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X박지민] 동갑내기 과외하기 0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6/3/363b5fbeca7e3923dbbd2dc2d25988f1.jpg)
[김태형X박지민] 동갑내기 과외하기 04
episode. 04 동갑내기 과외하기
" 선생님! "
" 지원아? 왜 나와있어. "
시집과 각종 여러 책을 든 지민이 낑낑 거리며 걸음을 옮기고 있을때 많이 되어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지민에게 달려왔다. 책을 들고있음에 다르게 행동을 취하지는 못하고 웃으며 아이를 맞아준 지민이 아이의 손에 들려있는 사탕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 김지원, 선생님이 사탕 먹으면 이 썩는댔지. ' 지민의 말에 애교 있게 웃으며 지민에게 다가온 아이의 눈에 맞춰 상체를 살짝 숙였다.
" 어머니 왔다 가신거야? "
" 아니요, 어떤 형이 줬어요. "
" 형? "
저의 되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보다 지민이 고개를 갸웃했다. 지원은 들어온지 1년 정도 되어가는 이 병원의 터줏대감이라면 터줏대감이 되어가는 고참이었다. 아이에게 친형은 없고 누나만 있는걸로 아는데 그러면 가족은 아닐테고, 지원의 윗 형 또래는 병동에 입원하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기에 의아한 지민이 다시 지원과 눈을 마주했다. ' 지원이 형이 있어? ' 그 물음에 고개를 내젓는 지원이었다.
" 어쨋건 너 바깥 공기 마시면 안좋아. 얼른 들어가자, 지원아. "
" 공원도 벌써 다녀왔는데 나 멀쩡한데... "
" 김지원, 마스크 끼고 나가라고 했지? "
지민의 꾸중에에 지원이 베시시 입꼬리를 말아올리다 작게 기침했다. 그 작게 기침하는 소리에 놀란 지민이 책을 내려다 놓고 지원의 안색을 살피기 위해 지원의 두 볼을 잡았고 지원이 금세 지민에게 웃어보이며 괜찮다 말했지만 지민은 표정을 굳힌체 딴에는 무서운 표정을 해보였다. 지원은 기관지와 폐가 약해 입원한 아이였기 때문에 이곳 공기가 맑다 하더라도 밖의 출입은 꼭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되도록이면 삼가해야하는 환자였다. 지민의 표정에 입을 삐죽거린 지원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서다 다가오는 사람에 크게 그를 불렀다.
" 어? 형! "
지원의 부름에 뒤를 돈 그에 바닥에 놔두었던 책들을 들어올리던 지민은 휘청이고야 말았다. 반갑게 인사하는 지원에게 보일듯 말듯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으며 인사하고 지나가는 그는 몇일 째 저의 말을 줄곧 듣지 않아 현재 지민의 스트레스 요인 1순위인 ' 김태형 ' 이었다. 저를 보지 못한건지 그대로 모습을 감춰버린 태형의 웃는 낯을 잠시 보던 태형이 저를 향해 돌아 웃는 지원을 보고서는 멍하니 말을 내뱉었다.
" 설마 저 형이야? "
" 네, 저 형이 이 사탕 줬어요! "
밝게 웃는 지원에 마주 웃어준 지민이 지원을 병실에 데려다주고 괜히 드는 서운함에 입술을 삐죽였다. 몇일째 태형의 담당이라 여러 시도를 많이 해보고는 있는데 제게 관심도 주지 않는 태형이었기에 괜히 책을 든 손에 힘이 빠지려는건 어쩔수 없었다. 태형의 담당이 힘들거라는 암시를 하는건지 담당 환자들을 줄여버린 원장님에 지민은 처음에 그렇게 힘들겠거니 했지만 이건 해도 너무했다. 제가 들어가도 창밖만 보기는 일쑤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하려 시도조차 하지 않는 태형에 지민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 어? 석진쌤! "
" 지민씨, 책들은 뭐에요? 들어줄까? "
손을 뻗으며 다가오는 석진에 지민의 몸을 살짝 뒤로 빼며 고개를 내저었다. 괜찮다는 의미를 받아들인건지 석진도 빙긋 웃으며 물러섰고 그 모습에 지민도 마주 웃어보였다. 석진과 이야기를 나누려던 지민은 점점 저려오는 팔에 잠시 책을 고쳐들었다 안돼겠는지 결국 석진을 미안한듯이 쳐다봤다. ' 저... 쌤 저 급한 일이 있어서. ' 미안하다며 웃어보이는 지민에 석진이 바쁜사람을 잡고 있었냐며 농담하고는 지민을 보냈다. 낑낑대며 저를 지나치는 지민을 바라보던 석진이 지민의 뒷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 곳곳에 지민이 태형 때문에 골머리 썩고있다는 소문을 병원의 원장 외에 유일한 의사인 제가 못들었을리 없다. 위층으로 올라가는거 보니 또 태형의 재활시간인가 본데, 방금 전 본 태형의 상태를 떠올리던 석진이 고개를 내저었다.
