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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남준] 루나틱! | 인스티즈 


 


 


 


 


 


 


 


 


 


 

LUNATIC ! 

분옥 

 


 


 


 


 


 


 


 

남자는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찾아오곤 했다. 항상 가게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취하지도 않은 주제에 술을 진탕 마신 것 같은 상태로, 맥주 커다란 것 하나, 하고 주문을 했다. 우리 가게는 작은 데다 손님이 많지 않아 사장님이 계시지 않을 때면 알바인 내가 주문을 받는 것부터 서빙하는 것까지 혼자 해야했는데, 남자는 테이블에 맥주를 내려놓는 내 손을 잡아 늘 제 맞은편에 앉혔다. 처음에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슬쩍 일어나려 했지만 생긋거리는 그의 눈과 마주친 순간 금방 가겠지, 하며 다시 엉덩이를 붙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땀방울을 잔뜩 매달고 있는 유리병을 들고 천천히 맥주만 마셨다. 한 시간 가까이 아무 말도 없이 미소를 지으며. 나는 한 시간 내내 그 앞에 앉아 있었다. 사실 일어나 주방으로 들어가 버릴 수도 있었지만 굳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건, 남자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변명이 될까. 한참 맥주만 들이키던 그는 유리잔이 바닥을 보이고도 십 분 가량을 앉아 있었다. 웃긴 것은 남자가 계산을 하고 나가기 전까지 그를 이상하다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못 했던 건지. 여튼 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며칠 동안 가느다랗게 휘어진 눈 모양이 기억에 선명했을 정도로. 


 

남자의 두 번째 방문은 꽤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는데, 아마 남자의 머리 위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을 본 게 이 날이었을 것이다. 그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흐려질 때 즈음이었다. 먼저 퇴근한 사장님을 두고 이 시간에 위험하게 여자를 혼자 둔다느니, 시급도 그리 많지 않으면서 알바를 부려먹는다느니 욕을 하며 바닥에 물걸레질을 하고 있었다. 팔에 힘을 주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한참 신나게 청소를 하던 와중, 갑작스레 느껴지는 인기척에 돌아보니 전과 같은 표정을 한 남자가 우두커니 서 있는 게 아닌가. 그 때 생각을 하면 아직까지 심장 언저리가 쿵 내려앉는 것 같다. 연한 푸른빛이 도는 은발―지금도 그렇다―에 검은 코트를 입은 모습은 가히 저승사자라 할 만한 모습이었다. 남자는 지난 번과 같이 맥주만을 주문했고, 나는 마른 안주를 접시에 담아 냈다. 그리고 팔을 잡아 당기는 그의 손에 맞은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보통 모르는 사람과 마주앉아 있으면 어색한 기운이 돌지 않나. 그러나 남자와는 말 한 마디 오가지 않아도 전혀 그런 것을 느낄 수 없었다. 


 


 


 

 " 이름이 뭐에요? " 


 


 


 

카드와 영수증을 끊어 그에게 내밀던 순간이었다. 예상치 못한 남자의 '말을 건넴'과 질문, 그리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상상 그 이상으로 좋은 목소리에 놀라 나는 대답도 잊은 채 그를 보았다. 멍청하게 입까지 벌렸던 것 같다. 내 손에 들린 것을 남자가 받아가며 손 끝이 닿고 나서야 어버버 거리며 대답을 내놓을 수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양 옆으로 죽 늘리며 웃었다. 


 


 


 

 " 내 이름은 김남준이에요. " 

 " 아, 네. " 


 


 


 

김남준, 김남준, 김남준. 그의 이름을 입 속으로 세 번 씹었다. 묘하게 어울리는 얼굴과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남준이 나가기를 기다리며 그를 쳐다보고 있는데, 전보다 빤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그가 갑자기 얼굴을 훅 들이미는 게 아닌가. 숨을 들이마시며 목을 뒤로 뺐다. 당황한 시선은 아래로 떨어졌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가지런한 이가 보였다. 손바닥이 간질거리는 기분에 주먹을 꼭 쥐곤 마른 침을 삼켰다. 천천히 눈을 올리니,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내 눈을. 남준은 나와 눈을 맞추는 게 아니라, 나의 눈을 관찰하고 있었다. 


 


 


 

 " 전에도 느꼈던 건데, 당신. " 

 " ... " 

 " 당신의 눈에는 달이 있군요. 달이 떠 있어요. " 

 " ... " 

 " 그것도 아주 커다란 보름달이요. " 

 " 그, 그런가요? " 


 


 


 

꿈을 꾸는 듯한 말투였다. 어쩌면 그가 제정신이 아닌 사람일지도 몰라, 하고 짐작했다. 그는 스르륵 물러나 다시 한 번 나를 보곤 문고리를 잡아 가볍게 밀었다. 유리문 너머, 남자의 머리 위로 커다란 보름달이 선명했다. 


