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S TALK 1 (읽어요 두번읽어요 꼭 읽어요.ㅋㅋ) |
패기넘치는 메모장과 싸워서 한번 지고 두번째에 이기고 돌아온 푸딩입니다. 메모장이 저를 무시하나봐요. 아니 윈도우가 저를 무시하네요; 열심히 쳐대고 있는데, 시스템이 갑자기 꺼지더라고요. 벌렁 거리는 심장안고 다시 전원을 누르고 들어갔는데. 왠걸, 다날라갔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멘붕.ㅎ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요? 뭘 어떡해요 입 다물고 다시 썼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힘드네요. 저번에는 인티가 나를 무시하더니 이번엔 윈도우가 나를 무시해.ㅋㅋㅋ
그리고 상편은 실제 있는거에 제가 살만 붙인거고, 중편과 하편은 약간의 픽션이 가미된 부분들입니다. 뭐가 픽션인지는 안 가르쳐 줄거에요. 알아서 맞추세요.ㅋㅋㅋㅋㅋㅋ
+) 이거 도용신고 들어왔는데 가져 가지마세요. 설마 이걸 가져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상편 아시는분이 보시고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적은 글이기 전에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입니다. 손대지 마세요. 캡쳐 떠놨으니까, 발뺌도 마시고요. 이 글 보시고 바로 지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구글링 타고서라도 다시 들어갈테니까 기다리시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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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카디일화/훈이민이] 추억은 방울방울 中 | 인스티즈](http://img689.imageshack.us/img689/7871/c9e70eaa54233234c3d461b.jpg)
추억은 방울방울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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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그런지 노곤함이 몰려왔다. 흐늘거리는 나뭇잎들이 아슬아슬, 없어질듯 말듯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자꾸만 따라오는 햇빛에 그늘 아래로 숨어든 훈이와 민이는 사이좋게 한 손에 차가운 음료수를 들고 홀짝이고 있었다. 습한 바람이 발끝을 지나며 앞머리를 간질였다. 눈부신 하늘에 살짝 실눈을 뜨고 있던 민이가 옆에 듬직하게 앉은 훈이의 모습에 머리를 어깨에 살짝 기댔다. 훈이가 고개를 돌리자 지긋이 눈을 감고 두손을 가지런히 모은 민이가 보였다.
"아니이..괜찮어"
"무릎벨래? 피곤하면 좀 자"
길게 늘어선 햇빛이 말간 민이의 얼굴 위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내 그늘이 졌다. 살짝 뜬 민이의 눈에는 자신보다 한뼘 정도 더 큰 훈이의 손이 보였다.
풉, 이게 뭐야 훈아. 뭐긴 손그늘이지 완전 죽이지? 파라솔 따우 필요 음슴. 유쾌한 대화에 민이 수수하게 웃음을 지었다. 편안함에 정말 잠이 들것만 같았다. 얼마 뒤 조금 더 몸을 기대는 민이에 훈이가 내려다보니 곤히 잠이 든듯 했다 간질간질 불어오는 바람이 의외로 꽤 시원하다. 조심히 머리를 무릎에 놓여주자, 몸을 살짝 말며 자신에게 파고드는 민이다. 부드럽게 머리를 쓸어주자 자면서도 기분이 좋은 듯 살풋 미소가 입꼬리에 걸렸다.그 모습에 훈이도 함께 입꼬리에 미소를 걸었다. 얼마나 잤을까, 민이가 잠에서 깬듯 눈을 비비며 찬찬히 일어났다. 민아, 좀 더자- 그러자 민이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네 머리 가벼워서 느낌도 없어"
"푸흐....근데-"
손을 올려 엄지로 부드럽게 매만지자, 훈이가 괜찮다며, 민이의 손을 잡아 내렸다. 입술이 왜 이렇게 텄어. 내가 사준 립케어는? 민이의 물음에 훈이가 주머니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냈다. 뚜껑도 별로 안 열었을법한 립케어다. 훈이 너 혼난다? 있는데 왜 안바르고 다녀-
그래서 그럴때마다 민이가 항상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줬다. 그 덕에 쓸데없이 약을 다 못먹어서 버리거나, 제때 상처를 치료하지 못해서 덧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민이 없으면 어쩔뻔 했니- (는 내생각이자, 모두들의 생각.)
