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쁜 표지 주신 독자님 스릉합니다♡♥ 수열편은 아니지만 이 표지 쓰고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했어요^^*!
[현성야동]메시아(Messiah)
w. 봉봉&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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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야동] 메시아(Messiah)
w. 봉봉&천월
16(BGM : 넬 - 부서진 입가에 머물다) "우현아- 나 더워." 길고 긴 봄이 지나갔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을 앞둔 그곳에는 우현과 성규, 그리고 명수가 있었다. "이젠 나도 어떻게 못해. 여기서 온도 더 내리면 상부에 걸린다고 몇번을 말해, 몇번을!" 우현은 그때 그대로, 성규에게만은 여전했다. 변함없이 노래를 불러주고, 이야기를 나누고, 성규의 곁에 머무르고. 한결같이 다정하고 예쁜 모습이 제법 연인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오는 명수다. "닭살돋아. 절대 당신네들이 깨를 볶아서 그런게 아니고 추워서-" "야! 김명수 너 깐죽대지마!" "누가 뭐라했어? 추워서 그렇다니까!" 그 따뜻하고 평화로운 삶 속에서 명수도 잃었던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가끔은 눈 앞에 아른거리는 성열의 환영에 미쳐버리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명수는 자신을 제어하는 방법을 천천히 깨달아가고 있었다. 무겁게 얹고있었던 성열의 잔해를 조금씩 내려두며- 잃었던 자신을 찾아가고 있었다. "열흘남았다. 우리 현성이 태어나는거-" 가끔 성규가 아기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면 우현은 괜히 기분이 울적해졌다. 출산 후 기억을 지운 성규는 항상 같은 행동과 말을 되풀이했다. 이미 앞부분을 깨끗하게 뜯어내버린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치며 설렘을 가득 담아 언제나 같은 말을 적었다. 「2월 10일. 현성이 세상에 첫눈뜨는날」 「3월 10일. 현성이 세상에 첫눈뜨는날」 「4월 10일. 현성이 세상에 첫눈뜨는날」 「5월 10일. 현성이 세상에 첫눈뜨는날」 성규 몰래 뜯어서 감춰놓은 지난 달력들을 찬찬히 넘기며 동그란 성규의 글씨를 볼때마다 우현은 왠지모르게 죄를 짓는 기분에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성규에게, 알면서도 가르쳐주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기에- 그랬을거다. 우현은. "우현아- 나 아기이름 지었어!" "...뭔데?" "현성이! 김현성 말이야- 니 이름의 현이랑 내 이름의 성. 이쁘지?" "이쁘긴한데 왜 성이 김씨야! 내가 아빠니까 남현성이지-" 성규는 모를 것이다. 천진한 미소를 지으며 내뱉는 말에 우현이 얼마나 아플 것인지. 우현은 쓴 웃음을 지었다. - "아...아흐윽-" 우현이 보는 성규의 다섯번째 출산이 끝났다. 오늘따라 진통이 짧고 출혈도 매우 적었다. 그리고- 연구원들이 아기를 데리고 나갈 때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성규는. 색색이는 숨을 몰아쉬며 그저 가만히 눈을 감을뿐. 우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명수를 바라보았다. 성규의 발작을 제지하려던 팔을 슬그머니 내리는- 명수의 표정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고는 우현을 향해 씨익 웃는 명수다. "역시. 사랑의 힘이란 참 대단하네요." "네?" "아- 아니에요. 엄마 몸 추스르고 나면 방으로 옮겨줘요. 그럼 전 이만-" 옅은 미소를 띄며 나가는 명수의 뒷모습을 보며 우현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임신기간동안 성규가 매우 이상했던건 사실이었다. 월례행사처럼 해오던 아기이름짓기는 물론,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리고 기다리는 일 조차 하지 않았다. 우현을 앞에두고 멍하게 있는가 하면 혼자 말을 중얼거리기도 했다. 