 


 


 

 " 나는 보름달을 아주 좋아해요. " 


 


 


 

문은 느리게 닫히며 바람을 안으로 밀어넣었다. 가느다랗게 새어나오는 서늘한 밤의 입김이 앞머리를 건드렸다.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하는데, 손가락 사이로 멀어지는 검은 등과 가게 안쪽을 향한 'OPEN' 팻말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게 시작이었다. 보름마다 나는 클로즈를 걸어놓곤 구석 자리에 불을 켜둔 채 그를 기다리는 게 습관이 되었다. 


 


 


 


 


 


 


 

* * * 


 


 


 


 


 


 


 

 " 정신병자. " 


 


 


 

남준과 나는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아무 단어나 하나 내놓고 그것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토론이라면 토론이었고 논쟁이라면 논쟁이었다. 대부분의 단어는 그가 내뱉은 것이었고, 거진 달과 연관성을 보였다. 이번에 그가 내놓은 단어는 정신병자였다. 남준은 맥주를 꼴깍꼴깍, 말 그대로 목울대가 움직이는 소리를 내며 두 번 삼켰다. 양 쪽 입꼬리에 포슬포슬해 보이는 거품이 걸렸다. 손등으로 입을 스윽 훑은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정신병자가 실제로 있을까? " 

 " 있으니까 병원이 있고, 의사가 있고, 약이 있고. " 

 " 아냐, 아냐. 정신병자, 정신 이상자라는 말 자체가 아닌 것 같아. "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 

 "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야. " 


 


 


 

나는 입술을 얇게 물었다.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반박투의 말을 억누르기 위해서였다. 그의 논리는 늘 이해할 수가 없는 난해한 것들이었다. 대충 흘려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그 문장의 단어와 음절을 잘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이해할 수 없다. 정신에 이상이 있는 사람과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 남준은 다시 맥주를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맥주를 천천히 아껴 먹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맥주잔을 감싸 쥔 그의 긴 손가락과 깔끔한 손톱을 보고 있었다. 손가락이 물기 어린 벽을 슥슥 훑고 떨어진다. 동시에 정수리로 떨어지는 목소리에 다시금 그의 얼굴로 시선을 던졌다. 


 


 


 

 " 흔히 자기들을 '정상인'이라 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의 기준을 만든거지. 반면에 '정신 이상자'라는 소수의 사람들은 그 기준에 어긋나니까. " 

 " 어긋나니까요. " 

 " 응, 그러니까 자기도 모르는 새에 정신병자가 된거지. 영문을 모르는 채 말야. " 

 " ... " 

 " .. 사실 그들은, 미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 


 


 


 

미치지 않았어. 


 

손톱 끝을 부딪치며 소리를 내던 그가 잔을 들었다. 크아아, 하는 소리를 내며 입술에 닿은 잔을 한참만에 떼어냈다. 세상에, 맥주가 반으로 줄어있었다. 남준을 봐왔던 지난 시간동안 처음으로 보는 모습이었다. 늘 한 모금 내지 두 모금씩 잔을 비우던 사람이었는데. 시선을 내리깐 남준의 눈꺼풀 위로 언제든 희미하게나마 어려있던 웃음이 걷혔다. 나는 오징어와 땅콩 따위의 마른 안주를 담은 접시를 남준의 쪽으로 밀었다. 세로로 길게 찢어진 오징어를 하나 들어 입에 넣곤 우물거렸다. 


 


 


 

 " 오늘따라 맥주가 써요? " 

 " ... " 

 " 안주 먹어요, 안주. " 

 " ... "
 

 " 줄 때 먹는 게 좋을걸요. 이것도 원래는 돈 받는거라구요. " 


 


 


 

그는 미동도 없었다. 컵 끝에 맺혀있던 물방울이 외벽을 타고 주르륵, 흘러 남준의 손에 스며들었다. 팔을 뻗어 땅콩과 아몬드를 한 움큼 집어 그의 앞에 가져다 대었다. 


 


 


 

 " 입에 넣고 오독오독 씹어요. " 

 " ... " 

 " 자. " 


 


 


 

제 코 앞에 들이밀어진 견과류를 물끄럼 내려보던 남준의 시선이 흘긋 내 쪽을 향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러더니 손을 들어 견과류를 집는다. 아니, 아니었다. 그는 내 손목을 잡아 아래를 향한 손등을 그릇 들듯 받쳐 들곤 입을 이용해 먹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손바닥에 입술이 움직이는 적나라한 느낌과 미적지근한 숨결이 그대로 닿았다. 단단한 알맹이가 둔탁하게 쪼개지는 소리가 멍한 귀를 때렸다. 턱 아래가 화끈거렸다. 한참 볼을 우물거리던 남준은 그대로 손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여전히 손목을 잡은 채였다. 나는 손바닥에 남은 부스러기들을 보고서야 먹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 고마워. " 


 


 


 

그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치아 군데군데에 아몬드 잔해가 끼어 있었다. 밉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 아래, 손에 닿아있는 살결은 따뜻했다. 


