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는 누나에게 꽃다발을 던져줬으니 이번에는 부모님께 던질까 했다. 관중석에서 아들을 바라보시는 부모님. 200m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후회도 없었다. 열심히 해왔고 그만큼의 결과를 얻은 것이니까.
"Hey!"
옆에서 아넬도 부모님께 꽃다발을 던지지만 아쉽게도 다른사람이 받고 말았다. 암, 이 꽃다발을 던지는건 나만 할 수 있는 것이지. 근데 쑨양 저 녀석은 또 멀뚱멀뚱히 나를 바라본다. 말을 좀 하라고, 그렇게 바라보기만 하면 뭘 말하고 싶은건지 알아챌 수가 있나. 곧 시상식과 플래쉬 타임이 끝나고 퇴장할 때가 가까와져와 순서대로 회장을 빠져나가려 발을 돌렸다. 근데 손목을 잡는 것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왜?"
"저기, park. 우리 부모님 소개시켜줄게. 소개 맞나?"
"뭐? 소개? 너네 부모님을 ㅇ.. 야야, 그만 끌어."
"잠깐만 와봐."
엉겁결에 이끌려 쑨양의 부모님이 앉아계시는 관중석 앞에 끌려갔다. 쑨양이 고개를 들어 부모님을 보더니 손을 들고 흔든다. 여기 있다는 듯이. 그리고서는 크게 소리친다.
"this is park! 여기가 park이야!"
그의 부모님과 눈을 마주치자 엄마미소를 지어 보내신다. 그러더니 어디서 내 포스터를 가져오셨는지 크게 펼쳐보이신다. 저게 뭐야? 깜짝 놀라 쑨양을 바라보니, 자기가 나를 목표로 삼고 연습할 때 제방에 붙어있던 포스터인데 언제 저걸 떼어오셨는지 펼치고 있다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꺼냈다. 그에 황당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아로써 활짝 웃으며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쑨양을 바라보고 무언가를 집어던지는 시늉을 했다. 던져! 던지라고! 던지라는 내 마음이 안 들리니! 그제서야 알아챈 듯, 손에 쥐고 있던 꽃다발을 들고 그의 부모님을 향해 힘껏 던진다. 좋게 안착. 아까 아넬과는 다르게 잘 들어간다. 뭐야. 수영도 잘하더니 이것도 잘 던져? 질투 아닌 질투를 하고 있었는데 옆구리를 찌른다.
"또 뭐?"
"잘했어?"
뭘 잘했는지 주어 좀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지만, 한국어를 잘 못하는 그이기에 뭘이라고 되물어봐줬다. 그랬더니 나오는 대답이 '꽃다발'
"잘했어."
무언가를 하려고 고개를 숙이길래 먼저 선수를 쳐 손을 그 녀석 머리 위로 올리고 툭툭 쳤다.
"이제 들어가자."
-
나는 달린다!!!!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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