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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뷔/김태형] 구원 _ 1,2 | 인스티즈







::

구원









#1.




이른 삼월인지라 아직도 가시지 않은 겨울바람이 여운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생명을 틔우고 있는 노란 개나리는 그에 굴하지 않고

봄이 오고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봄이 다가옴에도 그리 생명들을 움트고 있는 꽃들이 시샘이 났는지, 그날따라 봄날의 추위가 영악한 날이었다

호남지역의 유지가였던 김씨 집안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나는 날은, 그렇게 모순적인 날이었다.


이미 권세에 나가 장가까지 가버린 장남과 아직 서당을 다니고 있는 둘째 아들 이후로 

이렇다 후세를 보지 못한 김대감에게 마지막 그의 바램이 있었다면,


막내로는 여자아이를 봤으면 하는 것이다.


당시의 조선 땅에서는 쉬이 생각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5형제의 막내로 태어나 매일 것이 징그러운 형제들이었음에도 

그가 힘써 낳은 자식들이 모두 남자였음에 안타까움을 보였던 김대감이었다

오죽하면 그에게 남자만 잉태하는 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당을 찾아갔다가

그가 힘을 잘 쓰기만 하면 된다라는 무당의 대답에

돌아오는 길에 여자아이를 잉태할 수 있다는 기가 담긴 부적을 사왔을 정도였다





긴장과 설렘 그 두 부류의 얼굴을 모두 담은 김대감이 밖에서 추위도 느끼지 못한 채,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안방의 문을 부인과 새 아기가 놀라지 않게 열고 들어왔다.



땀과 피가 그의 아내의 수고를 보여주기라도 하는 비릿하게 방을 채웠다.




"수고했소, 수고했소..."




응애- 하며 여느 남자아이 못지 않게 울어재끼는 그의 새로운 아이를 산파에게 받아들며 

대감은 눈시울을 붉히고야 말았다.



그 아이에게 새 삶을 영위해준 부모라 할지라도,

생명의 세계는 그리 울컥하는 감정을 들게하는 것이리라.




아직 붉은기가 빠지지 않은 갓난아이임에도 

김대감, 그 자신의 눈에는 자신의 모든 세계를 담고 있는 아이 같았다.





그렇게 한 동안 아이를 받아든 김대감과 그의 부인이 산후조리를 위해 미역국과 몸정리를 하고 나자,

그의 뒤의 열린 창가로 검은 머리가 뿔숙 올라오는 하더니

새초롬하니 하얀 남자아이가 고개를 내밀어 들었다.








"아버지!! 저도 아기 보고싶어요!"




앳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대감은 아이의 목소리를 따라 몸을 돌렸다.


창가에는 곱게 머리가 산발이 되어있는 어린 남자아이가 

붉은 볼을 하고 입김을 훅훅 불며 그를 상기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정확히는 그가 안고 있는 갓난아기를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표정이지만.








"우아아..."






그런 어린 녀석의 반짝임에 김대감은 이제 막 잠든 아이가 깨지 않게 창가로 그의 몸을 돌렸다.


울다 지치는 새근새근 자고 있는 처음보는 생명을 보며 전주 김씨 집안의 차남

석진 눈을 반짝였다.


저도 모르게 짧을 팔을 뻗어 아이에게 닿고자 했지만,

스윽 하고 그를 피한 김 대감 때문에 그의 팔은 목적에 닿지 못하고 허공에서 돌았다.




"아직 어린 아기라, 만지는 안된단다."


"치잇.."





뿌루통한 표정을 짓던 석진은 시무룩한 표정에서 다시 눈을 반짝이며

제 아버지에게 입을 뗐다.






"아버지!, 아버지! '

아가 이름은 무엇입니까?"




"도담,

도담이란다."



"도담..?"



"도담은 훈민정음으로 만든 이름이란다."



"에엑, 훈민정음이요? 언문으로 아가 이름을 지으십니까?"





