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사항:
익인1
복숭아 / 루한x민석 그저께
불마크 써도 되고 안써도 되고ㅠㅠㅠㅠ 쓰면 더 좋고...(의심미) 그저께
뭔가 빠짐 주의.
흐읍, 후-,
계단을 내려오는데 크게 숨을 들이켜 쉬는 소리에 문득 돌아보니
민석이다.
"쩜머러~ 빠오즈!"
"어... 왜그래?"
"응. 맞았어! 민석 안 까먹었네?"
어깨동무를 하고 옆에 서니 금새 웃음을 짓는다.
그냥..., 열심히 해야지 싶어서.
중얼거리는 소리에 마음이 몽글해져서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응? 머리 눌렸어?
응.
여기는 다시 중국.
나에게는 포근한 곳.
너에게는 어려운 곳이구나.
"애들아, 팬들 몰리기 전에 빨리 골라서 나가자."
목마르다는 타오의 징징거림에 어찌어찌 오게 된 생과일 주스 카페.
언제라도 팬들이 따라붙을지 몰라 매니저 형이 재촉하는 사이에 타오랑 크리스가 먼저 주문한 음료가 나오고,
메뉴가 중국어로만 적혀 있어 레이는 종대에게 붙어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민석, 뭐 먹고 싶어?"
"뭐가 있는지 봐도 모르겠어."
"그냥 먹고 싶은 거 말하면 내가 있는지 볼게."
과일 이름이 죄다 한어로 적혀 있다.
어떻게든 고르려고 찌푸리고 있는 표정이 귀여워.
뽀뽀하고 싶다...
"음..., 난 메론도 먹고 싶고 딸기도 먹고 싶고, 어? 타오! 그거 뭐야?"
"망구어타오즈!"
"망구어? 아, 망고? 어, 나도 망고!"
"그럼 내가 멜론 먹을게 민석이 망고 먹고 내것도 먹어."
으헤헤, 진짜?
헤벌쭉 웃는 민석의 뺨에 근래 다시 차오르고 있다.
요 탐스러운 볼따구.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근데 타오 기분 좋나봐, 망고타오즈래. 귀여워.
픽업대 앞에서 연신 망고망고 노래를 하던 민석이 꺼낸 말에 잠깐 혼돈이 온다.
망고타오즈가 뭐가 웃기지? 복숭아(桃子, 타오즈)가 귀엽나?
망고, 망고! 노래를 부르다가 멜론 주스가 먼저 나오니 흡, 숨을 삼키고 민석이 슬쩍 내 눈치를 본다.
어이구, 이 욕심쟁이. 그래, 멜론도 먹어.
루한.
루한, 좀 일어나 봐.
루한,
...어?
"루, 나 이상해..."
흔드는 손길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조용한 차 안, 옆에 앉은 민석이 이상하다.
"왜 그래, 민석."
"나 간지러ㅂ,흡,"
급하게 숨을 들이키며 답답하듯 옷을 풀어내는 손길 사이로
붉게 달아오른 목이 보인다.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 붉게 올라오는 흔적이 이미 몇 차례 교차해 있다.
"민석!"
왜 그래!
우선 자꾸 목을 파내어 버릴 듯 긁으려는 두 손을 잡아 멈추니,
이번엔 발버둥을 쳐온다.
루한, 나 간지러워, 놔 줘.
루, 제발.
아!
"알러지 증상이라는데. 너희들 아까 뭐 먹었어?"
"아까 기내식이랑... 아, 생과일 주스. 민석이 형 뭐 먹었지?"
진료실에서 나온 매니저의 물음에 앉지도 못하고 서 있던 종대가 먼저 대답을 하다 내 쪽을 쳐다본다.
"망구어타오즈."
"그게 뭐야?"
"망고복숭아."
"...복숭아?"
"복숭아!?"
얼굴이 굳어져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는 실장님, 그리고 종대.
민석이 형 복숭아 알러지 있어.
어? 무슨 소리야.
아까 민석 복숭아 귀엽다고 웃기까지 했는데. 분명
쯔타오 말 따라하면서 타오즈(복숭아), 타오즈 귀엽다고...
그러니까... 타오..즈.
아, 타오즈(Tao's)!
"괜찮아, 민석?"
"만지지 마!"
"아, 응. 미안..."
"아냐, 아직 좀 간지러워서..., 미안."
주사를 맞고 나왔다고 하는 민석에게 다가서려다가 놀라서 물러서는 민석을 보니 씁쓸해진다.
드러난 목에는 여전히 붉게 오른 자욱이 아파보인다.
"일단 스케쥴 시간 다 되어 가니까, 나머지 멤버들은 예정대로 스케쥴 가고, 민석인 호텔로 가서 쉬자."
"저도 민석 따라갈래요."
"무슨 소리야. 루한, 너 빠지면 방송이 안 돼. 걱정말고 빨리 가."
