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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줄] 은하수 축제날의 하루







 

 

흰색의 천기륜 기둥은 그곳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잔디가 파릇하게 돋아났다. 마치 갓 비가 온 마냥 – 적절히 물기를 머금은 그 잔디의 끝은 모두 이슬을 머금고 있었다. 적절히 부는 바람에, 그에 살랑이는 잔디들은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음악의 선율에 맞추어, 경쾌한 선율에 파릇한 잔디들이 모두 몸을 흔드는 것처럼 -

 


피아노 소리 또한. 정말 아름다웠다.

 



다양한 선율이 어우러져 그곳을 감싸 안았다. 바다도 신이 나 몸을 들썩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간간이 그 선율에 도대체 누구이기에 – 이런 아름다운 연주를 할까! 물고기들은 하나, 둘 고개를 내밀어 바다 밖으로 튀어 오르곤 다시 들어오기도 했는데. 소년은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더욱이 연신 제 손을 놀렸다 – 아름답다. 그래, 그 선율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단순히 피아노 선율뿐이었지만 바이올린 소리도, 드럼 소리도, 모두 더해지는 것처럼 환청이 들리기도 했다. 소리는 웅장하기 그지없었다. 음악은 쭉 흘러가고, 피아노에 덧대여진 손가락은 통통 튀어 올라 한창을 음악을 이끌어가다가 – 이내 만족한다는 미소와 함께 소년이 연주를 멈췄을까. 마치 그 후유증처럼 – 아름다운 선율의 후유증처럼 피아노의 흰건반 위에는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주변에는, 아직까지도 음악이 감돌았다.

 

 

 

  

[EXPRESS].


 

 



 

연주를 마친 소년이 옅어진 그 글씨에 펜을 덧대여 다시금 진하게 만들었다. 그 제목의 밑에는 음표들이 마치 그림처럼 – 그것을 하나의 ‘작품’이라 표현해도 감탄을 내보일 만큼의, 많은 음표들이 빼곡히도 그려져 있었어. 소년은 미소와 함께 악보를 닫았다. 

 

아직까지 음악이 감돈다. 바람과 함께 들려오는듯한 이 선율은 – 마치 풀잎이 답가를 하는 듯 들리기도 하다. 소년은 곧 악보를 들고, 그곳을 제 손에 쥐어 의자에서 내려와선, 맨발을 잔디에 덧대였는데.


 

Robin Deiana.



 

닫은 악보의 표지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검은색 글씨는 반듯했다.

 

 






*

 

 







 

맨발로 걸어가던 소년은 바다 앞의 꽃 더미에, 자신도 따라 한 송이를 내려놓았다. 흰색의 꽃 더미 사이에서 소년의 분홍색 꽃 한송이는 제 존재감을 뚜렷이 밝혔는데. 소년의 붉은 뺨과 붉은색 꽃은. 어쩌면, 어울리는 듯 보이기도 –

 

연신 걸음을 걷던 소년은 어느 한 곳에 다다르자 잠시 제 걸음을 멈추었다. 마치 경계선처럼, 그 이후론 아무런 색이 없이, 온통 흰색의 싸늘한 시멘트 바닥이 쭉 이어졌다. 소년은 조금 긴장하는듯한 표정을 짓고선, 다시 걸음을 걸었는데. 그곳은 소년이 피아노를 연주한 그곳과는 전혀 정 반대의 분위기로 – 흰색. 흰색의 바닥. 그리고 흰색의 비석이 참으로 투박하게도, 꽂혀져 있었다.  - 그곳의 주된 색은 ‘흰색’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의 마음속까지 숙연하게 만들더라.

 

수많은 비석을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소년은 수많은 비석들 중, 어느 한 곳에 제 걸음을 멈추었다. 소년의 앞도, 뒤도 수많은 비석으로 뒤덮여져 있었었어. 소년이 소년 스스로도 걸어온 거리를 채 가늠하기조차 힘들었다마치 제자리에서 걷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소년은 제 목적지에 찾는 것에 성공했다. [Robin Deiana]. 소년은 이름을 확인하기라도 하듯이 비석의 앞에 다시 악보를 꺼내 보인다.