 


 


 


 


 


 


 

* * * 


 


 


 


 


 


 


 

밖에는 후두둑 후두둑 비가 왔다. 어찌나 거센 비였냐면, 바깥이 칠흑같이 까만 밤이었는데도 여러 갈래 빗줄기가 희미하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통유리벽 앞에 서서 하늘을 쳐다봤다. 먹구름에 가려진 달이 미미한 빛을 내고 있었다. 그래도 분명한 보름달이었다. 나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가게 청소를 마치고 유리문 앞에 클로즈를 걸었다. 그리곤 보름마다 그랬듯이, 구석 자리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 안주도 아직 많이 남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온 덕분에 재료가 남아 그에게 뭔가 음식다운 것을 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밝게 웃던 남준의 얼굴을 떠올렸다. 길게 늘어지던 입술과 그 사이를 가르며 천천히 드러나는 치아. 머릿속에서 올라가는 그의 입꼬리를 따라 내 양 볼이 당겨졌다. 


 


 


 

 " ... " 


 


 


 

고개를 기울여 창 밖을 보았다. 여전히 비가 온다. 나는 테이블 위에 양 손을 올려놓은 채 손장난을 쳤다. 도도독, 도도독. 손톱이 닿으며 꽤나 경쾌한 음을 만들었다. 다시 한 번 밖을 봤다. 손을 거둬 무릎 위에 얌전히 모았다. 일순간 가게는 조용해졌다. 잠시 뒤 정적을 뚫고 고른 빗소리가 깔렸다. 


 


 


 

 " 언제오나. " 


 


 


 

나는 불균형한 톱니바퀴 모양의 손톱을 쳐다보고 있었다. 틱, 틱. 이번엔 째깍거리는 시곗바늘 소리 위에 손톱 뜯는 소리가 노래처럼 얹혔다. 머리 위에서 은은한 빛을 내는 등이 지직거리는 소리를 냈다. 고개를 젖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두었다가 금세 눈을 찡그렸다. 밝다. 눈이 아플 정도로. 눈을 꼭 감고 턱을 당겼다. 천천히 눈을 떴다. 바깥은, 어둡구나. 밤이니까 당연히 어둡겠지. 어둡다. 텅 빈 가게와, 혼자 있는 나. 나는 서러워졌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눈물은 나지 않았다. 커다란 서글픔이 발 끝부터 천천히 나를 물들였다. 


 


 


 

 " ... " 


 


 


 

비가 온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는데, 비만 온다. 


 


 


 


 


 


 


 

* * * 


 


 


 


 


 


 


 

그 날 이후로 일주일 내리 비가 왔다. 그 날처럼 쏟아지듯 온 것은 아니었고, 가는 비가 오다 말다 하면서 땅을 적셨다. 그 뒤로 오늘까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다. 근데 오늘은 비가 오려나. 흐릿한 하늘에 군데 군데 떠있는 먹구름을 보다 다시 물걸레질을 시작했다. 좀 쉬고싶다. 평소엔 하지 않았던 생각이었는데, 그 날 이후로 자꾸 이런 마음만 떠오른다. 쉬고싶은 마음. 나에게 쉬는 날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았다. 간혹 있는 쉬는 날이라면, 사장님이 쉬는 날. 혹은 내가 아픈 날. 하지만 체력은 쓸데없이 좋기만 해서 나의 휴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 알바야. " 

 " 네, 사장님. " 

 " 내일부터 이 주 동안 가게 닫자. 우리 막내한테 급하게 좀 가봐야 해서. " 

 " 아... 네. 나중에 다시 한국 오시면 연락주세요. 저 까먹을 것 같아서요. " 

 " 그래. 오늘 마감까지만 해줘. 푹 쉬고, 나중에 보자. " 

 " 들어가세요. " 


 


 


 

가방을 챙겨 나가는 사장님의 뒤로 눅눅한 비냄새가 훅 얼굴에 끼쳤다가 사라졌다. 쉬는 날. 얼떨결에 휴일이 생겼다. 그렇게 쉬고싶다 염원했었는데. 왠지 기운이 빠지는 것 같아 바닥을 닦던 물걸레를 들고 돌아서는데, 벽에 걸린 커다란 달력이 눈을 잡아끌었다. 내일부터 쉬는 날. 내일은, 


 


 


 

 " .. 보름. " 


 


 


 

보름이다. 