가끔은 손가락으로 이불자락에 알수없는 말을 슥슥 적어내려가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으니- 우현으로써는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성규에게 묻자하니, 그의 표정이 너무 울적해보여 감히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고- 명수에게 물을때면 항상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곧 좋은 일이 있을테니 닥치고 기다리라며 어깨를 툭툭 치기 마련이었다. 확실히 성규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긴 것이리라- 우현은 단정지었다. "엄마. 괜찮아?" 여느때와 다름없이, 출산 후 정신을 잃은 성규를 살짝 깨우는 우현이다. 성규는 부르르- 몸을 떨더니 곧 고개를 저었다. "...응. 우현아 나 괜찮아." "방에 갈까?" "아니. 조금만 있다가자." 곧 성규는 우현의 부축을 받아 조심스레 침대헤드에 등을 기댔다. 조용히 심호흡하는 성규의 모습은 낯설기 그지없었다. 항상 출산 후면 온갖 발작에 소란을 피우며 제 풀에 지쳐 쓰러지던 성규이기에. 성규가 지긋이 눈을 떴다. 그리고 입술을 달싹였다. "우현아. 너 아직도 그 마음 간직하고 있지?" "당연하지." 조용한 응급실 안에 울려퍼지는 성규의 음성에 우현의 가슴이 뛰어왔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이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이 밀려왔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야. 말했지 난 Always 라고." "착하네 우리 우현이- 고마워." 성규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런 성규를 조심스레 감싸안는 우현이다. 성규의 한마디 한마디에 미친듯 심장이 뛰어오는 자신을 어쩌면 좋을까- "뭐가. 말했잖아. 난 엄마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런식으로 고맙다고 하는건 아니야 엄마." "아냐... 고맙고 미안해. 정말. 나를 M이 아닌 사람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으로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는게 너무 고마웠어 우현아." "..." "그게 너무 행복해서 다시 웃을 수 있었어. 그래서 널 좋아했어.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쭉 좋아했어. 근데 사랑이란거, 시작하기가 너무 무섭더라." "...엄마" "오래오래- 옛날에 말이야. 나한테도 첫사랑이 있었어. 그땐 아무것도 몰랐어. 난 너무 어리고 다 크지 못해서 아무것도 몰랐어. 그냥 좋으면 좋았고 사랑하면 사랑했지- 이별이라는 단어 자체를 상상하지도 못했어. 정말 내 생에 이별이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날 사랑한 그 형은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했거든. 영원히 헤어지지 않겠다고 했거든. 난 그 말을 믿었지. 아무 의심도 없이. 왜냐면 그 형은 나의 전부였으니까. 어떻게 그런 사람을 못 믿겠어-" "울지마. 엄마-" "근데... 진짜 이별이란게 한순간이더라. 아침까지만 해도 웃어주던 형이 죽었어. 정말 갑작스럽게. 차라리 살아서 이별하는게 더 나았을거야.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이 숨 쉴수 있으니까. 근데 죽어버린거 있지. 다시는- 영영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거 있지.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내 삶이 모두 사라지는 것과 다를게 없어. 그게 얼마나 비참한지는 겪어본 사람들만 알아. 명수도 알아. 그 고통을." 우현은 괜스레 가운 속에 숨겨둔 사진이 떠올랐다. 불타는 피사체. 불타는 남자. "모두 아프구나. 엄마도 김명수도." "응 우현아. 정말 많이 아팠어. 그래서 지금도 아파. 왜냐면 헤어지는건- 사랑했던만큼 아프거든. 정말 사랑했으면 죽고싶을만큼 아파. 온 몸이 난도질 되는 것 보다 더 아파. 몸의 상처는 지워지지만 마음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으니까. 평생 가지고 있어야 할 상처가 되는거야, 이별은.