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들어주신 [인피니드ㅡ] 님.. 평생 스릉할끄에여..♥
열일곱의 봄 00 Written by. 여우 |
"이상으로 울림중학교의 졸업식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오기도 전에 아이들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대열을 흐트렸다. 아이들은 담임선생님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성규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다른 점이 있다면 성규답게 아침일찍 담임선생님과 몇 장 찍어두고 느즈막히 강당에서 친구들과 한 컷 촬영을 했다는 것이다. 학생대표로 나가 졸업앨범과 졸업장까지 받은 성규인터라, 이제 성규가 할 일은 집에 가는 것 뿐이었다. 아잌아잌-성규찡. 졸업식 내내 성규의 등을 콕콕 찌르던 성열이 드디어 개운하다는 듯 해맑게 웃으면서 그에게 다가왔다. 꺼져…. 성규의 말줄임표와 함께 다가온 꺼져는 성열을 더욱 더 자극시켰다. 아잌- 어디가 어디가. 한번만 말해도 알아 들을 줄 안다고-, 제발. 자장면 먹자, 자장면, 응? 제발. 성규보다 컸어도 한참 커 보이는 성열이 성규의 등에 매달려서 매미에게 붙은 고목나무마냥 질질 끌려다녔다. 무거워- 내려와. 아잌 성규찡, 성열이는 자장면을 먹어야한다능. 게다가 덕덕체까지 사용하는 그의 모습은 성규로 하여금 엎어치기를 불러일으키는 마약과도 다름없었다. 물론 그 마약은 말을 잘 들었다. 그리고 성열은 강당 맨바닥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낙법 아이템을 활성화시켰다. 아악-김성규!!! 그러게 하지 말랬지-. 너너- 명수형한테 이를거야, 내가 너 없으면 자장면 사줄 사람 없을 줄 아냐! 성규는 쿨하게 그런 성열을 뒤로했다. 그러세요, 그럼. 두 손을 탁탁 털며 강당을 빠져나가는 성규의 뒷모습이 개운하기 그지없어보이는 것은 물론 성열만 알아보지 못했다. 으으-추워라. 성규는 오랜만에 사용한 근육들을 풀어주며 강당을 빠져나왔다. 회색마이에 회색바지, 그리고 새빨간 목도리. 성규는 딱딱-부딪히는 치아를 멈추기 위해 어금니를 꼭 깨물고는 목도리속에 얼굴을 묻었다. 성규는 주체할 수 없는 치아의 댄스본능을 겨우 잠식시키며 인상을 찌푸렸다. 으으-짜증난다. 진짜. 밖으로 나온 것은 새초롬히 가늘게 뜨인 눈과 콧대뿐이다. 가늘고 긴 손조차 바지주머니에 쏙 집어넣어진 채 긴 다리만 휘적휘적 움직임을 더할 뿐이었다. 마치 킴성규 넌 너무 멋져 남자가 봐도 반하겠어-. 뭐, 이런 모습이랄까. "저기." 누군가 갑자기 성규의 왼 팔을 잡아당겼다. 덕분에 주머니 속에 꽂혀 있던 예쁜 손은 시린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을 뿐더러, 몸 또한 빙그르르 돌아 뒤를 향했다. 성규의 뒤에는 성규못지 않은 작은 눈의 귀여운 남학생이 자신과 같은 빨간 목도리에 얼굴을 묻은 채 서 있었다. 그것도 성규의 왼쪽 팔꿈치를 꼭 잡은채. 누구…? 성규가 살짝 팔자 눈썹을 만들며 입술을 내밀었다. 나,나는… 우리 악수할래?. 다짜고짜 악수를 청하는 남학생에게 성규또한 멍청하기 짝이 없기로서니 몸을 반듯이 돌려 오른손으로 그의 악수를 받아들였다. 저, 혹시 나 아니? 성규는 악수를 마친 오른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자신을 아냐며 질문을 했다. 우현은 생긋이 웃으며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신호를 보내왔다. 눈이 보이지 않도록 샐쭉히 웃는 모습에 성규는 자신과 아주 조금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현이라는 학생은 목도리에 파묻었던 얼굴을 꺼내들었다. 양 볼은 잘 익은 복숭아같이 동그랗고, 발갛게 물들어있었다. "남, 남우현이야. 정식으로 인사할게." "아, 그래. 남우현아. 나는 왜 부른…?" 자신의 이름을 더듬은 것이 조금 부끄러웠는지 우현의 얼굴이 다시 새빨개졌다. 물론 둔감규께서 그것을 인지하셨을리가 없겠지만. 그리고 성규가 그 말을 끝마치기 전에 저 멀리서 누군가의 말이 이어졌다. "김성규!" 아잌아잌 성규야-! 성규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우현을 쳐다보던 시선을 거두고, 저 멀리 강당의 입구에서 흘러내리듯 걸어나오는 두 남정네를 바라보았다. 