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자집 세실리아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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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루민] 양과자집 세실리아 06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f/6/6f6a8c9f1eb5f315cd1c5fbd46987f8a.png)
# 티라미스(1) - 박찬열, 변백현
간밤에 요란하게 내리던 비도 아침이 되자 서서히 그쳤다. 찬열은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옆에 백현이 자고 있어서 그런지 개운하게 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찬열은 백현이 깰세라 조심스럽게 이불을 걷고 부엌으로 향했다. 어제 장 봐둔 재료들로 아침 요리를 할 셈이었다. 가게에서는 줄곧 주방기구들을 많이 이용하지만, 정작 집에서는 요리를 많이 하지 않기에 주방기구들은 손때가 타지 않은채 진열되어있었다. 찬열은 서랍을 이곳 저곳 열면서 뒤집개를 찾는 듯 했다.
"아침부터 소란스럽게 뭐해?"
백현이 잠에서 깼는지 눈을 비비며 찬열의 방에서 나온다.
"벌써 일어났냐? 잠은 잘 잤어?"
"뭐..덕분에.. "
"세수만 하고와. 스크램블 에그 해줄게. 너 우유 좋아하지?"
찬열은 후라이팬에 우유를 한가득 부었다. 어제 토스트를 먹으면서 아침을 챙겨먹어본 적이 없다는 백현의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오늘만큼은 제대로 먹이고 학교를 보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백현은 수건을 목에 두른채 식탁에 앉았다. 열심히 요리를 하는 찬열의 뒷모습을 시큰둥한듯 쳐다보다 배가 슬슬 고파지는듯 찬열을 보채기 시작했다.
"나 배고파. 빨리."
"잠시만 기다려. 얼른 해줄게. 너 오늘은 학교 몇시에 끝나?"
"6시쯤. 오늘은 친구랑 약속있어."
"친구? 그 경수라는 애?"
"응. 아마 밤 늦게 올거야. 기다리지마."
"무슨 애가 밤 늦게 쏘다녀. 일찍일찍다녀."
"내가 무슨 애냐? 걱정되면 전화할게 들어오기 전에."
찬열은 백현 앞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크램블 에그를 가져다 놓았다. 백현은 그 고소한 향을 잠시 즐기더니 이내 순식간에 먹어치워버렸다. 적당히 익은 계란이 백현의 입 안에 감돌았다.
"당신, 빵만 잘 굽는 줄 알았는데.. 요리도 잘 하네?"
"내가 누군데. 박찬열이야, 박찬열."
찬열은 맛있게 쩝쩝대며 먹는 백현이 귀여운듯 백현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그러자 역시 예상대로 백현은 짜증을 내었다. 하지만, 기분 나쁜 짜증은 아니었다.
"조심히 다녀와. 나쁜 아저씨 따라가지 말고."
"애 취급 하지 말라니까."
백현은 문을 쾅 닫고 집을 나섰다. 골목 너머로 자신이 살던 집이 보였다. 아직 집이 팔리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백현은 자신의 집 문 앞에 가까이 선 채, 조용히 귀를 갖다 대었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창문 너머 보이는 집 안 풍경은 무척이나 익숙했다. 모든 물건이 그대로 있었다. 백현은 살짝 한숨을 쉬더니 다시 걸음을 옮겼다. 어느덧 찬열의 집에서 지낸지도 1주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박찬열이라는 사람은 다정했고, 무척이나 자신을 위해줬다. 한 번도 이러한 보살핌을 받아본 적이 없는 백현에게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누구와도 이렇게 오랫동안 이야기 한적이 없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삶에 이렇게 깊숙히 들어온 것도 처음이었다. 백현은 가만히 자신의 핸드폰 액정에 적힌 '박찬열'이라는 글자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그 글자를 지우더니 새로이 무슨 글자를 적는 듯 했다. 백현은 만족스러운듯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문득 찬열과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빚쟁이들로부터 피하기 위해 인근 가게로 도망갔고, 그것이 하필이면 찬열이 운영하고 있는 세실리아였다. 찬열은 자신을 보더니 자신의 손수건을 건네었다. 그 때도 생각해보면 자신에게 굉장히 친절했었다.
