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비정상썰담 전체글ll조회 852l 1

 

왕국을 ()하다

 

01

 

w. 비정상썰담

 

 

 

 

 

플로원더의 하늘은 언제나 그렇듯 파랗고 하얗게 물들어있었다.

왕자인 로빈은 이제 막 17살이 되었고, 플로원더의 관습에 따라 17살 생일인 오늘, 그의 성년식이 열린다.

어린시절부터 함께한 줄리안이 그의 옆에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이래보여도 3살이나 많은 형이니까.

 

 

"걸을 때는 긴장되니까, 최대한 숨을 참아. 그리고 계속 웃어야해. 너의 얼굴을 처음보는 백성들이 많으니까."

 

"응, 그런데 형. 기분이 좋아보인다?"

 

"네가 드디어 왕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기분나쁠리가."

 

"꼭 우리 아버지처럼 말하냐"

 

"내가 너 업어키웠어 인마. 잘 해 오늘"

 

"응, 이따 무도회에 올거지?"

 

"누구 명령인데."

 

 

줄리안이 없던 시절부터 퀸타르트 집안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해보이며 귀족 중의 귀족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왕의 총애를 받던 줄리안의 할아버지로 인해 줄리안의 집안은 대대로 왕족과 결혼해왔다.

줄리안이 여자로 태어났다면 아마도 지금쯤 왕자비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기에 로빈의 곁을 지키는 신하로서 남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늘 밤, 무도회가 열리면 왕자 로빈의 존재를 성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더불어 예쁘고 똑똑한 왕자비가 간택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생각한 줄리안이 얼마전 약혼식을 올린 약혼녀 밀리를 떠올렸다.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편한 사람이었다. 가식이 없는 사람이었고 무엇보다도 오랜 친구였다.

오늘 무도회가 끝나고 나면 한 달 가량 로빈의 짝을 찾기 위한 무도회가 열릴 것이다.

다양한 나라의 공주들도 올테지. 로빈에게 꼭 맞는 짝이 있었으면.

곧 시작될 성년식의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화려하고 강렬한, 플로원더의 상징색인 보라빛 옷을 입은 로빈이 거울 앞에서 심호흡을 했다.

 

 

"...긴장되면, 숨을 참아. 그리고 계속..웃어.."

 

 

거울을 향해 웃어보인 로빈이 후, 숨을 내쉬곤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밖은 요리하는 사람들, 장식하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소리로 채워지고 있었다.

살짝 열린 문 틈, 그 사이로 줄리안의 인영이 보였다. 헤- 형 저기있구나.

그런데 줄리안의 옆에 익숙하지 않은 한 사람이 보였다. 누구지.

줄리안이 웃었다. 평소에 잘 안 웃는 사람인데, 매일 둘이서만 놀다가 다른 사람과 있는 줄리안의 모습이 어쩐지 어색했다.

쓴웃음을 지은 로빈이 거울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숨을 참아, 그리고, 웃어.

 

 

"왕자님, 이제 나가셔야합니다."

 

"갈게요. 아버진 어디 계시나요?"

 

"지금 왕비님과 함께 연회장에 가 계십니다."

 

"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로빈의 담당 시중인 점잖아 보이는 사람이 짧게 목례를 하고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옷 매무새를 가다듬은 로빈이 씩, 웃어보이곤 밖으로 나섰다.

가는 길 마다 메이드들이 인사를 했고, 로빈은 무시하지 않고 한 명 한 명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연회장의 문 앞. 문지기들이 로빈의 발걸음을 기다리며 문을 잡고 있었다.

 

"후...열어주세요."

 

조금은 요란스럽게 끼익 하는 문소리가 들리고, 드디어 궁중 연회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름답게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4중주의 소리와 불편해보이는 드레스로 자신을 감춘 여자들.

그리고 자신을 반기는 어머니, 아버지, 줄리안과 그 옆의 아름다운, 여자.

 

"로빈, 왔구나."

 

"예 아버지."

 

"인사해라. 너도 알지? 퀸타르트 공작이다."

 

"안녕하셨어요?"

 

"오, 로빈왕자님. 제 아들놈이 귀찮게 굴진 않던가요?"

 

"아니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런데 형이랑 같이 있는 저 여자분은.."

 

"아, 밀리 말씀이신가요? 얼마전에 줄리안과 약혼식을 올렸는데, 줄리안이 말 안하던가요?"

 

"네, 못 들었는데. 잘 어울리네요 두사람."

 

줄리안이 밀리의 머리카락을 옆으로 넘겨주자 밀리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로빈은 자신의 마음이 이상함을 느꼈다. 왜, 형이 결혼한다는데 축하해주지도 못하고. 가슴이 저릿한건지.

매일 곁에 있어주던 사람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급기야는 결혼을.

로빈은 결혼식에서 활짝 웃는 줄리안을 생각하자 주체할 수 없이 화가나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러지?

 

 

"안녕하세요. 로빈 왕자님 맞으시죠?"

 

"..누구.."

 

"에더램에서 왔습니다. 에더램의 공주, 아리안 위젠트라고 해요."

 

"아, 반갑습니다. 아버지, 에더램의 공주께서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폐하, 에더램의 공주, 아리안 위젠트라고 합니다."