 

다행히도, 공책의 그 글씨와 비석에 파인 그 글씨는 일치했다. 알, 오, 비, 아이, 엔 – 소년은 하나하나 훑어가며 눈을 굴리다가, 이내 알파벳까지. 비교를 마치고 선 그제야 한시름 놓듯이 잔디 위에 풀썩, 주저앉았다.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죽어서 그런가. 너를 찾기란. 항상 힘들었다. 오늘도 – 겨우겨우 찾았던 건데. 소년이 작게, 씁쓸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마치 그런 소년에게 대답이라도 하듯이, 때마침 바람이 소년의 머리카락을 흔든다.

 

오늘은 기분이 유난히도 좋았다. 오늘 밤은 바로 너를 처음 만났던 날, ‘은하 축제의 날’이기도 하고. 네가 썼었던 악보를 나도 이제 다 연주하게 된 날이기도 하다. 이제, 이제 나도 너처럼 음표들과 함께 춤을 출 수가 있어. 그래, 나도 이만큼이나. 벌써 이만큼이나 – 성장했다.

 

그런데 솔직히. 악보가 2악장이 없어서 그런가 이야기가 조금 끊기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 라는 느낌?. 그래서 – 그 후엔 어떻게 됐는데? 그 뒤의 선율이. 난 너무나도 궁금하단 말이야.

 

어서 빨리 제 2악장을 써주었으면 좋으련만. 그렇다면 – 그렇다면. 참 좋을 텐데. 언제나 이 하늘 위로 – 있는 힘껏 다리를 뻗어 구르던 너는. 이제, 더 이상. 없는 거겠지?.

 

 

 






 

 

*




 

 






 

“너도 한번 해보는 게 어때?”

 

 

무슨 저런 사람이 있는 건지 – 방금 전에, 언덕 위에서. 다리를 뻗어서는. 데굴데굴, 구른 거 맞지 쟤?.  그저 어리둥절히. 그만을 빤히 바라보았을까. 그는 미소를 머금어 보이고선, 기분, 기분이 나름 좋아진다고. 잔디에 누워있는 채로 얼굴을 덮은 모자를 살짝 들어 보였다. 와, 진짜 잘생겼어. 모자를 들자 나오는 그의 외모에. 바보처럼, 그때의 나는 그저 입만 벌리고 얼굴을 붉혔을까. 그는 멀뚱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나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나름 재밌어’라고. 입꼬리를 올리더라.

 

아름다웠다. 참, 아름다운 미소였다.

 

그에게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는 내 손을 덥석, 잡고는 가자 – 고. 언덕 위로 이끌어서. 잠, 잠시만. 잠시만. 당황하며 그저 이끌렸는데. 어느새 끌려온 언덕의 꼭대기에 그는 출발 –이라고. 등을 떠밀더라. 아니, 저 바다에 잘 못 해서 빠지면 어떻게 해. 만약에 잘못돼서 큰일이라도 나면 어떻게 할 건데.

 

 

그때의 나는 용감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말이 많지도, 활발하지도 않았다. 겁쟁이에, 그저 소심한 찌질이었어. 그래서 친구도 없고, 상냥한 미소를 보이는 사람은 더욱이 없었건만. 처음으로, 처음으로 상냥한 미소를 지어준 너는 나의 등에 따듯한 손을 올려주고. 귓가에 너처럼, 너와 꼭 어울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한 마디를 속삭여주었다.

 


  

[모든 게 괜찮을 거야]



 

 

그리고 너는 등을 밀었어. 언덕의 잔디에서 그저 데굴데굴, 구르고 또 멈춰 섰을까. 그 앞에는 – 그 앞에는. 평소에 지겹게도 보는 바다의 풍경이 펼쳐졌지만. 그게 새롭게 다가오더라. 푸른빛 보석을 잔뜩 가진듯한 바다, 고운 털을 가지고 있던 갈매기들, 또 흰색의 곧게 뻗은 천기륜 기둥. 예뻤다. 아름다웠다. 머리도 헝클어지고, 옷도 잔디로 많이 더러워졌을 텐데. 차마 내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자연경관에 넋이 나가 바보같이 입만 헤 – 벌리며 그곳에 시선을 빼앗겼다.

 

  

쿡쿡거리는 웃음소리가 이어 귓가를 찔려오더라. 그제야 아 – 내 꼴이 많이 웃기지. 하고, 뒤늦게 알아채어 급히 머리를 정돈하고. 또 옷에 묻은 잔디를 털어내었다. 그런데도 계속 – 똑같이 잔디가 묻고,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있었던 그 녀석이 쿡쿡거리며 웃고 있었어. 괜스레 입을 삐쭉 내밀면서, 처음 보는 상냥한 그 소년에게 – 괜히. 언성을 높이며 너도 이상하다고. 손가락으로 가리켰었나. 이내 그는 눈을 동그랗게 떠오며 어깨를 으쓱했다.

