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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캘리포니아 (이렇게 하는건가욤..??)

 

 

 



[exo/변백현/오세훈] 괜찮아, 착각이야 10 | 인스티즈

 


 

내 살 한 점 떼어 네가 아프지 않는다면 나는 뼈를 들어낼 수도 있었다.

 

 

 

 

 

 

 

 

나는 평소와 같은 나날로 돌아갔다. 그 아이와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집도 놀러가고 전처럼 편한 친구로 되돌아갔다.

그게 네가 좋아했던 변백현의 모습이라면, 너는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매일같이 그 애가 오세훈을 만나러 갈 때면 별 핑계를 다 대면서 붙잡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옥동자 좀 사다줘.

그냥 계획 없이 찡찡대는 것뿐이었다. 자존심이 종잇장 구기듯 구겨져서 펴질 생각을 안했다. 아무리 다림질을 해봐도 자국이 남는 것은 마찬가지다.

 자존심이 구겨졌다. 오세훈이 부르면 아무 말 없이 나가면서. 나는 왜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 거지.

 

 

울 것 같았다.

 



오세훈은 눈치가 빨랐다.

 나는 나름 그 애에게 친구라는 이름,

속으론 그 얘가 좋아했던 변백현으로 돌아간 것 같았는데,

 

오세훈은 눈치가 빨랐다.

 


 

침대에 돌아누워 핸드폰 안에 있는 너의 사진을 돌려보았다.

햄버거를 한 입 가득 베어 물고 난 후 다람쥐같이 통통해진 볼을 깨물고 싶었다. 찹쌀떡 같다.

 매일같이 나는 이런 회상을 했다. 사진을 보고, 상상을 하고, 너의 앞에서 하지 못할 말을 사진에게 했다.

 

열시 전엔 들어가라. 옥동자 사 들고.

 널 닮은 것이니까. 하얗고 핑크핑크한 것이 딱 너였다.

아마 나는 지금 세상을 가진 표정일 것이다.

점점 마음속으로 온 세상을 점령해 가고 있을 때에 사진이 사라졌다. 전화가 울렸다.

 

 

 ‘오세훈

 뭐지. 힘들게 차지한 세상을 한 순간에 빼앗겨 버린 듯 했다.

 

 

 

 

 

 

나는 전화를 고민 없이 받았다. 너의 남자친구는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나.

 

 

 

 

 

 

.”

.”

오세훈은 나에게 오늘 너와 있었던 일을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듣는 이는 들을 생각이 없는데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핸드폰들 켜 둔 채로 바닥에 내려놓았다.

들을 자신이 없었다.

 

 

 

 

 

. . 자냐?”


 

말이 얼추 다 끝났을 것 같을 때 쯤 나는 다시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아니 좋았겠네. 좋았겠네. 부럽다. 나는 맨날 상상만 하는데, 너 한데는 미안하지만,

 

 

 


 

 

그러니까 그만 해라 좀.”


 

핸드폰을 잡은 손이 놀랬다. 좀 더 세게 쥐어 잡았다. 이게 핵심이었구나.


 

?”

그만 둬. 걔랑 자주 만나지 마. 웬만하면 연락도 피해줘라. 나 신경 쓰인다.”

 



 

머리가 딩딩 울렸다. 이건 오세훈이 뒤에서 나를 치는 듯 보였다. . 경고야?

 

남자친구는 나잖아. 이제 걔 신경 그만 쓰고, 내가 해줄 수 있으니까. 걱정마라. 너도 다시 연애 해야지. 걔 때문에 못하는 것 같아.”

 

. 기분 참 개 같았다. 한 순간에 어퍼컷 여러 대 맞은 적은 처음이었고, 쟤가 말하는 게 다 사실이라 기분 참 개 같았다.

 

그러니까 신경 꺼라.”

 

전화가 끊겼다. 나는 벙어리였나.