주옥됐다-. 응? 뛰어! 성규가 본 게 무엇일까. 아마 저 꼴뚜기 표정을 하고 미친듯이 달려오는 명수와 해맑게 웃으면서 성규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열이 인 듯 싶다. 우현은 졸지에 성규의 손을 꼭 잡고 열심히 달렸다. 물론 엄청 행복해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 헉헉- 으허-. 두 손을 꼬옥 잡고서 멀리까지 달려온 두 학생의 어깨에는 그새 내린 눈 때문에 하얗게 젖어있었다. 게다가 신발에도 눈이 굳어 붙어 있는 바람에 미끌거렸다. 우현이 숨을 몰아쉬며 성규를 바라보았다. 성규야, 으히- 왜 뛴거야?. 엌- 따라왔어? 성규는 보란듯이 왼손으로 우현의 손을 꼭 잡은 채 말을 이었다. 우현은 푸하하-하고 웃어대며 성규에게 꼭 잡힌 손을 보여주었다. 어?! 성규는 깜짝놀라 손을 확 떼고는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하하…. 우현의 호탕한 웃음에 성규는 괜시리 얼굴이 빨개졌다. "근데, 성규야. 여긴 어디야?" "어…?. 아, 그게 하하. 우리집까지 와버렸네." "아, 여기가 너희 집인거야?" "아, 응. 들어올래? 음료수라도 한 잔 줄게." "그래도…될까…?" "안 될 건 또 뭐야. 들어가자." 성규는 자연스럽게 '울림원룸'이라고 쓰여져있는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여기 살아…?. 우현의 목소리에 성규는 살짝 미소지으며 응, 여기살아. 라고 답해주었다. 곧이어 도어락이 열리고 성규는 집안으로 쑥하고 들어왔다. 우현은 아직도 함부로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 껄끄러웠던지 문밖에서 어영부영 움직이고 있었다. 뭐해- 얼른 들어와. 아…응. * 성규의 집은 예상외로 나름 깨끗했다. 원룸이라기보다는 방 하나가 딸린 작은 집구조였고, 정리정돈도 잘 되어 있었다. 부모님은…? 아, 부모님은 지방에 사셔. 성규는 눈썹을 찡긋거리며 식탁에 앉으라는 신호를 보였다. 우현은 금방 그런 눈치를 채고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성규는 냉장고에서 오렌지주스를 꺼내 유리컵에 담아 우현에게 건네고는 자신도 우현의 맞은 편에 앉았다. 우현은 맞은 편에 앉아 오렌지 주스를 들이키는 성규를 보느라 정작 본인은 주스를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눈치였다. "그럼… 혼자 사는 거야?" "어? 아니, 친 형이랑 같이 살아." "친 형?" "응, 지금 21살이야. 김명수라고, 알아?" "아, 그 방금 쫓아오던 사람?" "응! 그 사람이야." "근데 아까 왜 그리 뛴거야?" 우현은 자신의 앞에 놓인 유리잔을 만지작거리며 성규를 빤히 쳐다보았다. 성규는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강당에서 있었던 엎어치기를 이야기해주었다. 으잉…, 근데 왜 명수형이 쫓아오신 거야? 아, 그게 이성열이랑 형이랑 사귄지 한 1년정도 됐어. 아하…. 우현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물론- 김명수 이새끼 군대가면, 이 집은 오롯이 내것이지- 음하하하하. 풋. 우현은 행복해마지않는 성규를 보면서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헐, 아씨 개창피해. 성규는 아주 잠시나마 경로를 이탈한 자신의 정신을 바로잡고 다시 우현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근데, 아까 나는 왜 부른거야?" "아, 그거?" "응! 궁금하다 궁금해." "음, 근데 성규야, 너 아까~전에." "응?" 김명수 이새끼라고 하지 않았니-? 우현의 미소 띤 질문아래 성규는 오렌지주스를 홀짝거렸다. 응, 그랬지. 그건 왜 물…?. 성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규의 고개가 누군가의 팔에 의해 꺾여올려졌다. 그리고 고개를 쳐든 성규의 눈앞에는 명수씨의 고운 시선이 자리했다. 우리 성규- 여긴 너만의 집이 아니었지. 그리고 이새끼?. '김명수님께서 음이탈을 사용하셨습니다.' * 거실에 딸린 작은 방 안에서는 성규의 비명과 명수의 음이탈, 그리고 가끔의 정적이 들려왔다. 그 동안 우현은 성열과 많이 친해졌다. 성열과 명수는 4살차이인데, 성열이 명수의 수능이 끝난 저녁 엄청난 이벤트 공세에다가 몇가지 바보짓으로 해서 겨우 연애를 시작했다고 말해주었다. 