낑낑거리며 문을 연 지민이 침대 위에 앉아있는 태형에게로 다가갔다. 제가 들어왔음에도 제게 시선을 주지 않는 태형에 입을 삐죽이던 지민이 선반에 소리나게 책을 내려놓았다. 그제서야 저에게 시선을 주는 태형을 보던 지민이 여러 책들 중 제일 위에 올려져 있는 책을 가져와 태형의 앞에 간이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태형이 다시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렸고 지민이 책 표지로 태형의 시야를 가렸다.
" 제발 나 좀 봐주면 안돼요? "
지민은 어느정도 면역이 된듯 태형의 시야를 가렸던 책을 내리고 책을 펴 낸뒤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 따라해봐요. ' 유치원 선생님이 말하듯 지민의 목소리가 병실에 울려퍼지고 곧 지민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창 밖을 향했던 태형의 시선이 지민에게로 향했다. 그것도 모른체 느릿하게 책을 읽어가던 지민은 잠시 태형을 확인하려 고개를 든 그때서야 태형이 저를 쳐다보는것을 알아차리고는 눈을 크게 떴다. 어이없다는듯 웃음을 내비치는 태형에 더욱 눈을 크게 뜬 지민이 밝게 웃었다.
" 지, 지금 웃은거죠? 네? "
" ... "
" 따라해볼래요? 자, 태형씨. 잘 봐요? "
" ... "
" 옛날 옛적에 아기돼지 삼형제가 살았어요. "
첫 줄을 읽고는 태형을 바라보는 지민의 시선에 태형은 어이없다는 웃음을 내비쳤다. 제가 몇살인데 저런 동화를 가져다 들이미는가. ' 얼른 안따라해요? ' 재촉하는 지민의 목소리에 무심하게 지민을 흘끗 본 태형이 다시 창문으로 시선을 고정했고 그에 지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관심을 가지는가 했더니 또 아닌가보다. 몇일, 아니 몇주째 반복중인지. 지민이 포기할수 없다는듯 다시금 읽어내려가자 태형이 기가차다는듯 동화를 뺏어들었다.
" ...뭐, 유치해서 싫어요? "
" ... "
" 그럼 한자라도 따라해봐요, 응? 입 모양이라도 따라하라구요. "
지민의 말에도 태형은 책을 뒤로 던져버렸다. 책과 바닥이 만나며 마찰음을 내었고 지민이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책을 주우러가는 것도 태형의 무관심을 받는것도 셀수 없었음에 익숙해진 지민이었지만 지민이 답답한건 이것 때문이 아니었다. 나름 제 환자라고 찾아본 ' 쇼크성 언어장애 '는 자신이 자의로 입을 닫는것이라고 나와있었기 때문에 지민은 그것이 답답했다. 조금만 노력해서 쉬운게 아닌건 알지만 한글자라도 말한다면 어쩌면 매일 보는 바깥에 나갈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 김태형씨. "
" .... "
묵묵부답. 전혀 저를 보지도 관심도 없는 태형에 고개를 돌리다 벽시계를 본 지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항상 이런 태형에게 신경쓰다 보면 재활시간이 훌쩍 끝나버렸다. 오늘도 진전없는 무의미한 재활을 끝낸 지민이 바닥에 떨어진 책을 주워 심술 내듯 소리를 내며 태형의 앞에 다가왔다. 제가 다가섬에도 아무 반응이 없는 태형에 지민은 작게 발소리를 부러 내었다. 그에 태형이 심통난 아이처럼 입이 나온 지민을 올려다봤고 지민은 자신의 손에 들린 책을 태형의 품에 안겼다.
" 꼭 노력해봐요. "
" ... "
" 충분히 할수 있어요. 사실 김태형씨도 알고있는거잖아요. "
태형의 깊은 눈동자와 마주하던 지민이 먼저 시선을 피했다. 선반 위에 올려진 책들을 다시금 품에 안은 지민이 살짝 고개를 숙여 태형에게 인사하고는 낑낑대며 병실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민이 나가 고요해져버린 병실에 품에 안겨져 있는 책을 내려다보던 태형이 책 표지를 곧은 검지손가락으로 쓸었다. 가만히 책을 내려다보던 태형이 고개를 들어 선반 위의 액자에 잠시 시선을 두었다 그 옆에 책을 세웠다. 액자와 책을 번갈아보던 태형은 이내 침대에 몸을 묻고 팔로 눈을 덮었다. 암흑이었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검은 세상을 보는 태형의 입꼬리만은 올라가있었다.
01.
안녕하세요, 좀 늦었나요? ㅠㅠ
사실 제가 따로 스토리북을 만들어서 쓰는거라 내용이 엇나가면 쉽게 쓰질 못해요...
이번 분량은 독자님들이 태형이와 지민이의 관계를 굉장히 기대하셔서 올려봅니다ㅠㅠ
좀 급격하거나 그럴지도 모르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02.
댓글은 저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암호닉 문의 많으신데 항상 받고 있어요!
항상 귀한 포인트 내고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03.
[ 침침 ] 님
[ 태태 ] 님
[ 오마주 ]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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