유서높은 서당에서 천자문을 익히고 있던 석진은

항상 스승님이 언문이라고 하대하는 훈민정음으로 

굳이 막내동생이자 유일한 여동생의 이름을 지은 아비를 이해할 없는  

눈썹을 내리뜨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좋은 뜻을 가진 한자가 있는데

그가 알지 못하는 좋은 한자들을 아버지는 많이 아실텐데..



하며 석진이 김대감을 바라보았다.


"언문이라 훈민정음을 욕보이는 사대부들이 많겠지만, 우리나라의 문자 아니더냐

훈민정음의 이름은 어느것으로도 표현할 없는유일한 것이니. 그리 정해보았다


, 마음에 안들더냐?"




시무룩해진 석진의 표정을 보며 

김대감이 따뜻하게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뇨.. 아버지가 그리 말씀해주시니 괜찮아졌습니다

그나저나 도담은 무슨 뜻입니까?"



" 없이 지낸다는 뜻이란다

다른 휘황찬란한 뜻을 지닌 이름들도 많았지만

나는 그런 황홀한 삶보단 평화로운 인생을 아이가 살길 바라니..."


"우와! 아버지 깊은 이름 같습니다!"



사랑해 마지 못한다는 눈으로 잠에 빠진 그의 아이를 바라보는 아비의 모습과 그의 이름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지 

석진은 창가에 팔을 대고, 아직 짧은 다리로 동동 뛰며 해맑은 얼굴을 해보였다.





도담, 도담, 도담 !





미역국을 먹은 한숨을 돌린 김부인이 밤공기가 차니 이제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라고 석진에게 말하자

석진은 말하지 않고 밤인사를 다시 드린   기쁜 마음을 참지못하고 뜀박질로 그의 방으로 돌아왔다.





입으로 계속해서 그는 그의 여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석진은 동동동 발을 굴렀다.

이불 안으로 들어가서도 간지럽게 그의 마음을 메우는 여동생의 이름에 

석진은 돌돌 이불을 말며 달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바라보다가 눈을 하고 감았다.





온기로 데워놓은 온기에 찬공기가 앉아 차게 식어버린 이불이었지만

차가운 촉감마저도 그를 기분좋게 하였다.












-












12 .












"오라버니이!!!!!!"




도도도도 하며 제게 뛰어오는 도담을 바라보며

석진은 보던 서책을 덮었다.





오랜만에 받은 성균관에서의 쉬는 날이었음에도 

가까워지는 과거를 위해서는 없었다.

봄꽃의 꽃말이 성균관의 시험기간이라는 말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을 하는지

공부를 하려하니 날씨가 좋지 않은가

그래서 석진은 오랜만의 화창한 날의 휴가와 공부 놓치지 않기 위해

집안의 뒷뜰에 있는 정자에 나와 서책들을 펴놓고 읽는 중이었다.




마저도, 유일한 여동생인 도담에 의해 멈춰야했지만.




"오라버니!!"


"그래 도담아, 오랜만이구나. 잘지냈느냐?"



석진이 제게 달려와 폴싹하고 안긴 도담에게 따뜻한 말로 인사를 건넸다.


성균관에서 수학하고자 들어간 오랫동안 다른 사람들을 따라잡느라 휴가에도 나오지 못한 석진이었다

때문에 집에 것도 오랜만이요, 도담의 얼굴 본지도 오랜만이었다.





"! 오라버니도 너무 하세요! "



제게 웃음꽃을 띄며 달려와 안겨있던 도담이 

이내 무언가 생각난 듯 고개를 ! 하고 쳐들며 석진을 쏘아보았다.




"오랜만인거 아시면서 집에 오셨으면서도 제게 말을 안해주신 이유가 무엇이에요?

제가 윤주아범에게 오라버니 오신 못들었으면 이번에도 못뵀을거잖아요!!"





석진이 오랜만에 집에 왔음에도 제게 일언반구하지 않은 것이 꽤나 속상했는지

도담이 쉬지 않고 작은 입을 놀리며 석진에게 쏘아붙였다.





"제게는 제가 최고라 하셔놓고, 왜이리 집에 오시지 않은 거에요

그리고, 오셨으면서도 말을 안해주시다니...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오라버지 오신 알고도 안오려 했어요!"



