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 어, 얘 어디갔지… "
금메달따서 기성용 숙소 놀러가면 멍뭉이처럼 웃으면서 잘했다고, 뭐 진심으로 축하해주진 않아도 약올리는 기성용이 있을줄 알았는데 없다.
처음으로 엄청 웃으면서 보려고 했는데….얜 나 경기한것도 모르나. 왜 이런날에 숙소에 없어. 눈치없는 놈.
괜히 울적해지는 기분에 기성용방에서 나와 내 방으로 들어갔다. 아니 - 기성용이 무슨 서방님 기다리는 색시도 아니고 날 기다려야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왜 이용대 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냐…. 진짜 단단히 미쳤다.
기성용은 보나마나 내 생각도 안하고 그냥 연습이나 하고 놀고 있겠지. 아니다. 내일 경기하니까 연습하고 있으려나.
아…. 이용대,넌 기성용 매니저도 아니고 스케줄을 다 외우고있어. 걘 내 생각도 안할텐데.
비관적으로 생각하니까 한없이 추락하는 기분에 기분전환이나 할겸 컴퓨터나 하자, 해서 컴퓨터를 켰다.
컴퓨터를 키자마자 연관검색어에 오르는건, 기성용 경기 불참이다. 이게 무슨소리야 ….
" 아프다니…. 이건 무슨소리야 "
깜짝 놀라서 뉴스를 누르니까, 기성용이 심한 몸살로 인해 내일 열리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얘 아파 ? 왜 몰랐지 ? 아니 아팠으면 전화라도 해주던가…. 아, 얘도 내 번호 모르지….
4일전만 해도 쌩쌩하던 애가 심한 몸살이라니, 숙소에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호..혹시… 응급실 실려간거 아니야 ?
한참 정신병 걸린 사람처럼 왔다갔다 거리고 전화올까봐 전화기도 들여다봤는데 … 개뿔.
연락은 무슨 , 소식 하나도없다. 얜 내가 걱정하는거 알까…. 순간 내가 너무 한심해보여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금메달 따놓고 남자때문에 맘고생 하는거 어머니 아버지가 알면 뭐라고 생각하실까….
" 야, 너 진짜 괜찮아 ? 열심히 했는데, 경기도 못나가고. "
" 새끼야, 소름 돋는다. 너가 다정다감하게 말하니까 진심 내 팔에 소름 쫙 돋았어. "
" 아오 이게,좋게 말해줘도 "
이진짜 눈물 나올거 같아서 무릎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는데. 한 1시간이 지났을까, 밖에선 내 숙소 쪽으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이 목소리는…기성용이다.
" 아 가기나 해, 나 들릴때 있어 "
" 말안해도 갈거야. 빨리 들어가서 쉬기나 해. 나간다 "
쟤는 몸살 심하다면서 뭘 저렇게 돌아다녀 …. 목소리도 무슨 내일 금방이라도 죽을 사람처럼 갈라지는데.
아까 없었으면서 뭐 ,이제 와서 나 축하해주게 ? 왜 저 새끼 목소리만 들었는데도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거야, 이용대 진짜 왜그래!
기성용은 내방으로 오는듯, 목소리가 방으로 가까워지고 있고, 나는 기성용이 전에 그랬던 것처럼 눈가를 벅벅 문지르며 현관문을 벅차고 나갔다.
내가 문을 박차고 나가자 기성용은 놀란듯 보이다가 금세 표정을 피고 웃으며 화이파이브를 하자는듯, 손을 폈다.
" 어 , 이용대. 너 왜 지금까지 연락 없었어 . 아니지, 우선 금메달 축하해 ! 화이파이브 하자, 얼른, 빨리 손 내밀어. 나 무안하다."
" 야,이 개자식아. 넌 지금 화이파이브가 하고 싶냐 ? "
" 하고싶지. 너 금메달 땄잖아. 이게 축하를 해줘도 이러네 "
툭 치면 쓰러질것같은 몰골을 해놓고선 화이파이브를 하자니, 너 진짜 제정신이 아니구나.
지금까지 걱정한 내가 바보지 뭐 …. 겪어 놓고선 또 반복하는 이용대 너도 참 병신 …. 녀석의 행동에 어이가 없어서 한번 노려보고 숙소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내 팔목을 잡는 기성용이다. 야 이 자식아 . 진짜 웃긴놈이네. 맨날 잡고 잡고 잡고, 우리 뭐하는거야 진짜.