 



 

“안 이상한데? 잘생기기만 했잖아”

 

 


  

응, 잘생겼지. 하고 그에게 동요할뻔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넌 얼굴에 자신감도 참 많네. 하며 그를 흘겼을까, 자신감이 없는 누구보다는 훨씬 보기 좋지 –라고. 따라 그는 나를 흘기더라.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아니 그것보다, 너. 너는 누구야.

 

그 아이는 그저 피식, 하고 웃기만 하더라. - 너 나를 바라보았을 때, 언덕에서 내려오는 나 보고 딱 봐도 '부러워요 - '하는 눈빛으로, 그렇게 빤히 나를 바라보았으면서. 또 막상 시키니 겁먹어 어쩔 줄 몰라 했잖아. 딱 봐도 겁 많고, 자신감도 없는 성격인 거 같은데. 누가 그걸 못 알아채겠어? - 바보같이.

 


  

“로빈 이라고 해, 반가워.”



 


  

그가 내미는 손을 그저 어리둥절하게, 빤히 바라보기만 했을까. 그는 뭐 해 안 잡아?라고 눈살을 찌푸리기에. 고개를 갸웃이기만 하니, 그는 – 친구 안될 거야?라고. 섭섭한 듯이 입술을 삐죽 내밀더라. 아, 아아. 아니. 그건 아닌데. 얼떨결에 그것을 잡았었을까. 화사한 – 햇빛에 정말 어울렸던. 밝고 경쾌한 웃음을 지은 그는 그러면 – 그러면. 가자고. 또다시 무작정 손을 잡고 어디론가 나를 이끌었다.


 

그를 말릴 사이가 없었다. 그는 연신 발걸음을 놀렸고, 황당해하면서 나는 그를 따라갈 수밖에. 이상하게, 그저 황당한 표정을 짓는 것 외에는. 더 이상의 반항을 하기는 싫더라 – 왠지 모르게.

 



 

 

*

 

 

 



피아노 소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게 나를 데리고 온 이 장소도 아름다웠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 또한 – 정말 멋있었다고.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와 그림 같은 외모의 너. 정말로, ‘부럽다’고 해야 할까. 어디 가서든지 너는 인기가 많겠지. 너는 어디에서든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겠지.


자신감이 없고, 항상 소심했던 나와는 다르게. 정말 너는 나와 ‘다른’ 삶을 살았겠지. 싶다.


잠시 그런 생각을 하니 그와 나의 사이에서 이질감이 들었다고 할까. 그의 피아노 소리를 듣지 않고, 그저 고개만 푹. 숙였었는데. 표정을 본 건지, 그는 – 무슨 생각하느냐고. 앞머리를 제 손으로 쓸어 넘겨주고선 생긋 웃더라. -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야. 어차피 모든 게 잘난 네가. 나를 어떻게 이해를 해 주겠어.

 

아무 대답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침묵으로 그에게 대답을 하니 그는 호오 –라고. 눈빛을 흘기며 제 입을 동그랗게 모았다. 그리고 이내, 시선을 악보로 돌리더니. 한 장, 넘기더라.

 


  

제목이 비어있어. 빤히 바라보았을까, 그는 – 제목은 네가 지어줘.라고 싱긋 웃어 보였다. 자작곡이라도 되는 걸까, 얼굴도 잘생겼어. 또 작곡도 잘해. 아주 잘난 도련님이기 그지없다. 처음에는 그래 어디 한번 네 솜씨 뽐내봐라 – 하고. 조금 퉁명스럽고 삐뚤어진 시선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는데.



이내 건반 소리가 하나, 하나. 곧 웅장하게도 – 건반 소리는 아름답게 어우러져 그곳을 울렸다. 처음에 삐뚤어진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던 나도, 점점. 고개를 까딱이며 음악을 즐기고 있었더라. 그 아름다운 선율을 -



그곳의 바람과 그에 맞춘 풀잎들의 흔들림. 그리고 무엇보다 미소 짓는 그와 행복해 보이는 음악. 무언가를 나타내고 있어. 표현하고 있어. 그가 피아노 소리를 멈추자 그저 박수밖에 안 나왔는데. 박수갈채를 짝짝, 쳤을까. 그는 – 그래서. 이름은?이라. 내게 바로 묻더라.

