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랄같은 변백현과 박찬열.
W.리무버
"부어."
"찍어."
"부어."
"찍으라니까?"
"부으라고!!!!!"
"야 이 개새끼야!!!!!!!!!!!"
쩔쩔매는 남자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고 결국 다른 남자가 맞은편 남자의 멱살을 거칠게 잡아쥔다.
"탕수육은 찍먹이라고!!!!!!!!!!!"
"씨발 부먹이라고 했지!!!!!!!!!!"
백현과 찬열,그 사이에 껴 짜게 식어가던 경수가 고개를 푹 숙인다.
씨발새끼들아..탕수육이 식어가잖아...
그날 결국 참다못한 경수가 탕수육을 반으로 나눠 니들 꼴리는대로 해먹으렴하는걸로 싸움은 끝이 났다.
변백현,도경수,박찬열.셋은 유치원때부터 줄기차게 만나온 부랄친구이다.
그 셋의 사이는 부랄친구로 정의가 쉽게 내려지지만 도경수가 빠진 변백현과 박찬열의 사이는 부랄로 정의가 내려진다.
어떻게 십년이란 긴 세월을 버텨왔는지 둘의 성격은 반대를 넘어서 아예 다른 차원이였다.
식성도 스타일도 이상형도 혈액형도 모든게 맞아떨어지지않는 피곤한 타입들이였다.
후에 도경수는 이 둘을 두고 내 머리에 새치를 선물한 개새끼들이라고 회고했다.
그만큼 둘은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고 지치게만들었다.
"찬열이랑 화해했어?"
경수가 저번 탕수육사건으로 대차게 싸운 둘을 걱정해 카톡중인 백현에게 물어보면 백현은 액정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태연하게 대답하는것이다.
"한지가 언젠데.임마."
그리고 벙찐 경수를 병신취급하는게 백현이였다.
"씨발.그새끼 이름 입에 올리지도마라."
그러나 그날밤 찬열과 치킨을 먹다가 백현의 얘기를 꺼내면 찬열은 철천지원수를 대하는듯 말해온다.
이 새끼들은 늘 이런 식이다.죽어나는 건 사이에 있는 도경수인거지.
사실 경수는 가끔 이 둘의 싸움이 둘의 인생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게 아니라면 변백현과 박찬열은 삼십분단위로 욕지거리를 뱉고 화해를 하는 할일없는 새끼들인것이다.
경수가 자신의 핸드폰으로 줄기차게 오는 변백현과 박찬열의 카톡을 빙자한 뒷담화를 보다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우정표현의 하나인가봐.응.그런가봐.경수야.울지마.
"내 여자친구."
방긋방긋 웃는 백현의 옆에는 백현에게 잘 어울리는 귀여운 페이스에 여자가 수줍게 웃고있다.
"안녕하세요."
얼굴에 홍조를 띄고 인사하는 낯이 참 여성스럽고 사랑스럽다.그래,사랑스럽다.
근데 백현아.우리 지금 당구치기로 하지않았니?저 분도 우리의 유희에 참가를 하는거니?
바로 옆에 있는 찬열의 상태를 살피니 귀 끝이 붉어져있는것이 썩 좋지않는 상태였다.
나는 어떻게든 이 만남을 급하게 쫑내야한다.
아니면 저 지랄맞은 박찬열이 어떤 식으로든 변백현의 여자친구를 엿먹일지는 눈에 빤하게 보여지는것이다.
하루는 겁도 없는 변백현이 박찬열의 생일에 저의 여친을 데려온적이 있었다.
그것이 박찬열의 심기를 건들렸는지 박찬열은 그날내내 그 여자를 건들이는거다.
"피부 하얗다."
"아,감사합니다."
"칭찬 아닌데?"
건강미가 없다는둥 운동을 안하는 게으른 타입이냐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박찬열의 앞에서 여자는 새하얗게 질려가고있었다.
결국 그날 변백현은 박찬열이 보는 앞에서 우는 여자를 달래던 도중 한숨을 쉬었다는 이유로 싸대기를 맞고 헤어졌다.
아마 그날이 박찬열 최고의 생일날이였을게 분명했다.
