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영~
Happy New Year☆ 행복한 2012 되시길★
폭풍 특수문자 남발
표지선물해주신 w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ㅠㅠ
[현성야동] 메시아(Messiah)
w. 봉봉&천월
19 여기를 누르세요 |
[현성야동]메시아(Messiah) w.봉봉&천월 - 19 (BGM : JYJ - 낙엽 ) - 모든게 불탔다. 한때 호원의 거처이자 보호소였던 부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부대장과 상병은 타오르는 불길에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부대원들은 화상을 입은채로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장동우와 이호원이 있었다. - 툭- 투두둑- 멍하니 주저앉은 호원과 그 옆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동우 위로 차가운 빗방울이 떨어져내렸다. 비가 오는 모양이었다. 한방울씩 떨어져내리던 빗방울이 순식간에 거센 소나기로 변해 아직 타고있던 불을 껐다. 2199년의 늦봄은 더웠지만 빗방울은 몸서리칠듯 차가웠기에 호원은 일으켜지지않는 몸을 억지로 세웠다. "...동우야." "......" "...장동우." 목소리가 탁하게 갈라져서 나왔다. 빗소리에 묻혀버리는 희미한 부름은 그 상대에게 들릴리 없었기에 호원은 자는듯 누워있는 동우를 안아올렸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몸이 위태로웠지만 뭘먹고 산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동우의 몸 하나 정도는 버틸 수 있었다. 새까만 재가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주변은 황량했다. 호원은 천천히 무너지다만 건물로 향했다. 빗방울이 시리게 차가웠다. - 「언젠가, 엄마가 꼭 보고 싶은 세상이 있어.」 「세상? 무슨 세상?」 「글쎄, 우리 동우는 무슨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 「음- 난! 장난감이 이~따만큼 많은 세상!」 「에이, 그런거 말구.」 「히잉? 그러면...음...아빠랑 엄마랑 누나들이랑 나랑! 안 아프고 오래오래~ 살 수 있는 세상!」 「......」 「엄마는?」 「엄마도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아프지 않은, 밤 늦은 시간 몰래 눈물짓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세상.」 「응? 엄마는 항상 말을 너무 어렵게 해!」 「으이구- 동우의 소중한 사람들이 예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세상 말하는거야.」 「우와! 그런 세상 좋아요! 그럼 그런 세상은 언제 와요?」 「......」 「엄마?」 「엄마는, 동우가 그런 세상을 열어줬으면 좋겠어.」 「내가?」 「응. 새로운 해가 뜨는 멀지 않은 미래 그 어느 날, 동우 네 손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내는거야.」 「내가 어떻게 해요?」 「그건 동우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야지~」 「치- 그게 뭐야! 나 안할래!」 「...엄마의 마지막 소원은 그거야. 부탁해, 우리 동우!」 「이익...엄마 마지막 소원이라고 하니까 어쩔수 없찡! 내가 해줄께요~」 「역시 우리 동우가 세상에서 제일 착해~」 「헤헤- 엄마 우리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약속~」 「내가, 동우가 엄마 웃게 해줄께요. 꼬옥!」 「...그래, 우리 동우가 엄마를 불안하지 않게... 해줘.」 왜 기억해내지 못했을까, 그 약속을. 왜 하루하루 나락 속으로 빠져들어가며 그렇게 살아왔을까. "...엄...마..." 끝내 엄마를 행복하게 웃게 해주지 못했다. 희미한 엄마의 얼굴이 어렴풋이 눈 앞에서 아른거렸다. 어린 시절의 그 순간, 엄마 품에 꼭 안겨 새끼손가락을 걸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엄마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슴에 손 모아 기도했던 소원. 