 


 

불꺼진 가게 앞에서 서성이다 문 앞 돌턱에 털썩 걸터앉았다. 시계는 가게 마감 시간 즈음에 걸쳐 있었고, 하늘엔 보름달이 밝았다. 하루종일 고민한 결과는 이거였다. 쉬는 날에 이게 뭐하는 짓이람. 신발 뒤축으로 시멘트 땅바닥을 툭툭 찼다. 사실 지난번에 오지 않은 남준을 생각하면 어디 한 번 당해봐라, 하고 집에서 잠이나 잘 생각이었지만, 그의 웃는 얼굴을 생각하면 별다른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무릎을 세워 턱을 기대고 팔로 다리를 감싸안았다. 

오늘은 오려나. 

오겠지? 하고 그의 자잘한 특징―머리카락과 웃을 때 생기는 보조개와 얇게 휘어지는 눈과 예쁜 손과 좋은 목소리―들을 생각했다. 그러다가, 나는 순간 당황스러워졌다. 내가 왜 그가 올 것이라 믿고 있지? 왜 그를 떠올리고 있지? 내가 왜, 


 


 


 

 " 불이 꺼져있네. " 

 " ... " 

 " 하긴. 플라스틱 불빛에만 의지해 있기엔 달빛이 너무 예쁘지. " 


 


 


 

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 


 


 


 

 " 남준 씨. " 

 " 할 말이 있어 왔어. " 

 " .. 뭔데요? " 


 


 


 

남준은 약간 고민하는 듯 아랫입술을 물고 턱을 당겼다가, 이내 고개를 들고 나에게 웃어보였다. 한 달 가까이 되는 기간동안 기다려왔던 그 웃음이었다. 목 아래가 작게 요동쳤다. 


 


 


 

 " 나, 멀리 여행을 가. 세상에서 가장 달빛이 아름다운 곳을 찾아서. " 

 " ... " 

 "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어. " 

 " 그럼, 이젠 못 보겠네요. " 

 " .. 당분간은. " 


 


 


 

남준 씨. 어쩌면, 나 당신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내뱉으려던 말이 목에 걸려 침을 삼켜도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나는 울고 싶어졌다. 


 


 


 

 " 그렇구나. 잘 다녀와요. " 

 " 그럴게. " 

 " ... " 

 " 당신은. " 

 " 네? "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당신한텐 꼭 말해야겠다 싶었어. " 

 " .. 아, 알겠다. 당신하고 달빛을 같이 나누던 사람이라서 그런거죠? " 


 


 


 

웃고는 있지만 짐짓 비장한 얼굴을 한 그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며 답했다. 그래, 맞아, 하고 유쾌하게 대답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는 내 말에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주머니에 찔러넣은 손에 힘을 주어 둥글게 말아 쥐었다. 사실은 겁이 났다. 혹시 여행을 떠난다는 말보다 더 무서운 말이 나오면 어쩌지. 영원한 안녕을 고하고 싶다는 말이 나오면 어쩌지. 


 


 


 

 " 당신은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까. "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남준의 머리 뒤로 환한 달빛과, 그 빛을 받아 아름다운 색을 내는 머리칼과, 그 앞에 마주 선 나를 오롯이 안은 눈동자.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이 완벽했다. 나, 꿈을 꾸고 있나. 당신은 어쩜 그렇게 황홀한 눈을 하고 나를 보나요. 


 


 


 

 " 당신 눈 속에 있는 달보다 더 아름다운 달은 없겠지만, 달빛이 예쁘게 쏟아지는 곳을 찾으면 돌아올게. " 

 " ... " 

 " 그 때, 나와 함께 가자. 그 곳으로. " 


 


 


 

남준은 나의 허락을 기다리는 듯, 내 두 손을 조심스레 잡고 서 있었다. 손 끝에서부터 전해지는 온기에 나는 어깨를 작게 떨었다. 아,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 같다. 미소지은 그를 바라보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남준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달보다도 환하게 나를 향해 빛을 내었다. 손과 닿은 그의 손이 떨어지고, 긴 팔이 등을 부드럽게 안았다. 나도 가만히 손을 들어 남준의 등에 가져다 대었다. 


 


 


 

 " 꼭 돌아와야 해요. " 


 


 


 

어깨부터 등을 둘러 안은 그가 나를 더욱 끌어안았다. 귀에 닿은 그의 목덜미에서 쿵쿵, 뛰는 맥이 느껴졌다. 


 


 


 

 " 응. " 


 


 


 

미친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그렇게 수근거려도 좋다. 달은 아름답고, 어쩌면 몽롱한 달빛에 취했대도 나는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기다릴게요. 당신을 기다릴게요. 