"하하.... 내가 미안하다 도담아

과거시험이 다가옴에 미쳐 말하지 못했구나."


"! 과거시험하고 서책이 그리 좋으시면 그렇게 하세요

하지만 그렇게 동생 무시하시고 과거시험 장원급제하시고 나시면

둘째 오라버니 기다리는 도담이는 없을 것이니 그렇게 아셔요!!!"





그러고는 하곤 입술을 빼쭉 내밀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도담이다.


나름대로는 오라비에게 협박을 것이지만

석진에게는 협박마저 귀여운 칭얼거림으로 들릴 뿐이었다.


그런 앙증맞은 모습에 석진은 사라지게 웃음을 짓곤 

도담의 볼을 맞잡아 눈을 맞추게 하곤 웃어보였다.






"알았다, 알았어. 오라비가 우리 보물 도담이를 생각치 못하는 죄를 저질렀다

어찌하면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해도 나를 놓아 기다리는 도담이를 있을꼬?"






석진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도담의 볼을 굴리며 

뾰루퉁한 그녀의 표정에도 웃음을 멈출 없었다.


- 호남의 유명한 동생 팔불출이라 소문이 날만도 하다.





삐쭉하며 세모눈을 고약스럽게 하다가도 오라비가 제게 미안하다 하자,

금세 눈을 지우곤 반짝이는 활기 얼굴로 그의 오라버니를 보며 입술을 닫았다.


무언가 아버지 몰래 하자고 , 하는 표정이다.






"저잣거리에 같이 가주시면 제가 생각해보죠!!"





석진의 허리를 잡은 도담이 설레는 손이 쥐어지며 석진의 눈을 바라보며 소리질렀다.



















#2.





도담이 흔한 저잣거리를 가고싶어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지만,

그녀의 부모가 꼬박 이십년을 기다린 끝에 만난 고명딸이니 

그녀를 과하게 보호하게 되는 부모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알게되면 이해할 있게될 것이다.


실제로 도담은 저잣거리는 커녕 집안의 문지방 또한 넘어보지 못했는데

그나마 넘어본 것은 그녀의 할아버지의 장례식 , 한번 뿐이었다

역시도 집에서 어디로 멀리 떠난 것이 아니라

단지 문을 한발자국 넘어서 그의 할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 들어온 것에 불과했다.



열두살을 먹은 도담에게, 아무리 김씨 가문의 집이 몇백평의 대궐같은 집을 갖고 있다해도 

곳은 지루해지는 곳에 불과했다


저잣거리에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건, 그녀의 일상을 함께하는 시종인 윤주와 그의 어멈 때문이었다

윤주는 결혼하는 자신의 사촌을 위해 저잣거리에서 새로운 꽃삔을 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처음 듣게 저잣거리는, 그런 세계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도담에게는, 신천지나 다름 없던 것이다

의복을 만들 천을 형형색색의 것들로 팔고, 꽃신이며

하물며 요깃거리도 파는 저잣거리는 도담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한 곳이었다.





석진에게 묻기 그의 아비와 어미에게 물었던 것은 이미 신물이 정도로 징글징글하게 물어본 터였다.


애교를 부리며 여쭤보기도 하고, 안된다 하면 떼도 써보고, 밥도 굶어보고

다시 요조숙녀처럼 여쭙다가도 안된다는 절대적인 그들의 불허에 도담은 한계를 오래였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둘째 오라비인 석진과 

"함께"

저잣거리에 나가보는 것이었다!


그를 위해 목빠지게 석진을 기다려왔건만

성균관인지 콩나물인지 하는 곳에 빠져서는 돌아오지 않는 석진을 보고

심술이 요골만큼 났던 도담은 성균관이 기생방인줄 알았더랜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석진이 돌아왔음에도 자신에게 그를 알리지 않아서,

도담은 오라비와 저잣거리를 못갈까.., 

....아니아니,  


-또 오라비를 오랫동안 보지 못할까봐 그렇게 달음박질해서 석진에게 이었다.




