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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면 나를 반기는 둘 마리, 아니 두 명, 이것도 아닌데... 아무튼 둘이 있다.
"주인! 왔어?"
"주인이다! 와! 주인!"
주인이라고 부르며 현관으로 들어서는 나를 반기는 이 남자 둘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키우는 개들이였다. 믿기지 않는다고? 나도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음요.
*
"재석아, 밥먹자."
혼자 자취하는 날 위해 아빠가 사주신 요 강아지는 강아지주제에 너무 새침하다. 애교를 조금만 부려줬음 하는데 내가 먹을걸 들고 있지 않은 이상은 절대 애교따위는 없다. 이 동네에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에 사주신 강아지라 이름을 남자 사람이름처럼 지었다. 친구들도 강아지 이름이 너무 사람이름 같다며 한마디씩 하지만 난 성폭행범 무섭다고.
"재석아. 밥먹고 있어. 나 잠깐 편의점 다녀올게."
알아듣지도 못할거 알지만 괜히 집 밖을 나갈 때는 재석이에게 이유를 말해준다. 그냥 그래야될 것 같아서. 슬리퍼를 신고 편의점을 향하는데 낑낑, 하는 소리가 들린다. 강아지 소린데? 조금 무섭지만 강아지가 앓는 소리가 나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쪽에는 전봇대에 목줄로 묶여있는 강아지가 보였다. 재석이보다 조금 큰 정도? 아픈지 발바닥을 계속 핥는다. 눈빛마저 제발 데려가달라는 눈빛이다. 집도 좁고, 재석이만으로도 집이 충분히 더러워지는데... 안돼, 안돼. 그 눈빛을 애써 무시하고 편의점 쪽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개껌을 하나 사들고 나오는데 또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 몰라. 몰라."
결국 그 강아지를 데리고 집 근처 늦게까지 진찰 봐주는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돈은 좀 깨졌지만 그래도 큰 상처는 아니래서 다행이다. 그리고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였는지 예방접종은 다 됐다고 한다.
"정말 요즘 사람들 반려견이라는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재석이는 잘 있죠?"
"예. 여전히 저랑 잘 안놀아줘요."
"이 놈 키우실거면 데려가자마자 좀 달라질걸요? 질투심을 자극하는 것도 그런 강아지들한테 좋은 방법이예요."
"아아..."
"아무튼 수고하세요. 여자혼자서 둘 키우는 거 힘들텐데. 거기다 둘 다 수술도 안한 수컷이라..."
"얘도 수컷이예요?"
"하하. 네. 수고하세요."
아직도 품에 안겨 낑낑대는 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니 재석이가 반겨준다.
"재석아. 이제 같이 지낼... 음... 아무튼 같이 지낼 애야."
품에 있는 강아지를 보여주니 한 번 쳐다보고, 나를 한 번 쳐다보고 그리고는 뒤돌아가버린다. 뭐지? 낑낑대는 강아지를 재석이가 애기 때 쓰던 강아지 집에 두었다. 그러니 안아달라며 더 낑낑댄다.
"안 돼."
예전에 계속 안아달라는 재석이를 안아줬다. 침대를 뺏긴 후로는 절대 과하게는 안아주지 않는다. 모른척 방으로 들어가니 낑낑대는 소리가 얼마 안 있어 없어졌다. 엄살이였구만. 그나저나 이름은 뭐로하지? 쟤도 사람이름처럼 지을까? 그러던 중 티비에 돌리던 중 ebs에서 중학교 과학을 한다. 오랜만에 보니까 아무것도 모르겠네, 하던 중 석영이라는 광물에 눈이 갔다. 석영? 석영? 사람이름 같고 좋은데? 티비를 끄고 나가 강아지한테 말했다.
"너는 이제 석영이야. 오석영? 아니다. 음..."
김석영, 이석영, 박석영... 영 입에 착 달라붙는 성이 없다. 김이박최정강조윤, 윤석영? 그래, 윤이다.
"윤석영이야."
-
아직 누구를 메인으로 쓸지 모르겠츰
사실 연재할지 안할지도 모르겠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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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인 것 같으면 깔끔하게 댓글 달지 말아줘요
하지말라는 댓글은 눙무리...ㄸㄹ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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