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그 형을 잊지 못해. 너를 좋아하지만 미치도록 사랑한 그 형을 잊지 못했어. 그게 너에게 너무 미안해. 과거를 다 깨끗하게 지우지 못해서, 형을 깨끗하게 지워내지 못해서. 너한테 차마 사랑한다고 말 못했어." "괜찮아. 난 엄마에게 항상이라니까. 항상-" "...항상은 없어 우현아. 언젠가는 모두 헤어져야해. 이별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거야. 그 누구도... 내가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게 바로 그거야. 너를 너무 좋아해서- 이별하면 더이상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너한테 빠져들어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데 이별하면 난 살수가 없을거야 우현아. 한번 아파봤기 때문에 무서워. 다신 상처받기 싫어." "... 난 엄마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거야. 약속해." "우현아. 난..." "그만- 더 말하지마. 무슨말이 더 필요있어. 난 정말- 정말로 영원해. 김성규에게는. 난 김성규에게 유일한 '항상'이야." 우현의 단호한 표정에 성규의 새하얀 볼이 눈물로 번져흐른다. 우현아- 내가 상처받을까봐 무서운게 아니야. 사랑하는 너가 상처받을까봐 무서운거야 난. 내가 너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까봐-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하는거야 난. 언젠간 너에게 말해줄 수 있겠지. 너에 대한 내 마음이 얼마나 큰지. 진실된 내 마음이 뭔지. 아직은 좀 더 기다렸으면 좋겠어. "응... 우현아." "사랑해." "나도 사랑해." 작게 열려진 응급실의 문 틈으로 반짝이던 눈동자가 사라진다. "이젠 행복해지겠지. 엄마. 아니 성규형." 명수는 작게 휘파람을 불며 자리를 떴다. 마치 아무도 없었던 것 처럼. - 한참을 울었다. 우현도 성규도 모두. 고개를 들어 눈물로 엉망이 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우현과 성규다. "엄마. 근데 이거 잊어버리는거 아니야? 기억상실때문에..." "응?" "아... 엄만 모르지... 이거 기밀인데 말해도 되는건가?" 바보. 이미 말했으면서. 알면서도 모른체 성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뭔데?" "그... M이 아기를 낳으면 기억 지우잖아. 엄마 주사맞고 그런거 기억 하나도 안나지?" "기억나." "응... 아니 뭐라고?" "바보야. 생각을 해봐. 만약 기억을 지웠다면 너가 나한테 고백했던걸 어떻게 기억하고 있겠어." 우현은 아직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는지 멍한 표정이다. 성규가 우현의 이마를 콕콕 찔렀다. "뭐야. 뭐지? 엄마 설명을 해봐. 그게 무슨말이야." "너 명수방에 들어가봤어?" "...응." "그럼 벽에 붙은 사진들도 봤겠네?" "응. 봤어." "그 사진들 속에 있는 남자. M이야." 갑작스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우현의 표정이 파랗게 질렸다. "M... M이라고?" "응. 명수는 M을 사랑했어. 그때 연구원들이 말했던 두번째 M. 그 애가 명수 첫사랑이야." "..." "그리고 죽었지. 인간과 사랑했다는 이유로." "아..." 불타는 사진. 그게 그거였구나. 불타는 피사체의 시선이 향한 거기에는 김명수가 있었구나. "그 M은 성열이야. 이성열. 유박사님이 만든 대한민국 제 2호 M." "..." "성열이는 M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했어. 아기를 못낳았으니까. 그래서 생체실험용 M으로 쓰이게 됐지. 이때 성열이가 M의 기억을 지우기위한 약물을 만드는데에 실험대상이 된거야. 성열이는- M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정부의 손바닥에서 놀아나는걸 막으려고 연기를 했어. 그 약물이 부분기억상실을 일으키는 약인 것처럼. 인간들은 멍청하게도 속아넘어갔지. 성열이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깨끗했으니까 믿은거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그 약은 우리 M에게 쓰여졌고, 그 결과로 이렇게까지 되었어. 성열이의 희생덕분엔 우린 모든걸 알게된거지. 