그의 부모가 도담이 밖에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반대 함을 앎에도

도담에게 안된다는 말을 하기는 커녕 그녀의 반짝이는 설렘으로 가득한 눈을 피하지 못하는 석진은 

잠시 갈등을 하다가 이내 도담이 그리도 기다려왔던 말을 꺼낸다.




"그래, 그리 가고 싶으면, 가야하지 않겠느냐."




"..정말? 정말로??????"




애처로운 눈빛을 하면 조금은 불쌍히 여겨 나와 함께 가주지 않을까 싶어

촉촉한 눈빛을 연출하기 위해 깨나 힘쓰고 있던 터에 

이렇게나 쉽게 나온 승낙에 도담은 말을 더듬을 밖에 없었다

그리곤 놀란 마음에 폴짝 일어나 두손을 쥐고 자신의 가슴 앞에 모아두곤 석진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래, 안그래도 오늘 날씨가 좋아 공부만 하기 아까운 아니더냐

이 오라비가 못나서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서운하게 했으니 같이 저잣거리에 같이 가는 정도야 어렵지 않지."


", 우와아아!! 오라버니!!! 그럼 바로 준비하고 올게요!! 

오라버니는  조선에서 제일 가는 오라버니이실거에요!!!"


아까만 해도 고약한 눈으로 저에게 뭐라 언제고, 뒷간 갈때와 나올때 말이 다르다더니-

뒷통수에서도 느껴지는 설렘을 보고 있자니 잔잔히 미소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석진은 신난 도도도도 달려가는 도담의 뒷모습을 보고는 이미 접혀진지 오래인 서책들을 챙겨 정자를 나왔다.








-







저잣거리에 석진이 함께 나갔다 오겠다 하니, 어렵던 김대감과 부인은 쉽게 승낙을 내려주었다.

대신 조건은 석양 전에 들어오는 . 벌써 오후가 넘어가고 있었으니,

사실 짧은 산보 밖에 하지 못하는 시간이었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이것 봐보세요! 나비문양이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


조용하고 그저 평야를 바라보는 밖에 없었던 집에서와 달리 

눈과 입을 빼앗는 물건들을 처음보는 도담은 눈이 돌아가는지  발자국 걷고 석진을 끌어당기고,

세발자국 걷고 석진을 끌어당기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신나보이는 동생을 보니, 그런 정도쯤이야 귀찮지 않다는  

석진은 미소지으며 도담에게 끌려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끌려다니며 도담이 나비문양의 삔과, 어머니께 새로 드릴 비녀, 그리고 아버지의 혁대를 챙겨 

명나라의 유행하는 간식거리를 입에 넣고는 오물오물 씹으며 석진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저잣거리의 입구로 다시 되돌아왔을 , 석진은 그제서야 역시도 새로운 붓을 사고 싶다는 생각에 

도담에게 곳만 들리자고 양씨네 서책방을 왔다


비좁은 양씨의 가게보단 옆에 있는 주막의 탁자에 앉아있는 것이 편할 것이란 생각에 

석진은 도담에게 잠시만 앉아있으라 바로 옆의 양씨의 가게에 들어갔다.












"..?"




빈 넓은 탁자에 앉아 마지막 사탕을 먹었을 ,

주막의 뒷편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도담의 흥미를 끌었다.

그 어떤 소리는 명절날 집안 아저씨들이 떡을 찢는 소리와 비슷하다 느낀 도담은

 떡 하나 얻어먹을 생각에  초롱초롱해진 눈망울로 주막 뒷편으로 달려갔다.






.









"!!!"


"이건 뭐야!"




단지 떡을 얻어먹으려 도담의 예상과 달리 

곳에는 소년들이 어우러져 기절한 듯 쓰러진 남자 한 명에게 위협적으로 서있던 중이었다.



그런 광경은 세상에 땅을 밟고 도담으로서는 처음보는 광경이라 이내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게했다.





" 계집은 뭐야! 꺼져?!"