근데 또 민이가 이상하게 거기서 재미가 들린건지 익살스런 표정으로 양볼을 잡아 주욱, 늘렸다 .
"이거르 놔야 내가 마르 하지"
민이가 산 립케어는 향만 다를뿐 훈이와 커플로 산것이었다. 일부러 생각해서 사왔는데 안 바르고 다니는걸 보니 조금은 섭섭하기도 한듯 보이는 민이다. 훈이가 민이의 생각을 어느정도 읽은것인지 립케어가 고르게 발린 민이의 입술을 가만히 내려다 보다가 점점 다가섰다. 다가오는 얼굴에 민이가 얼굴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고 그대로 촉촉한 입술에 맞닿았다. 쪽-하고 떨어지는 입술의 감촉이 조금은 아쉬운듯 하다. 훈이가 들고 있던 립케어를 민이의 입술을 펴바르더니 씨익 웃으며, 한번 더 입술을 들이밀었다.
"에이..뭐야아..."
"뭐긴"
민이가 부끄러운듯 훈이의 어깨를 살짝 밀면서 하지말라며 웃었다. 발갛게 물든 볼이 마치 잘 익은 복숭아 같았다.
*
MP3를 귀에 꽂았다. 읽다 말았던 책을 들어 하얀 종이위 검은 글자들을 읽어내려갔다.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글자가 믹스 되어 머릿속에 들어올때쯤 갑자기 뒤통수에서 쎈 힘이 쳐졌다.
"너 이새끼 지금 뭐하는거야"
"....네?"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다가 잡힌 귀쪽에 있는 손을 쳐대자 학주가 코웃음을 쳤다.
"새끼가 말하는 꼬라지 봐라, 너 이새끼 오늘 잘 걸렸다 따라 와!"
훈이 잡혀서 빨갛게 달아오른 귀를 문지르며 쳐다보았다.
"......"
"너 내가 많이 참고 있는건 알지?"
"아 많이 참고 계셨어요? 전 또 저를 대하시는게 갈구는거나 다름없길래 참고 계신지는 몰랐네요"
주둥이 또 그렇게 놀려봐, 놀려보라고- 몽둥이로 쿡쿡 찌르자 훈이의 몸이 뒤로 조금씩 밀렸다. 대답할 틈도 없이 다시 학주가 밀어붙였다.
"......"
"왜 말이 없어, 내 말 못알아 듣냐? 네 새끼때문에 고맙게도 학교 명예 뚝뚝, 떨어진다고"
"......."
"학교에서 남자끼리 사귀는게 뭔말이야. 하여튼 학교 이름에 똥칠도 가지가지다"
함부로 놀려지는 입이 찹 품위가 없었다. 선생도 할말이 있고 안 할말이 있는데 선생이라는 지위로 졸라 막말을 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훈이도 슬슬 끓어 오르자 입을 열었다.
"뭐?"
"저랑 민이가 학교에 뭘 그렇게 큰 잘못을, 피해를 줬는데요?"
"지금 진짜 몰라서 나한테 묻는거냐?"
"그럼 아는데 물어보겠어요?"
금세 입안이 터진듯 비릿한 맛이 목을 타고 넘어갔다.돌아간 고개를 돌릴새도 없이 또 반대편으로 손이 날라왔다. 이번에는 입가가 찢어진것 같았다. 따끔함이 입술 전체를 저릿하게 타고 흘렀다.
"지금 선생님이 이러시는거 진짜 이해가 안가네요"
내가 게이라는걸로 괜히 아니꼬왔던걸 오늘 트집 잡아 나를 괴롭히는게 분명했다. 알면서도 당해줘야 한다는것도 짜증이 났지만, 여기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해? 난 네가 더 이해가 안가 이새끼야! 넌 너희 어머니가 그렇게 가르치디? 가정 교육이 문제니, 애가 이 꼬라지지. 할말 없으니까 갑자기 엄마를 걸고 넘어졌다. 가만히 있는 엄마는 왜 걸고 넘어져 씨발.