" 아 어디가 ,축하 해준다니 … 야, 너 울어 ? "
" 뭐 …뭘 울어. 새끼야. 나 안울거든, 놔봐. 좀 들어가자 "
" 우는거 맞잖아. 너 왜그래 ,무슨일 있어 ? "
아, 나 지금 울고 있니 … ? 응 ? 바보냐 진짜, 아 여기서 울긴 왜울어. 평소에 잘 울지도 않았더니 그 눈물이 지금 한을 푸는듯 미친듯이 흘러내린다.
아, 진짜 망신이다.국가 대표급 망신 …. 유치원때 아는 누나한테 알몸 보여준것 보다 더 …. 훨씬 더 많이.
진짜 쪽팔려서 들어가려니까 이 새끼는 완전 진지하게 내 얼굴을 살피고 있다.
좀 놔주면 괜찮을거 같은데 …. 얘는 왜 이렇게 진지하고 난리야, 평소에 못보던 진지한 모습을 보니까 좀 멋있는거 같기도.
…는 개뿔이다 진짜. 아, 여기서 기성용 집착증이 도졌나.
" 우선 들어가자, 너 지금 무슨일 있는거 같은데 도망갈 생각하지 말고, 내 방으로 우선와 "
" 야, 나 괜찮다니까 …"
" 씁 ! 조용히 하고 오기나해. "
아픈건 넌데 왜 내가, 가 아니지. 온갓 멋있는척 하면서 걸어가더니 결국 휘청인다.
야, 괜찮아 ? - 휘청하던 기성용때문에 깜짝 놀라서 부축하며 침대로 눕혀주자 또 그 멍뭉이 같은 눈웃음을 치면서 나를 쳐다본다.
또 얼굴이 빨개지는거 같아서 대충 흐르던 눈물을 닦고 뭐...뭘 쳐다봐 하면서 말을 더듬거리니까 뭐가 또 그렇게 웃긴건지 빵 터졌다.
" 아, 진짜 눈도 완전 빨간데 얼굴도 빨개. 진짜 고구마냐 ? 귀여워 죽겠네 "
" 이..이게 형한테 ! 내가 빨갛던 말던 니가 무슨 상관이야 "
" 푸하하, 너 나때문에 운거지 ? "
" 어..어 ? "
" 놀라는거 보니까 맞구만, 나 숙소 들어올때도 눈 좀 빨갛더니. 날 너무 걱정하는거 아냐 ? "
" 이 …이자식이 ! 너 아픈거 아니지. 며칠 안맞았더니 막 몸이 근질거리지 ! "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얄밉게 웃는 녀석의 모습에 또 열받아서 몇대 때렸더니 진짜 맞는거에 희열을 느끼는앤지 끄떡도 안하고 실실 웃으며 다 맞아준다.
너 내 손맛에 내성생겼나보다 …. 정도가 좀 심한거 같은데.
근데 얘 내일 경기 못나가잖아. 열심히 준비 했을텐데. 순간 불쌍해져서 동정어린 표정으로 쳐다보니 나를 신기한 동물처럼 쳐다보더니
하는소리가 너 진짜 신기하다 - 랜다. 어디가 ! 내 얼굴이? 성격이 ? 나도 알아 인마, 아오. 너 앞에만 서면 내가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가 된 기분이야 !
" 왜 ,또 무슨말을 하시려고. 날 무슨 불쌍한 사람 보듯이 봐. "
" 너 내일 경기 못나간다며 …. 괜찮아 ? "
" 에이 ,또 뭐라고. 내 기사까지 봤나보지 ? 괜찮아, 나중에 나가면되지. 그거가지고 그렇게 울상이였어 ? "
" 또 ! 또! 쿨한척한다 ! 사람이 걱정해주면 받아들일줄 알아야지 ! 이건 딴것도 아니고 올림픽인데 …. "
올림픽, 그거 출전안하고 말지 - 라고 생각하는 아주 맘 편한 기성용을 보니까 왜 내가 이런앨 걱정했나 싶다.
