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게 아니라 뭐 ? 왜 ? 국가대표가 이런곳에서 시덥지않은 일로 뭐라고 해대니까 웃겨 ? 왜 핸드폰으로 찍기라도 하시게? "
" 아니 그게 아니라 …요."
시덥지 않은일인거 알면 좀 가줬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나도 국가대표야… 너 찍으면 나도 똑같이 매장되는거 모르면 그냥 좀 조용히 가주라…
진짜 …… 마음속에서 기성용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듯 기성용에게 눈빛으로 무언의 메세지를 보냈건만,
역시. 내가 초능력자도 아니고 이런게 될리가 없지. 기성용은 무슨 나를 정신병자 쳐다보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에휴 - 그럼 그렇지. 이러다가 알아보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큰일이겠다 해서 그냥 똥 밟은셈 치고 사과하려고 입을 뗐다.
" 아, 그래요. 제가 잘못했어요. 사과할ㄱ....."
사과하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
" 야, 이용대. 너 나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거기 있어 ? 옆에는 친구 ? 와, 너 나버리고 친구 만나려고 한거야 ? "
" 이용대 ?"
……친구야 제발 …. 아까 너 버리고 간거 진짜 미안하니까 제발 조용히 가줘…
사람들 다 쳐다보잖아. 물론 사람들은 괜찮지만 내 앞에 있는 멀대같이 키 큰 자식도.
" 야 , 너가 이용대라니. 어두워서 못본건가 ? 아님 동명이인 ? "
역시.너는 내 기대를 깨지 않구나 친구놈아 ….
중학교때부터 눈치없단 소리 많이 들은거로 알고 있는데 이런데에서 공개적으로 ….
" 용대 친구 아니세요 ? 어,기.....기성용이다 ! "
" 어, 저 알아보시네요 . 감사합니다 '
"진짜 기성용 선수에요 ? 진짜 ? 진짜 대박이다. 귀하신분이 이런 누추한곳에…."
"하하, 누추한 곳이라뇨. 오늘 한국으로 귀국해서 중학교때 친구들 만나고 왔어요 . "
" 아 그러시구나…. 저 싸인좀 해주세요 "
좋단다. 아주 물 만난 물고기처럼 팔짝팔짝 뛰면서 가방에서 펜을 꺼내서 등짝 내밀면서 싸인해달라는 꼴이라니….
너같은걸 친구라고 둔 내가 멍청한거지. 근데 기성용 저 놈 절대 싸인안해줄거야.
아까 나한테 한 행동 보면 괜히 일진이란 소리가 있는게 아니라니ㄲ.......
" 당연히 해드려야죠 . 자 - 됬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헐 …. 내가 바랬던 장면이 아니었다.
내 계획대로면 기성용은 엄청 거만하게 내가 왜 해줘야되 - 이런식으로 재수없게 말을 뱉어야하고
친구는 열받아서 기성용 안티가 되었다 인데..............기성용은 나의 계획을 무참히 짓밟고 멍뭉이처럼 실실 웃으며 싸인을 해줬다.
사람이 이렇게 이중적일수 있구나.
" 감사합니다! 저는 이만갈게요. 둘이 할 얘기 있는거 같으신데 "
" 야 ! 그래그래, 나 기성용이랑 엄청 친하니까 빨리가. 우리둘이 할 얘기가 엄청 많거든 ?"
" 아 갈거야 !이용대, 넌 나중에 보자. 지금 금메달 땄다고 친구고 뭐고, 다 필요없다 이거냐 ? 너만 인맥 넓히는거야 ? 넌 나중에 보자 진짜.
아, 전 갈게요. 나중에 경기장 가서 마주치면 아는척 해주셔야 되요 "
"야, 아니라니까 ! 그리고 넌 무슨 내 얘기를 그렇게 동네방네 하고 다녀!"
" 네 그럼요.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
그렇게 님은 떠나셨습니다 ……. 는 개뿔
친구는 정말 넌씨눈이였던건지 나의 신상을 하나하나 다 까발리고는 기분좋게 멀어졌다.
야 ! 나도 같이가 - 소리치는 내 목소리에도 뒤도 안돌아보고 신나서 뛰어간다. 지금 너 복수하냐 , 나쁜자식 ….
괜히 친구고 뭐고 다 잃은거 같아서 울적해있는데 멀대같이 큰 이자식은 뭐가 그렇게 기쁜지 실실 웃다가 지금은 배까지 부여잡고 웃고있다.
에휴 - 그래, 너 인생사는거 재밌어서 좋겠다.
저렇게 웃는데 꼭 이모네 강아지 뽀삐를 닮은거 같아 기분이 묘하게 안좋아졌다.
뽀삐는 귀엽고 애교도 많은데 - 왜저런 놈이랑 뽀삐를 ! 더 있다간 진짜 돌거 같아서 나를 보며 웃는 녀석을 한번 쳐다보곤 집으로 향했다.
뒤에선 계속 녀석의 듣기싫은 웃음소리,아니 소음이 들리고 . 그래, 마음껏 비웃어라. 아주 인터넷에도 퍼트려.
어차피 마주칠일 없으니깐.
" 거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이용대 선수 ! "
"............."
그래 용대야, 잘 참고있어.