"야아- 우리 말이 들리지 않는거야? 빨리 저리가라니깐!"





자신들이 잘못한 것을 알긴 아는 모양인지,

그 남자들의 무리 중 몇 명은 도담의 등장에 놀라 이미 도망간 지 오래였다.


절구 방망이 같은 나무 막대기를 든, 그들의 무리를 이끄는 것처럼 보이는 한 명과 두어명 정도의 사내가

갑작스레 나타난 도담의 등장에 소리를 지르며 위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 그들의 협박에도

오직 도담의 온 신경은 기이한 하얀 머리카락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바닥에서 기절하듯 쓰러져있는 흙투성이 아이일 뿐이었다.






" 계집년이!! ..."


"그, 그냥 가자..!! "






그렇게 넋이 빠진 채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도담에 약이 올른 한 사내가 

협박이라도 할란지 소매를 단단히 걷어올리며 다가가자

다른 사내가 이내 도담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새파래진 얼굴로 그를 재빨르게 막아 세운다.







"이거 안놔?"

", 전주 김씨 막내딸이셔..!"

"?"






자신을 막아서는 다른 사내에 신경질이 제대로 났는지, 그는 버럭 소리를 지르다가

제게 소곤거리며 저 어린 계집이 전주 김씨 딸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도담과 그의 친구를 번갈아보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미 자신을 떠난 친구들을 따라 달음박질 쳤다.







"... ..."






그를 괴롭히던 무리가 떠나갔음에도 일어나지 않는 사내를 보고

도담은 겁에 질렸음에도 그가 걱정되는 마음에 그에게 다가갔다.

자신의 인기척을 느꼈을 법도 한데 일어나지 않는 사내에

도담은 걸음더 다가가 무릎을 구부려 앉아 그의 얼굴 가까이 주저앉았다.






새하얀 머릿칼이, 그를 보는 사람의 눈을 시리게 했다.





언젠가는 백색의 천이었을 그의 의복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헐고 더러워진 오래였다.


일어나지 않는 그를 깨우려고 그를 손가락으로 약하게 톡톡했지만 

그럼에도 일어나지 않는 그에

이내 도담은 그를 약하게나마 흔들어본다.









"..윽, .. 쿨럭!!"





"..!!! , 오라버니!!"






흔들어서 깨우려던 것이었을 뿐이데 오히려 그의 상처를 덧대었는지

사내는 표정을 찡그리다가 이내 혈덩어리를 토해냈다



그에 놀란 도담은 자신들을 도와줄 사람을 찾으려고 주위를 홱홱 정신없게 돌아보다가

이내, 제 오라버니인 석진이 생각나 그가 들어갔던 가게로 달려갔다.















/









태형이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장면은, 그가 이 마을에 새로 이사올 때부터 제 자신을 꽤나 괴롭혔던 무리 명이 

단단한 절구 막대기로 그의 머리를 가격한 것이다

꽤 폭력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삶을 살아온 그였기에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버티면 되겠지 했지만

이번 만만하던 것들이 아닌지 잠깐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지 못하고 눈을 감아버렸단다.



.

.



그래서,


그런 흙투성이에서 눈을 떠야하는데, 지금 이건 무엇인지.




한번도 보지못한 천장이 있는 방에서 눈을 태형은 곧이어 캄캄해진 방안을 보고, 밤이 것을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해져 경계심이 극에 달한 태형은 벌떡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다.




녹으로 수놓아진 나비잠을 달고있는 초와 옆에 놓여진 물수건, 그리고 물그릇.




누군가의 책방인지 깨나 많은 책들이 책장들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정돈된 방안 켠으로는 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는 그림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들을 보고나니,

태형은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는 어디란건가.






"일어났어?"


"!!!"



그렇게 멍한 표정으로 천장과 안을 스윽 둘러보던 태형은 

갑작스럽게 열린 문을 향해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나버렸다.

누군가를 가격하는 자세, 혹은 자신을 방어하는 자세를 취한 태형의 눈에 비친건,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고 조금은 놀란 눈을 동그랗게 여자아이였다.