또 연습 많이하다가 몸살 걸린것도 아니고, 밤 늦게 비 속에서 놀다가 그런거였다. 니가 그럼 그렇지 뭐......
노려보니까 또 좋다고 실실.열받아서 방에 가려니까 어디가냐고 물어보네. 어디가겠니, 런던에 아는곳도 없고. 난 내 숙소나 가겠지.
간다고 대충 손 흔들어줬더니 진짜 삐진건지 이번엔 자기가 날 노려본다.어쭈, 노려보면 어쩔건데 !
" 나 아프잖아, 기다려놓고선 죽 하나 안 끓여주냐. 약도 안주고, 내가 미우면 이웃사촌 챙겨주는셈 치고 좀 챙겨 주고가라. "
" 하나도 안아파보이거든 ."
" 시력 안좋아 ? 지금 나 열도 많이 나고 안색도 안좋은데. "
녀석의 목소리가 안쓰러워서 다가가서 이마에 손을 댔는데, 앗 뜨거 ! 진짜 뜨겁다. 아깐 하도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입술도 좀 파래진거 같고.
아무쪼록 아픈거 같긴하고, 이런 다른나라에서 부모님도 없이 혼자 아플 생각하니까 조금, 진짜 조금 불쌍해져서 . 진짜 그 이유밖에 없다. 정말 ….
자기합리화를 하고 날 불쌍하게 쳐다보는 녀석을 흘끗 쳐다보고 부엌으로 갔더니 또 좋다고 난리다. 기성용 진짜 무슨 다중인격이냐.
이런 너한테 전염된거 같은 나도 문제고 ….아무쪼록..
*
" 여기 죽, 약은 아침,점심,저녁 두알씩 챙겨먹으면 된대. 죽 맛없어도 뭐라 하지마! 안한다는거 니가 억지로 시킨거니까 "
" 아 알았다니까, 아....이게 뭐야 "
알겠다며 싱글벙글 웃는 녀석에 입에 죽을 쑤셔넣어 줬더니 잘 받아먹는다.
… 그랬으면 좋겠는데. 뭐가 불만인건지 온갓 인상 다뜨고 죽을 뱉으려고 한다. 헐 …? 내가 간 볼때는 괜찮았는데.. 내가 미각 잃은 장금인가.
나 요리실력 꽤 좋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 나 동네에서는 1등 신랑감이야 ! 설마 배드민턴 치느라 한달 요리 안했다고......
" 왜..왜 ? 그렇게 맛이없어 ? "
" 아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뭔데 ! 말을 할랑말랑 밀당을 구는 자식이 미워서 대답을 재촉했더니 고작 하는말이 너무맛있어서 ……. 그렇구나 정말 맛있구나. 고마워.
가 아니라 !!!!!!!!!!!! 야 이 개자식아, 난 뭐 돌이라도 씹은지 알았잖아. 얘가 사람을 가지고 노네.
" 깜짝 놀랐잖아 ! 맛있으면 대답을 바로바로 해야 할꺼 아냐, 너 나 놀리는데 무슨 재미 들렸냐 ? "
" 어, 재미들렸어, 뭔 표정이 이렇게 다양해, 너 개그맨이나 해라 푸하하하 "
" ..........그만해라 진짜. 아픈거 아니면 등짝을 마구마구 때려주는건데 . 내가 착해서 봐준다 인마, "
" 내가 잘못 들은거지 ? "
" 야 !!!!!!!!! 끝까지 그럴거야 ?응 ? 너랑 있으면 고혈압을 넘어서 최대 고혈압이 될것같아 "
" 하하하하,또 없는 말 지어낸다. 니가 무슨 창조자냐 알았어,알았어,안그럴게.안할게! 미안해. "
얘는 런던 올림픽 끝나면 무슨 낙으로 사려고 나 놀리는걸 낙으로 삼고 그러나. 녀석의 반응에 나도 해탈했나보다 …. 정신 놓고 웃어대는 녀석을 보니
웃음이 나와 피식 거렸더니 날 보더니 더 빵터져서 간질병 환자처럼 부르르 떨고 난리났다.
야 기성용 지금 너 진짜 못생긴거 알아 ? - 지금 얼굴은 금방 죽을 얼굴을 해가지고 안어울리게 겁나 행복해보이네. 결국 나도 기성용의 모습을 보고 빵터져서
간질병 환자처럼 웃어댔다. 이미 우리둘다 정신이 반정도 나간것 같긴한데 …. 이정도면 아직 정상인일거라 믿어야지 ….
