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두었던 책들

 

 

 

너무 오랜만에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비닐로 안 싸두고 그냥 책꽂이에 꽂아놨는데, 햇살이 책에 바로 찾아오고 있어. 바래면 어쩌지. 걱정이다.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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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정택운.

[정택운,]

이젠 볼 때마다 인사가 오랜만이라는 말이다. 오랜만이야.

[독자2]

그러게, 오랜만이네. 못 본지 한 참 된거 같은데. 아닌가.

[정택운,]

맞아, 한참 됐지. 나도 그렇게 자주는 안 왔으니까. 그래도 가끔은 왔었는데. 바빴어?

[독자3]

바쁘기도 했고, 다른일도 있고.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정택운,]

3에게
이제는 좀 한가해졌어?

[독자5]

정택운,에게
뭐, 어느정도는.

[정택운,]

5에게
그나마 다행이네. 나는 너무 한가해서 문제다.

[독자7]

정택운,에게
한가한게 좋은거지, 너무 바쁘면 골 아프다.

[정택운,]

7에게
골 아플 정도로 바빴어? 좀 쉬엄쉬엄 해야지 능률도 더 좋고 그렇다던데….

[독자8]

정택운,에게
그건 그렇지. 그래서 지금은 쉬고 있으니까.

[정택운,]

8에게
몸 안 상하게 잘 챙겨. 너무 바쁘다니까 걱정이네.

[독자4]

그럴 때 한 번씩 꺼내보면 좋던데.

[정택운,]

안 그래도 그러다가 늦었어. 다시 보니까 재밌네.

[독자6]

어디 가? 나도 오늘 책장이나 한번 둘러봐야겠다.

[정택운,]

아니, 어디 안 가. 밥 뭐 먹을까 고민 중이야.

[독자9]

후보가 뭔데?

[정택운,]

9에게
스팸, 시리얼. 둘 중에 하나.

[독자10]

정택운,에게
밥 먹으라고 하고 싶은데, 나도 안 챙겨 먹고 나온 처지에 밥 먹으라고 하긴 좀 그렇고 하니까 결론은 그냥 시리얼 먹어.

[정택운,]

10에게
그럴까? 왜 밥 안 챙기고 갔어. 안 그래도 밤 새서 기운 없을텐데.

[독자11]

정택운,에게
늦어서, 빵이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까먹었어. 새벽에 결국 세시 조금 넘어서 잠들었어.

[정택운,]

11에게
밥 하고 왔어. 그러면 차라리 일찍 자는 게 나을 뻔 했네.

[독자12]

정택운,에게
그런가. 배고프다 밥 얼른 먹어.

[정택운,]

12에게
아, 배 터질 것 같아…. 기분 좋아.

[독자13]

정택운,에게
나도, 죽다 살아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