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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님, 아잉뿌잉님, 빵님 감기조심하세요:} |
"너 뭐하는 새끼야!"
오늘 새벽에 비번으로 그 남자를 감시하던 녀석이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다.
아침 일찍, 익숙한 번호로 온 전화를 받으니 그 남자가 도망쳤단다.
사무실로 와 상황설명을 들으니, 발버둥치다 느슨해진 밧줄을 풀고 의자로 녀석을 치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줄좀 잘보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결국 일이 벌어졌다.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녀석의 상태를 확인하고, 구급상자를 가져와 소독하고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자신의 불찰로 벌어진 일이라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는 녀석에게 주의를 주고 그 남자를 찾으러 갔다.
Rrr..
"여보세요."
-아..저씨...
"아가, 목소리가 왜그래. 어디 아파?"
-ㅅ..살려..주세요...
"무슨 일이야!"
-아저씨.. 여기.....
-거참, 답답하긴. 지금 다들 나 찾고있지? 남양주로와. 어딘지는 정확히 알겠지.
"야 이 개자식아. 그애한테 무슨짓 한거야."
-걱정 마. 아무짓도 안했어. 아직까진.
"너 이새끼 그애 털끝 하나만이라도 건들기만 해. 가만 안둬."
-영화찍냐. 눈꼴사나워서 못봐주겠네. 그렇게 살리고 싶으면 빨리 오던가.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결코 벌어져선 안될 일이 지금 벌어졌다.
너를 혼자 두고 나온 내 잘못을 하늘이 알고 벌을 준 것인가.
끼이익-.
이 더러운 곳에 다시 올 줄이야.
왜 하필 여긴데, 왜.
정말 지긋지긋한 곳이다.
왜 이렇게 내 발목을 잡는 것일까, 이곳은.
"이제 오셨나.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 푸훗."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지 말고 얼른 데려와."
"누구를.. 아? 아하. 어이, 데려와."
저만치에서 험상궂게 생긴 사내와 함께 너의 모습이 보였다.
그쪽으로 몸을 틀려 하자, 뒤에 있던 파트너가 붙잡았다.
"이거 놔!!"
"찬열아, 잠시만. 순순히 보내줄 리가 없잖아."
"아가..."
만신창이가 된 너를 내 앞에 보이며 실실 웃는 남자.
그 곱던 너를 이렇게 만든 걸로도 모자라, 우리를 이렇게 놀림거리처럼 세워놓고 비웃는 남자에게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렸다.
주변에 있던 조직원들이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저 계집애가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나오나? 아하. 밤에 잘해주던? 안그렇게 생겨서 꼴에 여자좀 밝히나봐? 얘들아, 안그러ㄴ.."
듣자듣자하니까 스스로 '저 좀 죽여주세요.' 하는 것처럼 멋대로 말을 내뱉는 남자의 목을 누른 채 벽으로 밀쳤다.
"ㅇ..이거 안놔..?"
숨쉬기가 어려운지 쉰소리로 되도 않는 말을 하는 남자.
"얻다대고 그 더러운 주둥이를 놀려? 좀 더 사는 날 늘려주려 안건드린건데. 니가 살기 싫어 발악을 하는구나?"
재빨리 뒷주머니에 숨어있던 리볼버를 꺼내 남자의 이마에 총구를 겨누었다.
"6발짜리, 알지? 여기 총알이 하나가 있어. 내가 장전하고 저 아이 안놔주면 쏴버릴거야."
딸깍-.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나는 남 좋은 일 안해. 니가 잘 알텐데?"
픽-.
딸깍-.
"하, 이거 총알 없는거 아니야? 겁주기용이지?"
픽-.
딸깍-.
"......"
픽-.
딸깍-.
"총은 너같은 쓰레기 쏘라고 있는거야."
"웃기고 있네, 그럼 쏴봐."
픽-.
딸깍-.
"두번 남았어."
"너, 니 아빠랑 진짜 닮았다. 판박이네 아주."
픽-.
딸깍-.
"시궁창같은 썩은 입으로 함부로 지껄이지 마. 이번이 마지막이다."
"총알 없는거 안다니까? 이거 장난감 아니야? 요즘은 장난감도 퀄리티가 너무 좋아."
점점 더 기어오르는 남자의 말들에 참을 수 없어 검지를 조금씩 당겼다.
"아저씨!!!!!!!"
순간 나의 모든 것이 멈춘듯했다.
"아저씨 그런 사람 아니잖아.. 사람 죽이는거, 그거 나쁜거잖아.. 아저씨... 제발.."
큰 눈에서 이슬같이 맑은 눈물을 흘려보내며 나에게 부르짖는 너였다.
순간 손이 떨려와 리볼버를 놓칠 뻔했지만, 간신히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 남자를 보았다.
말로 계속 나를 공격하며 조여왔지만, 내가 리볼버를 꺼낸 순간부터 지금까지 떨고 있는 남자.
아무것도 모르는 너의 앞에서 피를 보일 순 없다.
살생으로 인해 내 손에 흐를 피를.
남자의 목을 그대로 누른 채 바로 옆 벽을 쐈다.
타앙-.
굉음을 내며 벽을 그대로 관통한 총알은 구멍 안에 자태를 뽐내며 자리를 잡았다.
"ㄴ.. 너..."
"다시 말하지만, 저아이는 건들지 마. 내 마지막 경고야.
만약 저아이에게 무슨 일 생기면 그땐 너죽고 나죽는거야. 똑똑히 기억해."
남자의 목을 지긋이 눌렀다 떼니, 죽다 살아난 것처럼 숨을 헐떡거리며 기침을 하는 남자였다.
너는 왜하필 나를 만나 이 어두운 삶에서 살아가는 것일까.
나의 삶에 한줄기 빛이 되어준 너였지만, 그런 너를 나는 이젠 끝까지 지켜줄 용기가 사라져간다.
새로운 삶을 살게 나를 꺼내어 준 너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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