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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김남길 이준혁 강동원 엑소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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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Lip blam


악惡몽夢 
: 1 . 불길하고 무서운 꿈.
  2 . 차라리 꿈이었으면 싶은 끔찍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고개를 돌려 옆을 봐도, 사방은 온통 어둠으로 뒤덮혀 있을 뿐이다. 손으로 끝이 없어 보이는 이 곳을 휘저어도 손에 닿는거 하나 없이, 온몸을 뒤덮는 차가움에 소름이 돋았다. 양팔을 교차해서 팔뚝을 쓸었다. 홀로 덩그러니 이런곳에 서있게 된 준홍은 무서웠다. 항상 이곳은 온기 하나 없이 냉랭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끝이 없는 이 곳을 걷다보면 누군가 나를 등떠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들때 쯔음이면, 점점 발바닥은 따끔 거리기 시작하고, 눈 앞이 흐려졌다. 아른거리는 눈앞에 자꾸만 어떤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익숙한 뒷모습이 였다. 검은색옷을 입은 한 남자는, 힘없이 앞으로 터덜터덜 걸어가기만 한다. 알고 싶다. 누군지, 정확히 알고 싶다. 소리내어 부르고 싶었지만. 목에 힘을 주어도 끽,끽 이상한 소리만 나기 일쑤였다. 여기서 이러고 있는 자신도 웃겼다. 빨리 벗어나고싶었다, 이런 음침한 곳에서. 마음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은 포기한 체로, 고개만 푹, 숙였는데 아까 준홍의 앞에 걸어가던 한 남자가, 준홍의 발등위에 머리를 베고 누워있었다. 눈을 빨간빛으로 빛내며, 준홍과 눈이 마주치자 옆으로 길게 찢어진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입꼬리에서 스멀스멀 피가 흘러나왔다. 그 모습을 본 준홍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두손으로 급하게 두눈을 가리며 소리질렀다. 




자신의 큰 비명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 준홍은 축축히 젖은 자신의 머리칼을 한손으로 쓸어넘겼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빨간 빛의 눈. 심장이 두려움에 빠르게 요동친다는 것을 준홍은 알고 있었다. 상체를 일으킨 그는, 불안한 눈빛으로 방안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휴, 다행이다. 짧은 한숨소리와 함께 진정을 되찾은 준홍은 손을 뻗어 침대헤드에 걸어둔 수건으로 식은 땀을 닦아 내었다. 항상 똑같았다. 이 악몽의 내용은. 항상 의문의 남자가 자신을 섬뜩하게 바라보고, 자신은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매일 악몽에서 깨어나고, 이 수건으로 식은땀을 닦아 내었다. 언제쯤 이 악몽에서 벗어날수 있을 까. 준홍이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눈앞에 침대옆 탁자위 물 한컵이 눈에 띄였다. 마침 갈증을 호소하던 터였는데, 잘된 일이다 싶어서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 몇번 준홍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갈증이 해소 되었지만, 다시 잠들고만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밀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한 준홍은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웠다. 베개가 축축한 걸로 보아서, 울기도 했나보다. 지금 아무꿈도 꾸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지고 잠든 준홍이 모르는 사실하나.  



탁자 위 물은 누가 떠 놓은 것일까.




악惡몽夢 
: 1 . 불길하고 무서운 꿈.
  2 . 차라리 꿈이었으면 싶은 끔찍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전체적으로 깔끔한 블랙앤화이트 인테리어, 집안 모든 창문에는 빛 한줄기라도 들어올까 싶어 굳게 쳐져 있는 하얀색 커텐. 거실에는 꽤나 좋아보이는 벽걸이형 티비가 켜져있었다. 티비 안 사람들은 뭐 그리 신이 나는지 하하 호호, 웃고 떠들기 바빴지만. 자신의 집이지만 좀처럼 편해 보이지 않는 준홍이, 무언가 불안한듯 손톱을 물어뜯으며 지켜보고있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커텐을 쳐서 그런지 조금은 어두컴컴한 집안. 사람의 말소리 라고는, 티비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뿐이였다. 지독하게 조용한 집안과는 확실하게 대조되었다. 집 전화기 선도 다 뽑아놓았다. 준홍의 휴대전화기는 이미 베터리가 분리 된체 집안 구석에 쳐박혀 있을 것이 분명했다.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힐 수단과 방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날마다 걸려오는 전화, 그리고 문자. 이제 그 속박에서 벗어 날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준홍을 괴롭히는 어두운 그림자는, 준홍을 나약하게 만들었다. 이런 일. 애초 부터 있진 않았었다. 일년전, 용국과 헤어지고 난 뒤가 시발점이였다. 용국과 헤어진이유는 다름이아니라, 준홍은 자신에게 심하게 집착하는 용국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자신이 평소에 잘따르던 종업이 형도, 용국은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었다. 그런점이 준홍은 종업에게 너무나도 미안했었다. 부탁, 아니 애원도 해보았다, 자신은 형 하나 밖에 없으니, 더 이상 집착하지 말아달라고. 