*
"으음........아 목말라. "
" 목말라 ? 물 가져다 줘 ? "
" 응..........응? "
일어났는데 눈이 안떠지길래 그냥 눈감고 목이 너무 말라서 항상 침대옆에 뒀던 생수병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데 옆에서 아주 다정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물 줄까 - 하길래 달라고 했는데 …. 응 …? 뭔가 이상한데 ? 여기 집 아닌데 … 엄마 목소리가 이렇게 걸걸할리가 없고. 아빠는 해외가셨고.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나 런던에 있잖아. 뭐지 …. 눈을 조심히 흘끔 떴더니 내 앞에 있는건 내게 물컵을 내밀며 웃고있는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이구나 …. 가 아니잖아 !!!!!!! 기성용이 왜 여기있는데 !!!!!!!!!!!!!
깜짝 놀라서 밖을 쳐다보니 이미 환해져 있고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급히 봤더니 무려 아침 8시다. 아 맞다. 어제 얘네집에서 잠들었지!
어제 얘 방에 온게 저녁 6시고 , 놀다가 졸려서 잠깐 눈 감고 있는다는게 ! 아 이용대 진짜 미쳤다 ….
" 얼른 컵 받아. 목마르다면서 , "
아 쪽팔려 - 얘네집에서 잔거야 ? 그것도 침대에서 ? 보니까 나 침대에 눕혀주고 소파에서 잔거 같은데 …. 이용대 너가 세계 민폐 1위다 진짜.
그럼 얘는 그 아픈 몸으로 나 침대로 손수 옮겨주고 추운데 이불 하나 덮고 잔거 아니야. 아 어떡해 ….
미안하고 진짜 쪽팔려서 물을 사양하니까 또 실실 웃으면서 왜 , 쪽팔리냐 - 라고 말하는 기성용이다. 응, 아주, 정말 아주 많이.
" 물 안마셔도 되 …. 아 진짜 미안해. 이럴려고 그런게 아니라 …"
" 너 진짜 잘 자더라. 침까지 흘리고 "
" 야 …야 ! 나 아무리 잘자도 침은 아..안흘려... 이게 진짜. "
" 나 아파서 간호해달라고 불렀더니 내가 간호하게 만들고 말이야. "
" 너가 내 간호 했다고 ? 너 어제 내모습 쭉 보고 있었냐 ? "
" 그럼, 이런 좋은기회를. "
" 변태 새 …아,아니다 진짜 내가 욕할 자격이 없다 ! 완전 미안해 "
" 그게 미안한 사람 태도야 ? 어휴, 어제 너 옮기고 쇼파에서 잤더니 더 아픈거 같네 "
갑자기 80살 할아버지처럼 여기도 쑤시고 저기도 쑤시고 - 하면서 수준급으로 연기하는 기성용을 보니 왜 케토톱 광고에 섭외가 안되는지 의문이다.
다행인게 ,어제보다는 혈색도 좋아보이고 , 이렇게 깝치는걸 보니 좀 나은거 같아서 다행이다. 그래도 아직 아픈거 아냐?
" 에이씨, 진짜 그만해라 ! 그건 그렇고, 너 이제 괜찮아 ? '
" 응, 어제 간호해줘서 고마워. "
아까 날 잡아먹을듯이 놀릴땐 언제고 지금은 또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는데 기성용,너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래서 더 알고싶긴 하지만 ? 녀석을 진지하게 쳐다보는데 똑같이 날 진지하게 쳐다보길래 한참 쳐다보다 민망해져서 고개를 돌렸다.
야 이,인마. 너 뭐먹고 이렇게 키가 커졌어, 쳐다보는데 목이 다 아프네 - 엄청나게 어색하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더니 어이없게 쳐다보길래
더 민망해져서 대충 가디건을 챙기고 나갈 채비를 했다. 아, 이런 정적은 왜 오고 난리야 …
" 가게 ? 벌써 ? "
" 가야지, 마침 전화도 오네. "
징징 -
마침 어색했는데 잘됬다. 핸드폰을 봤더니 정은누나다. 정은누나 땡큐.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오늘따라 누나 목소리가 반가워서 정답게 통화를 하니까 녀석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뭐 임마 …. 또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 네, 누나 "
[어디야 ? 방에 갔는데 너 없더라. 운동갔어?]