 


 

“Express”



 

 

문득 머릿속에 스쳐갔던 그 단어. - ‘나타내다’. 그는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멋있는데? 하고 내게 입꼬리를 씩 올려주었다.



 

봐봐. 너도 이렇게 음악을 즐길 수 있잖아. 넌 너 나름대로 충분히 멋있는 놈이라고. 너도 피아노를 칠 수 있고, 또 작곡을 할 수 있어. 이렇게 멋진 제목까지 지었잖아?. 그러니까 줄리안, 너 있잖아.



 

나랑 은하수 축제에 같이 가지 않을래?.


 

왜 갑자기 은하수 축제가 나왔는지. 또 내 이름을 녀석이 어떻게 아는지. 호기심이 솟구쳤다. 또 궁금했다. 하지만 딱히 그때 그런 질문을 하기는 싫었어. 그가 대답을 바라는 듯이, 나를 빤히 바라보았을까. 나는 고개를 한번, 크게 끄덕여주고. 응!. 하며, 미소를 머금고, 그처럼 –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그에게 웃어보였다.


 갑자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

 

 




  

 

“아까 등불 띄울 때 있잖아, 정말 예쁘지 않았어?”

“응, 응. 맞아. 맞아 - ”

 

 

 

그리고 또 그때 등불같이 띄우던 그 꼬마 아가씨 있잖아. 얼마나 귀엽던지 – 마음만 같아서는, 내가 다 등불을 사주고 싶었다니까, 뭐 돈이 없어서 그러지는 못했지만! -

 

  

너. 언제부터 그렇게 말이 많아졌냐. 아니 원래 성격이 그런 거야? - 하고. 그가 웃었을까. 아 그런가, 하고 잠깐 얼굴을 붉혔는데. 원래 성격이 그런데 그동안 묶어둔 것 같다는 – 그의 뒤이은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런 것 같아. 나도 따돌림당하기 전에는 이런 성격이었던 것 같아. 우리 집이 한번 폭삭 망하고 나서, 그 이후로 애들이 나를 따돌림 시키기 시작했는데. 그전에는, 누구보다 밝았다고. 수다쟁이 줄리안 - 이었어. 나는.

 


이제 다시 그 밝은 성격을 찾은 것 같아. 뭐, 인정하기 싫지만. 너 덕분이라고. 너 덕분이라고 말해 줄게.

 

  

그가 왜 그게 인정하기 싫으냐고 꺄르르 웃어오기에. 그러게 –라고 어깨를 으쓱여 보이니. 두어 번 쿡쿡거리던 그가 나를 빤히 바라본다. 나도 괜히 그 시선에 빤히 바라보았을까, 손가락을 위로, 곧게 뻗어 하늘을 가리켰는데. 웅장하게 – 웅장하게 펼쳐진 그 별빛 바다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하아 – 뻔한 감탄사일 뿐이지만. 그것만큼 그곳의 광경을 표현해주는 건 또 없었다.

 

 

“나 사실 너 전부터 봤어.”

 



  

아아, 그랬었나. 언제?라고 물으니 그는 몰라.라는 심심한 대답을 하더라. 뭐, 나도 언제 봤는지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아. - 그래서, 어땠어?라고 물었을까. 그는 대답 없이 그저 으음 – 하는. 앓는 소리만을 내다가 줄리안.이라고 내 이름을 불러서. 반사적으로 바로 너를 바라보았어. 그때 네 눈은, 네 눈은. 이야기 한 편이라도 전부 담은 마냥 그렇게. 굳건했다 – 고 해야 할까. 네 피아노 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 귀에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너의 눈빛은. 


 

왜 그래 로빈. 그저 헤벌쭉, 바보같이 웃어주었을까. 너는 이내 두 입술을 떼었다. - 네 귀가. 조금 붉어진 것 같기도.

 

 




“좋아해”




 

 

아, 아아. 아아아.



 

심장이 그 한마디에 갑자기, - 무슨 마법의 주문이라도 되는 마냥, 미치도록 뛰었다. 차마 너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을까. 너는 다시 한번 좋아한다고. 내 손을 잡아왔다. 나보다 훨씬 커다란 손이었어. 곱상한 네 외모와는 달리, 네 몸은 정말로 남자다웠다고 해야 할까. 그게 또 두근거려. 정말로, 정말로 눈을 마주치지 못 했다.

