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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익인님들 항상 사랑하는거 알죠?ㅠㅠ
Dear, My Bloody
written by.Thames
[다음 뉴스입니다, 최근 부산에서부터 시작된 연쇄 납치미수 사건의 피해자 진술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피해자는 8명, 모두 이십대 초반의 젊은 남녀입니다. 부산, 울산, 창원, 대구, 대전 등 서서히 위로 올라오는 검은 그림자에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검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라 몽타주를 떠내고 용의자를 추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세훈은 조용히 TV 채널을 돌렸다. 루한과 백현은 테이블에 앉아 저녁을 먹고 있었고 찬열은 세훈의 옆 소파에 앉아 세상이 참 무섭게 돌아가네요.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루한은 백현의 숟가락에 고기를 얹어주며 아무런 감흥없는 화면만을 바라봤다. TV에서는 예능토크쇼가 한창이었다. 아무런 재미도, 감동도 없는 그저 가식으로 뒤덮여있는 연예인들의 토크에 루한은 담담하게 시선을 돌렸다. 찬열은 백현의 옆자리에 의자를 꺼내어 앉았다. 백현은 작은 입으로 음식들을 오물오물 잘도 씹어 삼켰다. 찬열은 제 노트북을 킨 뒤 생산설계에 대해서 레포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세훈은 백현과 루한이 다 먹은 그릇들을 개수대에 넣으며 준면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즘 준면은 집만 덩그러니 구해준 이후로 통 얼굴을 보이질 않았다. 서울까지 왔는데 매일은 아니라도 하루 걸러 하루는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에 세훈은 휴대폰을 꼭 쥐고 신호음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여보세요]
"준면이형."
[어, 세훈이네. 왜, 형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딱히 그런건 아니고 생존신고 좀 하라고."
세훈의 말에 휴대폰 건너편으로 준면이 크게 웃었다. 미안, 요즘 좀 바빠. 세미나도 다니고 또 새로 맡은 환자들도 많아서 가기가 좀 힘드네. 백현이는 잘 있지? 준면은 평소와 다름없이 부드럽고 다정하게 말을 이어갔다. 세훈은 조금 안심했다. 혹시라도 성급하게 성을 비우겠다고 한 제 말에 토라져있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세훈은 준면에게 오프때는 꼭 펜트하우스에 들리겠다는 확답을 받은 뒤 전화를 끊었다. 세훈이 설거지를 하려고 주방으로 들어섰을때, 이미 루한이 고무장갑을 끼고 그릇들을 헹구고 있었다. 세훈은 주방 벽에 기대어 그 모습을 지켜봤다. 제가 주문해놨던 가디건을 입고는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는 루한의 모습을 매우 귀여웠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예쁜짓 하고 있네요."
"아, 그냥. 먹고 항상 가만히 앉아있으려니까 미안해서요."
"내일 학교 강의 있어요?"
"교양 하나, 있어요."
그럼 오늘은 집에 가야겠네. 세훈은 아쉬운듯 입을 꾹 다물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루한이 고무장갑을 개수대에 걸쳐놓고 테이블에 앉자 그 맞은편에 세훈이 의자를 꺼내 앉았다. 내가 말했죠 그 가디건 어울릴거라고. 오늘까지 사들였던 쇼핑품목이 모두 배송되어 돌아왔다. 어마어마하게 쌓인 택배상자들을 보며 찬열과 루한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세훈은 그 안에서도 어디에 뭐가 들어있는지 기가 막히게 잘 찾아냈다. 세훈은 투명한 포장지에 잘 접혀 포장되어 있는 하얀 가디건을 루한에게 건내주었다. 입어봐요 예쁠거같다. 루한은 마침 검은색 브이넥을 입은 상태라 위에 바로 겹쳐 입을 수가 있었다. 루한이 옷 포장을 뜯자 옷에서는 묘하게 새 옷 냄새가 났다. 세훈은 대충 걸친 루한을 보더니 제가 단추 하나하나를 다 잠궈 주었다. 예쁘네. 근데 드라이클리닝해서 다시 줄게요, 새 옷 냄새 난다. 루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디건을 벗었다. 그리고 이틀 뒤 루한은 세훈이 다시 건내준 가디건을 입고 세훈을 마주보고 있었다.
"근데 당신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어도 되는거예요?"
"내가 왜 아무것도 안한다고 생각해요?"
"일어나면 인터넷 쇼핑하다가 TV보다가 다시 인터넷 쇼핑하고, 그게 다면서."
"아닌데, 나 되게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밤에도 봉사 하잖아요."