 


 


 


 


 


 


 

* * * 


 


 


 


 


 


 


 

보름달은 때 맞춰 제깍제깍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시간은 걸림 없이 잘만 흘러갔다. 여름이 세 번 지나고 겨울이 두 번 지나, 나는 세 번째 겨울을 맞았다. 첫 번째 겨울에 미국에서 요양 중이던 사장님의 막내 아들이 하늘나라로 떠났고, 가게는 문을 닫게 되었다. 가게가 있던 자리에는 바텐더 두 명이 운영하는 바가 생겼다.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떠나야 했다. 나는 등 떠밀려 실직자가 된지 일주일 만에 나름 알아주는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대학을 졸업. 녹록지 않은 일에 눈물도 흘렸고 낯선 생활에 적응하려 부던히 애를 쓰기도 했다. 덕분에 이젠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별 것 아닌 일들이었다. 생각보다 생활은 괜찮았다. 버틸만 해. 


 


 


 

 " ... " 


 


 


 

버틸만 한가? 정말? 

해날 커피숍, 아메리카노, 2500원. 그렇게 쓰여 있는 영수증을 한 손에 구기곤 바닥을 향해 가볍게 던졌다. 의자에 기댄 채 빙그르 돌아 창 밖에 뜬 보름달을 보았다. 언제 보름이 됐대. 어느 순간부터 일에 치여 날짜를 세지 않기 시작했고, 매일 밤 야근에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며 마주한 것은 달이 뜬 하늘이 아닌 칙칙한 아스팔트 보도였다. 나의 인생은 가뭄이 든 땅처럼 갈라져 있었다는 걸 자각했다. 회의감이 들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상태로 앉아있다 가방과 겉옷을 챙겨 일어났다. 오늘 야근은 땡땡이야. 한결 가벼워진 걸음은 그 곳을 향했다. 나의 달, 낭만이 있는 그 곳. 


 

칵테일에 대해선 젬병이었기 때문에 메뉴판에서 대충 아무거나 골라 주문을 했다. 바텐더는 이것 저것을 넣고 격렬한 움직임 끝에 길쭉한 잔에 칵테일을 담아냈다. 투명한 파란색. 달짝지근한 맛이 났다. 불현듯 기억 뒤편으로 사라진 얼굴이 떠올랐다. 다시 그 반투명의 액체를 쳐다보았다. 빛나던 은빛 머리카락. 다시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이번엔 단맛 끝에 쌉싸래한 알코올 향이 느껴졌다. 그래, 확실치 않은 사랑을 약속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지. 어린 만큼 너무 성급한 결정이었어. 


 


 


 

 " 낭만같은 게 어디 있어. " 


 


 


 

한숨 쉬듯 중얼거렸다. 낭만은 없다. 있다 하더라도 너무 먼 곳에 있어, 나는 갈 수가 없다. 거기까지 가기엔 지칠대로 지쳤기에. 


 


 


 

 " 다이키리 하나. " 

 " 어, 오셨네요. 다이키리. 오는 날짜도 취향도 꾸준하시고. " 

 " 술을 잘 못 해서요. "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무의식적으로 돌린 고개였다. 테이블 위에 깍지 낀 두 손을 올려놓은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검은 머리 아래로 무난한 선을 그리는 콧대가 익숙했다. 익숙해.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나는 숨을 들이마신 채 호흡하는 법을 잊은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분명 익숙했다.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던 지난 날, 눈물이 날 때마다 그리고 또 그려 닳아진 얼굴이었다. 가까스로 숨을 내쉰 나는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한 번 축였다. 


 


 

 " 김남준..? " 


 


 


 

퍽퍽한 목소리는 요란스러운 파동을 만들며 나아갔다. 나의 부름에 앞을 보고 앉아있던 얼굴이 서서히 내 쪽을 향해 돌았다. 손 끝이 덜덜 떨려오기 시작했다. 손톱으로 손바닥을 누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남자의 얼굴이 완전히 나와 마주했다. 분명히 그 얼굴이었다. 달빛 아래 나를 바라보던, 황홀경과 같았던 날들의 그 얼굴. 머리색이 바뀌었지만 나는 알아볼 수 있어. 그 은빛 머리카락이 아니지만 나는, 당신을 알아볼 수 있어. 


 


 


 

 " .. 누구세요? " 

 " ... " 

 " 저를 아세요? " 


 


 


 

미친 듯 요동치던 심장이 단박에 고요해졌다. 대신 뱃속 저 깊은 아래로 떨어진 것 같았다. 잔뜩 힘이 들어갔던 주먹에 힘이 풀리며 손가락을 따라 저릿한 느낌이 올라왔다. 그제서야 실종된 감각이 돌아왔다. 들리지 않던 잔잔한 음악이 다시금 들리기 시작했고, 내가 어느새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딛고 서 있다는 것도 인지했다. 남자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아. 

아니구나. 나는 또 뭘 기대한거야. 어린애처럼. 