 

너는 내게 점점 다가왔다. 너의 따듯한 숨결이 점점 가까이 느껴졌다. 어느새 그건 코앞까지, 그리고 입술에 삼 센티. 딱 삼 센티 간격으로 네 입술이 나에게 다가왔어. 마음속의 북소리가 점점 커질까, 곧 막대가 가죽을 뚫어버릴 듯이. 그렇게 – 북소리가 울려 퍼졌을까. 그는 잠시 멈칫하고서는, 작은 목소리로 - ‘해도 되지?’ 라. 속삭여서.

 

결국 얼굴을 잔뜩 붉힌 채, 조심스럽게 – 내가 먼저 그에게 짧은 입맞춤을 선사했다.

 

그는 이내 그것에 신호라도 받은 듯, 바로 입술을 덮쳐왔다. - 첫 키스. 그래 나는 첫 키스였는데, 그는 능수능란했어. 왠지 그에게 놀아나는듯한 입맞춤에, 얼마나 많은 사람과 했길래 이 정도 실력일까 –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이어 계속 그가 생각조차 할 틈 없이 몰아붙였을까, 황홀하다. 그래 황홀했다.

 

입맞춤을 마친 후, 우리 둘의 사이에는 그저 웃음소리만 가득했어. 너, 바닷가 근처의 커다란 집에서, 항상 망원경으로 나를 지켜보았다는 너. 너는 헤어질 때, 이별의 의미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야’라는 말과 함께 [은하 철도의 밤]이라는 책. 그리고 또 악보. 네가 직접 쓴 그 악보를 나에게 건네어주었다.

 

너의 마지막 대사는 그것이었다. ‘다음에 또 보자, 줄리안’

 

 


  

 

*

 

 


  

 

 

 

이상한 소문이 들려와 로빈.




넌 지금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지금 재난 긴급 대피소라는 – 어감마저 기분 나쁜 이곳에 있어. 너에게 돌려주려고, 네 악보와. 은하 철도의 밤 –이라는 책을 챙겼는데. 챙기고, 네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마을 사람들이 보이긴 하지만,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긴 하지만. 반가운 사람이 보이지 않아.



 

로빈, 넌 어디 있는 거야. 네 집은 바닷가 바로 앞이라 또 해일과 쓰나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텐데. 빨리 와줘 나 심심하단 말이야. 바보같이 네 집에서 물을 머금은 채로 있는 건 아니겠지?. 빨리 와줘 로빈. 네가 키스를 하든 그 이상의 것을 하든 신경 안 쓸게. 나 외로워. 네가 없으니까 죽을 것 같아. 또 네가 안 오니까, 점점 네가 영영 사라진 것만 같은 이상한 생각도 들잖아.



 

티비가 이상해. 우리 보고 ‘불운의 마을’ 이래. 나보고 불운의 마을에서 쓰나미와 해일을 만난 불행한 소년이래. 나는 너만 있으면 행복한 소년이 될 것 같아. 우리 마을은 불운의 마을이 아니잖아? 은하수가 예쁜. 은하수 축제를 하는 – 그런 아름다운 마을이잖아. 아름다운 마을에, 행복한 소년‘들’ 그게 바로 우리잖아. 그러니까, 어서 와. 로빈. 빨리 와서 내 외로움을 덜어줘.

 


  

 






*

 

 



  





대피소에서 수건을 감싸 안으며 벌벌 떨던 나. 하지만 로빈 – 너는. 끝까지 오지 않았다.



다시 은하수 축제의 날이 찾아왔다. 소복이도, 바닷가를 보이는 그 다리 앞에는 흰색의 꽃이 쌓여있어서. 나는 특별하게 그곳에 분홍색 꽃 한 송이를 내려놓았다. 눈치가 없는 게 아니다. 그만큼 나도, 너도 서로의 인생에 있어서, 특별하다는 의미였어.



 

[은하 철도의 밤] 네가 준 책. 정말 재미있었는데 말이야. 그게 주인공이, 죽은 사람들이 타는 열차에 탄 이야기지? 


주인공이랑, 친구랑 함께. - 그러면서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스토리잖아. 어린이 동화치고는 너무 우울한 내용이었지만. 차라리 나도 이 열차에나 타서 너를 보았으면 좋겠어. 솔직히 말하자면, 난 아직도 네가 죽은 거라고 믿고 싶지 않지만. 그곳에 타서 너를 보게 된다면, 네가 죽은 거라고. 알게 되잖아. 부정해도 확신할수 밖에 없게 되잖아? 


