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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민석찬열경수세훈종인백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소년이 왔다, 풍악을 올리진 말고 구경이나 해라 | 인스티즈

 

 

 

 

일체유심조

一 切 唯 心 造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쏘크라테스

 

 

 

 

5

소년이 왔다, 풍악을 울리진 말고 구경이나 해라

 

 

 

 

 

 

 

 

 

 

도통 어딘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평생 맡아본 적이 없는 냄새와 여자들의 웃음소리 때문에 머리가 흔들렸다. 분명 가마를 타고 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디론가 바쁘게 걷고 있었다. 앞이 까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자꾸 발이 헛돌았다. 그때 내 양 팔을 붙잡고 있던 사내들이 나를 바닥에 퍽 내려놓다 싶이 하더니 금세 멀리 가버리고 말았다. 앞이 보이지 않아 어느 쪽이 통로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때 여자들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어머, 현이 같은 애가 또 있네?"

"얘, 현이 얘기 하면 어쩌니. 또 뒤집힐라."

"쟤는 어떻게 생겼을까. 곱상하게는 생긴 것 같다."

"턱선 좀 봐, 진짜 계집애 같은데?"

 

 

 

 

 

 

 

 

 

 

다들 무슨 소릴 하는 건지,도통 알 수가 없어 그저 쥐죽은 듯이 앉아 있는 것 밖엔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기분 탓이지만 난 지금 누군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듯 했다. 그 누눈가가 예상이 가긴 하지만.

 

 

 

 

 

 

 

 

 

 

"좀 벗겨봐, 예쁜 얼굴 좀 보게."

 

 

 

 

 

 

 

 

 

 

 

 

역시나였다. 그의 명령에 내 눈을 감싸고 있던 안대가 풀러지고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빛에 놀라 눈을 찡그렸다. 그리곤 내 바로 앞에 빨간 용포를 두른 찬열이 쭈그려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방 가운데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여자들은 전부 하나같이 같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저마다 생김새가 달라 각자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얇은 검은색의 저고리와 찬열이 입은 용포의 색과 같이 붉은 치마. 여자들의 자태는 하나같이 기품이 있었고, 우아해 보이기까지 했다. 저렇게 살을 다 드러내고 있음에도 전혀 천박스럽지 않다니. 나는 절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 내 눈 하나는 좋아. 이렇게 사람을 잘 골라내. 내가."

"맞습니다, 도련님. 현이가 질투 좀 나겠어요!"

"우리 현이는 착해서 안 그래. 어디보자, 넌 이름이 뭐냐?"

 

 

 

 

 

 

 

 

 

 

 

 

 

찬열의 옆에 여러 여자들이 달라 붙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나를 둘러싼 채 여러 사람들이 구경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금세 얼굴이 붉어져 바닥으로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이걸 어쩌면 좋은가, 눈을 둘 곳을 찾지 못해 입이 바짝바짝 말라갔다.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이, 이름 같은 건 없소."

"일부러 안 알려주는 거야, 아니면 진짜로 없는 거야."

"지, 진짜로 없소."

 

 

 

 

 

 

 

 

 

 

 

 

내 대답에 찬열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여자들은 전부 찬열이 데리고 있는 기생인 듯 보였다. 기방을 운영한다더니 정말 사실이었다. 생김새를 보아하니 어려움 없이 자란 양반집 자제처럼 보였는데, 이런 기방을 운영한다니 정말 놀랄 노자다. 나는 손에 묶인 밧줄을 계속 풀어내려 했으나 얼마나 단단하게 묶었는지 풀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딘가 곰곰하게 생각하고 있는 찬열의 눈치를 보다 나는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도련님! 저기 도망갑니다!"

"이름이 뭐가 좋을, 야! 너 어디가!"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어서 가야 한다. 나는 미로처럼 얽히고 섥혀있는 복도를 뛰어다니며 출구를 찾아내려 했다. 방은 또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지금은 울 때가 아니었다. 계속 해서 전속력으로 달리니 이제는 뒤에서 찬열이 쫓아오기 시작했다.

 

 

 

 

 

 

 

 

 

 

 

 

"너 여기서 못 나가니까 순순히 오라고!"

"집으로 돌려보내 주라고! 요! 부탁드립니다!"

"부탁은 무슨, 그냥 깨끗하게 인정 해! 우린 험한 일 안 시킨다고! 돈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그런거 필요 없습니다! 빨리 밖으로 내보내 주시라고,"

 

 

 

 

 

 

 

 

 

 

그때였다. 뒤에서 따라 뛰어오는 찬열의 모습만 보다가 앞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부딪혀 버린 것이다. 게다가 손을 쓰지도 못해 제대로 일어날 수도 없어 나는 누군가의 품에 꼬꾸라져 있을 뿐이었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노란색의 비단옷이 전부였다. 사내는 앓는 소리를 내더니 아래에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그의 품속에서 버둥거리다가 결국 또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찬열은 내게로 뛰어와 숨을 고르고는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어우, 숨차. 쪼그만게 달리기는 엄청 빠르네. 야, 세훈아 안 다쳤냐?"