엄마, 정말 미안해요. 지금까지 이렇게 힘없이 살아와서 미안해요. 이젠 내가 엄마를 웃게 해줄게요. 탁한 하늘의 어둠기를 걷어내고, 저 위에서 예쁘게 웃을 소중한 우리 엄마를 위해. 그리고, 지금 내 손을 잡고 있는 한 사람을 위해. - 깜깜한 세상에서 눈을 떴지만 여전히 세상은 깜깜했다. 떨리는 손으로 눈을 비벼보았지만 여전했다. 고개를 들자 하늘에 뿌옇게 어린 달빛이 보였다. 아, 밤이구나. 주위가 온통 축축해서 온 몸이 시렸다. 딱 한 부분, 손만 빼고. "......" 옆으로 고개를 틀자 보이는 너. 이번엔 내가 먼저 할게, 인사. "안녕." "......" "호원아." 웃었다, 나. 널 위해. 최대한 예쁘게. 너도 좀 웃어봐. "......" "왜 무뚝뚝하게 있어." "......" "너도 인..."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쳐다보던 네가 갑자기 날 확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차가운 빗방울 냄새가 훅 끼쳐들어왔다. "호...호원아?" "...너..." "......" "왜 이제서야..." "......" "...나도" "......" "안녕..." "......" "동우야." 어깨가 뜨거운 눈물로 젖어들어간다. 너의 어깨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우린 한참을 울고 또 울었다. - 눈물이 그치자 그제야 떨어져 앉은 우리는 서로 땅만 쳐다보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축축한 모래만 손톱으로 긁어대다가 굳게 마음을 먹고 입을 열었다. "있잖아, 호원아." "응." 말하려고 마음먹으니 선뜻 입이 열어지지 않았다. "음...내가 혼자가 된건 열다섯살때야." "......" "벌써 4년째 혼자야.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고, 그만큼 오래 됐어." "......" "그런데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나. 우리 아빠의 까슬까슬한 수염의 느낌이 어땠는지, 우리 엄마의 목소리가 어땠는지. 우리 큰 누나가 제일 아끼는 옷은 뭐였는지, 작은 누나가 나 어렸을때 선물해준 장난감이 뭐였는지." "......" "눈물날 정도로 너무 많은게 생각나는데... 그 중에서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게 하나 있었더라." "...잊었...던거?" "되게 중요한거였는데, 왜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었던걸까. 왜 방금 기억해낸걸까." "......" "아마, 이제서야 내 능력이 나타났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 "내가 꼬꼬마였을때 엄마랑 했던 약속이 하나 있어." 머릿속에서 여전히 울려퍼지고 있는 슬픈 목소리들. 「헤헤- 엄마 우리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약속~ 내가, 동우가 엄마 웃게 해줄께요. 꼬옥! ...그래, 우리 동우가 엄마를 불안하지 않게... 해줘.」 눈물나게, 슬픈 목소리들. 이를 악물고 뻔한 사실을 묻는다. "호원아, 지금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도 알지?" "...전쟁 중이지." "사람이 죽고. 죄없는 생물들도 죽고. 이 세상이 죽어가는 전쟁. 전쟁은 왜, 왜 일어났을까... 왜 인간과 소에족이 이렇게 싸워야 하는거야?" 답이 돌아오지 않을거란걸 뻔히 알고 있지만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는 당장이라도 어딘가 불태워버릴 정도다. 태어나서 이렇게 화나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 "언젠가 우리 마을 할아버지가 그랬었어. 인간의 학교에서는 소에족이 이 사회의 악이라고 가르친다고. 돌연 나타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열하고 위험한 생물체들이라면서, 소에족같은건 이 세상에 박멸해 버려야 한다고 말이야. 너도 그렇게 배웠어?" "...응..." "어째서 우리가 그런 취급을 받아야해?" 