 그곳에 너를 본다면, 차라리 나도 계속 네 곁에 - 그곳에 남아, 따라 죽고싶어. 만약 그곳에 네가 없으면 바로 뛰어내려야지. 어딘가에 살아있을 너를 찾으려고.



 

나를 좋아한다면서 로빈. 그러면 나를 끝까지 지켜줘야지. 너 없는 나는 그저 나약하기 그지없는 걸.



 

오늘도 은하수가 정말 예뻐. 은하수 축제의 날이니까. 은하수 축제의 날 밤은 이렇게 항상 아름다운 별들이 가득했어. 올해의 은하수도 너와 함께 즐겼다면 얼마나 좋을까. 네가 나에게 그 입맞춤을 다시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네가 이 마지막 연주를 들었으면 좋겠다. [Express]. 이 곡은 올해, 이 날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연주하지 않을래.

 



눈물이 나오거든. 눈물이 뿌옇게 흐려져 음표들이 제대로 보이지가 않거든.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계속 이럴 것 같거든. 다시, 피아노 선율이 하나하나. 그곳에 울려 퍼졌을까. 피아노 소리와 함께 – 역시나. 눈물이 흘렀어. 눈물이 흘렀다.

흰색의 천기륜 기둥의 앞에서 연신 손을 놀렸다. 최대한 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네가 들어주길 바라면서, 네가 듣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때였을까, 때마침 천기륜 기둥에 바퀴가 돌아가며, 반짝거리는 빛도 들어오고. 또 – 피아노 소리도. 점점 웅장해져갔더라.

 


  

마치 기둥이 대신 너의 대답이라도 해 주는 듯이, 시원하게도. 이내 물을 뿜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우연 같지가 않았어. 이게, 너의 대답인 걸까. 손등을 촉촉하게 적셔오는 물들에, 마지 비처럼. 투둑투둑, 옷 가와 머리를 적셔오는 물들에. 미소와 함께 계속. 연신. 손을 놀렸다. 차라리 나도, 네가 좋아하는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은하 철도 위를 달리는 기차에 타고 싶다. 너를 보고 싶어.



 

 

 

*





 

 

 

눈을 떴다. 나 피아노 연주하고 – 연주하고. 연주한 것밖에 기억이 안 나는데. 여긴 어디지. 그저 달리는 기차인 것밖에 눈치를 못 채겠어, - 그것도 기차 특유의 소음과, 좌석들을 보고 예측하는 건데. 그래 우선,  기차가 달리고 있었지만. 사람은 아무도 없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았을까 아무도 없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어. 손에는 악보가 아닌, [은하 철도의 밤] 이란 책이 쥐어져 있었고. 황당한 눈치를 보이며 곧장 앞을 바라보았는데. 앞을 응시했는데.

 

  

익숙한 뒤통수. 정말로 – 너무나 익숙한 모자를 쓴. 익숙한 뒤통수가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고 있었더라.



 

설마, 설마. 손에 쥔 은하 철도의 밤 –이라는 책. 그리고 달리는 기차 안. 위로 올라가는 ‘익숙한’ 뒤통수. 반사적으로 몸을 튕겨 그에게로 다가갔었다. 그 – 아니, ‘너’ 에게로. 너를 잡으려고, 너를 보려고. 사다리를 타고 나도 따라 올라가고, 이층의 오른쪽에서, 사라진 너를 따라 오른쪽으로 헐레벌떡, 달려가며 다리를 정말 급하게 굴렸다. 너, 너인데. 로빈, 너니까. 일 년 만에 보는 – 로빈이니까.

  

너와의 거리는 어느 정도 좁혀졌다. 너는 내가 별의별 소리를 다 내며 너를 쫓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뒤 하나 돌아보지 않은 채 또 위로 올라가더라. 나도, 나도 따라 올라갔어. 달리는 기차 위에서의, 너와 나. 그리고 또 그 위에 아름답게 펼쳐진 은하수들 – 빤히 은하수를 바라보고. 다시 너를 바라보았는데. 너는 드디어, 뒤를 돌았다.

 


  

너, 네가 맞았다. - 로빈 데이아나.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오는 너에 눈에 눈물이 핑 고였다. 손에 있는 [은하 철도의 밤]이라는 책을 순간 힘없이 놓아버려서, 바람에 펄럭여 그것은 바다 밑으로 풍덩, 빠트려버렸다. 괜히 그 소리에 놀라 그것을 바라보고, 다시 내게 다가오는 로빈을 바라보았나. 로빈 데이아나, 로빈. 로빈 – 아직도.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너는 내 앞에 멈추어 서고선. 첫 만남 때, 첫 만남 때 그 아름다운 미소를 다시 한번 지어주더라.