.
.

'자꾸 이러시면, 저 형 안볼거예요.'
'최준홍.'
'저 너무 힘들어요, 네? 형.. 저 진짜 힘들어요.'
'못 헤어져.'
'형.. 제발. 우리 헤어져요.'
'준홍아, 내가 잘할게. 응? 홍아, 형이 이제 집착 안할게. 제발, 헤어지자는 말만 하지마.'
'할거예요, 제발 헤어져요.'
'내가 잘못했어, 아직 난 너 많이 사랑해. 응? 형이 너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잖아.'
'먼저 일어나 볼게요.'

.
.


이 날 이후로, 용국과 헤어진줄로만 알았건만, 늦은 밤 술에 취해 전화도 왔었다. 오늘따라 술이 왜이렇게 쓴지 모르겠다며, 많이 보고싶다며 자신에게 사랑한다 나지막히 속삭이는데, 그럴때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전화통화는 그나마 양반이였다, 어쩔때는 술에 쩔어 준홍의 집앞에 앉아있었다. 또,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문앞에 붙여져 있는 노란 포스트잇, 그리고 익숙한 글씨체. 「우리, 다시 만나자」「이제 힘들게 안할게」「사랑해 준홍아, 많이」「밥잘먹고 다녀, 마른것같더라」준홍은 인상을 팍, 구긴체 포스트잇을 찢어 문앞에 버렸었다. 집착은, 헤어지고 나서도 끝날줄을 몰랐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끝나겠지, 언젠가는 정신 차리겠지, 라고 생각한 준홍. 하지만 큰 오산이였다. 종업과 반나절을 같이 지내고 온날이면, 자신의 집 문앞 포스트잇에는 「그 새끼 만나지말라고」와 함께, 준홍이 자고 있는 사진을 붙여놓았다. 그 사진을 본 준홍은,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목을 놓아 울었었다. 자신이 자는 사진이라니, 밤에 준홍이 자고 있을 때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찍었다는 것 이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럼, 이제는 집까지 들어온다는 뜻인가. 무언의 경고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었다. 용국을 벗어날수 없다는 걸 각인 시켜준 사진일지도 모른다. 벌써 두번이나 이사했는데, 나는 너네 집을 안다. 비밀번호는 당연하고, 복사키도 가지고 있다. 날 벗어나려 하지마라. 이런 압박으로 다가왔었다. 아마, 이 날 부터 준홍의 끔찍한 악몽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악몽을 오늘부로 거의 일년째 꾸고있다. 





'딩동.' 현관문 벨소리와 함께, 잠시 옛 악몽 같던 일들을 떠올리던 준홍이 정신을 차렸다. 혹여나, 자신을 괴롭히던 용국이 전화도 문자도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집까지 찾아온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내어 누구냐고 물어보면 되는 일인데, '나야.' 하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릴까봐, 묻지 못하였다. 또 집에 있는데도 문을 열아주지 않으면 어떤 해코지를 당할까 싶어서 준홍은 티비소리도 음소거 한체 가만히 숨죽여 쇼파위에 앉아있었다. '딩동.' 한번 더 벨소리가 집안에 메아리치듯 울려퍼졌다. 아, 잊고 있었다. 용국은 자신의 집문을 열고 들어올수 있다는 사실을. 이렇게 벨을 두번이나 누르면서 기다릴 인물은 되지 못하였다. 준홍은 일단 용국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하며 아직 부들거리는 다리를 지탱하며 일어섰다. 현관까지 벽을 짚고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걸어갔다. 반쯤 잠긴 목소리는 현관문을 향해 소리쳤다.