" 아, 지금 운동 나왔어요. 왜ㅇ … 야 ! 너 가만히 좀 있어 "
얜 또 뭔 불만이 쌓였는지 통화를 하고 있는데 심통맞게 날 노려본다. 똑같이 노려봐줬더니
통화소리가 다 들린건지 큰소리로 운동은 무슨 ,지금까지 우리집에 있었으면서 - 하고 말하는 나쁜놈. 아오 이게 진짜 !
누나 다 듣겠다 싶어 입을 억지로 막았더니 손 빼려고 난리를 친다.내가 뭘 또 잘못했는데 !
[옆에 누구 있어 ?]
" 하하, 친구에요. 아 그건 그렇고 왜 전화하셨어요 "
[감독님이 지금 숙소앞쪽으로 나오라고 하셨어. 그거 말할려고 한거야. 얼른 와. 지금 기다리셔]
" 네 ! 지금 갈게요 "
짧지만 길게 느껴졌던 통화를 끊고 녀석의 입에서 손을 뗐더니 짜다고 난리다. 내 손이 무슨 천일염이야 ? 나를 며칠 손 안씻은 사람을 만들어.
진짜 가야겠다 싶어서 신발을 신고 있는데 기성용이 심통난 표정으로 또 현관문 앞에서 못나가게 막는다. 너 이게 취미냐 !
비키라고 했더니 진짜 사람 하나 때릴 기세로 날 노려본다. 아 도대체 왜그래 진짜 …
" 왜 , 또 ! 내가 뭐 또 잘못했어 ? "
" 방금 그 하정은인가 그 선수야 ? "
" 응, 이제 용건없지. 나 진짜 갈게. 감독님 기다리신단 말야 "
할말도 없으면서 앞에서 막고 버티고 있는 녀석을 보니까 진짜 울고 싶어진다. 감독님 기다리시는데 ….
니가 이런게 한두번이니. 그냥 이러고 있자 . 5분정도면 감독님도 뭐라 안하시겠지. 난 녀석이 말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더니 결국 1분만에 입을 뗀다. 너가 그럼 그렇지, 뭐 버틴게 1분이냐.
" 그 선수랑 친하게 지내지마. "
" 또 뭔소리야. 같이 배드민턴 치는데 어떻게 안친하게 지내 푸핫 "
지금 질투하는거야 ? - 한마디 했더니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아니라고 막 부정한다.
아 알았어, 아닌거 아니까 진짜 비켜 . 녀석의 모습이 웃겨서 웃었더니 지금 진지하댄다. 어휴, 아주 무서워서 오금 지리겠다.
너라면 얼굴 완전 빨개져서 진지하다고 말 하는데 진지해질수 있겠냐.
" 안 친해지겠다고 해. "
" 아, 글쎄 왜 "
" 그 선수 목소리도 이상하고 ,하여튼 친하게 지내지마 "
" 아, 알았어. 절대 친하게 안 지낼테니까 이제 좀 비켜 ! 나 혼나면 너 진짜 죽어 ! "
안 친해지겠다고 말하니까 못미더운 표정을 짓길래 싸인도장복사까지 해줬더니 이제야 화가 풀렸는지 비켜준다.
이제 진짜 해방이다. 좀있다 보자고 손을 흔들어 주니까 아직도 심통난 표정으로 손만 대충 까딱거린다. 아, 나 미치겠다 …. 이러니까 너가 자꾸 생각나는거 아냐 !
웃겨서 더 손을 흔들어 주면서 환하게 웃어줬더니 또 얼굴이 빨개진다. 자기가 고구마구만, 뭘 .
" 나 갈게 "
" 가버려, 얼른 "
진짜 제대로 심통 난건지 가라고 재촉하는 녀석한테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어주니까 대충 손을 흔든다. 아, 무슨 애 키우는 기분이다.
현관문을 닫고 나오려 했는데 … 아 맞다 ! 중요한 말 까먹을뻔했네. 닫히려는 현관문을 재빨리 열자 깜짝 놀란 기성용이 내게 말한다.
