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상근이가 일을 안 하는 것 같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족칩니다.

 

상근이는 제가 키우는 귀여운 강아지입니다.

제가 키우게 된 지는 약 두 달이 흘렀고, 처음에는 일을 잘 하던 상근이가 이제는 일을 잘 안 합니다.

예를 들어 쪽지를 몇 시간 후에 보내거나, 댓글이 안 보이게 하거나. 또는 신알신을 자꾸 풀러버립니다.

주인은 허락을 한 적도 없고 할 예정도 없는데 말입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제 상근이가.

이름 안 붙여주고 계속 상근이라 불러서 그런 걸까요?
상근이에게 핑키란 이름이 좋을까요, 랩터가 좋을까요. 랙터였나, 랩터였나.

상근, 핑키, 랩터. 짖어, 물어, 빨아.

빨, 빨아?

빨아라, 빨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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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국]

상근이 너, 내 동료가 되어라.

[섹스국]

아, 댓글 삭제가 되면 안 되는데. 더 달으려고 했는데.

[독자1]

아아, 똑똑? 간만에 일등 해보네.

[섹스국]

그렇네요, 예쁜아. 그렇네, 경수야. 엄청 오랜만에 일등인 것 같은 건 제 생각만이 아닌 거겠죠? 매일 늦게 봐서 아쉬웠는데 지금이라도 일 등 해서 많이 볼 수 있을 테니 기분 좋습니다. 점심은 챙기고 왔어요?

[독자2]

당연히 챙기고 왔지.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 나 진짜 그만 틱틱 거리고 싶은데, 댓글도 내가 먼저 달았는데. 아 씨, 너가 싫어할 것 같으니까, 집착은 여기서 그만. 정국이는 점싱 챙겼어?

[섹스국]

잘 했어, 우리 경수. 쪽, 쪽. 예쁜이는 오늘도 예뻐. 하고 싶은 말, 예쁘다는 말. 또 뭐가 있을까, 뭐가 있을까요. 싫어하지 않으니까 집착, 질투 마음껏 하세요, 경수야. 저는 질투를 좋아해, 집착도 좋아해. 점싱, 점싱 챙겼죠. 경수는 챙겼어? 맛있는 거.

[독자4]

집착 그것도 계속하면, 질린다. 뭐 먹었더라, 컵라면 먹었다. 밥이 아니라 그런지, 거북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네.

[섹스국]

4에게
별로요, 별로. 집착 좋아하니까 계속해 주세요, 경수야. 경수가 질투나게 하면 안 되는 게 맞는 거겠지만, 말입니다. 낮부터 컵라면? 라면이 몸에 좋은 게 아닌데 말입니다. 밥 안 먹어요, 밥?

[독자8]

섹스국에게
밥은 저녁에 먹을 겁니다. 집착요? 새벽에 너 내 댓글 봤죠. 보기만 봤지? 보니까 잔 것 같지도 않던데. 할 말이 없었나 봐 정국아. 아, 못하겠다. 어 그래서, 뭐하고 있었어?

[섹스국]

8에게
저녁에 먹는 게 어디 있습니까. 겨우 컵라면 하나 먹고 저녁에 밥을 먹는다고요? 너무 말이 안 됩니다, 예. 밥 빼면 시체인 저는 동의할 수 없는 겁니다. 댓글, 봤... 봤던 것 같은데 기억에 없습니다. 저 어제 일찍 잤어요, 일찍... 일찍.

[독자11]

섹스국에게
정국아, 나 좀 볼까? 나도 네가 자러 간 줄 알았지, 더 뒤 시간에 네가 있는 걸 보기 전까지 말이야. 사람 기다리게나 하고.

[섹스국]

11에게
아니, 네... 그렇게 늦게는 안 그랬어요, 경수야. 정말 그렇게 늦게는 안 잤는데? 마지막으로 댓글 달고 십 분 뒤인가, 이십 분 뒤인가... 그러고 잤습니다. 저 믿죠, 경수야?