 



-


 

 

 


 

내 인생에 씨씨는 없을 줄 알았다. 같은 과 씨씨라는 게 헤어지면 학교와도 이별이니까.

나는 세훈이와 학교에서 최대한 조심조심 다녔다. 발소리도 나지 않게, 아무도 우리를 볼 수 없게, 이미 소문이 날대로 났지만 그렇다고 겉으로 남들에게 티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었다.

방학기간 중에 할 일을 계획 중이었다. 그것의 첫 번째는 과 게시판에 붙은 체험활동이었다.

외국인 학생들과 서울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활동이었다. 무슨 결과물이 나올까. 나는 영어는 abcd밖에 모르지만, 바디랭기지는 능통했으니까 도전할 만 했다.

 

 

 

 

뭘 해?”

그거 외국인 학생들이랑 같이 하는 거 작년에도 했다며. 그거 한 번 해보게.”

너도 같이. 나는 세훈이에게 소식을 알렸다. 어차피 방학 내내 붙어 있을 텐데 그거 한 번 해보자.

 

 

 

 

교수님을 찾았다. 계획을 하면 바로 실천을 해야 한다. 나중에 신청하라는 세훈이는 분명 이것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함께 해야 자신감과 의지가 마구 붙으니까.

 

 

 

 

나는 어른 공포증이 있다. 어른을 대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후하 후하 여러 번 호흡을 마치고 문을 두드렸다.

 

똑똑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버지와 같았다. 세상의 모든 근심을 감싸 안을 목소리였다.

 

 

 

 

, 저희 이거 참가하려고요.”

게시판에 그려졌던 공고와 같은 종이가 손에 들려있었다. 교수님에게 신청서를 받아 세훈이와 함께 작성하고 나가려 발걸음을 돌렸다.

 

 

 

 

 

 

똑똑

다시 한 번 문에서 소리가 울렸다.

교수님 들어갈 게요.”

우리가 갖고 온 종이와 같은 것을 들고 입장하는 여학생이었다.

 

 

경쟁자 생긴 건가. 탈락하면 어떻게 해. 밖으로 나와 세훈이에게 종알종알 거렸다.

저 얘도 이거 하나봐. 신청자 많은 거 아냐? 우리 안 되는 거 아냐? 어떻게 해? 종알종알 거렸다.

 

 

 

그럼 우리 여행가자. 해외로. 홍콩 좋다던데,”

 

얘 스케일 봐.

중국 사람은 우리랑 비슷하게 생겼잖아.” 세훈이 얕게 웃었다.

걔네 얼굴 보러 가는 거였어? 이름도 모르는 남자들?”

들켰다.

 

"얘 봐라."

그냥 나 봐 나 좀 이국적이라는 소리 많이 듣는데, 그럼 나를 봐. 실컷 봐.”

 



-


 

 

 

 

 

사람은 연애를 하는 순간순간 불안감을 느끼면 상대방에게 끊임없는 확신을 받아내고 싶어 하고, 끊임없는 연락을 시도한다.


'뭐해'

'어디야?'

'누구랑 통화했어?'

'내일 만나자. 내일 모레도 만나고, 그 다음날도 만나자.'

'사랑한다고 말해봐.'

 

오세훈이 그랬다.


나는 한 번도 그 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나는 말보단 행동이 더 쉬웠기 때문이었다. 대게 사람들도 고백하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해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그 중 하나였다. 다른게 있다면 사람들은 짝사랑하는 경우에서나 그렇지만, 나는 서로 사랑하는 경우에서 그랬을 뿐이다. 못된 것이라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내가 못된 것일까.


 


-

 

 

 

 

 

하루가 다르게 지나가면서 나는 세훈이와 변백현이 전처럼 자주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챘다. 이제야 알아챈 것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둘의 모습이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앉았다. 자 이제 풀어봐야지.

세훈이랑 싸웠어?”

오랜만에 집에 온 변백현에게 물었다. 세훈이랑 요즘 싸웠어?

