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얼굴 같은데, 너 나 몰라?"
너를 재우고 사무실로 와 상황보고를 받았다.
우리쪽에서 처리해야 할 일은 이 남자를 없애는 것.
우리 조직과 얽히고 설켜 조직을 몰살시킨 결과 이 남자 혼자 남아 다시 조직을 만들고 있었다.
그 남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의자에 묶인 채 고개를 들어 나를 응시하였다.
당장이라도 저 역겨운 얼굴을 칼로 도려내고 싶었다.
주먹을 쥔 손이 부르르 떨려왔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눈을 감아 숨을 깊게 쉬었다.
다시 악몽같던 그날로 돌아간다면, 나는 이 남자의 심장을 당장이라도 도려내고 싶었다.
이 남자만 보면 고통스럽게 죽어가던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떠올라 미칠것 같았다.
더 이상 보고있을 자신이 없어 그대로 나와 문을 닫았다.
"저남자, 내가 끝낼 수 있도록 해줘."
집에 먼저 들러 너를 위해 사둔 선물을 다시 들고 너의 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돌아간다.
"아저씨, 왜 이제왔어요. 심심한데."
언제 일어났는지, 침대 헤드에 기대 나를 보며 보채는 너.
이내 나의 손에 들린 하얀 종이가방을 가리킨다.
"이건 뭐에요?"
"아가 주려고 선물 사왔다고 했잖아. 자, 열어봐."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는 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손으로 천천히 상자를 여는 너였다.
"우와, 아저씨! 나 이거 가지고 싶었는데! 고마워요."
쪽-.
거실 쇼파앞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너를 생각하며 면세점 갔을 때 사온 코랄빛 립스틱.
한참 꾸미기 좋아할 나이인데, 사고싶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머뭇거리던 너를 본 적이 많다.
그밖에 필요할 몇몇 화장품들도 립스틱 옆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세상을 다 가진듯 기뻐하며 내 볼에 짧게 입을 맞추는 너였다.
"아가, 아저씨 눈치보지 말고 갖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 아가는 예쁘니까 아저씨가 특별히 선심써주는거야."
손거울을 들고 화장품을 열어 이것저것 발라보는 너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항상 그렇게 웃어.
항상 그렇게 행복해 해.
너는 그럴 자격이 있다.
슬프지 않길.
불행하지 않길.
나는 그럴 자격이 있다.
적어도 너의 곁에 있는 동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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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왜 활동 뜸한것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