 


 


 

 "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 봤네요. " 


 


 


 

어린애처럼. 지갑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도망치듯 바를 뛰쳐나왔다. 이를 악물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지만 몇 걸음 못가고 멈춰섰다. 몸을 웅크려 무릎을 짚고 숨과 함께 울음을 토해냈다. 이젠 눈물 같은 거 안 날 거라 생각했는데. 검은 도로에 더 검은 그림자가 선명했다. 감정을 잔뜩 억눌러서 부풀어 오른 육신을 지탱하기에 두 발과 그 아래에 닿은 구두 굽은 너무나도 연약하다. 발바닥의 여린 살들은 언제나 나를 보고 소리치고 있었다. 힘들다고. 나 힘들다고. 그만 좀 하라고. 그걸 외면했던 건 나였다. 너 힘들잖아. 버티기 힘들잖아. 이제, 이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 

높은 구두에서 내려와 땅바닥에 발을 댔다. 오돌토돌한 감촉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머리 위로는 달빛이 낭창했다. 


 


 


 

 " 보고싶다. " 


 


 


 

그의 품에 안겨 묵혀놓았던 울음을 쏟아내는 것이 소원인 날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 나는 어디서 마음 놓고 울 수 있으려나. 일단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물줄기를 맞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구두를 향해 팔을 뻗는데, 뒤에서 별안간 손이 하나 나타나 그것을 휙 하고 잡아챈다. 


 


 


 

 " 업혀요. 집까지 데려다 줄게요. " 


 


 


 

앞에 등을 보이고 쪼그려 앉은 것은 바에서 보았던 그 남자였다. 검은 머리에 흰 셔츠.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그는 분명 집에 데려다준다며 내게 업히라고 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나는 당황하여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자 남자는 업히라는 듯 둥글게 뒤로 뻗은 팔을 휙휙 움직였다. 


 


 


 

 " 업히라니까요. " 

 " 제가 왜요? " 


 


 


 

내 말에 그는 잠시 그대로 있다가 느린 행동으로 일어났다. 한 손에는 내 구두가 들려 있었다. 와중에도 그 모양이 웃기다는 생각을 했다. 


 


 


 

 " 저를 아시죠? " 

 " .. 아니요. 몰라요. 저 가봐야 하는데, 제 구두 좀 주실래요. " 


 


 


 

남자의 오른손에 들린 구두를 뺏어들고 돌아섰다. 저기요!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만큼이나 억세게 잡아오는 그의 손에, 나는 다시 멈춰야만 했다. 잡힌 손목이 아프다 말하려 미간을 좁히고 그를 돌아보았지만 남자는 변명이라도 하듯 속사포로 말을 내뱉었다. 


 


 


 

 " 수면박탈 장애가 있었어요. 보름달 때문에 잠을 못 잤어요. 그래서 보름마다 수면제를 먹고 잤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외출복을 입고 거실에 쓰러져 있었어요. " 

 " ... " 

 " 부작용인지 뭔지, 몽유병이 생긴 거에요. 하루는 몽유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동료를 만났나봐요.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지만, 직장에 내가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소문이 났어요. 그것 때문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외톨이가 되고, 소문이며 부족한 잠이며 신경쓸 게 많아서 능률은 떨어지고. " 

 " ... " 

 " 결국 정신병원엘 갔습니다. 몽유병인 걸 알고 그 날 밤엔 처음으로 수면제를 안 먹고 버텼어요. 다음날 당장 회사에 병가를 내고 일 년 정도 쉬면서 치료를 받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다 나은 상태구요. " 

 " 그런 얘기를 왜 저한테... " 

 " 치료가 끝나고 이사를 했어요. 이삿짐을 싸면서 왠 수첩같은 걸 발견했는데, 나도 모르는 글들이 적혀 있더라구요. 몽유 상태에서 쓴 글 같은데. " 

 " ... " 

 " 온통 어떤 여자 얘기밖에 없었어요. " 


 


 


 

정신병자 얘기를 하던 남준을 떠올렸다. 달빛 아래 여행을 떠날거라 말하던 그의 입도, 나의 손을 잡고 나의 등을 안았던 그의 손도. 


 


 


 

 " 내 생각엔 당신이, " 

 " ... " 

 " 내가 사랑했던 그 여자 같아요. " 


 


 


 

남자는 조심스레 내 손을 잡아왔다. 미칠 것 같았다. 손에 익숙한 그 온기마저 완벽하게 닮아서. 


 


 


 

 " 나도 모르는 내가 죽도록 싫었는데, 지금 처음으로 마음에 들어요. " 

 " ... " 

 " 나보다 더 잘한 일을 했어요. " 

 " 아, 제발. " 

 " 혹시, 내가 당신 눈에 달이 빛난다는 말을 했나요? " 

 " .. 네. " 

 " 그 달보다 더 아름다운 달은 없을 것 같다는 말도요? " 


 


 


 

묵직하게 목을 짓누르는 울음에 대답을 할 수 없어 고개를 두어 번 주억거렸다.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며 눈물 방울을 만들었다. 남자는 내 얼굴을 감싸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다시 물었다. 