그날의 악몽이 펼쳐지기 전에 나는 얼른 저 어린 양을 구원해야했다.
"야아~변백현 너 능력도 좋다.이쁘시네."
능글맞게 어깨를 치니 변백현이 사람좋게 웃는다.
웃음이 나오니.
"야임마.그래도 그렇지.우리 만나는데 염장 지르는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여친분도 우리보단 너랑 있는게 더 편할텐데.안그러냐?"
장난스레 던지자 변백현도 수긍하는지 여친의 의사를 묻는다.
자기야.영화보러갈까?
그래라고 말해요!!!!영화보러가버려요!!!!!!!
여자의 입이 뻐끔대며 열리는 순간 박찬열이 삐딱하게 웃으며 말한다.
"도경수.왜 그래.다같이 노는게 재밌지."
씨발.좆됐다.
그렇게 불안한 외줄타기 상태의 우리 넷은 우리의 목적지였던 당구장에 도착했다.
"지원아.당구칠줄알아?"
"아니,몰라요."
몰라요오라며 끝을 애매하게 흐리며 웃는 여자의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변백현도 그게 퍽이나 귀여웠는지 여자를 꼭 부여안고 당구를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그 시점 박찬열은 저 둘을 어떻게 부셔버릴까라는 눈빛으로 큐대를 고르고있었다.
전쟁의 시작이였다.
"지원씨는 첫경험이 언제에요?"
적당히 화기애애하게 분위기가 흐른다싶었다.
드디어 박찬열이 사냥감에게 총을 겨눴다.
그래도 그렇지 첫경험이라니 나도 변백현도 변백현의 여친도 대화를 나누던 그 상태 그대로 굳어버렸다.
오직 박찬열 혼자만이 태연하게 큐대로 당구공을 맞추고있었다.
탁하고 당구공이 들어가자 박찬열이 해맑게 웃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그거 알아요?변백현 첫경험은 나에요."
눈앞이 깜깜해진다.
겨우 후들거리는 다리를 세우고 울먹이는 여자를 데려다주고 돌아오니 그 둘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않았다.
이 개새끼들아.
그리고 난 그날새벽 박찬열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개새끼들아!!니네가 가면 어떡해!!!그리고 너 미친거아냐?!!첫경험은 무슨 개뿔같은 소리야!!!!!"
'경수야.진정해봐.'
"씨발..."
'경수야.우리 사겨.'
"뭐?"
'나하고 백현이 오년동안 사귀는 중이야.말 안해서 미안해.'
"뭐?"
'많이 놀랐구나.내일 다같이 보자.미안하다..'
이미 끊겨 착신음만 들리는 수화기를 들고 나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내 앞에선 싸웠던거는..."
"혹시라도 니가 의심할까봐.."
"손 똑바로 들어라.변백현."
"백현이보고 왜 그래!!"
"박찬열.꿇고싶어?"
그제야 입을 다문다.
하느님.이렇게 저의 뒷통수를 갈기신다면 저는 고민없이 부처님 품안 한 중생으로 마음을 돌리겠습니다.
"너 변백현.."
"응?"
"그럼 어제 그 여친은 뭐야.그것도 날 속이길위한 하나의 장치냐?"
"아니.."
"그럼?"
"그전날에 찬열이하고 싸웠는데 찬열이 엿먹으라고.."
진정으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실겁니까?
원치않은 커밍아웃을 나에게 쏟아낸 이후로 둘의 관계는 새로운 변화구를 맞았다.
"백현아.이것도 먹어."
"응응.너도 이거 먹어.이거 맛있다."
"....."
"현아.너 여기 묻었어."
변백현 입가에 묻은 소스를 검지로 닦더니 그대로 저의 입에 집어넣는 박찬열의 무자비한 행동에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내가 배가 불렀었나봐.제발 누가 시간을 돌려주세요.
"변백현.나 묻고싶은게 있는데."
"뭔데?"
"니 진짜 첫경험이 도비새끼냐?"
"......."
"진짜구나."
아오씨발.
+찬백픽이라고 쓰고 캔디보이 도경수의 시련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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