문득 어젯밤이 생각났다. 어제는 무슨 생각으로 찬열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천둥이 치고, 무서워진 탓인지 같이 자 달라는 부끄러운 소리를 해대었다. 백현은 창피함이 밀려오는듯 고개를 내저었다. 분명, 박찬열은 이걸로 두고두고 놀려대겠지. 새벽에 잠깐 잠에 깨었을 때 찬열은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자신에게 팔을 내주어 백현이 편하게 잘 수 있게 자세를 취해준채. 찬열이 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이걸로 두 번째였다. 갑자기 백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백현은 가슴 위에 손을 올린채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했다. 미친 것이 분명하다. 내가 박찬열을 보고 가슴을 떨려하다니.
'당신은 무척이나 감사한 사람이야. 이런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어 나는. 근데 가끔은 무섭기도해. 내가 뭐라고 이렇게 잘해주나. 내가 이런 크나큰 선물들을 받을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이 달콤함의 끝은 뭘까. 당신은 알고 있어?"
******
찬열은 루한의 눈치를 보고있다. 한번도 루한의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미션에서 실패해서 대상을 눈 앞에서 놓쳤을 때에도 오히려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던 루한이었다. 세훈은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른채 찬열과 루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세 남자 사이의 적막이 길어진다. 루한은 점점 표정을 구겼다. 루한의 손에는 지갑이 하나 들려 있었다. 루한은 찬열의 지갑을 들고 탁-탁- 계산대를 두드렸다. 루한이 불안할때 나오는 버릇이었다.
"박찬열.. 설명해봐.. 이거.."
루한은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빼서 찬열에게 내밀었다. 찬열은 무표정하게 시선을 흐린채 대답했다.
"알잖아. 가족사진이네."
"너.. 죄책감 때문에 이러는거야?"
"아니라 그러면 거짓말이겠지."
"어쩌려고. 뭘 하려고.."
"걱정하지마 루한. 너는 관련 없어."
"어떻게 관련이 없어? 어떻게! 내가...!"
"조용히해. 그건 루한 네 뜻이 아니라 조직의 뜻이었잖아. 넌 가만히 있어. 내가 알아서 책임질거야."
"아빠!! 우리 아빠 죽이지 마요! 우리 아빠 나쁜 사람 아니야! 당신들이 더 나빠!"
"민지야! 다시 돌아가! 여기 오지마! 빨리 나가 여기서! 오지마!"
"미션 원칙 제 2. 대상자는 발견 즉시 죽인다. 지체없이."
"죽기 전에 이 말만 들어줘. 내 가족은 아무 죄가 없어. 내 목만 가져가. 나도 살아야했어. 내 가족이 며칠 째 밥을 못 먹고 굶고 있어. 너네 조직의 보스가 몇달 째 댓가를 주지 않았어. 어쩔 수 없이 마약을 빼돌려야 했어. 살아야했으니까. 그리고 살려야했으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
찬열은 루한이 들고있는 사진을 뺏었다. 그리고는 그 사진으로 시선을 옮겼다. 활짝 웃고 있는 가족 사진.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가장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변백현. 3년 전, 간만의 한국에서의 미션이었다. 미션이기보다는 조직에 대한 배신을 한 단체에 대한 보복이었다. 그 때 루한을 부여잡고 울부짖던 민지라는 여자아이는 백현의 여동생이었다. 전해듣기로는 여동생은 미국으로 입양보내졌고, 그 조직 보스의 부인은 세훈과 함께 있던 조직원들에 의해 즉살되었다고 했다. 루한의 총에 의해 사망한 그 자의 주머니에서 찬열이 꺼냈던 것은 지갑이었다. 그 안에 연락망이 적혀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찬열이 지갑을 열고 처음 그의 눈에 들어왔던 것은 가족 사진이었다. 아들이 있었다. 이 사실을 다른 조직원이 안다면 분명 이 아이도 죽이려 들것이다. 더 이상의 죄 없는 죽음은 없어야한다 생각했다. 찬열은 루한이 볼세라 그 사진을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이 아이를 찾아야 한다.
