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누나. 저 백현이에요.
이렇게 편지 아닌 찬양글을 쓰자니, 존나 민망하고 쑥스러운데 그래도 제 선에서 최대한 정성스럽게 써볼게요.
저는 누나 같은 사람을 만난 게 인생에 있어 하나의 큰 행운이라 생각해요.
처음 봤을 때부터 남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고, 같이 있는 동안 뭔가 내가 달라지는 기분을 느꼈으니까.
제가 누나한테 그동안 너무 못해준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이런 나랑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마음도 들었어요.
끝을 얘기할 때마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도 들고.
오래 같이 하고 싶다는 것도 내 욕심이겠지만, 누나 같은 사람 또 못 만나니까. 언젠가 끝이 올 걸 아니까 그게 제일 무서워요.
가끔 내가 기분이 오락가락이라 제멋대로 굴어도, 다 좋게 웃어주고 답해주고.
동생의 유치한 장난도 그저 귀엽게 봐주면서 받아주고, 투정도, 어리광도 다 받아주는 누나를 보면 나는 또 다음날 생각해.
아, 미안하니까 오늘은 더 잘해줘야지. 근데 막상 누나를 보면 그게 잘 안 돼요.
매일 장난만 치고, 짓궂게 놀리기나 하고. 그래도 그게 다 애정 기반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그리고 제가 누누이 말했잖아요. 사담톡에서 누나가 제일 예쁜 것 같다고.
이런 건 부정 안 해도 돼요. 충분히 사랑스럽고 그런 대우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가끔 자기가 예쁜 걸 너무 잘 알아서 빡칠 때도 있지만.^^)

내가 이렇게 인증하잖아.
누나가 동생, 동생 할 때마다 뭔가 씁쓸한 기분도 가끔 들어요.
그래서 나도 얼마 전부터 너한테 누나라도 부르잖아. 우리 서로 선이라도 긋는 것처럼.
태연아.
넌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예쁘고 착한 사람이야.
마치, 하늘에 떠있는 반짝반짝 푸른빛을 띠고 있는 별 같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아픈 상처까지 다 보듬어 줄 그릇이 안 돼서 미안해.
힘들면 나한테 기대라고, 털어놓으라고 말하고 싶은데 오히려 그랬다가 오빠가 부실해서 더 무너지면 어쩌지 생각도 들어.
내가 너를 많이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너도 딱 그만큼만 오빠 믿어줬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하는 말이면 모두 믿고, 다 끄덕일 수 있어.
내가 아는 너는 선한 사람이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니까.
못 보면 더 보고 싶고, 안 보이면 항상 걱정되고 그래. 내 머릿속에서 좀 나가라.^^
너랑 영화, 음악, 문학, 일상 얘기를 할 때마다 행복해. 그냥 나랑 말이 잘 통한다는 점에서부터.
작정하고 쓰라면 진짜 하루 종일을 걸려서라도 꽉 채울 수 있는데.
그냥 여기까지만 쓸게.
이걸로 오빠 마음이 다 표현되진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저녁 챙겨라. 다이어트 한다고 나대지 말고.
텅 빈 두 손 설렘으로 채우는 달,
충만을 내려놓고 보람으로 저무는 달
너는 그런 달을 닮았고
나는 그런 너를 담는다
/황진이, 만월
[출처] 너는 그런 달을 닮았고 나는 그런 너를 담는다|작성자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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