"누구세요."
"종업이야."



핏기없던 준홍의 얼굴에서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도어락을 급하게 해제시키고, 전자음소리와 함께 문이 활짝 열렸다. 자신의 앞에서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서있는 종업을 보니 마음이 놓이는지 눈이 마주치자 마자 와락껴안아 버린다. 잠시 뒤로 주춤하던 종업이 곧 균형을 되찾고 준홍의 등을 껴안아주었다. 자신의 가슴팍에 더욱더 파고드는 준홍. 이런 준홍이 딱하게만 느껴지는지 등을 토닥인다. 종업을 꽉 껴안은 준홍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종업도 준홍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일까. 묵묵히 아무말 하지 않고 있었는데, 준홍이 후다닥 자신의 품에서 떨어지더니 종업의 손을 급하게 잡아 끌어 집안에 밀어넣곤, 급박한 손길로 도어락을 단단히 잠궜다. 왜? 라며 말은 하지 않지만 머리위로 물음표를 단 종업에게 준홍은 문에 등을 기대곤 설명해 주었다.



"용국이 형이 보고있을 지도 몰라요."
"아..."
"괜찮아요-."


종업이 괜히 아픈곳을 건든것만 같은 기분에 얼빠진 소리를 냈다. 괜찮다고 말하는 준홍의 얼굴은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다. 아, 맞다. 종업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한쪽 손에 들고있던 마트 봉지를 내미는 것을 준홍이 두손으로 받아들었다. 묵직한, 동네 마트 봉지 안에는 과일, 즉석요리식품, 칫솔, 샴푸 등등 온갖 먹을것들과 생필품들이 들어있었다. 이게 뭐예요, 라는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는 준홍에게 종업은 푸시시 웃으며 말해주었다. 밖에 마음대로 못나가는거, 내가 알잖아. 그래서 너 밥도 자주 굶고, 그래서 내가 여기 오는길에 잠시 들려서 사온거야. 부담스러워 하지말고, 알겠지? 오랜만에 느끼는 사람의 온기, 정이였다. 잔뜩 고마운 마음에, 어떻게 표현할지 도통 말이 잘나오지 않았다. 눈만 크게 뜨고 어버버 거리는 준홍의 볼을 살짝 잡았다가 놓았다. 그리고는 준홍의 손에 들려있는 짐을 뺏어들곤 신발을 벗었다. 거실을 가로질러 부엌으로 가, 냉장고를 채우는 종업의 모습에 퍽 준홍은 감동받았다. 종업이 찾아와서 그런지 잔뜩 풀어진 마음에, 자신의 추한꼴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아, 그래도 자신이 나름 따르는 형인데. 세수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욕실문을 열었다. 그 순간.



"으아!!"



욕실문을 열던 준홍이, 욕실안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엉덩방아를 찍었다. 벌어진 입을 다물줄 몰랐다. 오른손으로는 자꾸만 욕실안을 손가락질 했다. 부엌에 있던 종업이 한걸음에 후다닥 달려왔다. 바닥에 넘어진체, 큰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체로 자신을 올려다 보았다. 툭, 하면 잔뜩 눈물이 쏟아질것 같았다. 다급한 마음에 종업이 왜,왜, 무슨일인데. 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준홍은 대답대신 고개를 저었다. 종업의 바짓가락을 잡아당기며, 자꾸만 욕실안을 손가락질 할뿐이다. 종업은 준홍이 이렇게 까무러지듯 놀라는 걸로 보아서 예삿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곤, 떨리는 손으로 욕실문을 살짝 밀쳤다.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에, 종업은 지긋히 두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욕실 입구 부터 시작해서 뚝뚝, 떨어져 있는 붉은 혈흔. 붉은 혈흔을 따라가다 보면 세면대에 고여있는 붉은 피. 욕실 바닥, 욕조, 변기위, 거울표면까지 방울지어 붉은 피가 흩뿌려져 있었다. 변기 옆 휴지통은 깨져 있는 주사기가 잔뜩 버려져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포스트잇이 아닌, 새하얀 종이에 써져있는 똑바르다 못해, 너무나도 정갈한 혈서. 「널 사랑하는 만큼 내 피도 붉다, 그치?」그리고 욕실벽에는 족히 백장정도는 되어보이는 수많은 노랑색의 작은 포스트잇이 붙여져있었다. 그 중 하나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준홍아, 니 피도 궁금하지 않아?」종업이 질색하며 한발짝 안으로 들어섰다. 피비린내가 코끝을 찔러, 미간을 찡그린 종업은 질퍽한 피를 밟으며 욕조안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있는 샤워기를 손에 쥐었다. 충격먹은체 욕실 앞에서 소리없이울고있을 준홍을 생각해서라도 욕실을 깨끗히 치워줄 생각이였다. 고개를 돌려, 세면대에 잔뜩 고여져있는 피를 보니 헉구역질이 났다. 