 

"에더램이 요즘 많이 안 좋다고 들었습니다. 하루빨리 회복해야 할 텐데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꽤 예쁜 여자였다. 로빈은 모르겠지만 왕은 꽤나 그녀를 마음에 들어했다.

단, 문제라면 그녀의 나라가 대륙의 패자, 홀란의 지배하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플로원더를 안정적으로 지키려면 에더램보다는 홀란의 공주와 연을 닿게 하는 것이 나을 듯 했지만 아쉽게도 홀란의 왕은 아이가 없었다.

소문에 의하면 황제가 나라와 백성에만 관심이 많지 성(性)적인면에 관심이 없어 황후의 속을 썩이는 모양인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홀란의 왕은 어렸다. 아직 26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지휘력과 뛰어난 판단력으로 홀란을 대륙의 패자로 키워낸 사람이었다.

왕은 홀란의 왕, 그의 속내가 궁금했다. 에더램을 갑자기 공격한 이유가 무엇인지. 플로원더와 에더램을 끊어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덕분에 로빈의 누나는 원래 결혼하려던 에더램의 기사, 알베르토 몬디와 강제적으로 헤어져야만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후 좋은 사람이 생겨 마음의 짐을 덜어내긴 했지만- 하필 그녀가 결혼할 시점에서의 홀란의 침략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분명 뭔가가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한 왕이 로빈과 아리안 사이에 무언가 묘한 기류가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형, 왔구나!"

 

"로빈! 아니, 왕자님. 누구 명령인데 따라야지요."

 

"안녕하세요 왕자님."

 

"아, 당신은.."

 

"내 약혼녀, 밀리야."

 

"말씀 많이 들었어요. 보기와 다르게 뚝심있으시다고."

 

"형이 그러던가요? 저희가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서 거의 모르는 게 없거든요. 그렇지 형?"

 

괜한 치기가 끓어올랐다. 일부러 웃어보이며 형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그녀의 표정이 굳길 바라면서.

그렇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많이 친하구나 줄리안! 원래 이런 스킨십 안 좋아하잖아. 그치?"

 

사랑스러운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줄리안은 그녀에게 그렇다며 맞장구를 쳐주곤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며 웃었다.

한없이 착하고 사랑스러운 그녀와 자신이 한 행동을 생각하니 부끄러워졌다.

 로빈이 줄리안의 어깨에 올렸던 손을 내리고 뒤로 돌아 칵테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돌아서는 로빈을 잡으려던 줄리안의 손이 무색하게 휘적휘적 걸어가버린 로빈을 보며 줄리안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칵테일 몇 잔에 설마 취할까, 로빈은 칵테일 두어잔을 스트레이트로 마셔버렸다.

곧 진행될 성년식을 알리는 팡파레 소리가 울리고 성의 하인들이 급하게 로빈을 데려와 세웠다.

약간 기분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취하지는 않았는지 무사히 성년식을 마친 로빈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칵테일을 마셔댔다.

혼자서 칵테일을 미친 듯 들이키던 로빈이 더 이상 술에 취한 상태로 연회장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침실로 향했다.

로빈이 비틀거리며 침실로 향하는 것을 본 줄리안이 밀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의 뒤를 따라갔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걸까, 저렇게까지 마신 적이 없었는데.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로빈을 따라 침실로 향했다.

줄리안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한 로빈은 침실 안에 마련된 침대 위로 올라가 두 무릎을 끌어안고 생각에 잠겼다.

나는 정말 나쁜 애야, 로빈이 중얼거리며 얼굴을 무릎 사이에 묻었다.

왜, 형이 결혼을 한다는데 망치고싶은 마음이 드는걸까.

나는 왜- 그 여자 앞에서 그런 짓을 한 걸까.

 

 

 

---------------------------------------

 

 

 

 

안녕하세요!!!! 비정상썰담입니다ㅠㅠㅠ 1화가 드디어 업로드 되었는데 분량이 너무 적죠...ㅜ_ㅠ 많이 쓰려고 노력했는데...

노력한 티 1도 안나느 분ㄴ량ㅠㅠㅠㅠㅠㅠ 읽어주ㅅㅣ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혹시 소설의 세계관이나 배경에 대해 궁금하신점, 프롤로그를 봐도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스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질문에는 최대한 스포를 회피해서 말해드릴게요ㅋㅋ

앞으로 왕국을 탐하다와 같이 여행을 ㄸㅓ나요! 감사합니당ㅎㅎ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받습니다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이미 약혼녀가 있는 줄리안.... ㅠㅠㅠㅠ 줄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ㅠㅠ 잘 보고갑니다!
8년 전
비회원94.108
물론 줄로는 사랑이지만 밀리가 불쌍하잖아... ㅜㅜ 쨋든 다 좋아! 너무 좋아! 발리고 간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4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2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1 꽁딱 09.04 20:26
이동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하트튜브 08.23 20:4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채형원] 유사투표2 꽁딱 08.15 06:49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19 콩딱 08.10 05:04
[세븐틴/정한] 바나나 우유 먹을까요3 꽁딱 08.09 03:36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4/27 23:32 ~ 4/27 23: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