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머리 어깨 발 무릎 너의 입술 - 닥터 심슨
BGM ON!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마지막에 백현씨와 오세희랑 헤어질때 오세희가 김민석에게 자꾸 앵기..아니 후 들러 붙는 바람에 살짝 표정 관리가 안될뻔했지만, 전날과는 다르게 정색을 하면서 쳐내는 김민석 때문에 나는 다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다. 올 때는 휴게소없이 프리패스로 쭉쭉 달려왔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는 너무 격정적으로 논 탓일까 중간에 휴게소를 들렸다. 화장실에 가려고 내리는데 옆에 있던 박찬열이 나를 불러 쳐다보니 갑자기 씨익 웃는것이였다. 난 박찬열이 저렇게 웃으면 그렇게 불안하더라.
"우리 막내~ 오빠들이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음~그러시구나!"
"이런데서는 원래 막내가 심부름하고 그러는거야"
그래 막내가 심부름하는게 당연한데, 카드도 내 카드로 긁잖아 이시키야
"난 마끼야또"
"그럼 막내야 나는 아메리카노로 부탁할께 ^___^ "
쫑솊....쫑 셰프 너마져....(동공지진)
망연자실한 눈으로 얼른 시키라는듯 김민석을 쳐다보자 그냥 아무말 없이 차 안에서 내려버렸다. 뭐 안먹을꺼면 안먹는다고 왜 말을 못하니!!!!!
아 어제 우리는 그렇게 찐한 포옹을 하다가 내가 먼저 어색한 헛기침을 내뱉으면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냥 그렇게 각 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딱히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느낄 수 있었으니까- 내 입으로 말하기 참 부끄러운데, 나랑 김민석이 이제 그런 그 막 어 그런 관계가 됬다는 것이다. 난 왜이렇게 사..하..그...사귄다. 라는 말이 오그라드는지 모르겠다. 남녀 사이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이지, 우리 오늘 1일 이렇게 관계를 딱 정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것을 딱히 나는 선호하지 않는다. 어제의 일로도 충분히 나에게는 김민석의 마음이, 김민석에게는 나의 마음이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아메리카노 하나랑 마끼야또랑 녹차 라떼 하나요"
"그리고 카페라떼 하나주시고, 계산은 이걸로 해주세요"
"뭐예요"
"사란다고 다 사주냐"
"언제는 까라면 까라고 할 땐 언제고"
"내가 언제"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데 3개월 전에 셰프가 ...우읍"
김민석은 들고 있던 만쥬리아를 내 입에 넣어서 입을 막아 버렸다. 아 이렇게 먹을 꺼로 막는게 어딨어. 이러면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았나본데 정확히 파악했네.
내가 카페에서 주문을 하고 있었는데 내 머리 위로 카드가 쑥 나오더니 계산은 이걸로 해주세요라는 익숙한 음성이 들렸다. 화장실 간 줄 알았는데 내 뒤에 김민석이 서 있었고, 다른 손에는 먹을 것이 잔뜩 들어 있었다. 먹을꺼 사주는 사람은 다 좋은 사람이랬는데,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나보다.
"어? 왜 셰프가 사오세요"
"내가 산거 아니야 얘가 산건데 같이 들고 온거지"
"야 손 모자르면 같이 가자고 했어야지"
"귀찮아서 커피도 못사겠다는 양반한테 같이 가자고 하라고요?"
"아 씨"
"ㅇㅇ아 잘 마실께~"
나와 김민석이 같이 온 모습을 보더니 박찬열은 얼굴에 '나 삐졌음' 이라는 표정을 여실없이 드러냈다. 아니 셰프가 커피도 사줘, 내가 배달도 해줘 뭐가 문제야. 전에도 말했던것 같지만 박찬열은 내가 김민석과 같이 붙어다니는 것을 이상할 정도로 불안해 한다. 여동생 같다며 끔찍하게 나를 챙겨주는 박찬열이였기에 가게에서는 내가 김민석한테 깨져서 속상해 할까봐 걱정되서 그러려는 거려니했는데, 셰프가 날 잡아 먹기라도 하나? 밖에 나와서 까지도 과민 반응을 보이는 박찬열이 나는 이해가 가지않는다.
베스트 드라이버 우리 김민석씨 덕분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길가다가 종대 셰프를 먼저 내려주고 차안에 나와 김민석 박찬열이 남게 되었다. 아까 휴게소에서 "밥하기 귀찮으니까 같이 저녁 먹자" 라는 김민석다운 데이트 신청을 받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박찬열 떼어 놓아야 했다. 커피를 기다리며 김민석과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던 말을 떠올리며 내가 먼저 운을 띄웠다.
"셰프 내일 가게 오픈 할려면 재료 준비해야죠?"