"어?"



차마 눈여겨 보지 못하였는데 선반위, 칫솔옆엔 준홍의 휴대전화 베터리로 추청되는 것이 놓여져있었다. 그 주위에 붙여져 있는 익숙한 포스트잇. 「전화 안받는 이유가 이거였구나」「이런식으로 하면 곤란해」「책상서랍에서 찾아 놓았어」「왜 날피해」「찾았으니까 전화받아야해」「미쳐버릴지도 몰라」「널 다치게 하고 싶진 않아, 홍아」종업은 찬찬히 하니씩 읽다가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다. 뭐야, 완전 싸이코 잖아. 스토커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한 종업은 준홍을 설득해 이번에는 꼭, 용국을 신고할 생각이였다. 일년동안 이런일을 당하는 준홍을 지켜보는 종업도 속이 타들어갔다. 신고하자고 제안한것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럴때마다,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절대 안된다며 울먹이던 준홍이 떠올랐다. 신고하면 죽을만큼 힘들게 자신 괴롭힐지도 모른다며. 벌써 자신에게 으름장 놓았다며 준홍은 말했었다. 준홍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이사만 주구장창 다니고 있었다. 종업이 쥔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가는 시원한 물줄기에 바닥에 있던 붉은 혈흔들이 씻겨져 나갔다. 잘못되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확실히 잘못되었다. 용국이, 준홍을 사랑하는 방식이.





종업은 바지끝자락을 걷어올린체, 욕실에서 나왔다. 종업의 뒤 욕실안은 말끔히 씻어져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아까까지만해도, 욕실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던 준홍이 사라졌다. 종업은 익숙하다는 듯이 준홍의 방에 들어갔다. 침대위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웅크려있는 준홍. 종업은 그런 준홍의 모습을 보곤 푹, 한숨을 내쉬었다. 몸을 덜덜떨고 있는지, 덮고있는 이불이 바스락 거렸다. 용국이 이렇게 심하게 집착하는 날이면, 준홍은 이불을 덮어쓰곤 잔뜩 몸을 떨었다. 종업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이불를 걷어내었다. 이까지 달달 부딪히며 떠는 준홍이 있었다. 불안한 까만 눈동자는 종업을 지속하여 주시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종업이 나지막히 준홍을 부르니, 준홍이 발작하듯 몸을 이르키며. 자신의 침대옆 탁자 서랍을 미친듯이 뒤지기 시작한다. 종업이 당황한듯 준홍을 다급하게 불렀다. 준홍은 손이 다급해짐과 동시에 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했다. 더 이상 못살겠다며, 죽어버릴꺼라며, 준홍은 서랍에서 아코니친을 꺼내 손에 쏟아부었다. 손바닥을 가득 채우다 못해, 방 바닥에 투투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알약들. 종업이 갑자기 돌변한 준홍의 행동에, 아코니친을 들고있는 손을 급하게 쳐내었다. 