루한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세훈의 어깨를 툭 쳤다. 혹시라도 거실로 자리를 옮긴 백현과 찬열이 들었을까 슬쩍 바라봤지만 찬열은 과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백현은 TV에 정신이 팔려 이쪽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루한은 세훈의 깊고 맑은 눈을 째려봤다.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말아요. 세훈은 루한의 투정에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학교 끝나면 전화해요. 마중 나갈게요."
".........."
"대답은요."
"저번처럼 또 이상한 차 끌고 나오지 마요. 나 진짜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
"그랬어?"
세훈은 루한 특유의 말투를 따라하며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리는지 얼굴이 빨개진 루한을 손을 마주 잡았다. 루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틀 전 루한은 데리러 가겠다는 세훈의 말에 아주 생각없이 학교 정문 앞을 배회하고 있었다. 세훈은 루한에게 조금 늦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루한은 잠시 빌렸던 책을 반납하러 학교 도서관으로 다시 들어갔다. 책은 무인반납기에 집어넣고 거울 앞에서 머리를 정돈하던 루한은 미친듯이 울리는 진동에 세훈임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정문 앞이니까 준비하고 나와요. 세훈은 간결하게 말하고 툭-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루한은 정문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 것을 보며 아무 생각없이 그 곳을 지나칠뻔 했다. 하지만 루한이 세훈을 찾아 두리번 거리자 사람들이 모여있던 곳에서 클락션소리가 났다. 루한은 불안한 예감에 입술을 깨물며 뒤를 돌았다. 차의 앞 창이 천천히 내려갔고 그 안에는 잘생긴 남자 하나가 햇빛도 없는 시간에 선글라스를 끼고는 타라고 턱짓했다. 세훈씨... 루한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재빨리 차에 탔지만 같은 과 동기가 그걸 본 모양이었다.
'왜 그래요? 안좋은 일 있었어요?'
'아, 창피해요. 빨리 집에나 가요.'
루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세훈을 재촉했다. 세훈은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며 부드럽게 악셀을 밟았다. 알파로메오? 세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컬렉션 만들어 볼까요, 알파로메오. 진심을 담아서 말하는 세훈에게 루한은 미쳤냐고 소리를 쳤다. 루한은 점점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얼마나 돈이 있으면 한 대 사서 유지하기도 힘든 자동차를 여러대나 가지고 있는지 참 궁금했다. 준면도 자동차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했다. 저번에 성에서 호텔로 짐을 가질러 갈 때도 호텔 로비에서 발레파킹을 해주던 직원이 루한에게 머뭇거리며 물었다. 저분은 뭐하는 분이세요? 루한은 짧게 의사라고 답해주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규어를 소나타 다루듯 하시는 분은 처음이네요. 루한은 또 자동차나 브랜드에 무지한 자신을 탓하며 한숨을 쉬었다.
"아아 몰라. 암튼 나 그때 엄청 창피했어요. 다음부터 나 데리러 올거면 학교에서 좀 떨어진데서 기다려요."
"그럼 데리러 가는 의미가 없는데."
"그럼 적어도 좀 튀지 않는 행색으로 올 수는 없어요? 나 진짜 그 다음날이 공강이라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진짜 생각하기도 싫다."
"알았어요. 그럼."
너무나 쉽게 수긍하는 세훈에 루한은 눈을 동그랗게 떳지만 이내 미소를 띄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훈은 되도록이면 루한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루한의 심기를 거스를만한 일이라는게 자신이 조금만 손해를 보며 해결 될 일이라는것도 한 몫 했다. 세훈은 그냥 루한의 취향에 맞춰 미의식을 조금 낮추고, 소비생활을 조금 줄이면 되는거였다. 세훈은 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찬장에서 원두를 꺼내 갈기 시작했다. 루한은 그런 세훈의 예쁜 손을 빤히 바라봤다. 세훈의 손은 항상 차가웠지만 자신의 손보다 크고 길쭉길쭉했다. 세훈은 원두를 갈아 내리며 루한의 커피 취향을 물었다. 루한은 그냥 시나몬을 얹어달라는 말만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세훈은 답답했다. 루한의 입맛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먹성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었고 입도 짧아 먹는 음식이 정해져있었다. 백현은 먹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편식을 하진 않았다. 준면은 먹성도 좋았고 편식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세훈의 요리인생에서 까다로운 루한을 만난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루한은 저녁만을 세훈을 집에서 먹었다. 아침은 제 집에서, 점심은 학식이나 학교근처 음식점에서 떼웠고. 세훈에게는 그게 오히려 좋을지도 몰랐다.