"어어 내일 아침에는 정신없을 것 같으니까 오늘 미리 사러가야되"
"아 그럼 찬열이 오빠 내려주고서 같이 가면 되겠다!"
"그래"
그래 어색하지 않았어, 전지현 뺨치는 연기였는데?
눈을 데구르르 굴리면서 박찬열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박찬열이였다. 좋았어, 이렇게 구렁이 담넘어가듯 자연스럽게-
"뭘 번거롭게 그러세요, 저도 같이 가면 되죠. 어차피 ㅇㅇ랑 같은 아파트 사는데"
이게 진짜 눈치는 어제 술이랑 같이 말아 먹었나. 예상치 못한 박찬열의 반응에 김민석도 백미러로 보이는 표정이 그닥 좋지는 않아 보였고, 나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왜요? 같이 가면 안되나?"
"아니!! 오빠 피곤할까봐 내가 막내니까 가려고.."
"재료 구입 원래 내 담당이였어, 그리고 니가 언제부터 이렇게 시장가는 걸 좋아했어?"
"왜..왜 정색을 하고 그래!"
왠만하면 정색하지 않는 박찬열이 갑자기 나한테 정색을 하고서 말을 하니까 낯설었다.
"내가 정색했어? 미안~ 그러니까 다같이 가자는 말이죠 제 말은."
다시 웃으면서 말하는 박찬열의 모습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백미러로 김민석에게 어쩔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김민석도 짧게 한숨을 쉬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운전하는데 집중했다.
*
박찬열과 함께 시장에 온 것까지 괜찮았다. 뭐 어쩌겠나 사람 일은 예측 불가능이라고들 하니까 패쓰. 그런데 문제는 나를 가운데에 두고 양 옆에서 기싸움을 하는 듯한 이 남자들 때문에 안아프던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라는거다.
"이거 싱싱해 보이는데 이걸로.."
"아니 난 이게 더 싱싱해 보이는데"
박찬열이 재료를 고를 때마다 반대쪽에 있는 것을 고르며 태클을 거는 김민석이나
"막내가 회 좋아한댔나?"
"막내는 초밥을 더 좋아하는데요."
나 둘다 별로 안좋아해 이 유치찬란한 것들아, 김민석이 나에게 뭘 물어볼때마다 가로채서 대답하는 박찬열이나 둘 다 진짜 못봐주겠다. 둘다 못났다 못났어!!!!!
우여곡절 끝에 따가운 가시 방석에 앉은 것 같았던 시장 나들이는 끝이났고, 결국은 박찬열과 함께 아파트 입구에서 내려야 했다. 오늘 데이트를 망친 주범인 박찬열에게 인사도 하지않고 뒤도 안돌아보고 우리 동쪽으로 걸어가는데 깨톡깨톡하고 알림이 울렸다.
- 싸이코: 집에다가 가방 내려놓고 다시 나와
오늘 이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김민석도 나와 똑같이 아쉬운 마음이였나보다. 카톡을 확인하고 핸드폰을 넣으려는데 생각해보니까 내 폰에 김민석이 싸이코라고 저장되있는것이 떠올랐다. 참 잘 어울리는 별명이였는데 혹시라도 김민석이 내 핸드폰을 보는 날엔 전쟁이 일어날것을 방지해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
"너랑 데이트 한번하기 참 힘들다"
"저도 셰프님이랑 데이트하기 진짜 힘드네요"
아까 시장에서 이것 저것 주워먹는 바람에 저녁은 무리겠다 싶어서, 한강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저녁때라 그런지 바람도 선선한게 걷기 딱 좋은 온도였다. 김민석이 슬쩍 내 손을 잡는데, 은근슬쩍 잡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 모르는척 해줬다. 내 손이 뜨거운 편인데 잡고 있는 김민석 손은 차가워서 손에 땀도 안차고 딱 좋았다. 어느 정도 걷다가 가로등 밑에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김민석은 앉아서도 내손을 놓지 않았다. 나는 항상 의자에 앉든 바닥에 앉든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습관이 있는데, 벤치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아빠다리를 하고 앉으니까 김민석이 여자 맞냐 면서 자기 가디건을 내 무릎위에 덮어줬다.
"어차피 청바지 입어서 보이지도 않아요"
"그게 습관되서 짧은 거 입고도 그 자세 나오는거야"
"에 할아버지같아"
"이렇게 잘생긴 할아버지가 어딨어"
"내가 이 꽃다운 26살에 할아버지랑 연애라니.."
"야"
"우리 셰프..내년이면 서른인데...서른...앞자리가 3이야..."
"나 아직 20대거든?"
"하..금방 1년가서 이제 베스킨라벤스 31 되고..."