탁하게 갈라진 목소리가 찢어질듯 올라갔다. 놀라서 자신을 쳐다보는 호원이 보이지만 온 몸이 뜨거워진다. 불을 한번 내고 나니 감정 조절이 힘들어졌다. 그 동안의 모든 고통과 수모가 한번에 쏟아져나오는 기분이다. "왜, 어째서, 우리가! 살짝 다른 것 뿐이잖아. 우리가 이상하게 생겼어? 가까이 가면 냄새라도 나니? 토할 것 같아? 그런 거라면 이해해줄거야. 우리를 얼마든지 싫어해도 이해해줄거라고!" 지치고 힘든 몸은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났다. 눈물이 난다. 울고 싶지 않은데. 이제 강인해져야하는데. "흑... 호원아, 참고 있었는데. 참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끔찍해. 100년이 채 안된 시간이지만 그 동안 어떻게 참아왔는지 속상하기만 하다고. 왜 우리 윗세대 소에족들이 인간에게 분노를 품었는지, 왜 단시간 안에 무기를 개발하고 능력을 발전시켰는지, 왜 전쟁을 일으켰는지 알 것 같아." "...장동우..." "말 못하는 하등 생물체라도 우리보다 더하진 않을거야. 아무 이유없이 죽이는 이유가 뭔데? 마을에 불지르고 이웃들이 고통에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이유가 뭔데? 왜 너희 인간들은 그렇게 잔인한거야!" "...동우야." "어떻게 내 가족을! 누나들을, 엄마를, 아빠를 그런 식으로 이 세상에서 없애? 우리 가족뿐만이 아니야. 조용히 살고 있던 소에족을 왜 세상에서 없애려고 하냐고!" "진정해..." "진정하고 싶어! 근데 그게 안되잖아! 우리가 인간이랑 다르니까 겁났나보지? 피해라도 끼칠까 두려웠나봐? 그렇게 겁이 많은 주제에 아무렇지도 않게 생명을 죽여? 인간이 뭔데 다른 생물을 죽이냐고!" "......" "흐윽...이래선 안 돼. 이 모든게 잘못되었다고. 100년전, 평화로웠던 때로...그 때로 돌아갈 수는 없어?" "......" "사람들은 다들...그래 내가 사람은 아니지만 말이야, 평소에 전혀 신경쓰지 않던, 무덤덤하게 여기던 그런 것들을 마음 속에 하나씩은 묻어두고 있어. 근데 알고 보면 그게 진짜 심각한거야. 한번 물끓어오르듯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생각난다고. 나도 그래. 지금 미칠 것 같아. 아까부터 자꾸 엄마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너무 아프게 울려. 세상을 바꿔달라는 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또 커져가는데 뼛속까지 고통스러워..." "...너..." "가족들이 피흘리고 쓰러져있던 모습도 함께 떠올라. 날 지켜주지 못했다고 자책했던 아빠도." "하..." "호원아. 우린 세상의 먼지 한 톨에 불과한 존재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 더럽고 추악한 세상의 끝을 낼 수 있을지도 몰라." "......" "...흐...윽...우리 엄마의...마지막 소원을 이뤄주는걸...흑...도와줄래?" "...야..." "너라서...너라서 내가 이런 말 할 수 있는 것 같아. 널 정말 믿으니까, 널 정말 좋아하니까..." "......" "......" 열꽃이 가득 핀 빨간 얼굴로 소리를 질러대고, 또 눈물을 흘려대던 동우의 발광아닌 발광이 드디어 가라앉았다. 끄윽대며 눈물을 삼켜대는 소리만 가득한 와중에, 동우가 결국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주저앉았다. "...미안." "......" "미안, 호원아. 내가 잠시 미쳤었나봐." "......" "그냥...그냥 꿈꿔서 그래. 오랜만에 엄마 꿈. 아무것도 아니었어, 신경쓰지 마." "...동우야." "...나, 나 이제 갈까? 여...여름에 보호소나 들어가있어야겠다..." "장동우." "그냥 다 잊, 잊어버려. 호원아, 헛소리였," "장동우!" 자신을 부르는 호원의 목소리 톤이 올라가자 동우의 어깨가 작게 떨렸다. "너, 왜 그랬어?" "응?" "그런 말을 한 이유가 뭐냐고!" "어? 아, 아무것도 아니었다니까?" 갑자기 고개를 홱 들더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무섭게 다그치는 호원에게 겁을 먹은 동우가 슬그머니 뒷걸음질쳤다. 역시 내가 미쳤던거였을까, 그런 소리를 하는게 아니었어! 