"그럼 네가 잘하고 다니던지, 가정 교육 잘못 받은걸 티내고 다니니까 그런거 아냐"
"가정 교육 두둔하기 전에 학교 교육이나 먼저 잘 가르치세요"
흐릿한 시야를 잡으니 학주는 지 분에 실컷 때린건지 나가고 없었다. 얼마나 맞은건지 정신이 혼미하다. 씨발 진짜, 선생이면 다야. 시계를 보니 벌써 학생들이 하교를 한 시간이었다. 이런 엉망인 얼굴로 어차피 민이와 같이 갈수 가 없었다.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먼저 가라고 글자를 찍어 보냈다. 글자 몇개 치는데 손이 덜덜 떨려왔다. 민이랑 나랑은 다른 반이라 내가 학주한테 불려간거는 아마 모를거다. 폰을 주머니에 넣고, 얼굴이 울퉁불퉁해진 듯한 착각을 느끼며, 금방이라도 주저앉을것 같은 다리를 끌고 교실로 갔다. 열리다 만 문을 힘없이 열어 젖히자, 친구 한 놈이 보였다. 야 괜찮냐!? 어. 괜찮긴 씨발, 얼굴이.....미친 학주새끼. 괜찮다고. 책상에 걸린 가방을 어깨에 둘러맸다.
"엄마 며칠씩 집 비워서 괜찮아, 기다려줘서 고맙다 먼저 갈게"
하지만 알싸한 느낌이 느껴졌다. 그림자에게 쫓기듯 운동장을 빠져나갔다. 폰을 열어보니 민이에게 답장은 없었다. 집에 잘 갔겠지... 기우는 해를 보니 괜히 또 짜증이 났다. 발끝에 차이는 모래를 보며 다리를 끌고 가는데 앞에 서있는 사람 때문에 걸음을 멈춰 설수 밖에 없었다. 민이다.
상처를 하나씩 매만지며 내뱉는 말투가 조금씩 떨려왔다. 훈아, 많이 아팠지. 그리고는 그 작은 몸이 훈이를 안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지는 해를 보고 짜증이 났는데, 이렇게 자신을 안아주는 민이를 보니 괜히 울컥하고 가슴 언저리에서 먹먹한게 올라왔다. 늘 내려다 보던 정수리는 마냥 귀여웠는데 오늘은 오히려 든든해보이기까지 했다. 터져 나오려는 감정에 아랫입술을 꾹 물었다. 하지만 등을 토닥이는 손길에 어느 새 북받친 감정은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다정한 손길이 마치 눈물샘을 건드리는것 같다. 훈아 미안해. 너만 이렇게.... 안봐도 그 큰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있을게 뻔했다. 눈물이라도 닦아줘야지 싶어서 얼굴을 보려는데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겨우내 누르고 있던 감정이 터져버렸다.
"누가 너 다르다고 해서 너보고 뭐라고 하던, 싫어 하던 괜찮아 내가 너 좋아하니깐 괜찮잖아- 내가 너 좋아하니깐...다 괜찮지?"
울지마 훈아. 훈아, 울지마 미처 닦이지 못한 눈물이 민이의 손등을 타고 흘렀다. 끅끅 거리며 울던 훈이가 자신과 마주 선 민이를 품에 안았다. 그렇게 잘 감춰져있던게 민이가 건드리자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훈이에게 민이는 그런 존재다. 아무것도 아닌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게 만드는거. 그래 너만 나 좋아해주면 돼. 다 괜찮아. 다 좋아 너만, 너만 나 좋아해주면.
내가 너 좋아하고, 네가 나 좋아해주는데..그래, 그거 면 돼. 누가 뭐라고 해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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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S TALK 2 |
뭐 재밌지도 않고, 애매모호한 이 망글 방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고마워요. 자기글 적을때 오글거리면 지는거랬는데, 오늘은 제가 졌네욬ㅋㅋㅋㅋ 됄케 오글거리지.ㅋㅋㅋ 힘들게 적긴 했는데 마음에 좀 안들어서 아쉽네요ㅠㅠㅠ 그래도 읽어주셔서 모두들 고마워요 알랍뽕. 오타랑 이상한 문맥은 애교로 봐주세용. 새벽이라 눈마저 곶아네.ㅋㅋㅋ
+) 기다려준, 민이랑(훈이는..음..기다렸나? 모르갰음.ㅋㅋㅋ) 너징어들 내 격하게 애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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