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눈을 뜨자 아려오는 뒷통수에 인상을 찌푸렸다 손으로 머리를 짚으려다 손이 여전히 묶여있자 멈칫하곤 낑낑 거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주위를 살펴보니 밑은 지푸라기가 깔려있고 옆은 술통으로 가득했다 보아하니 창고 같은데.. “ 경수야, 괜찮아? ” “ 응, 백현이는? ” “ 저 구석에서 헛구역질하다가 제풀에 지쳐서 잠들었어 ” 민석의 말에 저쪽 구석을 보니 쓰러지듯 잠이든 백현이 눈에 띈다 친구의 그런 모습에 안쓰러움이 들어 한숨을 쉬었다 창문을 보니 벌써 밤인지 달이 떠있다 파도소리는 아직 바다위라는 것을 짐작해주고. 정말 탈출하기엔 그른 건가 아, 근데 머리 진짜 아프네 작작 좀 때리지 “ 왜그래, 많이 아파? 손만 자유로우면 머리 봐줄 수 있을 텐데 ” 또 다시 인상을 찌푸리는 경수에 민석이 걱정스러운 투로 물었다 그러자 괜찮아, 하며 안심시키는 경수다 암요, 경수 패기 짱짱맨 “ 으허 죽을 것 같애... ” 백현이 잠에서 깼는지 꿈틀대며 일어나자 경수가 신발을 날리며 억양없이 말한다 “ 좀비다 좀비 죽여라 ” “ 우으..여기가 어디야.. ” “ 호구와트 ” “ 경수야, 닥쳐 ” “ 응 ” 병신들아, 지금 우리 해적한테 잡혔다고 농담따먹기나 할테냐 엉엉 민석이 속으로 욕하며 둘의 행동을 보다 갑자기 열리는 문에 정신을 차렸다 “ 뭐야, 루한 남자뿐이잖아 ” “ 응, 난 여자라고 말한 적 없어 ” “ 형은 마음이 약해서 탈이라니까 배도 작은데, 사람 더 태워서 뭐하게 여자도 아니라서 쓸데도 없고 ” 여,여자로 뭐하게 이것들아, 대충 상상이 간다만 일단 패스한 백현이 루한과 대화하는 남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본다, 익숙한 얼굴.. 생각날듯 안날듯 꼭 이럴때는 누가 한마디 해주면 아!!하며 발작을 일으키는데, 마치 시험문제 답처럼..(ㄸㄹㄹ) 그렇게 해줄 사람이 없으니 혼자 머리를 싸매는 백현이다 “ 그럼 어떻게해, 죽여? ” “ 죽여요 ” “ 난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는데 ” 둘의 대화를 듣던 셋은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한껏 굳어있다 또 한 남자의 등장에 경계를 세웠다 그 남자는 방안으로 들어와 셋을 쭉 살핀다 “ 오른쪽 쟤 데리고 와 ” 그는 주위의 부하에게 명령했고 순식간에 표정이 굳는 민석을 부하들이 일으켜세웠다 두려움에 휩싸인 표정으로 경수를 바라보는 민석은 도와달라고 입술조차 뗄 수 없이 덜덜 떨었다 경수는 그 모습에 잡히기 전, 놀러간다고 마냥 아이처럼 좋아하던 순진한 민석이 떠올라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 잠깐만, 걔는 고자야 ” “ .... ” 일순간 방안에 정적이 흘렀다 풉,하고 웃음을 참는 백현만 빼고. 민석은 저를 고자로 만든 경수를 못마땅히 쳐다봤다 그래, 그렇게 쳐다봐라 나중에는 고마워서 눈물을 훔칠거다 “ 벗겨보면 알겠지 ” “ 그래, 근데 그게 안슨다니까 얘가 선천적 고자라.. 참 안타깝지 ”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말하는 그 얼굴에 그는 고민 하는 듯 하더니 경수와 눈을 마주쳤다 포기해버려, 그냥 “ .. 그럼 네가 대신하던가, 끌고 와 ” 으응? 내가 계획한건 이게 아니였다 민석을 놓고 저를 일으키는 부하들에 경수는 아무생각없이 끌려간다 “ 잠깐만 생각해보니 나도 고자...! ” 방 밖 복도에서 울려퍼지는 처량한 경수의 목소리에 민석과 백현의 표정이 한층 더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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