동자를 기억해낸 지민이 소름 돋는다는듯 몸을 떨다 차트에서 눈을 떼고는 병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흠, 아... "
병실 앞, 지민은 답지 않게 긴장해 몇번이고 목을 풀고 노크를 하려다 말기를 반복했다. 지나가는 동료들에게 부탁할까 기다려 봤지만 어떻게 이렇게 바쁜 병동에 간호사 하나가 안지나가는지. 다시금 낮의 그 눈빛과 마주할 생각을 하니 저절로 왠지 모르게 기가 죽어버리는 지민이었다. 문득 들고있던 차트를 보자 낮에 했던 간호사의 말이 맞긴 한건지 병명에는 떡하니 ' 쇼크성 언어장애 ' 라 적혀있었다. 처음 보는 병명이었지만 낮의 그 말대로 그저 벙어리인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지민은 제 콧속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낯선 냄새에 다급히 병실 문을 열어 젖혔다. 몇분이나 망설인 노크따위는 가볍게 잊어버린 체.
" 김태형씨! "
지민의 호통소리가 병실 안을 울렸고 창문 가에 서있던 태형의 시선이 지민에게로 향했다. 지민 역시 태형에게로 시선이 향했지만 정확히 말한다면 태형의 손에 들린 기다랗고 하얀것에 시선이 갔다는게 더욱 맞은 표현일것 같다. 눈으로 확인되는 병실 앞 냄새의 원인을 본 지민의 표정이 급속도로 굳어갔지만 태형은 지민을 마주하고도 전혀 미동도 앉은체 그저 지민만을 바라봤다.
" 당장 끄세요. "
꾀나 단호한 지민의 목소리가 조용한 병실에 울려 퍼졌고 피식 하는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더이상 굳혀질 표정이 없음에도 이제는 입술까지 깨문 지민이 비웃듯 웃음을 터뜨리는 태형을 바라봤고 그런 지민의 얼굴을 보던 태형은 그저 지민을 보고 그저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가만히 냄새의 근원을 들고있는 태형을 보던 지민이 빠르게 다가가 태형의 손에서 그것을 뺏어들었고 뺏어듬과 동시에 태형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었다.
" 병실, 아니 이 병원 내에서는 금연 입니다. "
" ... "
" 금지라구요. "
지민은 들어오기 전까지 용기가 없어 고민하던건 어디갔는지 태형의 눈을 똑바로 마주한체 이야기했고 태형은 그런 지민을 보다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지민은 지민대로 굉장히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이런 병동 내에서 아니, 어느 병원이든 금연은 기본 철칙이었다. 그런것도 모르는 것이 아닐텐데 이런 병원에서 병실 앞까지 냄새가 날 정도로 담배를 피워대다니.
" 다시는. "
지민이 아직 꺼지지 않은 담배를 태형의 눈 앞에 들이 밀었다. 그리고는 뜨겁지도 않은지 엄지 손가락으로 빨갛게 타들어가고 있는 부분을 잡아 불을 꺼버렸다. 눈 깜짝하지 않고 저를 바라보는 태형을 보다 다시금 다부지게 태형과 눈을 마주하고 멈췄던 말을 이었다.
" 담배 피지 마세요. "
꽤나 강단있는 지민의 모습에 태형은 저보다 작은 지민을 내려다보다 실소를 터뜨렸다. 지민은 그 웃음의 의미를 짐작할 수 없었지만 긍정적인 의미는 딱봐도 아닌터라 다시금 미간을 좁혔다. 살짝 뒤로 물러선 태형이 침대 옆 첫번째 서랍을 열어 담배 한갑을 꺼냈다. 지민은 혹시나 버리려는건가 싶어 뿌듯함에 태형을 바라봤지만 태형은 그리 순순히 버릴 사람이 아니었단걸 지민은 다음 태형의 행동을 본 그제서야 깨달았다.
" 김태형 씨. "
딸깍. 지포 라이터를 꺼내든 태형이 담배 한까치를 꺼내들고 불을 붙였다. 불을 붙임과 동시에 독한 향이 지민에게로 왔고 참을 수 없는 향에 지민이 작게 콜록였다. 한모금, ㄷ모금. 빨아들인 태형이 공기중에 연기를 내뱉었고 연기는 병실을 희뿌옇게 채워갔다. 그 모습에 지민은 황당하다는듯 태형을 보다 다시 태형의 앞으로 다가서 손을 뻗었지만 이번엔 태형이 더욱 빨랐다. 지민의 손목을 잡아챈 태형이 순식간에 지민의 앞으로 다가왔고 태형의 눈과 마주한 지민이 다시금 굳어버렸다.
태형은 지민의 손을 놓지 않은체 지민에게 다가왔고 태형의 눈과 마주한 지민은 그저 뒤로 뒷걸음질을 칠 뿐이었다. 자신을 빨아들일것만 같았던 그 눈동자, 마주하니 굳어버린 지민이 뒷걸음질을 쳐 병실의 문턱을 넘었을때 태형이 담배를 한모금 깊게 빨아들였다.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지민이 정신을 차리고 태형을 향해 입을 열었을 때 태형은 지민을 비웃으며 머금었던 담배 연기를 지민의 얼굴 위로 뱉어내었다. 독한 향에 콜록거리기도 잠시 자신의 시야를 가리던 희뿌연 연기가 사라지자 태형은 여전히 웃음기를 띄운체 하얀 병원 바닥에 담배를 짓이겨 껐다.
" 김태! .... "
쾅, 문이 닫혔다. 태형의 가운데 손가락과 함께. 머릿속에 어른거리는 태형의 가운데 손가락과 비웃음에 지민은 차오르는 분노를 참으려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 김태형. "
어둠이 내리깔린 복도에 지민의 목소리가 조용하게 울렸다. 화남에 지민의 차트를 붙잡은 손이 하얗게 질려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환자가 들어온 첫날부터 환자를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어느 간호사에게도 그 친화력이 좋은 지민에게도,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제 4년 경력 간호사 생활에 적색 신호가 오게 만드는 김태형은 예상했던것 보다 생각했던것 보다 더욱더.
개새끼일것 이다.
아니, 김태형은 개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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