"형, 나 그냥 평생 악몽꾸며 살래요. 이렇게는 더 이상 못살아요!!"
"준홍아,"
"미치겠어요, 흐윽-"




성에 차지 않는듯, 다리를 미친듯이 굴리던 준홍은 이내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걸까 바닥에 떨어진 알약 위에 풀썩 주저 앉았다. 종업은 그런 준홍의 앞에 눈높이에 맞쳐 쭈그려앉았다. 그리곤, 멍하니 초점없는 준홍을 껴안아주었다. 내가 있잖아 준홍아, 조금만 힘내자. 힘없이 자신에게 안겨있는 준홍이 축축히 종업의 어깨를 적셨다. 살짝 자신에게서 준홍을 떼어낸 종업이, 준홍과 두눈을 마주했다. 무언가, 단단히 결심했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나, 집에 가서 짐 챙겨올게."
"네?"
"안되겠어, 오늘부터 니 옆에 있어야겠어."
"형, 그럼 같이 나가요."
"아니야, 혼자 다녀올수 있어. 잠시 나갔다 다시 올게, 괜찮지?"
"같이 나갈거 아니면, 가지마요."
"괜찮아, 네 몸이나 걱정해."
"저희집에 있다가 간거 알면 형까지 위험해져요!"



괜찮아. 이 말만 되풀이하는 종업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직 주저 앉은체 종업을 올려다보는 준홍은 종업의 바짓자락을 붙잡는다. 형, 진짜 안가면 안되요? 다시 멈추었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저, 자신의 걱정하는 준홍의 모습이 어린아이의 투정같기만 한지, 웃어보이는 종업. 형, 진짜 웃을 일이 아니예요, 위험하다고요!!! 준홍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바지자락도 좀 더 강하게 잡아당겼다. 하지만, 준홍에게 돌아오는 말은 '괜찮아' 또 이 한마디 였다. 종업은 준홍을 애써 달래며 자신에게서 떼어내었다. 자신의 집에서 홀로 종업을 보내는 일이 미친듯이 걱정되는 이유도 있지만.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종업이 가버리면 또 이 집에 홀로 있어야 한다는 허탈감도 조금은 포함하고 있었다. 종업이 현관까지 걸어가는데 자꾸만 뒤에서 준홍이 가지말라며 손목을 잡아채었다. 그래도 종업은 마음이 변하지 않는지 현관에서 신발끈을 바로 묶었다. 이런 종업의 뒷모습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준홍은 종업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말려도 종업은 갈 작정인것 같았다. 자신을 아끼고, 생각하는 차원에서 그러는 건 알겠는 데. 준홍은 종업이 자신의 몸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이였다. 익숙한 듯이 준홍의 집 도어락을 풀던 종업이 뒤돌아, 준홍과 마주본다. 또 눈이 마주치자, 준홍을 안심시키고 싶은 지. 활짝 웃어보인다. 



"별일 없을 꺼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형, 제발..!"
"약속할게, 준홍아."
"......."
"꼭, 조금 있다 다시 여기로 올게."
"......."
"형은 약속 잘지키는 사림인거, 알지?"



장난스레 농담을 던진 종업이 다시 한번 생긋, 준홍에게 웃어주었다. 준홍은 두손을 몇번 흔들어주다 현관문을 빠져나가는 종업을 보고는 다시 멈추었던 울음이 터져나왔다.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방금 본 종업의 미소가, 마지막으로 본 미소가 될것만 같은. 벌써 부터 종업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형, 빨리와요.






악惡몽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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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어머어머어머어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진짜ㅠㅠㅠㅠ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헐소름돋아진짜..ㄷㄷ
10년 전
독자4
음악이랑같이들으니까더감정몰입이되네요ㄷㄷ뭔가저까지무서워지는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10년 전
독자5
와 진짜 소름 노래랑 같이 나오는데 진짜 무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쿵니에여ㅜㅜㅜㅜㅜㅜ대박다음기대되요
10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디가...어디가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가지마ㅠㅠㅠㅠㅠㅠㅠ업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ㅇ워아아ㅏㅏ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화가필요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우어어어ㅓ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시급합ㄴㄴ니다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1
우와 대박 보는동안 소름 돋았어요!
10년 전
독자12
보라돌이예요....용ㅇ국이집착이....아주그냥.........후덜절절덜덜덜
10년 전
독자13
헐헐 장난아냐 하편 어디있어요ㅜㅜㅜㅜ저 현기증 나요 자까님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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