 


 


 

 " 그럼,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은요? " 


 


 


 

남자와 나의 거리가 서로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나를 담은 그의 눈이 황홀에 젖어 빛나고 있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그의 팔을 꼭 붙잡았다. 


 


 


 

 " 아뇨, 아직. " 

 " 세상에. " 

 " ... " 

 " 늦어서 미안해요. " 


 


 


 

내가 미친 것일지도 모르겠다. 탐스러운 달이 부드럽게 머리를 적셨다. 저 달빛이 요술을 부려 나를 눈 멀게 했대도 좋다. 어찌되었건 이 세상 구석구석 그 빛이 닿지 않는 곳 없을테니. 이 순간이 나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간절하고, 아름답다. 김남준, 김남준, 김남준. 그 이름을 곱씹던 때로 돌아가 그의 얼굴을 마주했다. 

당신의 눈 속에는 내가 있네요. 나의 눈 속에도 당신이 있겠지요. 

우리는 비로소 다시 만났군요. 


 


 


 

 " 고마워요. " 


 


 


 

감은 눈 위로 달빛이 흐릿해졌다. 그의 손이 내려와 허리를 감싸고, 나는 목에 팔을 두르고, 코 끝이 가볍게 스치고, 그 아래로 따뜻한 입술. 밤마다 창을 타고 들어와 내 볼에 입맞췄던 그 입술. 어쩌면 나는 취했는지도 모르겠다. 팔에 힘을 주고 뒤꿈치를 들어 발 끝으로 섰다. 분명한 것 하나는, 이 온기는 확실하다는 것. 나의 당신이 확실하다는 것. 

사랑스러운 나의 당신이여. 함께하는 이 밤 너무 아름다워요. 


 

아, 루나틱! 


 


 


 


 


 


 


 


 


 


 

Fin. 


 


 


 


 


 


 


 


 


 


 


 


 


 

 

* 권지용 님, 피어싱 님, 깇 님, 슈몽 님 감사합니다 :) 


분옥입니다 읽어주세요

분옥입니다 오랜만인가요? 

일주일만이네요! 

애증의 루나틱.. 쓰고 지우길 몇 번을 반복했는지. 

결국 다 썼습니다 후련해요! 


 

어, 항상 죄송한 일이 많은데 오늘은 좀 많이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셨겠지만 저는 아직 학생이에요 

문체만 봐도 어린 티가 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고3인 사실은 아무도 모르셨을걸요? 

 

고삼 고3 고등학교 3학년 

흔히 수험생이라고들 하죠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학, 가야합니다.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절차가 아니기에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모의고사 성적이 평소보다 나쁘게 나온 건 아니지만 그 중요하다는 6월 모고를 치르고 나니, 심적 부담감도 그렇고 

저는 예체능 계열 학생이기에 공부와 실기 둘 다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 남들보다 시간도 노력도 배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쳤어요. 


 

저는 모의고사보다 내신이 더 좋게 나오는 편이라 수시에서 끝을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조금 일찍(어쩌면 일찍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루나틱을 포함해서 단편 세 편과 장편보다는 조금 짧은 중편 두 편을 올리고 여러분께 잠수 선언을 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첫째로 생각보다 제가 글을 빨리 써내는 금손이 아니라는 사실과 

둘째로 생각보다 시간이 굉장히 매우 빨리 지나간다는 사실에 이렇게 인사를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계획했던 다섯 편의 글 중 오늘 업로드한 루나틱을 제외하고 쓰고 있던 단편 두 편은 건드린 김에 끝내는대로 업로드할 생각입니다. 

어쩌면 한 편만 올라오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 글에는 이런 사족이 붙지 않을거에요.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 되겠네요 ;ㅁ; 


 

여러분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수시에 꼭 붙을겁니다 핳하하ㅏ하 바람이에요 제발 붙기를 

그래도 수능까지는 열심히 할게요 아 눈물나 


 

저는 수능이 끝나는대로 뼈대를 잡아놓은 중편글 두 편과 계획중에 있던 장편을 준비하여 12월 1일에 돌아오겠습니다. 


 

독자님들 

ㅠㅠ 

사랑해요 많이 그리울거에요 

기다려달라는 말은 안 할게여.. 그냥 나중에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익숙하다 싶은' 필명 있으면 들어와서 봐 주세요... 

