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민] 순정 초식동물 _ 09 (세준 번외) 세훈X수호 W.밤사자 * 요번 편만 세준 번외이기 때문에 세준을 취존 불가하다면 읽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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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_ 번외 (세준) 방학기간 보충수업이 끝난 후엔 온 복도가 빠른 시간 안에 조용해졌다. 세훈은 텅 빈 복도를 걸어 도서관 앞에 도착했다. 루한이 알려준 약속 장소는 교내 도서관이었다. 소개를 받는 여학생이 독서가 취미이며, 독서를 하는 세훈이 마음에 들었다는 건 이미 전해 들은 이야기였다. 방학기간이라도 도서관 개방을 하는 학교는 도서대출이 자유로웠다. 세훈 또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 읽기를 좋아해 평소에도 자주 오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방학이라는 이유로 사서선생님만이 자리에 앉아있어 무척이나 한산했다. 세훈은 굳이 도서관에 들어서지 않았다. 자신을 이상형이라 지목한 여학생을 앉아서 기다리다 맞이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난 행동일 것 같아서였다. 어차피 보충수업이 끝나는 시간은 어느 반이나 똑같은 터라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도서관과 복도를 나누는 딱딱한 시멘트벽에 등을 기대어 선 세훈은 잠시를 못 참고 메고있던 가방에서 읽고있던 책을 꺼냈다. 어차피 장소나 자세가 어찌되었든 독서라는 것이 나쁘게 비춰지진 않을 것이다. 읽고있던 책에 낱장을 펄럭여 책갈피를 찾은 세훈은 선 상태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을 펼친지 얼마 안 있어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세훈의 귀에 닿았다. 5층에 끝에 위치한 도서관은 일부러 도서관을 목적으로 오지 않는다면 올라올 계단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방학기간인 지금이라면 말이다. 세훈은 책갈피를 끼워넣곤 조심히 덮었다.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까만 머리가 보이는 듯 싶더니 이내 얼굴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머리카락들이 제 주인의 손길을 받아 꼿꼿이 세워져있었다. 평소 깔끔하고 정갈한 품새의 사람다운 머리스타일이었다. 그렇다고 유행에 걸맞지 않은 것도 아니며 과하지도 않은 머리스타일이었다. 까만 머리카락과 대조되는 흰 얼굴은 햇빛을 받아 가히 반짝이고 있었다. 계단을 다 오른 이에 얼굴이 다시금 본연의 피부색을 되찾았음에도 하얗디 하얬다. 세훈도 피부색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하얬지만 저와 마주보는 이는 하얗다 못해 창백할 정도라 설명할 수 있었다. "…안녕?" 세훈이 입을 떼며 손바닥을 펼쳐보였다. 그는 익숙한 인물이었다. 비록 둘만 있을 경우 어색함으로 침묵만이 흘러 친해질 기미는 안 보였지만 어찌되었든 현재는 같은 무리가 된 '친구'였다. 그러니까 어색한 친구로 정의하면 될 듯한 김준면이었다. 준면은 신고있던 운동화의 코를 복도 바닥에 두드리며 어색하게 안녕하며 세훈의 인사를 맞받아쳤다. 그리곤 도서실의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세훈은 짧은 한숨을 쉬며 주먹으로 가볍게 무릎을 두드렸다. 루한이 소개시켜주는 독서소녀는 언제 오는 걸까? 조금 더 기다려보자며 다시금 책을 펼쳤다. 그리고 들리는 문소리에 자동으로 고갤 돌렸다. "오세훈" "어?" "너 여기 언제부터 있었어?" "종례 끝나고 바로 왔는데" "누구 못봤어?" "누구?" "…그냥… 뭐…. 아, 아니야" 자신도 모르는 사람을 오세훈에게서 찾다니, 준면은 자신의 짧은 생각을 탓하며 얼굴을 붉히곤 쏜살같이 도서실 안으로 들어갔다. 세훈은 먼저 말을 걸어놓고는 도로 들어가버리는 준면의 뒷모습을 묵묵히 보다가 훅 숨을 들이마셨다. 평소와 달리 커진 눈을 하고선 들고있던 책도 놓아버린 채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세훈의 손을 떠난 책이 철퍼덕 소릴 내며 바닥으로 낙하했다. 헉, 설마. 김준면이야? 