"휘핑크림 적게 얹었어요."
"왜요, 나 휘핑크림 진짜 좋아하는데."
"그런것만 먹으니까 살이 안 찌죠. 마른 몸이 콤플렉스라면서 살찌는 일은 오질나게 안하지."
"몸 가벼운게 좋지 뭐."
루한은 그 말과 함께 티스푼으로 휘핑크림을 얹은 커피를 휘휘 저었다. 세훈은 또 내일 저녁에 루한에게 먹일 식단을 짜느라 생각에 잠겼다. 만약 루한이 저와 동거를 해서 삼시세끼를 모두 집에서 해결했었다면 아마 세훈은 스트레스에 뒤로 넘어갔을지도 몰랐다. 세훈에게는 아직까지 저녁만, 저녁식사만 생각하는걸로도 벅찼다. 세훈은 루한이 깨끗하게 비운 커피잔을 제 쪽으로 끌어오며 루한의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었다. 루한은 시계를 보며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소파에 널브러져있는 전공서적들을 가방에 집어넣고 가져온 노트북을 케이스에 집어넣었다. 찬열은 조금 더 있다가 집에 갈 예정이라고 말하며 백현의 통통한 볼을 만지작댔다. 과제는 이미 뒷전이었다. 루한은 찬열과 백현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 세훈을 바라봤을 때 그의 손에는 자동차키가 들려있었다.
"요즘 위험한거 알죠. 데려다줄게요."
"저번에 그 요란한 차만 아니면 좋아요."
"알았어요, 눈에 안 띄는 평범한 차로 모셔다 드릴게요."
세훈은 심플하게 H가 새겨진 열쇠를 얼굴 옆에서 흔들었다. 열쇠가 짤랑거리는 소리가 루한의 귓가를 때렸다.
***
세훈이 루한을 데려다주기 위해 선택한 차는 베라크루즈였다. 그리고 차키에 새겨져있던 H는 혼다가 아니라 현대였다. 중국인인 루한에게는 한국의 국민그룹인 삼성 이외의 엠블럼에는 아직까지 낯설었다. 아니, 현대는 혼다와 엠블럼이 비슷해서 더 헷갈렸다. 한국인 못지않게 한국어를 잘하는 루한이었지만 한국의 모든것을 깨우치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했다. 루한은 승차감이 괜찮은 자동차에 몸을 맡기고 능숙하게 핸들을 돌리는 세훈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오늘의 세훈은 깔끔하게 앞머리를 세워 올렸다. 다른 사람이 했으면 닭벼슬이냐고 놀림을 받았을것같은 스타일이었지만 얼굴이 받쳐주니 뭐가 어울려도 더 잘 어울렸다. 세훈은 여름의 갑갑한 습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제 드레스셔츠 단추를 하나 풀며 차선에 끼어든 제 앞 자동차에 대해서 나직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미친. 루한은 그런 세훈을 보며 조금 웃었다. 처음 봤을 때는 마냥 차가운 인상에 웃는것도 가식인것 같고, 별로 친해지기 어려운, 그저 하룻밤만을 머물기 위해 이어진 손님과 주인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재밌고 다정한 남자였다. 성의 주인인 만큼 어느 정도 풍족한 생활을 할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씀씀이가 매우 헤펐다. 그것만 빼면 요리도 잘하고, 운전도 잘하고, 동생한테도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자라고 생각하며 루한은 세훈의 예쁘게 달려있는 귀를 만지작댔다.
"귀 예쁘게 뚫었네요."
"홍콩에 있을 때 준면이 형이 졸라서 뚫어봤어요. 근데 뚫자마자 전쟁 때문에 급하게 이동하느라 악세사리도 제대로 못챙겼고."
지금 세훈은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루한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루한은 세훈의 예쁜 귀에 정신이 팔려 세훈의 말에는 귀 기울이고 있지 않은 듯 했다. 뒤늦게 세훈은 제가 뱉은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걸 생각해내고는 루한의 눈치를 흘끔 봤다. 하지만 루한은 세훈의 말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세훈이 안심했을때 루한의 세훈의 뒷통수를 쳤다.
"홍콩에도 있었구나. 나도 홍콩에 잠시 있었는데."
"홍콩은 정말 몇 년 안 살았어요. 그 뒤에 다시 한국에 들어오느라."