그냥 모른척 . 지나가는 행인인척 하고 꿋꿋히 갈 길 가면 되는거야
" 거기 앞에 이용대 선수 ! 이번 올림픽 금메달딴 이용대 선수! 나랑 친해지고 싶어서 일부러 여기서 기다린 이 용 대 선수 !!!!! "
으아아아ㅏ아악 ! 저 자식이 진짜 미쳤나. 내 이름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으며 큰소리로 외치는 그 녀석을 보고있자니
정말 내일 기사 하나 뜰거같아 지금까지 내본적 없는 스피드로 그녀석한테 달려가 등짝을 때렸다.
"" 너 진짜 죽고싶어 ? 반말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안할수가 없네. 너 기사나면 어떻게 하려고그래 ?"
" 기사나면 나라고 하지 뭐, 먼저 잘못한건 너잖아 . "
" 아오, 진짜 한대 때릴수도 없고. "
" 왜,쪽팔리긴 한가보지 ? 그리고 무슨 저기서 여기까지 조금 뛰어온거 가지고 이렇게 헥헥되 ? 그래가지고 한대 제대로 때릴수나 있겠어,"
" 야 !!!!!! 너 진짜, 너 나 알아? "
" 응, 이용대 선수라며 "
" 아니라니까, 그냥 동명이인이야 ! "
" 근데 왜 너가 더 흥분하고 그래, 너 아니면 내가 저기서 이름을 부르던 말던 상관없는거잖아 "
야!그건…. 당당하게 말하려고 했던 나는 녀석의 말에 할말이 없어졌다.
그래…… 그렇긴 하겠다. 내가 이용대가 아니면 그냥 갈길 가면 되잖아. 난 거기서 왜 더 나댄걸까. 일찍이 사과하고 갈길갈걸.
자책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내 모습을 보며 녀석은 재밌는 장난감이라도 본듯 날 쳐다봤다. 왜 재밌냐 ! 그래 실컷 쳐다봐라.
" 이용대 선수 맞네 뭐, 처음에 못알아봐줘서 미안. 내가 주위에 관심이 없어서 "
" 너 나 관심병자 취급하냐 ? 나 못알아줬다고 내가 슬퍼할지 알아 ? 아 됬다. 너랑 무슨말을 하겠어 "
" 못 알아봐줬다고 실망한 표정 지을땐 언제고 . 이기고 윙크도 했었지 ? 인터넷에 훈남이라고 난리났던데 - 막상 실물 보니까 별거 아니네 "
" 야 ! 휴…. 내가 이런식으로 너랑 엮일진 몰랐는데. 그래, 나 완전 실물 별로고 유치하고 , 관심병자 다 할게. 그리고 깡통 찬건 미안해.
됬지 ? 사과했지 ? 그니까 나간다 . 우리 절 !대 다신 마주치지 말자 "
"야...야...이용......"
" 내이름 부르지마 ! 나 진짜 갈게. 너도 잘가. 안녕 "
녀석이 또 시비걸까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뛰었다.
그래봤자 성큼성큼 걸으며 날 따라잡은 녀석에게는 나는 그냥 자기가 걷는 속도겠지만 - 아 자존심상해. 축구쪽으로 갈걸 그랬나.
" 이용대 선수, 조심히 들어가세요 "
"이름 부르지 말랬지 ! 빨리가 "
이름 부르지 말라고 째려봐줬더니 계속 조용히 속삭이면서 눈웃음을 치는 녀석을 더 보다간 화병 날거같아
나의 대답을 재촉하는 녀석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앞만 쳐다보고 갔더니 어느순간 목소리가 안들린다. 어 뭐지 ….
이제 드디어 갔나, 하고 옆을 쳐다봤는데 좀 떨어진곳에 서있는 녀석이 나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 왜 보고 싶어서 고개 돌리셨어요 ? "
" .............말을 말자 "
"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너무 걸음이 느리셔서 못데려다 드리겠어요 "
내가 뛴거 알면서도 모르는척 말을 꺼내며 웃는 녀석을 보니 이젠 화낼 힘도 없어
대충 끄덕끄덕 해주니 뭐가 그렇게 웃긴지 웃으며 말을한다.
" 이용대 선수 , 잘가요 ! 나중에 볼기회 있음 보고 ! "
" 이름부르지 말랬지 ! 그리고 볼기회 없을거야. 평생 ! 우리 다신 보지말자. 잘가 "
대충 손을 흔들어주고 고개를 돌려 집으로 향하는데 뒤에서 잘가요 - 하며 녀석이 외치는게 들렸다.
뭐, 또 눈웃음 샐샐 치면서 손 흔들고 있겠지. 안지 한시간도 안지났는데 녀석에대해 다 안거 같아 진이 빠졌다.
우리 다신 보지말자, 정말 !
*
4년전 녀석과의 첫만남 이후로 다신 볼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때에도 마주칠일이 절대 없다고 믿었는데 ,내숙소 바로 옆방 앞에서 그녀석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듯이 손을 흔들며 나를 배웅하고 있었다.
아.......이게 뭔가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쓴건데 내용이 병ㅋ 맛 ㅋㅋㅋㅋㅋㅋㅋ그니까 둘이 옆방을 쓰게 된거에요......내용 왜이러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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