날 이상형으로 지목 한 게 김준면이야? 여자애라며! 문학소녀라며! 근데 김준면이 아니면 지금까지 날 기다리게 한 사람이 안 나타나는 이유는 뭐지? 그리고 저 빨개진 얼굴은 뭔데. 부끄러운 건가? 그래서 들어가 버린 거야?! 날 보니까 부끄러워서 얼굴이 토마토가 된거야??!! 당장이라도 머릴 쥐어 뜯을 기세로 양 손을 들어 귀를 막아버린 세훈이 눈을 꽉 감았다. 생각을 해봐야 했다. 정황상 루한이 소개시켜준다던 그 학생은 김준면이 맞을 것 이다. 아니면 바로 번호를 가르쳐주지 굳이 안 가르쳐 줄 이유가 뭐겠는가. 요즘 같은 시대엔 문자가 아니더라도 메신저 어플을 통해 서로의 프로필 사진과 소셜네트워크의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숨기고 싶다면 번호를 안 가르쳐주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게다가 저렇게나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워하고 있다니…. 학교에서 마주쳐도 대화가 없는데 막상 목적을 알고 마주치니 부끄러워하고 있다. 공부도 잘 하고, 활달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그 김준면이 날 보곤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세훈의 귀가 삽시간에 새빨게졌다. 꿈벅꿈벅 눈만 깜박이며 심호흡을 한 세훈이 도서실의 문 틈으로 얼굴을 밀어넣었다. 준면은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다. 세훈은 제 심장이 위치한 가슴에 손을 얹었다. 김준면은 남잔데. 근데 날 좋아하잖아. 난 어떡하지? 내가 도망가면 상처받을거야. 용기내서 루한한테 말한 걸텐데…. 세훈의 이마에 얊은 주름이 지어졌다. 후우 심호흡을 하곤 도서실의 문을 조심스레 밀었다.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열었건만 준면이 화들짝 놀라며 세훈을 쳐다본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숙이며 핸드폰을 보며 켁켁 작은 기침을 해댔다. 세훈은 단번에 그 기침소리가 어색함에 헛기침을 한 것이라 느꼈다. 역시 내가 먼저 말을 걸어주길 바라고 있는 눈치였다. 김준면, 쑥쓰러워 하기는! 세훈이 씩 웃었다. "저기, …김준면." "…." "아, 안녕." 핸드폰을 쥐고있던 준면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안녕. "저- 그 뭐냐, 네가 날…. 아, 그냥 일단 번호 교환부터 할까?" "…응?" "에이- 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준면이 눈을 크게떴다. 얜 왜 이래? 안 그래도 어색한 세훈이 완전 초절정으로 어색한 투로 요상한 말을 해대니 준면은 세훈의 옆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세훈은 준면을 똑바로 마주하지 못하고 고갤 돌려 제 핸드폰만을 슬며시 내밀었다. 그리곤 빨리 받으라는 듯 툭툭 준면의 어깻죽지에 밀어넣었다. 준면은 건내지는 세훈의 핸드폰을 생각없이 집어들었다. "저… 뭐하는…." 짓이야? 뒷 말은 하지 않았다. "아, 내 번호부터 줘야 하나…." 세훈이 피하고 있던 고갤 돌리자 준면의 얼굴이 담겼다. 왠지 얼빠진 표정이 마치 저를 보며 당황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는 수 없이 준면의 손에 안착해있는 폰을 빼앗아들었다. 그리곤 제 번호를 찍어 통화버튼을 눌렀다. 세훈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정확히 전화가 걸어진 것임을 확인하곤 종료버튼을 누르자 준면의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표시 되었다. "저장… 해놔. 나도 해놓을게" "……." "너 왜 말이 없냐" "……." "아, 아으- 미안. 부끄러워서 그런 거라면 괜찮아. 친해지면 되지 뭐. 나 어려운 사람 아니야." 세훈의 커다란 손이 준면의 어깨를 두드렸다. "…난 가볼게" 그리곤 머릴 긁적이며 뒷걸음으로 조심조심 도서실 문을 나섰다. 문을 닫으려다 말고 얼굴만 내민 세훈이 다시 준면을 마주하며 입가에 손바닥을 펼쳐보이며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카.톡.해" 그리곤 도서실의 문이 닫혔다. 덩달아 준면의 입이 닫히며 눈썹을 찡그렸다. 쟤 뭐하는 거야? * * * 보충교사없이 왁자지껄한 교실 속에서 준면은 자유분방한 왼 손을 꽉 쥐었다. 