이 사건 이후, 찬열과 루한은 조직에 사망한 것으로 전달되었고 한국에 남게 되었다. 루한은 돈을 벌기 위해 지방을 전전했고, 찬열은 서울에 남았다. 그 아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신촌의 번화가 옆 낙후된 지역에 혼자 살고 있었다. 앳된 얼굴에 비해 나이는 찬열 자신과 같았다. 찾아낸 사진 속 그 소년에게는 사진 속 환한 웃음은 찾기 어려웠고, 그의 얼굴에는 어둠만이 드리워져 있었다. 이름은 변백현. 찬열은 하루가 멀다하고 백현의 집 근처, 학교 근처를 찾았다. 백현은 그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고, 항상 혼자였다. 학교가 끝나면 근처 가게에서 일을 하고 늦은 밤이 되서야 집에 돌아갔다. 죄책감이었을까. 찬열은 차마 백현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혹시나 조직에서 다시 한국을 찾아와 백현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도 있다. 이 아이많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찬열은 백현의 집 앞으로 집을 구했다. 매물로 내놓지 않겠다는 주인을 겨우 설득해서 얻어내었다. 이따금 집 마당에서 서성이며 백현이 집으로 무사히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작년 봄이었을까. 그 때도 여느때처럼 찬열은 백현을 제 집 마당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보다 귀가 시간이 늦는 것 같았고, 찬열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모자를 눌러 쓰고 집을 나섰다. 얼마 가지 않아, 저 앞에서 책가방을 메고 걸어오는 백현의 모습이 보였다. 찬열은 모자를 푹 눌러 고개를 숙였다. 그 둘이 서 있는 골목의 가로등이 하나 둘 켜졌다. 백현이 걸어오다 걸음을 멈추었다. 벽 아래에는 길 잃은 강아지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백현은 쭈구려 앉아 그 강아지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2년만에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환하게 웃는 백현의 표정은, 찬열이 갖고 있는 사진 속 그 백현의 표정과 같았다. 찬열의 속에 싹트던 감정은 죄책감이라 생각했었다. 3년 전, 박찬열은 사진 속 환히 웃고 있던 소년과 사랑에 빠졌다.
백현은 한참동안을 강아지와 놀더니 아쉬운듯 손 인사를 하고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찬열은 백현이 일어나자 흠칫 놀라며 바삐 그 옆을 지나쳤다. 백현이 골목을 돌아 사라지자 찬열은 다시 그 강아지에게 다가갔다.
"안녕.. 넌 왜 여기 이렇게 버려져 있니? 주인은?"
강아지는 혀를 헥헥대며 찬열을 보자 꼬리를 흔들었다. 찬열은 그 강아지를 두 손으로 품어 안았다.
"집에 가자. 뽀삐야."
*
찬열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속죄해야 할 대상에게 느껴서는 안될 감정이라 생각했다. 빨리 어떻게든 이 일을 마무리짓고 한국을 떠야겠다고 생각했다. 백현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고 싶었다.
"루한, 왜 가게 이름을 세실리아로 지은거야?"
"뜻이 좋아서."
"무슨 뜻인데?"
"행복을 주는 사람. 정의."
"루한, 너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 뭐라고 생각해?"
"글쎄.. 옆에 있어주면서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사람 아닐까? 물질적인 것보다도, 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이 때 왜 찬열 자신의 머릿속은 백현으로 가득찼던걸까. 백현에게 있어 자신은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3년 전, 그 사건에 대한 속죄의 의미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신의 장난이었을까. 찬열은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여느때와 같이 기나긴 장마 속에 가게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우산을 쓰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문이 열렸고, 비에 젖은채 숨을 헐떡이던 백현이 들어왔다. 항상 옆에서 지켜보다 직접 백현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백현에게 다가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처음 듣는 변백현의 목소리... 약간은 퉁명스러운 말투마저 사랑스러웠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자신 눈 앞에 서 있는 백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백현의 세실리아가 되고 싶었다.