[독자15]

섹스국에게
응, 당연히 정국이 믿지. 그런데 내 말은, 내가 너한테 댓글 달고 아, 얘가 자러 갔나 보네. 했는데, 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한테 답글 달아준 것도 아니고. 아 정국이가 할 말이 없었구나, 내가 어리광 피우긴 했는데 그게 싫었나. 그래도 정국아. 어제 괜히 틱틱 거린 거 미안해.

[딸기]

빨아? 빨아요? 쪽.

[섹스국]

그럼요, 그럼. 뭐든 빨아, 뭐든. 그런데 뭐가 뭘까요, 뭐가. 이 뭐가 제일 중요한 건데 말입니다, 네. 딸기, 어제는 좋은 하루 보냈어요? 저는 아마 괜찮게 보낸 것 같아. 오늘은 더 좋은 하루 보내려고 합니다, 이건 딸기도. 쪽, 쪼옥.

[독자5]

그러게, 그게 제일 중요한 건데. 그치. 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닐 텐데, 그럼 정국이가 빨... 고, 싶은 게 뭔지 찾아야겠어요. 쪽. 응, 딸기는 어제 영화 보고 왔어요. 인시디어스를 봤는데, 내용 자체는 무섭지 않았는데 사운드랑 막 툭툭 튀어나오는 것 때문에 무서웠어. 좀, 많이. 정국이는 좋은 하루 보냈다니까 다행이다. 쪽. 오늘도 좋은 하루.

[섹스국]

답이 정해져 있는 게 맞을 텐데 말입니다, 딸기야. 아, 제가 빨고 싶은 건 딸기 입술. 딸기가 빨아야 하는 건? 제 입술은 아닌 걸로. 인시디어스는 벌써 3까지 나왔더라고요. 저는 일 편도 안 봤는데 말입니다. 아마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저는 3도 못 볼 에정입닌다만... 쪽, 쪽. 오늘은 어디 안 나가요?

[독자16]

딸기가 빨아야 하는 건, 입술 말고, 그... 내가 생각하는 게 답일지 모르겠어. 얘기했다가 아니면 부끄러우니까, 조용히 입 꾹 하고 있는 걸로. 응, 맞아. 근데 인시디어스는 항상 스토리가 별로더라. 1, 2, 3 다 봤는데 개인적으로 다 별로였어. 무섭긴 해도. 벌써 나왔죠, 지금 밖이야.

[독자6]

예쁜아, 좋은 오후. 상근이 이름으로 핑키는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 물론 귀엽긴 한데. 아, 핑크색 입은 정국이가 더 귀엽겠죠. 이틀 연달아 봐서 좋습니다.

[섹스국]

네, 좋은 오후입니다. 저는 덥지 않다고 느꼈는데 주변에서는 덥다고 그러네요, 네. 오늘 더워요? 저는 안 더운데 말입니다. 아, 저도 이틀 연달아 봐서 좋습니다. 삼일도 연달아 봤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핑크색을 입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독자14]

오빠도 오늘 시원한데. 좀 돌아다니니까 덥더라고요. 이런 날씨엔 가만히 앉아서 예쁜이나 봐야죠. 내일도 오면 삼 일 연달아서 볼 수 있는데. 예, 내일도 오라는 얘기. 일주일 내내 봐서 기록 세우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핑크색 입어 줘.

[류수정]

쪽쪽, 오빠. 저는 오늘도 물놀일.ㄹ 왔어요! 헤헤. 점심은 드셨어요? 저는 백숟ㄱ 먹었어요! 오타가 나지만 고치기 귀찮아요. 쪽, 쪼옥.

[섹스국]

오늘도 물놀이 갔어요? 저는 언제쯤 가려나 싶습니다, 수정아. 오빠도 가고 싶은데 다음 번에는 같이 가는 거로? 오늘은 비가 안 오니까 재밌게, 조심히 놀다 오세요. 백숙도 부럽도, 백숙... 먹고 싶습니다. 쪽, 쪽.