"야 너 나랑 몇살 차이나 난다고"
"3살이면 많이나죠 셰프가 30대의 삶을 3년이나 살아야 제가 30인데"
"그만해라 혼난다"
"뭐 어떻게 어떻게 혼내게"
"진짜 혼나"
"혼내봐요 혼내.."
항상 당하기만하다가 내 장난을 받아치는 김민석의 모습이 웃겨서 그만하라는 김민석의 말을 듣지 않고 까불었더니, 혼내보라고 깐족대는 나에게 얼굴을 훅 들이미는 김민석이였다. 김민석의 코 끝과 내 코 끝이 닿아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김민석이 여기서 조금만 더 움직이면 입술이 닿을 것만 같았다. 내가 당황해하며 눈을 꿈벅거리자 그 상태에서 김민석은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얼굴을 조금 떼었다.
"거봐 혼난댔지?"
"씨"
"말 예쁘게 안하지"
내 입을 톡톡 때리면서 핀잔을 주는 김민석이였다. 밤이라서 망정이지 빨갛게 달아오른 내 얼굴을 김민석이 봤다면 엄청 엄청 놀렸댔을꺼다. 진짜 김민석 훅 들어오는데 뭐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늦었다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까처럼 김민석이 집 앞에서 나를 내려주었고 들어갈려는데 김민석이 창문을 내리고 나를 불렀다.
"야"
"왜요?"
"아니다"
"할말 있으면 해요"
"아니야 조심히 들어가, 들어가서 카톡하고"
"네 셰프~"
불러놓고 싱겁긴, 집으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여행다녀온 짐은 구석으로 쳐박아 놓은 다음 침대로 몸을 던졌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집이 최고지 암 그렇고 말고!! 눈을 감고서 가만히 누워있는데 집가서 연락하라는 김민석이 말이 떠올라 몸은 누워있는채로 팔만 휘적거려 핸드폰을 집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카톡이 와 있었다.
- 내 우주♡:야
야
들어가서 연락하라니까 말 안듣지
-씻고서 지금 방 들어왔어요!! 셰프는 잘 들어갔어요?
-내 우주♡: 응
근데 계속 셰프라고 부를꺼야?
- 셰프를 셰프라고하지 뭐라고해요~
-내 우주♡: 그래 그럼
- 자기야?
여보야?
-내 우주♡: 뭐 그런것도 나쁘지 않고
- 내 사랑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노래 부른건뎈ㅋㅋㅋㅋ
-내 우주♡: 아
자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이예요
-내 우주♡: 응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삐지지마요 난 자기야가 편한데
-내 우주♡: 그걸로해
-그럼 셰프는 나 뭐라고 부를껀데요?
-내 우주♡: 생각안해봤는데
-역시 우리 할아버지~
-내 우주♡: 애기야
-....나 손 발 없어질 것 같아요
-내 우주♡: 할아버지라며 그니까 애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26살 먹은 애기라니
-내 우주♡: 잘자 애기야 내일 출근 10시니까 푹 자고
-헐!!!!!!!!!!10시 출근!!!!!!!!사랑해요 셰프!!!!!!
-내 우주♡: 응 나도 사랑해
[민석이 핸드폰]
- 지켜야하는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예요 진짴ㅋㅋㅋㅋㅋㅋ
알겠어요~ 여행 갔다와서 피곤하다ㅠㅠㅠ 나 잘께요
자.기.야 !!!!:)
| 왔다네왔다네 내~가 왔따네!!!!! |
안녕 녀러분!!!!!!ye쉪! 왔어요ㅎㅎㅎㅎㅎ아 이번편 분량 많다 그쵸?(아닌가??) 주 3회 오는 대신 이렇게 분량 빵빵하게 올테니까 삐지지않기로 약속~♡ 오늘 약간 찬열이 때리고 싶더라고요^^ 그래도 우리 민석이와 여주에 사랑에는 그린라이트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것 같죠?! 이렇게 1회 1회가다보면 언젠가 불마크로도 오고 그러겠죠 (작가는 굉장히 불마크를 쓰고 싶어요) 민석이가 차안에서 여주를 부른거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였을꺼예요! 제가 필력이 딸려서..흡..이렇게 설명으로 알려드릴 수 밖에...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저는 여러분의 댓글을 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럼 9화에서 봐요 안녕안녕~
암호닉 신청은 계속 받을꺼고요! 제일 최신화에 [암호닉] 이렇게 신청해주시면 새로운 화가 올라올때 추가해서 올릴께요!!! 이전 화에 신청하시면 제가 깜빡하고 빠트리는 그런 불상사가...ㅠㅠㅠㅠㅠㅠㅠ |
8작가의 사랑둥이들8
요남석/한강우/백허그/막내/챈/코쟁이/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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