오른 손에 들린 샤프는 똑, 똑, 샤프심이 부러지며 반질거리는 종이에 걸리적 거리는 흑연 얼룩을 찍어냈다. 손에 익어 잘 쓰고있던 제도샤프가 오늘따라 말을 안 듣는다. 샤프심이 떨어져 앞자리 종대에게 급히 빌린 것에만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리를 꼬고 앉아 달달 떠는 모양새는 평소와 달리 여간 건방져보이기까지 했다. 손가락에 샤프를 굴리며 수학문제를 풀어내던 다른 날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준면은 결국 두꺼운 문제집 위로 샤프를 내던졌다. 그와 동시에 주위에 앉아있던 여럿의 눈이 준면에게로 시선이 박혔다. 주위에 앉은 친구들에게 찡그린 표정으로 이상한 객기를 부리는 준면은 무척이나 어색했다. 하지만 이렇게 짜증을 한껏 담은 행동이 드러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분명, 어제, 문학소녀를 만나기 위해 도서실에서 장작 30분을 기다렸더랬다. 하지만 오라는 청순 문학소녀는 머리털 하나 보이지 않았고, 더위를 먹은 오세훈만이 이상행동을 보이며 준면을 대했다. 세훈이 도서실을 떠나뒤 자그마치 23분이라는 시간이 흘러 참다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었다. 집으로 가는 내내 현실에선 잘 써보지도 않던 잡다한 욕들을 퍼부으며 씩씩거렸던 어제는 준면에게 있어서 흑역사를 생성한 날이었다. 바로 여자에게 바람맞은 날. 설마 바람맞는 날이 오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자신을 바람맞힌 문학소녀만이 아는 준면의 흑역사는 아무도 모를테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마음에 안 들어도 어느 정도 인사치레를 하고 헤어져도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루한의 소개녀에 대한 원망이 커져갈 때 쯤 입을 비죽이던 준면이 자리에서 일어나 루한의 책상 옆까지 걸어갔다. 그리곤 다릴 구부려 앉아 루한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정확히 말하면 째려봤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었다. 핸드폰을 만지던 루한이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헐, 깜짝이야" "…루한 너- 어떻게 나한테…." 준면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어떻게 말해. 바람맞았다고! "으응? 왜? 왜-" "…그 소개," 떼어지지 않는 입으로 말하려던 준면은 갑작스런 타인의 손길에 말을 뚝 멈췄다. 루한의 앞을 가른 세훈의 손은 준면의 머릴 헝클었다. 놀란 토끼눈을 한 준면이 구부렸던 다리를 피며 벌떡 일어났다. "뭐, 뭐하는 거야!" "내가 집에서 생각해봤는데, 너도 뭐 나쁘진 않은 거 같애. 너 꽤 귀여워서" "…무슨," "근데 왜 어제 톡 안 했어?" 메세지가 오지 않아 실망했다는 투의 세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지만 능글대는 세훈과 달리 준면은 이 상황이, 그리고 자신을 대하는 세훈의 태도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원체 말 수가 적은 것이라 생각했던 세훈은 어제부터 자신을 향해 아리송한 말만을 내뱉으며 마치 조롱하는 듯 보였다. 기분이 퍽 상한 준면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찡그렸다. 세훈의 눈이 깜박였다. 오늘따라 표정이 이상하다. 이 둘을 지켜보던 루한은 관자놀이로 땀을 삐질 흘리며 조심스레 일어나 자릴 피했다. 하지만 둘은 그것도 모른 채 서로 다른 눈빛을 주고받았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준면의 눈빛과 왜 안 좋아하는 표정이냔 눈빛의 세훈이 꽤 오랜시간 침묵을 유지했다. 마지못해 운을 뗀 세훈이 준면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야, 앉아봐" 무방비하게 늘어트려져있던 준면의 손을 따라 몸 전체가 세훈 쪽으로 이끌렸다. 이미 루한의 의자는 밀려 꽤 먼 거리로 이동된 상태였고, 세훈은 앉은 상태로 준면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갑작스럽게 끌려와 어정쩡하게 서있던 준면이 고갤 숙였다. 뭐하자는 플레이인지 몰라 입안이 턱 막혀왔다. 