 

 



“울보인 건 여전하네”

 



  

바람에 의해 네 모자가 날아갔다. 모자가 날아가니 네 잘생긴 얼굴이 더 잘 보인다. 예쁜 미소와는 달리 나를 놀리는듯한 말투였었지만. 내가 네 앞에서 언제 운 적이 있었다고, -라는 말과 함께 너에게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떨리는듯한 걸음으로 다가갔을까. 너는 눈을 접고. 품 안에 꽉 안아주었다. 넓은 네 품, 내 뒤통수를 감싸 쥐는. 네 손. 그리고 입을 맞추었어. 여전히 내 실력은 늘지 않았지만, 네 실력도 늘지 않고. 다시금 재현하는 꼴이 된 그 행위는 - ‘환상적’ 이었다. 그 입맞춤은.



 

로빈, 로빈 함께 살자. 나 여기서 떠나지 않을래. 너를 빤히 바라보며, 네 셔츠를 쥐며. 애원하듯 너에게 말했다. 로빈, 나 떠나지 않을래. 이제 행복하게 여기서 살래. 우리 둘의 이야기를, 우리 둘의 악보는 그저 밝게 진행하자. 계속 밝은 선율이 되도록 노력하자. 떠나지 않을래. 이제 겨우 너랑 만났잖아? - 이 열차에서. 내리지 말자 우리는.



 너는 그저 웃었다. 나의 이야기를 빤히, 들어준 너는 눈을 접었다. 그리고 이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는데. 알았어, 알았어 줄리안.-  이라는 나를 안도시키는 말과 함께 내 어깨에 다른 한 쪽 손도, 양손을 올렸는데. 내 어깨를 쥔 그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 나를 어느 한 곳으로 점점, 믿기지 않게  - 믿기지 싫을 정도로. 강한 힘을 쥐어 서서히 밀어내고 있더라.

 

곧 떨어질 듯이, 아슬아슬하게 그는 기차의 끝으로 나를 밀었다. 자, 잠시만 로빈 –이라고 그의 행동을 저지해도 그는 기차의 끝에서, 손을 놓으면 정말 내가 떨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자세로 오로지 팔 힘만으로 나를 지탱하고 있었어. 로빈. - 로빈. 겁쟁이인 나는 그저 눈시울만 붉혔는데. 너는 팔 하나를 놓았다.

 

더 내 목소리는 다급해져 갔다. 기차에서 나를 떨어트리려고 하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더, 더 목소리는 다급해져 갔어. 그는 허리를 숙이고선. 내 귓가에. 내 귀에. 달콤한 목소리를 속삭여 주더라.

 


  

“너는 여기 있으면 안 돼. ”

 




- 음악은 밝은 선율, 어두운 선율이 함께 적절히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법이야.



 

그리고 그는 남은 손마저 놓고서는, 손바닥으로. 내 가슴팍을 밀었다. 순간적으로 붕 띄어진 몸은 – 날카로운 바람만이. 감싸다가 이내 차가운 바닷물이 숨을 짓눌러오더라.

 



 

 

*




 

눈을 떠보았다. 이상하게도 내 몸은 젖어져 있었어. 축축한 느낌에 기분이 나빠 표정을 찡그렸을까, 그때에 – 그 순간의. 기차 안에서의 모든 기억들이. 하나하나, 퍼즐 맞물리듯 서서히 기억 속에 들어왔다.

 

로빈, - 반사적으로 너를 찾았다. 하지만 잔디, 꼿꼿이 서있는 흰색의 천기륜 기둥.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피아노. - 로빈, 너는 없었어. 너는 없었다.

기운이 빠지는듯한 기분과 함께 피아노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음을 옮겼는데. 피아노가 조금 바뀐듯한 기분이 들더라. 혹시나 기분 탓일까, 눈살을 찌푸리고선 하나 하나 살펴보았어. 피아노의 색은 비슷하고, 악보도. 악보도 똑같았는데. -

 

 

아, 아아.

