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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야 전체글ll조회 2102l 5
방구석
w.백희야


방구석



부스럭 거리는 이불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깼다. 창문 밖을 확인하니 아직도 밤인듯 밖은 깜깜했다. TV소리도, 차 소리도, 심지어 누군가의 발소리도 들리지 않는 밤, 내 숨소리만이 새근새근 방안을 채웠다. 멍하니 앉아있기를 몇분. 스르륵 침대에서 내려와 책상 위 액자를 들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활짝 웃고 있는 나와, 그 옆에 누군가. 양 입꼬리를 시원하게 올려 웃는 얼굴이 하얬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봄과 동시에 물음표가 하나 그려졌다.

누구지?


뭔가에 홀린 사람 마냥 책상 밑으로 몸을 구겨 들어가 앨범을 꺼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밤과는 달리 내 가슴은 쿵쿵 묘한 울림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졸업앨범을 열었다. 3학년 2반. 앨범을 넘기는 손길이 빨라졌다. 그러더니 어느순간 한 페이지에 손이 멎었다. 그 곳에도 그가 있다. 졸업앨범을 한켠에 치워두고 다른 앨범을 펼쳤다. 졸업앨범 처럼 여러페이지를 넘길 필요가 없었다. 그는 맨 첫째장부터 날 향해 웃어보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이 뭔지, 뭘 좋아하는지, 어디 사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나 쿵쿵 거리던 묘한 울림은 손끝까지 전해져서 떨려왔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올려 책장을 확인했다. 낯선 책이 한권 꽂혀있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만으로 가득한 선반에서도 처음보는 낯선 CD케이스가 놓여져있었다. 옷장에도 처음보는 그러나 많이 입었던 듯 목 주위가 헤진 옷이 걸려있었다. 내 방이지만 내가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다.


새벽 밤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했다. 방 바닥은 온통 난잡한 것들 투성이였다. 벽에 붙여진 익숙한 가수의 낯선 포스터에 발걸음을 옮기려할 때 아까 전 펼쳐놨던 앨범이 발에 채였다. 그리고 발에 채임과 동시에 앨범 속에서 불쑥 사진 한장이 튀어나왔다. 얼굴을 확인 할 수 없을 만큼 못 찍은 사진이었다. 벚꽃을 배경으로 사람임을 간신히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뒷면에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20XX.0X.XX'

1년 전의 사진인 듯 했다. 누굴까 사진 속 사람을 들여다볼 때 사진 위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왜 흐르는지 이유 모를 눈물이었다. 그러나 한번 터진 눈물은 어떻게 할 도리 없이 속수무책으로 흘러내렸다. 미친듯이 가슴이 뛰었다. 쿵쾅쿵쾅 이 소리에 누군가 깨지 않을까 걱정할 만큼 큰 소리 였다. 누군가가 떠올랐다. 그러나 얼굴은 없었다. 기분나쁜 기억의 조각에 가슴이 답답했다. 가슴을 몇번이고 두드렸다. 그러나 뭔가에 체한듯 답답함은 풀리질 않았다. 바람을 쐬면 괜찮아질까 창문을 열었다. 찬바람이 얼굴을 감쌌다. 그러나 답답함은 좀체 사그라들지 못 했다.


가만히 올려다본 하늘은 별 하나 없이 까맸다.

'니네집은 별도 안 보이냐.'
'원래 서울하늘에는 별 하나 없거든'
'내가 별 만들어줄게.'
'니가 무슨수로'

변성기를 막 지난듯한 목소리였다. 기분나쁜 답답함이 점차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귀신에 홀린 듯 침대위를 올려다봤다. 형광색빛을 띠는 야광별이 천장을 가득 메웠다. 누가 붙여줬더라? 왜 기억이 안나?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내 방에는 내것이 아닌 것 투성인데 그 주인은 누군지 몰랐다. 다시금 미친사람 처럼 졸업앨범을 뒤졌다. 김, 박, 최, 서, … 이름순으로 되어있는 졸엄앨범 페이지를 넘기자 책상 위 액자 속의 그가 나타났다. 오세훈.

오세훈,오세훈,오세훈. 몇번이고 속으로 이름을 되새겼다. 그러나 칠흙같이 어두운 기억 속에서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의미모를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대체 넌 누구야. 누군데, 누구야 대체.

내가 널 어떻게 잊을까 했는데 나는 어느순간 널 잊고 기억해내지 못한다.
내 기억 속의 너는 대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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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왜 기억을 못하죠 왜죠 슬퍼 뭐길래ㅠㅠㅠㅠ 종인아......
11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어떻게된거에ㅇㅛ
11년 전
독자3
신알신하고 갑니다ㅠㅠ
11년 전
독자4
헐.. 엄청나게 좋아요.. 암호닉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5
이제서야봤네요ㅠㅠ아련하고 마음에 확 와닿아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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