걔가 그래?”

아니 내가 느끼는 게 그래. 무슨 일인데? 말해봐 내가 해결할 수 있어. “

넌 해결 못 해.”

? 말이라도 해봐. 세훈이 일인데.”

 

 

 

 

백현의 표정이 굳게 식었다. 야 아이스크림 앞에서 그러면 못써.

 

 

 

니가 오세훈 편이잖아.”

야 편이 어디 있어.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거예요. 말 해봐.” 아이스크림을 크게 떠 입에 넣었다. 입안이 달달한 게 꼭 오세훈 같네.

 

아 여하튼 넌 해결 못 해.”

안 알려준다고? 그럼 세훈이 한데 물어봐?”

그러든가.”

변백현은 온몸이 뒤틀려 있는 것 같다. 저렇게 꼬여서야 원..

 

 

 

 

 

 

 

-

 

 

 

 

 

 

 

 

 

나는 오세훈을 무시했다. 연락을 하지 말라는 건 걔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우리사이에 니가 끼어 들 자리는 여전히 없다.

 

 

 

 

세훈이랑 싸웠어?”

나에게 물었다. 내 앞에서 세훈이 세훈이 정말 오세훈만 말하는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나 한데는 변백현 이라고 하면서. 오세훈은 세훈이네.

 

아니 내가 느끼는 게 그래. 무슨 일인데? 말해봐 내가 해결할 수 있어. “

넌 해결 못한다. 니가 남자친구가 생겨서 이러는 건데, 너는 해결 못해.

 

세훈이 일인데.”

결국 오세훈 때문에 나한데 물었던 거지? 오세훈한데 친구 한 명 없어질 까봐 나한데 물었던 거지? 내 걱정은 1도 안하지?

 쏟아내고 싶었던 말들을 마음속에 꽉꽉 눌러 담았다. 이 이야기들은 꺼내면 안 돼.

 자물쇠를 채울 대로 채워 나중에 꺼내려 해도 열쇠를 찾지 못해 못 꺼내게. 그렇게 닫아두었다.

 

 

 

 

니가 오세훈 편이잖아.”

울 것 같았다. 밖으로 쏟지 못해 안에서 흘러내려 머리고 심장이고 온 몸이 물에 차 있었다. 이대로 혼수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훈이랑 너가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돼. 말 안한다니까 굳이 안 물을 건데, 그냥 웬만하면 화해해. 세훈이도 불편해 하는 것 같아.”

 

너한데 묻고 싶었다. 만일 나와 오세훈이 이대로 영영 안 본다고 한다면,

너는 나에게 어떻게 할까. 오세훈과 마찬가지로 나를 영영 안 보려나.

 

 

 

나는 그 아이를 빼 놓을 수 없다. 그 아이는 오세훈을 중심에 두고 뱅뱅 돌고 있었고,

나는 그 아이를 중심으로 뱅뱅 돌고 있었다. 결국엔 내 중심도 오세훈인 것이다. 기분 참 개 같다.

 

 

 

 

오세훈과 화해를 하려면 나는 너와 멀어져야 한다. 나는 너를 빼놓을 수 없는데,

너는 내 앞에서 오세훈과 화해를 하라네.

 




 

힘드냐. 이러면?”

.”

너 힘들어? 아파?”

. 세훈이는 남자친구고 너는 내 친구 잖아. 힘들고 아파. 화해 해. 백현아.”

 

백현아. 그래 백현아. 그렇게 잘 부르는데 왜 이제까지는 안 불러줬어.

 

 

내 살 한 점 떼어 네가 아프지 않는다면 나는 뼈를 들어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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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ㅜㅜㅜㅜㅜㅜ신알신하구 가요ㅜㅜㅜㅜㅜㅜㅜ진짜 가슴아파 죽게땨ㅜㅜㅜㅜㅜ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여주야 왜케 아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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