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글을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죄송해요.그럴 일 없을 꺼라고 말해놓고 거짓말쟁이가 됐네요. 마지막회 하나 남겨놓고 예쁘게 마무리는 어떻게 하고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이도저도 안될것 같아 그냥 이렇게 결정하기로 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라 자세히 전부다 얘기할순 없지만 그래도 그냥 보고있던 글이 아무말없이 연중되고 사라지면 황당하실것 같아 몇자 적어보자면. 원래 언젠가는 하게 될 줄 알았던 수술을 몸상태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하게 됬어요. 뭐 생명에 지장이 있는 병은 다행히 아니지만 이 몸으로 몇시간씩 글을 쓰는 건 당분간 힘들것 같고. 사실 재활도 해야하고 몸도 마음도 좀 힘들어요. 그래도 병실에 혼자 누워있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 아프다는 핑계로 제가 참 대충 살았더라구요.항상 난 되게 멋진 어른으로 계속 지금처럼 탄탄대로를 밟으며 살 줄알았는데.이런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이 기회에 다시 내가 바랬던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되기위해 진짜 죽기살기로 한번 도전해보자. 되든안되든. 이런 생각이 들어서. 조금 늦었지만 열심히 하고 싶었던 일을 좀더 제대로 진짜로 시작해보려고 해요. 이딴식으로는 진짜 솔직히 매일 셀수없이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인터넷세상에서 진짜 별거 아닌 글이지만 저는 되게 쓰면서 혼자 행복하기도 하고 사실 여주얘기중에 슬쩍 제얘기 끼워넣기 한것도 많거든요.제 남친이 한빈이는 아니지만...ㅎ그래서 내 마음도 돌아본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되게 오랜만에 내가 작은거라도 뭔갈 하고있는것 같았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 남긴 댓글에 사실 뭐 쓴 사람은 별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막 신기하고 설레고 진짜 저한테는 의미가 컸었는데 그래도 내가 봐도 내 상황이 객관적으로 많이 불리한 만큼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겠더라구요. 사실 뭐 이렇게 까지 얘기해.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럴수도 있지만 진짜 되게 고마웠던 독자님들이 생각나서 뭔가 이해시켜드리고 싶은,받고 싶은 마음도 있는것 같아요 음 그래서 일요일까지 모든 글을 구독료 없이 올려놓을게요 그리고 나서 모두 삭제할 계획이예요.저한테 의미가 컸던 만큼 언젠가는 제대로 마무리짓고 얘기했던 번외들로 꼭 완성하고 싶고 그럴 계획이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제 마음이 자꾸 여기와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마냥 기다려달라고 하기도 죄송해서요. 음 그리고 다시 연재 하게 된다면 좀 다듬어야 하기도하고 인티가 아닌 개인적인 공간에서 조용히 연재할수도 있을것 같아요. 어쨋든 그동안 부족했던 제글에 같이 시간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진짜 진심으로. 지금은 이게 마지막이지만 나중에 진짜 세상에서 다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요. 서로 알아볼순 없어도. 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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