" 벌써 갔다왔어 ? 진짜 빠르네. "
" 아 이자식이 또 장난치네 ! 끓여놓은 죽 꼭 먹고 약도 먹어 ! 알았지 ? 너 나 또 미각잃은 장금이 만들면 죽는다 "
" 내가 지진희 역활 해줄까 "
" 야 진짜 ! 좀 진지해져봐 ! "
" 하하, 알았어. 먹을게. 조심히 갔다와, "
진지희 드립을 치며 만족한듯이 웃는 기성용을 보니 이제 좀 살것같네.
한번 웃고는 진짜 현관문을 닫았다. 도대체 몇번을 진짜 인사하고 진짜 출발하는거야 !
현관문 닫고 거기서 한 일곱발자국 정도 걸었을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쳐다봤는데 기성용이 내가 쳐다볼지 몰랐다는듯이 쳐다보더니
금세 표정을 바꾸곤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 잘 갔다와 "
" 왜 나왔어 몸도 아프면서, 가서 약이나 먹어 "
" 갔다오라고, 마중 나왔지 "
" 니 … 니가 무슨 강아지 뽀삐냐. 마중나오게 ! 얼른 들어가. 나 갈게 "
또 손을 흔들어주곤 엘레베이터쪽으로 가는데 어째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안들린다 …? 혹시나해서 뒤를 돌아봤는데
역시. 기성용은 끝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내가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뒤에서 손 흔들면 알아 줄거같냐. 쟨 지나치게 순수한건지 착한건지 ….
" 야 !!!!!!!! 들어가. 뭘 남사스럽게 그렇게 쳐다보고 있어 "
" 너가 가 ! 그냥 쳐다보겠다는게, 비싸게 구네 "
" 아 저자식이 ! "
내 말에 한글자도 안지겠다는듯이 나를 더 똑바로 쳐다보길래 이러다가 내 혈압만 오를거 같아서 엘레베이터쪽으로 빠른걸음으로 갔더니
뒤에서 웃고 난리났다. 쟨 내 하나하나가 그렇게 웃긴가! 뒤쪽 쳐다보면 내가 지는것만 같아 앞만 쳐다보고 걷고 있었는데,
" 밥 같이 먹자는 약속 아직 유효하지 ? 저번에 너 때문에 못 먹었으니까 오늘은 같이 먹는거다 ! 내가 맛있는거 쏠게 "
" 몰라 ! "
" 또 튕긴다. 좀 있다가 저녁에 보자 ! 잘가 "
녀석의 말에 괜히 얼굴이 빨개지는것 같아 대꾸도 안하고 엘레베이터에 탔다.
이거 데 …이트인가 …. 거울을 봤더니 진짜 얼굴이 터지기 일보직전 같다. 데이트 …는 무슨 ! 또 혼자 상상한다 이용대.
아 … 근데 나 왜이렇게 설레고 난리야 …. 밥 먹자는 말이 뭐가 그렇게 설렌다고.
아 저 완전 행복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까 고기먹어서 금요일날 새벽 6시부터 글 올릴수 있었거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타롯돌려서 쓰기차단해제 걸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상한 부분에서 5편을 끝내서 똥줄타신다는 분들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ㅠㅠ 그럴려고 했던건 아닌데....ㅠㅠ
그래도 고기 먹은 기간동안 계속 글 메모장 키고 썼더니 꽤? 분량이 많은거 같네요 ㅋㅋㅋ 그러니까 용서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용대찡 우는건........☆★ 서럽게 우는거 보고싶어요......네.....죄송해요. 저 변태에요....
솔직히 저 곶ㅇ아손이고 이글도 망글이라서 묻힐줄 알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들 감사해요.
저는 밀ㅋ당 이런거 없슴니다 ㅋ 어제야 뭐 ,고기먹어서 그런거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포풍연재 약속드릴게여 ㅠㅠ 뭐 오늘 학교 보충 오늘로
끝이니까옄ㅋㅋㅋㅋㅋㅋㅋㅋ저 한가한 여자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성용시점 써달라는 분이 계셔서 ! 당연히 써드리죠 ㅠㅠㅠㅠㅠㅠ 첫만남 본내용 끝나면 번외랑 성용시점 써드릴게여 ㅠㅠ 다들 감사해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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