마지막이니만큼 감사한 여러분께 제가 그동안 부끄러워 달아드리지 못했던 답글을 달아드릴 생각인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네 생각만 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음) 

고맙고 또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럼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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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뭐죠 이 분위기.. 잔잔하면서 여운을 남기는 ㅠㅠㅠㅠㅠㅠㅠ아 이런분위기 너무 좋아여ㅠㅠㅜ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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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옥
와 분위기 칭찬받아따~~@@@ 독자님의 마음에 여운을 남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취향저격 탕탕?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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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0.59
아아ㅜㅜㅜㅜㅜㅜ어쩜 좋아요ㅜㅜㅜ 냄준ㅠㅜㅜ 마이준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런 거 정말 좋습니다ㅜㅜㅜㅜ 엉엉ㅜㅜㅠㅠ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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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옥
마이준이라뇨 내려놓으시죠(사살)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울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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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6.209
왜...어째서....같은 나이인데 글을 이리도 잘 쓰세요....ㅠㅠㅠㅠ진짜 보는 내내 숨 죽이고 봤어요....분위기 자체가 정말 너무 예뻐요...다같이 입시 화이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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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옥
앗 동갑..! (아무도 모르게 하이파이브를 한다) 분위기 칭찬을 또 받았네요 아 제 그릇에 비해 칭찬을 너무 많이 받아서! 어쩜좋죠!! 감사합니다ㅠㅠ 독자님도 입시 화이팅! 입시대박!!!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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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대박 아 사랑해요 아..........아아..... 분위기에 쥬거씀니다ㅠㅠㅜㅜㅠㅠㅜㅜㅜ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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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옥
앗 안돼여 죽지 말아요 일어나여!ㅎㅅㅎ 칭찬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저도 사랑해요~ 하트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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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진짜 작가님의 글을 보면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3이라니 꼭 수시붙으실거에요!!! 응원하겠습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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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옥
감탄이라니..! 칭찬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꼭 수시 붙어서 올게요 응원도 진짜진짜 감사해요 ;ㅁ;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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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1.48
너무 좋다 이거ㅜ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분위기 장난아녜요ㅜㅜㅜㅜ진짜 몰입해서 봤어요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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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옥
칭찬 감사합니다 :) 몰입해서 보셨다니 다행이에요ㅠㅠ 좋아해주셔서 고마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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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대박 진짜 와.... 이때까지 본 빙의글중에서 제일소름돋은거 같아요 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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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옥
앗 소름!! 독자님의 소름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하ㅏ하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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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진짜 와....지금까지 본 글중에서 제일 분위기가 대박인것같아요 나지금 소름돋았잖아요...한장면 한장면마다 다 상상이 되고 정말 내가 저 둘을 지켜보고 있는 느낌ㅠㅠㅠㅠ 이글 계속 생각날것같네요 아그리고 저도 고3인데 우리 힘내서 좋은결과 만들어봐요 예체능 힘들텐데 화이팅! 12월 1일에 꼭 만나요 우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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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옥
지금까지 본 글 중에서 제일 대박이라니ㅠㅠㅠ 와 기분 좋다! 너무너무 고마워요! 같은 고3이군요 우리 존재 파이팅..별별 꼭 좋은 결과 가지고 12월 1일에 다시 만나요 :)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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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진짜 도대체 이게 무슨,.. 뭔가 울컥하고 몸이 저릿하고 그러네요 심장이 앙팡... 저 눈물 고였어요 짱 슬퍼요 그리고 재밌고 뭔가 진짜 으악 무슨 말을 해ㅣ도 다 모자른 것 같아요 이제 작가님을 찾은 나는 바버야! 고3... 힘 꼭 내시구 건강도 챙겨가면서 해요 사랑합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빠이팅!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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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분옥님....진짜 재미있어요...글이 분위기 깡패에다가
브금까지 너무 딱딱 들어맞는것같아요ㅜㅠ
고삼 힘들지만 금방지나갈거에요!!
입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시고
얼른 오시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화이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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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대박..제목이랑 내용이랑 브금이랑 분위기랑 4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글이네요ㅜㅜㅜ 짱이에여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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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글 정말 잘쓰세요 ㅠㅠ 사실 보다가 눈물이 나서 정말 최고인것 같아요 이렇게 글써주셔서 감사해요 기다릴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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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작가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계신가요?
늦은 밤, 알싸한 바람에 이 글 속 남준이가 생각이나 찾아왔습니다 : ) 이 글 속 아이들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겠죠!
작가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글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그럼 좋은 밤, 좋은 하루 보내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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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4.21
세상에나 왜전이글을지금본거죠....ㄹㅇ분위기너무진짜갑인것....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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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안녕세요 작가님! 또 찾아왔습니다.
내일까지 시놉을 써 내야 하는데 도저히 머릿속은 텅하고 작기님 글이 떠올라서, 그리워서 왔습니다.
이 글의 분위기는 언제나 몽롱하고 아름답네요.
오늘도 위로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언제나 좋은 하루 되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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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밍기적거리며읽다가눈물을흘린다)안녕하세여 작가님, 어디선가 추천을 받고 살며시 읽으러 온 한 독자입니다. 와.. 진짜 울컥해하며 뭐랄까요 여러 감정으로 읽었어요.. 좋은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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