아잌 우리 명수형이랑 중2 겨울때부터 사귀었으니까 1년반 조금 안 됐지! 성열은 자기의 연애담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자신의 친구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연애사를 몇번이나 들었기에 매우 지루해했는데 이런 반가운 녀석이 있다니. 우현이는 두 눈을 반짝거리며 성열의 이야기를 지루해하기는 커녕, 그들의 연애사를 매우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태도까지 보였다. 물론 결말은 뻔하게도 현재는 명수가 자신을 더 사랑한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지만 말이다. "으,어. 살…려줘…." 방문이 열리고 그 속에서는 기진맥진한 목소리의 성규와 딱딱히 굳은 표정의 명수가 걸어나왔다. 다행히 명수는 성열을 보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금세 얼굴을 펴고 행복한 미소로 바뀌었다. 성열아- 심심했지? 그 뒤에 벽을 짚고 서 있던 성규는 그런 명수의 모습에 우엑-하는 시늉을 보였다. 풉-. 우현이 그런 성규와 눈을 마주치고는 귀엽게 웃었다. 명수는 성열이를 바라보다 그 맞은편에 앉아 성열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으리라고 짐작되는 우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넌 뭐야. 딱딱한 목소리에다가 눈썹은 마치 문자이모티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찍찍이를 마구 날려주고 있었다. 아잌, 형 쟤는 남우현이야-. 성열이 명수의 눈치를 보다가 대신 말을 해주었지만 오히려 질투심폭발 집착남 명수에게는 그새 이름까지 주고받은 사이가 되어버렸다. 쿵쾅쿵쾅- 우현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걸어오는 명수를 한 번 보고, 자신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빠른 암호를 보내오는 성열을 한번 보았다. 아잌 빨리 일어서서 해명하란 말이야 이자식아- 뭐 성열의 눈치는 대충 이러한 듯 했다. "아, 안녕하세요." 우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명수를 향해 폴더로 인사했다. 명수는 살짝 인상을 풀었다. 남우현? 넌 뭐야. 아- 저는, 저는. 우현이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성규에게 눈길 한 번, 성열이에게 눈길 한 번, 그러다 갈 곳이 없으면 명수에게 한 번 주었다. 뭐야- 왜 안말해. 진짜 너 뭐야. 명수의 인상이 다시 찌푸려지기 직전 성열이 다시 나섰다. 아아- 쟤 성규 친구야, 나랑도 친구고. 에브리바디 프렌즈 오케이? 하하하…. 티나, 성열아. 친구는 무슨. 아, 티나요 형? "저…저저, 성…성규, 애인입니다." |
+안녕하세여 여우에요!!
드디어 연재작을 하나 던져 놓습니다!!!!ㅜㅜㅜ ..
게다가 분량 fail..ㅋㅋㅋㅋㅋ
지난 벚꽃이 분위기에 휩쓸려 쓴 글이라면..
이번글은 진짜 야심차게..야..야심..차게..나름 준비한 ㅜㅜ..
그런 글이에요.. 흡.. 표지까지.. 만들어달라구 부탁드리궁..
핰핰 시험끝났으니 폭풍 연재 한 번 해볼까요?!!
지금 열봄01 쓰고 있는 건 안 비밀 아잌
댓글 남겨주시는 꽃여신님들께 진정 매일 감사함을 느끼며 ㅜㅜ..
댓글을 남기시지 못하는 비회원여신들님께 아쉬움을 느끼며 ..ㅜㅜ
저는 댓글을 먹고 사는 여우입니다..ㅜㅜ으엉으엉..
부탁드려요 제발..
+그리고 야동의 썸데이는 번외를.. 안 올릴꺼에여..!!ㅋㅋ
번외 두개 써야징 잇힝 아잌..ㅋㅋ.. 핰핰
이거 완결나면 번외는 그때 같이 뿌릴꺼에용..ㅋㅋㅋ 그때도 물론..공금이겟져...핰핰
그럼 지금까지 1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ㅋㅋ꾸벅꾸벅
디어여신, 감성여신, 형광펜여신, 비행기를 탄 정철여신, 쪽쪽여신, 닻별여신, 케헹여신, 노을여신, 조팝나무여신, 쮸여신, 상추여신, 규로링여신, 글루여신, 헿여신, 비타여신, 코코팜여신, 자갈치여신 +그 외 독자여신님들여우의 댓글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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