*
"이거 변백현이 알면 어쩔꺼야?"
"모르게해야지. 어차피 금방이야."
"금방이라니?"
"내 임무가 얼마 안 남았다고, 끝날 때까지. 알잖아 루한, 나 되게 미션 질질 끄는거 싫어하는거."
"박찬열. 애써 그런 말 하지마. 니 표정을 보고나 말해. 그 아버지를 죽인건 나야. 근데 왜 네가 나서서 이러는건데?"
"3년 전, 사진 속 소년을 보고 첫 눈에 반했으니까."
"뭐?"
"그 미소를 다시 보고 싶어. 루한 네가 그랬었잖아. 옆에 있어주면서 그 가치를 일깨워주라고. 그게 행복을 주는 사람, 세실리아라고."
찬열은 다시 그 사진을 자신의 지갑 속에 넣었다. 그 모습을 보는 루한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평소 감정적이던 찬열이 항상 걱정되기도 했거니와, 문득문득 떠오르는 불안한 생각들이 자신을 드리웠기 때문이었다. 루한의 눈에 다른 사진이 들어왔다.
"이건 뭐냐?"
"아 줘!"
"이런 사진은 또 언제 찍었대?"
"밥 먹으러 식당 갔는데.. 찍어주더라. 가게 오픈 기념으로. 옛날과 같은 미소는 없지만 그래도 귀엽지 않냐?"
"박찬열.."
"응?"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혼자 끙끙대지 말고. 맨날 니가 나한테 반말 해대도, 너보다 형이야 내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루한..너무 걱정하지마. 그래도 나 이래뵈도 넘버 투였다 왕년에. 모든 미션은 완벽하게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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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직 안자고 뭐해?"
백현이 돌아왔다. 뽀삐가 그런 백현을 먼저 반기었다. 찬열은 부엌 식탁 의자에 앉아 백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잠이 안 와서.. 재밌게 놀았어?"
"뭐. 운동했어 친구랑."
"둘이서 무슨 운동을 하냐?"
"일대일 농구. 근데 오늘 하루종일 뭐했어?"
"나? 그냥 식당일하고 집 와서 쉬었어."
"표정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퍼?"
백현이 찬열에게 다가와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미간을 찌푸리던 찬열은 백현의 손길에 놀란 듯 했다. 찬열은 백현의 손목을 잡고는 백현의 눈을 바라보았다.
"뭐야, 느끼하게 그런 눈으로 보지마.. 열은 없는 것 같은데.." 백현은 자신의 이마를 함께 짚더니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변백현.."
"진짜 당신 오늘 너무 이상한데? 정말 아무 일 없었어?"
백현은 의자에 기대어 힘없이 앉아있는 찬열이 안쓰러운듯 왠일로 찬열의 손을 뿌리치지도 않은채 가만히 찬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찬열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하루종일 혼란스럽고 애써 신경쓰고 있지 않았던 사실들이 튀어나와 찬열을 괴롭혔다. 백현의 손길이 닿자 찬열은 그런 잡념들이 사라지는듯 했다.
"당신. 혹시 뭐 내가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 수 있으니까.. 음.. 그니까.. 힘든 일 있으면 말해. 당신도 나 도와줬잖아.. 맨날 약한 사람처럼 활발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축 늘어져있으면 괜히 무섭단말야. 알았어?"
백현은 찬열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항상 입고 있던 교복 탓이었을지는 몰라도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동생같던 백현이 지금은 의젓하게 자신을 바라봐주고 있었다.
찬열은 깨달았다. 변백현이 자신의 세실리아였다. 행복을 주는 사람. 이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한 이기심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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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스 편은 총 2화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다음화는 루한과 민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갈거에요. :D 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항상 감사합니다. 이벤트 당첨자는 다음 편에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화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중 00명께는 양과자집 세실리아 디지털 소장본을 드리겠습니다. (스크랩드 프린스 디지털 소장본은 8월 내로 완성되어 배부될 예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Cascade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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