그러나 아직도 머릿속에서 울려대는 엄마의 목소리는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그렇지만... 으아아! 동우는 머리를 잡아뜯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슬핏 쳐다본 호원의 표정은 매우 이상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직 호원에게 자신이 지은 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동우의 심장은 터질듯 뛰어댔다. "아니, 그거 말고." "...뭐?" "날 정말 믿는다고? 정말 좋아한다고? 그 말이 무슨 뜻이야?" "...어, 어?" 안 돼!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 아직 날 용서하지도 않았을텐데 괜히 내가 쓸데없는 말을 해가지고! 얼떨결에 자신의 감정을 털어놔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동우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럴 순 없어, 호원이가 날 뭐라고 생각할까! 어서 빨리 여기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이미 호원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었기에 삼십육계 줄행랑마저 불가능한 동우였다. "장동우, 너 나 좋아해?" "아, 아, 아, 아니야! 내가 믿을 사, 사람도 너뿐이고! 조, 조, 좋아할 사람도 너밖에 없, 없잖아! 나 너 절대 안좋아해!" "진짜?" "음?" 더욱 더 굳어져가는 호원의 표정에 동우는 당황했다. 쟤가 왜 저런대? 한 길 속을 알 수 없는 호원의 마음에 동우는 때아닌 식은땀만 삐질삐질 흘려댔다. "진짜 나 안 좋아해? 그냥 별 말 아니었냐?" "응? 어, 음, 근데 이거 먼저 놔주면 안될까." 선천적으로 자신의 감정 자체를 숨길줄 모르는 동우는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잔뜩 더듬대며 손목부터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호원은 여전히 막무가내, 식을줄 모르고 달아오르는 동우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집요하게 물어대는 덕에 동우는 어쩔줄 몰라했다. "장동우, 마지막으로 묻는다. 니 마음 그대로 끝이지? 아무것도 아니지?" "......" "마지막이야." "...잠깐만...저기..." "나 질질 끄는거 싫어. 셋 셀때까지 결론지어줘." "호원아!" "하나, 둘, ㅅ..." "그래! 미안! 나 너 좋아해! 되게 많이 좋아한다고! 이제 됐냐? 속 시원해?" "......" "......" 말해버렸다. "미안, 호원아. 나 이제 갈께." "야, 앉아." 순식간에 낮게 가라앉은 호원의 목소리에 동우가 움찔했다. "니 얘기만 주구장창 늘어놓고 가냐? 내 얘긴 안 들어?" 결국 동우는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몇번을 일어났다 앉았다 해야 되는건지. "장동우, 너 말이야." "......" "처음 봤을땐 되게 불쌍했거든. 그래서 연민인줄 알았어. 괜히 잘해주고 싶은 그 마음이 동정심에서 비롯된건줄 알았다고." "......" "근데 아닌 것 같더라. 그래서 생각해낸게 관심이었어.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착해빠진 네게 자꾸 관심이 갔단 말이야. 하지만 다 아니야. 아니었다고." "......" "내가 멍청하게도 오늘 깨달았는데 말이야." "...호, 호원아." "지금 내 이 감정, 관심? 동정?" "......" "아니야. 생각해보면, 시작은 사랑이었어." 이...이게 다 무슨 말이야. 동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지금 쟤가 무슨 얘기 하는거야!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격양된 목소리에, 한없이 가슴 뛰는 표정을 지은 호원이 동우의 양 어깨를 잡고 자신 쪽으로 돌린 채로 말을 이었다. "동우야, 지난번에 부산갔을때 기억나?" "......" "내가 말했잖아.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 이 세상의 끝이라고." "......"