애는 조금 놀랐다가 이내 자신의 겁에 질린 표정을 알아차린

머슥하게 뒷목을 만지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 때문에 놀랐다면 미안해.. 그러려고 그런건 아니었어."


"... "


"저잣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봤는데, 오라버니께 치료해주자고 해서 잠깐 큰오라버니 책장에 데리고 왔어."




그러고는 태형의 눈치를 보며 여자애는 작게 미안.. 이라고 말했다.


"그쪽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데려와서 미안해.. 그런데, 그냥.. 너무 놀라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일어나셨습니까"


허둥지둥 자신을 도와주려 그런 것이라고 말을 흐리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제게 위협이 되는 사람은 아님을 반증하는 같아 태형이 서서히 긴장을 풀었다.

경계심이 가득했던 태형을 눈빛을 내리깐 눈으로 올려다보던 기죽은 여자아이의 뒤로 

고운 비단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사람이 주인인가.





백면서생이라는 말이 떠오를만큼의 하얀 피부와 수려한 외모를 가진 남자는,

  묻지 않은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얀 피부와 대조적으로 칠흑같이 어두운 눈이 깜깜한 밤임에도 빛나는 보였다.






문득 그와 눈을 마주쳤다는 생각에 태형은 

그의 긴머리로 인해 석진은 제 얼굴을 보지 못했을 것을 알았음에도

급하게 고개를 돌려 눈을 피했다.




.




"저와 동생이 주막 뒤에 쓰러져있는 당신을 보고 치료하고자 잠시 데려왔습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실 정도로 상처가 심하시기에, ... 일단 송구합니다."


"... ..."




달인 약을 쪽에서 잔에 따르고 있던 도담의 옆에서 석진이 태형에게 지금까지의 일을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무릎을 꿇은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눈을 무던히도 맞추려고 하지 않는 태형을 보고

석진은 그가 예절교육을 받은 어딘가의 사내, 아니 혹은 소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제게 약을 전해주는 도담에게는 고개까지 돌리며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는 태형을 보니,

그가 사람들에게 경계심 혹은 눈을 마주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소년일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오늘 밤은 이만 늦었으니 분가하신 형님의 방이었던 곳에서 주무시는 것이 좋으실 듯한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물어보는 질문에도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태형에 

석진은 이내 긴장을 풀고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차피 오늘 이후로는 마주칠 사람도 아닌데, 이상 간섭할 것도 없겠다 싶었다.




"이름이 무어야?"



옆에서 태형에게 탕약을 지어주고는 태형의 옆모습을 뚫어지게 보던 도담이

오라비의 말이 끝나자 이제 제 차례라고 생각해 신난다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고개 숙인 태형과 눈을 마주치려 하며 말을 건넸다.

도담에게는 처음 만난, 바깥 사람이니 그럴만도 했다.




"..!"




그런 설렘을 담은 도담과 달리

도담이 고개 숙인 자신을 보려고 갑작스럽게 - 하고 그의 눈에 들어온 도담에 

태형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며 눈을 감아버렸다.




"..?"


"도담아, 분도 피곤하실텐데 우리도 어서 돌아가자꾸나"


전혀 예상하던 반응이 아니었는지 

팔자 모양의 눈썹을 만든 도담의 실망스러운 표정과

추측에 힘을 실어주는 태형의 반응에 석진은 

이만 소년을 혼자 두는 것이 그를 돕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리곤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도담에게 이만 방에서 나가주자며 그를 일으켜 세웠다.




"어차피 방은 아무도 안쓰는 방이라 다른 사람들이 오진 않을 것입니다

걱정하지마시고 기력이 회복되게 쉬십시오."




제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을 처음 보는 도담으로서는 꽤 실망이 컸는지, 

축 처진 도담의 손을 잡고 일어난 석진이

나가는 자신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에 살짝 뒤돌자 목례를 하려하자

 홱하곤 또다시 자신의 눈을 숨기는 태형에 

그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한마디를 하고 방을 나가주었다.






.