말을 꺼내보지만 역시나, 안 되는 구나.
눈을 마주쳐보려고 하는데, 민석은 그대로 뒤돌아 다른 매니저를 따라가버린다.
무대의상에서 자극이 적은 옷으로 갈아입은 민석의 뒷모습이 작고 가냘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데.
누군가의 손에 잡아 끌려 가면서도 민석의 뒷모습이 머릿속에 박혀 몇 번인가 발이 엉킨다.
"이! 엑소더빠오즈칸부찌엔나, 시우민취날러? (빠오즈씨가 안 보이네요. 어디 가셨나요?)"
"찐티엔타더션티뿌슈푸, 밍티엔니커이칸타더웨이샤오! (오늘은 시우민씨가 아파서요, 내일은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인터뷰로 시작된 방송이 어떻게 끝났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몇 번인가, 아니 꽤 자주 나에게도 질문이 들어왔지만, 제대로 듣지 못해 몇 번이고 되묻다 보니,
루한씨, 한국인이에요? 번역 해드려야겠네요, 하는 우스갯소리가 들린 이후로는 딱히 입을 열 일이 없었다.
하하호호 웃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데 문득 공항에서 크게 숨을 들이쉬던 민석의 표정이 떠올랐다.
EXO-M으로 활동하기 위해 다시 돌아온 중국.
잘 해 보자며 한껏 마음을 다스린 첫날부터 아무도 없는 호텔 방에 혼자 남아있는 네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진다.
너를 따라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면,
곧 네 웃는 모습이 그려지고, 그래서
바보같은 착각으로 네 다짐을 망쳐버린 내가 미워진다.
민석은 괜찮대?
돌아오자마자 레이를 보채서 민석의 방으로 보내놓고는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린 것 같아 왜 이렇게 안 돌아오나, 다시 시계를 보니 겨우 십 분이 지나있었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서니 레이가 욕실 스위치를 켜며 말을 꺼낸다.
"루한 형, 너 오늘 방송, 그러면 안 돼요."
"민석은?"
"오늘 자꾸 되묻고, 딴 소리 하고."
"민석은?"
"...민석이 형 괜찮대, 이제."
털썩, 다시 주저앉는다.
그래, 괜찮겠지. 아무 일 없었을 거야. 병원까지 갔다 왔는데.
타오즈, 하며 웃는 걸 보면서 나는 왜 민석이 복숭아라는 중국어를 안다고 생각했을까.
복숭아가 귀엽다며 웃을리도 없는데.
"난 형 호텔 오자마자 민석한테 달려갈 줄 알았는데."
레이가 자기 캐리어에서 옷을 챙겨 욕실로 앞에 서서 티셔츠를 벗어던지며 하는 소리에 다시 가슴이 따갑다.
어떻게 그래.
내가,
내가 잘못해서 민석 아픈 건데.
다 내가 혼자 착각해서.
민석이 형이 형 보고 싶대.
올 때까지 안 자고 기다렸대.
...나보고 왜 형은 안 오냬.
타오가 잘못했네. |
왜 때려! 아침에 호텔을 나오는 길에 눈 앞에 보이는 뒤통수가 이상하게 탐스럽더라. 아침부터 투닥거리며 뛰어다니는 타오와 루한을 보며 따라나가는 민석이 형이 웃고 있다. "형 괜찮아?" "응, 나 이제 괜찮아!" "괜찮다고? 근데 아직 목에..." 레이 형이 먼저 말을 거니 함박 웃음을 지어보이며 민석이 형이 과장스럽게 팔을 쭉 뻗어보인다. 그 틈에 벌어진 셔츠 사이로 살짝 드러난 목에 보이는 붉은 반점으로 레이 형이 손을 뻗으니 앗, 하며 황급히 두 손으로 감싸 숨긴다. 아직 붉은데... 그, 어, 어제 너무 심하게 긁어서 그래. 아프진 않아! 목을 동여매고 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차로 향하는 민석이 형은 몰랐겠지만 돌아선 형의 목에도 몇 개인가 붉은 반점이 빨갛게 올라와 있다.
종대, 저거 더 쉬어야 하는 거 아냐? 아직 빨간데... 아이구, 우리 순진한 레이 형. 저건 그거잖아. 그거? 그-, 잔 거잖아. 잔 거? 코-, 자는 거? 아니, 그... 했다고! 해? 뭘 해? 아 나, 이씽이 형 너무 순수해. 궁금하면 오늘 밤에 내 방으로 오든가. |
| 중요한 게 빠진 것 같다면 여러분의 착각일 거에여... |
소재 주신 웬디1님. 저는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 상황엔 안 써요. ^///^ 부끄럽잔항. 보실지 모르겠지만 작가 이미지 색깔 정해주신 믹서기님. 하얀 색에 연노랑은 눈이 너무 아파서 부득이 진노랑으로 했어요. 이해하셔요. 독자분들 시험 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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