"나 무거운데."

 

 

 

 

 

 

 

 

 

 

 

 

 

이름이 세훈인가. 나는 무겁다는 말에 다시 몸을 버둥거렸고 찬열은 나를 세훈의 위에서 끌어 내려 주었다.

 

 

 

 

 

 

 

 

 

 

 

"누구?"

"새로운 기생이다."

"남자?"

"그렇지, 뭐."

"백현이가 질투 좀 하겠다, 형."

"왜 다들 그 소리야. 백현이 이런 걸로 질투 안해."

 

 

 

 

 

 

 

 

 

 

 

 

세훈이란 남자는, 정말 너무 하앴다. 조선 남자들은 전부 이렇게 잘생긴 것인가, 이래저래 눈이 호강한다. 우리 대장이나 종인이만큼 잘생긴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거 원, 다들 내 얼굴 잘생겼다고 발악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세훈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어딘가 눈이 풀려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약간의 묘한 향도 나는 것이 굉장히 요사스러웠다.

 

 

 

 

 

 

 

 

 

 

 

"이름은."

"이름이 없댄다, 너가 이름이나 좀 지어 줘라."

"이름? 난 남자한테 이름 안 지어줘."

 

 

 

 

 

 

 

 

 

 

 

세훈의 눈이 매처럼 변했다. 세훈은 희고 얇은 손을 뻗어 내 턱을 들어 이리저리 돌려가며 바라보았다. 내가 얼굴을 흔들며 손길을 피하자, 세훈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그렇게 끼부려도 난 남색은 안 즐기는 편이라서. 안타깝게 됐다."

"지금 뭐라ㄱ,"

"비(秘)야."

 

 

 

 

 

 

 

 

 

 

 

 

 

 

세훈은 나를 비라고 불렀다. 세훈은 내게 얼굴을 가까히 대고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비는 숨길 비다, 내가 보기에는 너가 지금 숨기는 게 많아 보이거든."

"..."

"어서 밝히는 게 좋을 것이다, 비야."

 

 

 

 

 

 

 

 

 

 

숨길 비(秘). 이 말을 하고 세훈은 반대편 복도로 자취를 감췄다. 세훈이 있다간 자리에 묘한 잔향이 고스란히 가라 앉아 있었다. 옆에서 비, 라는 이름을 들은 찬열은 저게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히 떠오르다 아름다울 비(斐)인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내게 이름이 생겼다. 늘 아이라고 불렀던 대장 말고, 날 이름으로 불러 준 사람은 저 세훈이란 남자가 처음이었다. 나는 찬열을 바라보았다.

 

 

 

 

 

 

 

 

 

 

 

"날 어쩔 셈이야."

"어쭈, 말을 놓았겠다."

"생각해보니 이제 너한테 계속 말을 높힐 필요가 없는 것 같아. 다시한번 말할게. 날 어쩔 셈이야."

"뭘 어쩌겠어."

 

 

 

 

 

 

 

 

 

찬열은 허공을 바라보다 내게로 고개를 획 하니 돌렸다.

 

 

 

 

 

 

 

 

 

 

 

 

 

"이용해야지, 널 조선 최고로 만들어 줄게.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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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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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0.162
제가 원래 사극물을 잘안보는데ㅠㅠㅠㅠㅠㅠ이거진짜로 너무 재밌어요 8ㅅ8 빨리빨리보고싶어서 현기증나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빨리 다음내용보고시퍼요흑흑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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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미...오세훈 눈치 어마무시하게 빠르네
숨길비라니 징짜 기방에서 사는거야?으헐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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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3.25
와 작가님.. 대박이에요.. 아 잠깐 저 정주행좀 아 땀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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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세훈이랑만났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숨기는게많아보이다니 여자인걸 눈치챘나..우리여주한ㅌㅔ험한일시키지말아라찬열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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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ㅋㅋㅋㅋㅋ아 진짜 작가님 문체도 그렇고 너무 제스타일입니다요...ㅠㅠㅠㅠ 글이 너무 재밌어요... 하앍하라라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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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이름 이쁘다ㅋㅋㅋ벌써부터 알아챈건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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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민석아 데릴러와ㅠㅠㅠ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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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ㅜㅜㅜㅜ대박이다 민석아 나 찾으러와 빨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비야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워후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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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세훈이와의 첫만남도 대장과 찬열 못지않게 요란하네요 ㅎ 세훈이는 눈치가 굉장하네요 아니면 눈쌀미라던가!!!! 세훈이 지어준 이름아이와 잘 어울리네요 이제 여주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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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세훈이.....세훈이가슴팍에 넘어지는 기분은 어떤기분일까요?ㅎㅎㅎㅎㅎㅎ미 소리 들어도좋으니 한번만 닿아봤으면..ㅎ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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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짧은 고새 알아차린 세훈이 일까요..호호호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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