가만히 준면의 허여멀건한 얼굴을 올려다보던 세훈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교실 밖으로 불러내었다. 교실 뒤편에서 등을 돌리고 숨어있던 루한은 둘을 보며 미안함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분명 어제 뭔가 일이 꼬인 듯 보였다. - 세훈은 교실 문을 닫은 후에야 준면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하얗게 질려있던 손에 혈액이 통하자 싸한 손목을 어루만졌다. "김준면, 너 왜그래? 나 어제 하루종일 집가서 널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결론을 내렸는데, 네가 그러면 안 되지" "…너 뭐야" "뭐긴 뭘 뭐야, 내가 오케이하면 되는 거 아니야?" "미친, 뭔 소릴 하는 거야" 짜증을 담은 얼굴이 곧 울 것 처럼 변했다. 갑자기 닥친 이 상황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도 당최 짐작이 가지 않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너 나 좋아한다며" …예? 뭐라고요? 내가 널? 나 김준면이 오세훈 너를? 준면의 눈이 커다래지고 경악으로 물들었다. "오세훈. 나 진짜 네가 뭔 소릴 하는지 모르겠거든? 어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갑자기 나한테 왜 이래? 너 뭐 잘못 먹었어? 더위라도 먹은 거 아니야?" "너 말이 심하다. 기껏 고민해서 애정표현 해줬더니 뭐래냐?" "그니깐 그걸 왜 하냐고" "네가 루한이한테 나 소개시켜달라 했다며, 이상형이 나라고 했잖아!" 준면의 눈이 더욱 더 커지며 덩달아 입도 쩍 벌려졌다. 지금 오세훈에 입에서 나오는 건 무슨 소리? 그리곤 번뜩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기억의 조각이 준면의 정신을 일깨웠다. 루한을 매개체로 생각해 볼 때, 이건 분명 청순한 문학소녀에 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왜 청순한 문학소녀가 아니라 멀대같이 커다래선 폭풍같은 어깨를 자랑하는 사내자식이 자신 앞에 소개되어져 있는 것일까. 분명히 이상했다. 그리고 나는 속았다란 결론에 급히 도달했다. "아아, 잠깐, 나 이제야 알 것 같아. 우리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오해?" "응…. 난 사실 루한한테 청순한 문학소녀가 있으면 소개시켜달라고 한 적이 있어. 물론, 부끄럽지만 이게 내 이상형이야. 그리고 어제 그 문학소녀를 만나러 도서실에 간 거였고, 여기서 넌 나한테 번호를 줬지" "…그렇, 지…." "그래, 그러니까 길게 말 할 것도 없이 이건 오해에서 비롯된 거야." "……." "……." "미친, 시발, 나 뭐 한거야…." "야, 괜찮아, 그냥 넘어가줄게. 뭐 그럴 수도 있지. …하하." 마치 세상이 멸망이라도 한 듯한 표정을 가진 세훈의 어깨를 두드려준 준면은 삐질 땀을 흘렸다. 비록 오해가 낳은 해프닝이지만 그 말수 적은 오세훈이 저를 위해 맘을 굳히고 다가왔다는 것이 조금 웃기기도 했고, 또 문학소녀에게 바람맞은 것이 아님에 좋은 결말이라 생각했다. 어쩐지 덩실덩실 어깨춤이라도 추고싶어진 준면은 키득키득 웃으며 세훈을 위로했다. "뭐 어차피 너랑 나만의 비밀이니까 쪽팔려 할 필요 없어-" "……." "자, 이만 들어가자. 우리가 따져야 할 사람이 지금 교실 안에 있잖아." 방향을 틀어 교실 문을 잡은 손이 멈췄다. 앞으로 나가려는 몸이 꽉 잡혀 옴짝달싹 못하고 마치 밧줄에 꽁꽁 묶인 듯 굳어버렸다. "자, 잠깐. 오세훈, 뭐 하는 거야." 뒤에서 꽉 안아오는 세훈이 준면의 얼굴과 어깨 사이에 제 얼굴을 파묻었다. "…오해인 건 알겠는데, 그 반대가 돼버렸는데 어떡하냐" "……." "내 이상형이 문학소년이 된 것 같애" 억센 세훈의 손을 풀려던 손길이 멈췄다. 두 팔을 축 늘어트린 꼴이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시체같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김준면, 이게 무슨 꼴이라니. "하루만에, 말도 안 돼. 그리고 너랑 난 남자잖," "문제 되나" "토, 토나와…." 맴맴 덥게 울려퍼지는 소리가 배경이 되어 둘의 체온을 높였다. 아, 올 여름은 왠지 몸도, 마음도 후끈 달아 오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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