칭얼거리는 여자아이의 목소리와 그를 달래던 사내의 소리 이후로 제 여동생을 업어주었는지

사내의  점점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에 태형은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에게 달여준 약을 허겁지겁 먹은 탓에 무슨 약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썼던 향이 아직도 입안에 멤도는 하여 

태형은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자신의 이부자리를 바라보았다.




하얀 천과, 두꺼운 , 그리고 위를 바라보면 하늘과 자신을 가로막은 천장이 보인다.










...고개를 들었을 천장이 보인 것은 얼마만인가








마을에서 자신을 쫓아낸 사람들 덕분에 얼마간은 하늘이 그의 이불이 되어주고

차가운 새벽 공기를 머금은 돌들만이 그를 반겨주었었다.


태형은 이내 그가 누워있던 이부자리에 다시 돌아와 

강아지가 경계심을 갖은 표정을 하며 이불을 들고 것을 빤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곧이어 소중하게 들어올려 그의 볼에 가져다 이불은 

어느새 자신의 온기 대신 차가운 새벽 공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까끌까끌했던 돌과 달리 보드라웠다.





방의 주인인 알았던 선비가 분가한 형님의 방이었다는  

곧다시 상기시킨 태형은 볼에 대어보았던 이불을 내려다놓고 다시 방을 둘러보았다.


이제서야 알게되었는데, 곳은 서책이 가득하고 동안은 버려진 방이었을 텐데 

고운 향이 나는 기이한 곳이었다.





야밤에 사랑놀음이라도 하는 곳이었나





태형은 어울리지 않는 여자의 향에 책밖에 모르는 선비처럼 보인 남자와 달리 

그의 형님은 방탕한 자였나 보군 하며 가볍게 치부해버렸다.








"... ..."







겹겹이 꽂혀있던 책들 사이에 어울리지 않게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나비 장식을 거울이 놓여져있었다.

선비의 취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여성스러운 나비 문양에 

태형은 고개를 살짝 돌려 흘러내리는 촛농에도 고고히 떠있는 나비잠의 촛대를 바라보았다.








나비를 좋아하는 여인이었나 - 

그리 생각하며 살짝 콧웃음을 치던 태형이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린  

거울을 마주해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 ..."





새벽의 달처럼 기이하게 새하얀 그의 머릿칼들은 그의 눈을 의도적으로 가리려는  

거의 코에 닿을 만큼 앞머리를 치고 있었다.

자신의 머릿칼들 사이로 거울에 비친 저를 희미하게 보던 태형이 

이내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넘겨 인상을 찌푸리고 

거울에 마주한 자신을 형형하게 노려보았다.






밤의 빛마저 숨기지 못하는 저주스러운 붉은 .






자신을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적색의 파버리고 싶은 눈동자가

스스로 끝낼 수도 없는 자신의 목숨을 담고 있는 이 저주스럽고 처절한 육신을


자신을 바래지 않는 혐오의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

.

.



.

.

.






바람에 이는 잎새 소리마저 허공에 맴도는 조용한 새벽녘이었건만


태형의 귀에는 질릴정도로 짓이겨진 예삿일들의

고함이 들리는 듯 하다.




- 저 괴물을 잡아 죽이자 !! .....


- 저 괴물을 태워 죽이자 !!! ....






.

.

.


.

.

.





[방탄소년단/뷔/김태형] 구원 _ 1,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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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238
흐어어....!! 금방돌아오셔군요!!

역시 대작의 향이 난다햇는데 대작이 맞는것같습니다 ㅎㅎㅎ 행벅

담편에서봬요! 잘읽었습니닿ㅎ

4년 전
독자1
와..작가님 프롤로그 올라온거부터 지금 이야기까지 너무나도 고요하고 신비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작품입니다. 빨리 올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 작품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너무 기대되는데요, 다음 작품의 이야기도 너무 궁금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4년 전
독자2
태형이가 그 불멸의 인간이구먼...! 근데 왜 눈동자가 붉은색이람...ㅜㅜ 천계의 느낌은 커녕 너무 안쓰러운 모습이야ㅜㅜ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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