정부가 우리 M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M은 무슨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병신같은 인간들은 몰라. 다들 M이 지고지순하게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절대 아니야. "아..." "덕분에 이제껏 정부에 대한 분노를 쌓아왔어. 그들이 뺏아간 우리의 아기들 하나하나- 모두 기억하고있어. 나, 아니 우린 그들을 저주해. 언젠가는 참지못하고 폭팔할꺼야." 흥분한 성규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씩씩대며 화를 내뿜는 성규의 작은 몸을 우현이 끌어안았다. "엄마... 우리 엄마..." "...응"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으응" "혼자 아파하지 마요. 나 있잖아. 이젠-" 흑- 성규의 양 볼에 뚜렷한 눈물선을 따라 또다시 맑은 액체가 흘러내려갔다. 우현은 성규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엄마. 난 절대로 엄마 놓치지 않을꺼야." "흐... 흐으윽... 우현아..." "엄만 내 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빛나고 아름다운 예쁜 사람. 이제 내가 지켜줄게. 다시는 울지 않도록." 우현의 손이 조심스레 성규의 눈물선에 닿는다. 촉촉히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는 손이 작게 떨린다. 성규는 2년전 그 날 이후 단단히 닫아놓았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텅 빈 성규의 마음속에는 우현이 있었다. "남우현 사랑해. 이건 고백이야." "나도 김성규 사랑해. 이것도 고백이야. 매일매일 고백해도 모자라겠어 난." 웃음과 눈물로 뒤엉킨 밤이 깊어간다. 우현과 성규는 한참을 그대로- 서로를 껴안고 있다가 잠이 들었다. 달이 영롱한 빛을 비췄다. 그리고 까마귀가 울었다. |
안녕하세요 봉봉입니다! 시험 끝나고 첫인사 드리는 것 같네요ㅠㅠ 정말 보고싶었어요! 사랑하는 글잡 독자여러분!^^*
시험이 끝났는데 어째 시험기간보다 더 바빠졌는지... 지금도 이거 얼른날려쓰고 학원가야된다는...! 오늘 몸도 으슬으슬하니 안좋은데 참 좋네요^^*
16편은 음; 원래 '폭풍눙물구간을 끝내는 현성의 달달한 고백' 으로 시작했지만 뭔가 횡설수설이 쩌는듯ㅋㅋ 사실 저도 뭔소린지 모르겠는 편이에요ㅋ
그냥 규형과 남씨의 현성이 이루어졌다는거! 그게 그냥 주제! 그것만 알면 돼요!ㅋ
Hㅏ ... 그리고 18편은... 스포를 해드리고싶지만... 저가 며칠전에 폴더 정리를 하다가 메시아를 비롯한 저의 다른팬픽 구상이 들어있는 폴더를 통째로 날려버려서ㅋㅋㅋ
딴건 다 백업해놨는데 반정도 썼던 18편을 그대로 날려버려서.. 슬럼프가 찾아와버렸느네용..ㅠㅠ
그래도 독자님들 생각하고 힘 팍팍! 내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ㄱ..급하게 쓴글이라 브금이 제대로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접힘이 제대로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아아아ㅏ아앜 90분 뒤에 봐요 여러분!^^*
메시아 00~15 다시보기 |
※ 메시아는 프롤로그부터 차례차례 읽어주셔야 이해가 된답니다♡ 프롤로그http://instiz.net/writing/148 1편http://instiz.net/writing/173 2편http://instiz.net/writing/220 3편http://instiz.net/writing/261 4편http://instiz.net/writing/329 5편http://instiz.net/writing/411 6편http://instiz.net/writing/438 7편http://instiz.net/writing/481 8편http://instiz.net/writing/514 9편http://instiz.net/writing/571 10편http://instiz.net/writing/631 11편http://instiz.net/writing/755 12편http://instiz.net/writing/845 13편http://instiz.net/writing/947 14편 http://instiz.net/writing/1035 15편 http://instiz.net/writing/11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