 

피아노 위에 올려져 있던 그의 모자. 그리고 모자 밑에 있던, [은하 철도의 밤]. 순간 그것들을 집음과 동시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를 밀어버린 너의 행동이 아른거린다. 너를 원망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아쉽다’라는 미련이 남는다. 내가 마냥 밀리지가 않았더라면, 너의 곁에 항상 있었을 텐데. - 아쉽다.

 


  

아쉽다, 아아 아쉬워. 아쉽다고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그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가더라. 후회감도, 안타까움도. 내가 너무 안타깝다. 너도 너무 안타깝다. 올해에, 재미있는 은하수 축제를 같이 맞았으면 좋았으련만 – 내게 용기도. 또 성격도 되찾아준 너에게 내가 해 준거라곤 과연 뭐가 있을까. 마지막까지, 너는 나를 열차에서 밀어버림으로써 또다시 나를 구해준 거나 다름없었을 텐데.



나는 너에게 해준 거라곤, 음악 연주와. 분홍색의 꽃 밖에 없었으려나. 씁쓸한 미소를 짓자 마치 부정이라도 하는 듯 – 마른하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어딘가에서 쿠릉.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왠지 웃겼어, - 고맙다. 이런 식으로 위로해 줘서 고마워 로빈.


울지 않을게, 더 이상 울지 않을래. 네가 나를 이런 식으로 구해주었으니까. 그래 이 이상 울지 않을게. 너는 이런 식으로 나를 두 번째 구해준 게 될까. 이 이상 죽겠다고, 너 없으니까 죽겠다고 네 생각을 하며 찡찡대지도 않을게. 넌 언제나 그곳에서 생긋 웃으며, 은하수 열차를 타면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오늘 오늘만 딱 울고. 오늘 이 순간 이후로는 - 더이상 울지 않을게.



네가 죽었다는 슬픔보다. 너에게 추한 모습을 보여준 마지막 모습에 미련이 남는다. 차라리 그때, 일 분 일 초라도 시급했던 그때에, 사랑한다고 말할걸. 떨어질 때도 차라리 사랑한다고 말하고 사라질걸. 난 언제쯤 너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말만 많았지, 멋있는 말은 하나도 안 했었던 것 같아. 로빈. 나는 그게 너무 후회가 돼.

  


이제 은하수 축제는 끝이 났다.


 

생각이 바뀌었다. 네가 완성 못한 Express. 뒷이야기는 내가 써 보기로 할래.









++






Hidetake Takayama(히데타케 타카야마) 씨의 Express MV를 보고 써봤어요 :) 

그런데 히데타케 씨는 MV를 [은하철도의 밤] 이라는 책에서 따와 만들었다고 하고.. 어.. 이거 뭐 어떻게되는거지

은하철도 999의 설정도 은하철도의 밤을 따왔다고 합니다. 그냥 그렇다거여ㅕ..



 증사앙님 블맘 님 Sweet Bomb(스윗밤) 님 카푸치눠님 블루님 레어님 팅커벨님!

 

어ㅓ...처음써보는 로줄인데ㅔ.... 그냥 딱 소재 생각났을때 우와 이건 로줄! 하고 써 내려 간거였는데

또주겪ㅆ....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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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좋이요ㅠㅜㅜㅜㅜ 비지엠이랑 글이랑 너무 잘어울리는구요
항상잘보고 있어요 ㅠㅠ

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항상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ㅏㅏㅠㅠㅠㅠ(찡긋)!
9년 전
독자2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녁에 이런감성힐링글이라니ㅠㅠㅠㅠ마음이 다 치유되는 기분이에요 ㅠㅠㅠ 노래랑 너무 잘어울리고 아아.....세상에..........ㅠㅠㅠㅠ너무 잘읽었어여ㅠㅠㅠㅠ다 읽고나서도 지금 브금 한참이나 듣는중이에요.. ㅠㅠㅠㅠ
9년 전
카풰라떼
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노래 정말 좋아해요.....이분 참 제가 좋아합니다....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으 과찬이세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저 감사감사 합니다 (꾸벅)(꾸벅)
9년 전
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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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카풰라떼
거마워여 증사앙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줄리안이 등장을...했었군요!!(기억못함)(그나저나)(무의식적으로)(사심이들어갔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어김없이...그랬어여..넴....오늘도....커플브레이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익숙해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여 ㅠㅠㅠㅠㅠ사실 줄른쪽...줄른쪽 좋아해여.....힣........증사앙님도 뭐 사랑합니다! 사랑해여! 힣ㅁ7ㅁ8 항상 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여 증사앙님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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