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이 세상의 끝." "......" "그 곳까지, 우리 꼭 한번 함께 가보자." "......" "니가 말한 이 끔찍한 세상의 끝을 내고, 진짜 세상의 끝에 가서 행복하게 살자." "...호원아." "네가 하늘이 되고, 내가 바다가 되서, 우리 세상의 끝에서 끝을 만들자." "......" "동우야." "...응, 호원아." "사랑해." 그대로 자신의 품에 꼭 끌어안아주는 호원의 마지막 말 한 마디가 계속 머리에 맴돌아, 끝내 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나도, 나도 사랑해. 호원아. - "......" "......" 뿌연 달이 지고 해가 떠오를만큼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호원과 동우는 쥐죽은듯 조용히 앉아있었다. 분위기좋게 앉아있을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 사실 둘은 좀 전에 했던 모든 행동들에 후회를 느끼고 있었다. 굳이 세간의 표현을 빌려 표현하자면, 광란의 밤- 이었달까. "저기, 호원아." "응, 왜?" "진짜 미안." "됐어, 니가 미안할게 뭐 있냐. 맨날 미안하대." "흑, 내가 괜히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흐... 나 진짜, 진짜, 방금 그 말, 너무 듣고 싶었어. 흐어어-" "야, 야, 또 울어. 울지마." "나 너 진짜 보고 싶었어. 어어어엉- 끄읍, 아 진짜! 너 나한테 욕했던거 다 거짓부렁이었잖아!" "어떻게 알았냐, 안 속네?" "이 바보! 허어엉, 너 진짜!" "나 그렇게 안했으면 너 죽었을지도 몰라. 그만 울어." "결국 너도 죽을뻔 했잖아!" "그래, 그래, 미안." 입을 쭉 내밀고 짜증내는 동우를 호원은 애 달래는 기분으로 토닥였다. 도대체 그때 왜 때린거야, 진짜 무모해, 잘못되면 어쩌려구- 기타 등등. 쉴새없이 종알대는 동우의 입을 바라보며 호원은 픽 웃었다. "야, 장동우!" "어이가 없어서 진ㅉ...어?" "그럼 우리 오늘부터 애인이네?" "...뭐?" "너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고. 그럼 퉁친거지, 안 그래?" "...응..." "아아- 행복하다! 장동우가 내 애인이라서!" "야, 쪽팔려." "뭐가 쪽팔려, 니 애인이 하는 말인데." "...진짜..." 다시 빨개지는 동우의 얼굴을 보며 호원이 정말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아직도 제자리에 주저앉아있는 동우의 손을 잡아끌어 일으키며 호원이 외쳤다. "뭐해, 동우야! 썩어빠진 정부부터 갈아엎으러 가야지!" "...어, 어?" "전쟁을 일으킨건 소에족도 아니고, 평범한 인간들도 아냐. 정부지, 안 그래?" "...그렇지. 근데 우리가 무슨 힘이..." "우리가 무슨 힘이 있냐고? 난 부대에서 총 제일 잘 쏘는 명사수로 통했어. 그리고 넌 불로 막~ 태워버릴 수 있지 않아?" "그건 아직 확실한게..." "왜 자꾸 부정적이야, 장동우! 우린 사랑하는 사이라고. 누구보다 행복하잖아! 그래서 그만큼 강한거야." "호원아...너..." "자, 그럼... 사람부터 모아볼까?" 몇개월만에 내린 비가 개인 하늘은 햇빛이 쨍쨍했다. 2199년 답지 않은 날이었다. 머릿속에서 울려대던 엄마의 목소리는 어느새 사라진지 오래였다. 손을 나란히 잡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두 사람 위로 햇빛이 기분좋게 내리쬐었다. 바야흐로 새 세기를 7개월쯤 앞둔, 5월의 끝자락이었다. |
하 천월이에요
완전 뿌듯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메시아 시작하면서 이 장면쓰기를 얼마나 고대했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ㅠㅠㅠㅠㅠㅠ새해부터 기분 느무 좋네영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동 흥해라♡
이제 메시아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ㅎㅎ
아 참! 20편 올라온 다음에 개그 스페셜 에디션이 올라올꺼에요~ㅋㅋㅋㅋ작가의 병신미가 한껏 드러나능!
그럼 여러분 그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