한 50년 살았나. 세훈은 그 말을 속으로 꾸역꾸역 집어 넣으며 사슴같은 눈망울로 저를 바라보는 루한의 뺨을 만지작댔다. 도로가 러시아워 시간은 아니었으나 꽤 막혔다. 아무래도 10시 정도에 퇴근하는 비정규직들이 많아서 그런거라고 추측하며 세훈은 초록불로 신호가 바뀌자 부드럽게 엑셀을 밟았다. 디지털 시계가 10:40을 띄웠을 때 비로소 한적해진 도로상황에 세훈은 조금 웃었다. 이대로 루한의 집 골목으로 차를 틀려는 순간 검은 형체가 무작정 차에 뛰어들었다. 세훈은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고는 어둠에 익숙한 눈으로 헤드라이트 앞에 멀뚱히 서 있는 남자를 보고 다시 나지막히 욕을 내뱉었다. 미친새끼가. 루한은 세훈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가슴을 추스르고 고개를 들었다. 그들의 앞에는 키가 큰 남자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그들을 향해 두 손을 올려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모션을 취했다. 세훈은 어이가 없어 안전벨트를 풀고 밖으로 나갔다.
"뭡니까 당신."
"아아-죄송합니다. 제가 좀 바빠서 정신이 없었네요. 다친데는 없으십니까?"
남자는 사투리가 강하게 느껴지는 어조로 넉살좋게 세훈에게 다가왔다. 루한은 세훈보다는 작지만 키가 큰 남자가 혹시라도 세훈과 싸움이 붙을까 싶어 마음을 졸이며 안전벨트를 꼭 붙잡았다. 남자는 유연한 태도로 세훈에게 허리를 굽혀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세훈은 뭐라 말을 하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미안한듯 사과하는 남자에게 어떤 말도 건낼수가 없었다. 세훈은 남자의 가려져 있는 마스크 안에서 어렴풋한 피냄새가 난다는것을 감지해 낼 수 있었다. 세훈은 더 이상 남자의 사과를 받지 않고 뒤를 돌아 차에 탔다. 한시라도 여기서 빠져나가야했다. 세훈이 후진을 하는 그 짧은 몇 초 동안 남자는 모자 아래로 보이는 선명한 갈색눈을 루한에게 고정한채 시선을 떼지 않았다.
***
찬열과 백현은 루한과 세훈이 나가자마자 소파위에서 입을 맞추며 꽁냥댔다. 백현은 이제 완벽하게 문명의 이기에 적응한듯 매일같이 찬열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고 가끔은 혼자서 마트에 가서 먹고 싶은것들을 사오곤 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찬열이 백현을 데리고 서울 번화가에 나가기로 한 날이었다. 찬열은 백현의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추며 혹시라도 아프진 않았는지 얼굴을 꼼꼼히 체크했다. 찬열이 처음 만난 백현은 하얗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아이였다. 지금도 백현은 하얗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키스를 할 때도 백현은 절대로 숨이 차서 헥헥 대는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아픈 아이라서 혹시라도 숨이 차진 않을까 걱정했던 찬열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백현은 때때로 피곤해하는것을 제외하고는 아주 건강했다. 하지만 찬열은 의심하지 않았다. 아이의 건강이 제 행복이고 제 기쁨이 아이였다. 찬열은 건강해지면 좋은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했다. 백현과 만난지는 이제 2주 정도. 너무 빠르게 사랑에 빠진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찬열은 항상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을 깨끗이 지우곤 했다.
"백현아 사과 먹을래?"
"응응, 먹을래."
"잠시만 기다려."
"내가 깎아볼래!"
찬열은 세훈이 먹고싶은게 있으면 이 칸을 뒤져보라고 했던 냉장고 맨 아랫칸에서 사과를 꺼내 과도와 함께 접시를 들고 거실 테이블에 놓았다. 백현은 찬열의 무릎에 앉아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찬열은 혹시라도 백현이 손을 다치지는 않을까 염려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사과를 깎아내는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백현이 깎은 사과는 사과 껍질보다 사과 과실이 더 많아 찬열은 조금 웃었다. 백현은 결국 찬열에게 새 사과를 건네며 깎아줘...하고 소심하게 덧붙였고 찬열은 백현을 잠시 소파에 올려두고 사과를 깎기 시작해싿. 사과가 미끄러워서 그런지 잘 깎이지 않았다. 찬열은 다시 집중을 해서 사과 껍질의 반 정도를 깎아냈을 때 무언가 따끔한 느낌이 찬열의 검지손가락에 충격을 주었다.
"아, 베였다."