[독자9]

네, 물놀이 왔어요. 헤헤. 같이 가요! 같이. 좋겠다. 근데 여기 물이 엄청 깊은 곳이 있어요. 제 머리 끝까지 잠길 정도로. 수영을 할 수 있지만 발이 안 닿으면 무서워서 튜브 타고 놀았어요. 백숙 ㅁ말고 삼겹살 먹고 싶어요... ㅜㅜ. 쪽, 쪼옥, 쪽.

[섹스국]

같이 가요, 같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깊은 곳의 물? 그런 곳은 들어가면 안 됩니다, 안 돼요. 아무리 수영을 잘 해도 돌발 상황, 위험 상황. 그런 게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얕은 곳만 가요, 깊게 들어가지 말고. 아, 그러면 저녁에 삼겹살 먹는 게 어때요? 쪼옥.

[독자13]

그래도 재밌어여. 헤헤. 저희 오빠들이 키가 큰데 오빠들이랑 같이 노니까 괜찮아요! 저녁에 삼겹살... 끌리긴 하네요. 근데 오빠들이 사줄지 의문입니다. 물론 저의 말이라면 웬만한 건 다 들어주긴 하는데... 쪽, 쪼옥.

[독자7]

네 번째 인가. 다섯 번째 인가. 벌써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나저나 랩터 공룡 이름 아니냐. 아닌가. 쥬라기 월드에 존나 키우고 싶게 나오던데. 여하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라.

[섹스국]

네 번째가 아닐까요, 형? 맞는 것 같아요, 네. 아마, 아마도요. 맞지 않을까요? 저는 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니까요. 아, 그거 맞아요. 랩터. 쥬라기월드에 나오는 거. 그 영화를 아주 감명 깊게 봤거든요, 형. 형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제 생각과 함께?

[박수영]

구가, 좋은데 더운 오후. 원래 항상 신알신 울리자마자 달려오고 그랬는데! 적어도 4등이었는데. 요즘은 성적이 부진하죠. 으으. 말을 안 들으면 후드려패야하지만 상근이는 귀여우니까 봐줍시다. 오쪼쪼 하고 달래주고 뽀뽀도 해주고. ㅋㅋㅋㅋ! 빨아는 뭘 빨으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태. 변태네요. 역시 필명 답게.

[섹스국]

그러니까요, 누나. 우리 누나는 요즘 잘 보이지도 않고 저랑 오래 얘기도 안 하고, 네. 저 삐쳤습니다. 이건 농담이고요, 저 안 삐치는 거 알죠? 상근이가 귀여워요, 누나? 상근이, 핑키. 하나도 안 귀여워요. 일도 안 하는 못된 강아지입니다, 못된 강아지. 빨아, 좋지 않아요 누나? 어감이 참 좋은 것 같은데요?

[독자10]

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기도 삐치고 상근이도 삐치고. 누굴 먼저 풀어줘야지. 정국이, 농담이라고 해도 삐치는거 알아요, 알아. 뭘 해야 풀릴까요, 상근이랑 국이 둘다. 상근이도 정국이도 뽀뽀? 뽀뽀면 될까요.

[섹스국]

저는 누나한테 삐치고, 상근이는 주인인 저한테 삐치고. 당연 저를 먼저 풀어줘야죠, 누나. 상근이는 냅둬도 돼요, 돼. 상근이는 무시합시다. 아주 쉽게요. 뽀뽀도 저한테만 해야 되는 거 알죠, 누나?

[독자12]

상근이도 인권, 아니 견권...? 개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엄성? 그러니까 상근이도 생명체 취급 해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쪽, 쪽. 글쎄, 어... 정국이한테만? 생각 좀... 생각 좀...

[윤기형]

늦었다.

[미주]

국아...우리는 언제쯤 오래 얘기해보나요...

[독자17]

오늘은 국이랑 오래 얘기 하고 싶다. 나 한 5시? 6시? 쯤 되면 올 건데 나랑 오래 얘기 좀 해요. 항상 1번은 내꺼 였는데 국이 너무 인기가 많아졌네, 내 정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