그 말에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백현의 시선은 다급하게 찬열쪽으로 돌아갔다. 이미 백현은 찬열의 달큰한 피냄새를 맡은 이후였다. 백현은 목울대를 한번 움직였다. 찬열은 멋쩍은듯 웃으며 피를 빨아먹으려 했다. 하지만 백현의 손이 훨씬 더 빨랐다. 백현은 찬열의 손가락을 꼭 쥐고 베인 부분을 뜨거운 혀로 핥기 시작했다. 찬열은 그저 백현이 상처가 나서 피를 머금는거라고 생각하며 반대쪽 손으로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백현은 시간이 조금 지날수록 더욱 세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점점 찬열의 정신도 혼란스러워졌다. 원래 그리 크지 않은 상처는 무리하게 피를 빨아들이는 백현에 의해 더 벌어지고 있었다. 찬열은 조금씩 머리가 띵하게 아파오는것을 느끼며 백현의 이름을 불렀다.
"백현아..."
".........."
"...이제..그만해도 될것같아..백현아..?"
".........."
백현의 찬열의 목소리에 더더욱 취하는것을 느끼며 손가락에서 입을 떼어냈다. 백현은 찬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가볍게 입술에 쪽-하고 입을 맞췄다. 백현의 눈동자는 조금씩 빨갛게 변하고 있었다. 찬열은 그런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찬열은 어지러움을 느끼며 백현을 꼭 끌어안았다. 백현은 찬열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백현은 더듬더듬 찬열의 팔선을 만지며 그의 어깨까지 손은 닿이게 했다. 백현은 하얀 찬열의 목을 보며 다시 한번 욕구가 격해져 오는것을 느꼈다. 갈증과 성욕은 비례한다. 갈증이 커지면 성욕도 커지는것이 당연했고, 성욕을 풀어주면 갈증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었다. 동물의 피로 갈증을 해소하던 백현은 벌써 한달 정도 피를 마시지 않아 갈증과 성욕 모두 최고치를 달해 있었다. 섹스라도 하지 않는 이상 백현의 갈증과 성욕은 풀릴 수가 없었다. 백현은 찬열의 하얀 목을 혀로 핥았다. 쭈욱 핥아 올리자 찬열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세어나오며 목이 뒤로 꺾였다. 백현은 찬열의 목을 향해 고르게 난 치열이 보이게 입을 벌렸다. 목에 이를 대자 따뜻한 느낌이 훅 끼쳐올라왔다. 백현은 성욕과 갈증이 증폭되는것을 느끼며 부드러운 살결을 입에 물었다.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7월 5일날 올린다고 해놓구 지금 올리는 이 나쁜
템즈를 용서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임시저장기가 말을 안들어서 다 날아버려서 어제 조금 울었어여ㅠㅠㅠㅠ
허허허허허니ㅏㅇ러ㅔㅈ허 ㅣ마ㅓ히알데ㅗㅇㅅ로
셤도 망쳤고...ㅠㅠㅠㅠ
셤기간이라서 그런지 7편에 댓글이 마니 없어서 너무너무 슬펐지만
디마블은 연재하면 할수록 제가 즐거워지는 작품이라 이를 악물고 썼습니다1!!
힣ㅎ.....잘했죠?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멘은 오늘도 병풍ㅋㅋㅋㅋㅋㅋㅋ목소리만 간간히 출연해주시네요
이제부터 달달한 내용보다는 내용전개에 더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달달한 내용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123화의 그 느낌을 살려보도록
노력할게요ㅠㅠㅠㅠㅠ
이제부터 대댓글 다시 다 달아드릴수 있어요ㅠㅠ
조만간 암호닉 정리해서 올려드릴게요~
항상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오늘 늦어서 조금 더 길게썼는데ㅠㅠㅠ
잘못했어요ㅠㅠㅠ다음부터는 칼시가뉴ㅠㅠㅠ
| 더보기 |
템즈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트레스성 위염이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어쩐지 배가 쓰리고 아프다 했더니...힣... 셤기간인데 공부는 안하면서 스트레스만 받아서 그런가봐요 어디가서 말할곳도 없고 그냥 여기서 한풀이를 하고 싶었어요 더보기는 하시는 분들이 적으시니까 요기다가 적을게요 지금 홈이 다 완성됐어요 홈 다 팠는데 지금 디마블연재가 끝나면 아마 홈에서 연재를 하게 될거예요 하지만 그때도 제가 인티를 떠나지 않는다면 인티와 홈 이중연재를 할수도 있구요ㅠㅠ 인티는 조회수와 댓글...때문에 상처받아서.ㅠ.ㅠ이ㅏㄹ허ㅣ앓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봐요ㅠㅠㅠㅠㅠ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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